인정받고 싶은 마음 -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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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6 <인정받고 싶은 마음(오타 하지메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인간은 태어나 가족이라는 사회집단부터 평생 여러 집단 속에 생활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집단 내에서 기대되는 행동 양식과 기대되는 수준이 존재한다.

개인의 행동이 그 기대에 미치는가, 못 미치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타인의 평가에 대한 개인들의 반응에는 분명 개인차가 존재한다.

오늘날 SNS의 발달 등으로 타인에 대한 평가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정 욕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 욕구의 강박에 빠져 있어도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사례인, 덴쓰의 과로 자살과 과로사 사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관료나 대기업 사원이 저지르는 다양한 부정행위, 스포츠계에서 잇따라 폭로된 폭력과 갑질 등에는 모두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이 숨어 있다.

 

일본 도시샤대 정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기업과 관공서, 병원, 중고등학교, 유치원 등에서 실제로 인정받거나 칭찬받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돌입했다. 이 책은 그러한 오랜 연구의 결과이다.

 

인류의 발전은 인정 욕구에서 비롯한 의욕과 노력의 덕이다. 인정 욕구의 힘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긍정적 효과가 분명 존재한다.

인정받거나 칭찬받음으로써 공부나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내재적 동기부여가 되고, 자기효능감을 높이기도 하고,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인정 욕구의 숨은 위험성과 폐해를 일본의 사회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슬로는 인정 욕구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했다.

인정 욕구는 존경·자존의 욕구라고도 불리듯 자기의 인정은 물론 타인의 인정과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애당초 인정은 상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자신이 아무리 인정받고 싶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인정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타인의 인정을 잃으면 자신의 존재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경우 부모, 선생님 등 어른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으면 거기에 더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잘못하면 그게 진로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인정받을 만한 글을 올려야 해라는 압박을 느끼는 일이 많다.

보통 주위의 기대가 커질수록,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노력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기대가 커지면 부담감에 짓눌릴 위험도 커진다.

많든 적든 인정받으면 사람은 그 강박에 괴로워하는 일이 적지 않다. 강력하게 바라지도 않았음에도 한번 얻은 지위나 평가는 쉽게 놓기 어려운 법이다.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을 일으키는 세 가지 요소

인지된 기대

자기효능감

문제의 중요성

인지된 기대는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기대, 의식하고 있는 기대를 말한다.

자기효능감은 자기 능력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를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인정 욕구의 강박 강도(부담감의 크기)

= (인지된 기대 자기효능감) X 문제의 중요성

 

인정 욕구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열쇠도 세 가지 요소 안에 숨어 있다.

인지된 기대는 낮추고 자기효능감은 높이면서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길.

일단 기대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많아야 한다.

이미 획득한 평가나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

소속된 조직 밖에서 보람이나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다양성의 확대이다.

다양한 목표와 가치관들이 세워지면, 각자의 목표나 경력을 놓고 경쟁하지 않고 서로의 성공을 칭찬해주는 풍토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인정받는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길은 문제를 상대화하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목표보다는 훨씬 먼 미래를 목표로 놓아서 눈앞의 목표를 상대화하면 된다.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어져 강해진다.

조직이나 집단에 대한 의존이 낮아지면 인지된 기대와 자기효능감의 격차가 커져도 큰 부담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속한 사회집단에서 특히 직장과 같은 조직에서 인정 욕구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구성원의 프로화이다.

즉 조직을 전문적인 집단으로 바꾸면 된다.

프로의 전문 능력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기대와의 격차도 줄어들어 상황에 따라 기대를 웃도는 공헌을 할 수 있다.

 

인지된 기대는 낮추고 자기효능감은 높이면서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연습.

거기에 하나 더.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항상 체크할 것.

자기 자신을 좀 더 믿어보려는 노력하자.

내 인생의 핸들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나에게? 아니면 타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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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 - 육지, 바다, 하늘을 지배한 힘의 연대기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박연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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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5 <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위즈덤하우스)> #세계사

육지, 바다, 하늘을 지배한 힘의 연대기

책 제목이 매혹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이라고 했다.

그리고 패권 쟁탈이라는 주제로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렇다면 이전까지 접했던 세계사 책들과는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

우리나라의 역사도 제대로 시작과 끝을 공부하지 못한 내가 세계사 공부에 무도하게 도전했던 적이 있었다. 인류의 역사는 길었고 그 역사의 내용과 흐름들을 기억하고 이해하기에 나의 두뇌는 빈약했다.

,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분명 세계사를 배웠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는 고대 문명과 몇몇 왕조와 중요하다는 사건들만이 파편으로 남아있다.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육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하늘로 패권 쟁탈의 흐름을 읽으면 세계사가 보인다.”

세계사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었다.

 

시대순으로 단순하게 그리고 어찌 보면 무식하게 외우려고 덤볐던 (그래서 무참히 패했던) 세계사 공부. 수능 시험을 볼 것도 아니고 경시대회 나갈 것도 아닌데 너무 욕심내서 공부했다.

시험용이 아닌 인문학으로의 세계사 공부.

특정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다른 부분들은 과감하게 빼거나 요약을 하는 스피디한 전개로 세계사를 정리했다.

 

패권 hegemony 국제 정치에서, 어떤 국가가 경제력이나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압박하여 자기의 세력을 넓히려는 권력.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로 긴 띠 모양의 건조지대에서 시작된 세계사는 고대 문명으로부터 페르시아 제국과 이슬람 제국, 몽골 제국의 역사를 거쳐 오늘날까지 약 5,000년이다.

페르시아 제국 / 마우리아 왕조 / 진나라 / 로마 제국 / 비잔틴 제국 / 아바스 왕조 / 몽골 제국

건조지대의 역사는 건조함과 그에 따른 굶주림과의 싸움, 물과 식량을 둘러싼 다툼을 내포하면서 중동·중앙아시아·중국·인도·러시아 일부에서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건조지대의 역사는 약 3,000년경 전부터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온대 습윤지대로 점차 확대되었다.

 

이전에도 바다를 배경으로 등장한 문명이나 국가들은 있었다. 그러나 바다를 중심으로 세계사가 재편된 것은 아니었다.

15세기 중반에 시작된 대항해시대는 대서양을 통해, 유라시아보다 현격히 넓은 대양을 중심으로 세계를 재편성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시기다.

1단계는 이베리아반도(포르투갈, 스페인), 2단계는 북해(바이킹의 후예인 네덜란드와 영국)가 주도했다.

 

5,000년인 육지의 세계사 이후 500년인 바다의 세계사가 등장하는 것이다.

바다를 중심으로 육지 세계를 재편하는 작업이 17~18세기에 준비과정을 거쳐 19세기에 통합적으로 이루어졌다.

바다가 여러 대륙을 결합하는 시기에 육지의 패권이 크게 무너지는 한편, 영국이 바다를 중심으로 육지를 통합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확립했다.

 

2차 산업혁명 이후 중화학 공업이 성장하고, 1차 세계대전에서 항공 무기가 등장하면서 다시 패권의 이동이 나타난다.

유럽에서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과 전 세계적으로 전개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라시아의 여러 제국이 멸망하고 유럽도 몰락한다. 이에 따라 패권은 신대륙의 미국으로 옮겨간다.

 

신대륙의 초보 국가가 단번에 패권국으로서 세계를 혼자서 책임지고 관리하게 되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미국이 패권을 강화하는 구실이 되었다.

미국은 세계의 패권을 바다에서 하늘로, 유라시아에서 신대륙으로 이동시켰다.

하늘의 패권은 4차 산업혁명과 IT기술의 발달, 플랫폼 기업의 팽창으로 패권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의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에 대해 중국이 도전장을 내고 패권 다툼이 시작되었다.

 

인류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세계사의 주요 무대인 육지, 바다, 하늘의 변화와

그 패권(질서의 형성과 유지)을 주도한 세력인 몽골 제국, 대영제국, 미국에 대해

구조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상에서가장쉬운패권쟁탈의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쓰 #위즈덤하우스 #패권 #육지에서바다로 #바다에서하늘로 #힘의연대기 #건조지대 #대항해시대 #인터넷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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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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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3 <포스트 코로나(임승규, 장두석, 양석재, 조관자, 김재현, 유필립, 박남기 지음/한빛비즈)>

POST COVID-19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인생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염병과 그 여파로 혼돈과 불안의 한 가운데 있다.

직접적인 영향으로 실직을 하거나 파산을 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음을 서서히 예감하고 있다.

일선에서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당국을 열심히 응원한다.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빛나는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는 시민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올해 안에 끝이 날지, 1~2년 안에 끝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감염병인 코로나19지만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를 준비해야만 한다.

언젠가처럼 준비가 늦어서 고통을 받았던 그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경제 / 부동산 / 사회 / 의료 / 정치 / 교육 /

현장 전문가 7인이 진단하는 코로나 이후의 생존전략이 한 권에 담겼다.

우리의 방역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드라이브 드루와 같은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안,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 등이 있다.

빛나는 시민 의식과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의 특성상 현재까지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충분한 전문의료 인력, 충분한 안심진료소 운영, 교통의 발달, 그리고 확진자의 무상치료라는 의료정책까지 합쳐져 최상의 의료 접근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뛰어난 의료 접근성 덕분에 우리나라의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치료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심어진 것이다. -p216

 

코로나19가 경제에 준 충격을 완화하고 대비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준이 나서서 국채를 넘어 투자등급 회사채뿐만 아니라 투기등급 채권까지 매입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게 되면 자연히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진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달러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찍어대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통화가 달러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들의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예상하는 학자들도 있다.

경기 회복을 V자 곡선, W자 곡선, L자 곡선으로 각각 예상하더라도 불황과 극심한 빈부격차의 등장은 쉽게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장기 성장률이 저하하고 제조업의 경쟁률 또한 낮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맞게 되었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비교적 잘 극복해 나간다고 해도 장비·부품 등의 수출국인 중국, 소비재의 수출국인 유럽, 미국 등의 경제가 악화되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이 어려운 지금 새로운 창의적 기업관을 제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새로운 도약을 이룰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19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따라 달리 예상되지만, 서울 주요 지역은 조정이나 소폭 하락 후에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는 보았다.

서울 중위권이나 수도권은 보합 정도를 보이거나 경기 회복이 2021년 후반기 이후에 보인다면 하락할 수 있다고 한다.

지방의 경우는 조정 후 하락을 예상하는데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하락의 폭이 커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를 돌아보고 우리를 돌아보며 희생된 분들이 남겨둔 숙제를 생각한다.

“100세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라.”

  

  

인류사적 위기에 빠진 세계. G20 정상회의는 각국 백신의 개발, 제조, 유통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또 각국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의약품 제조능력을 확대해 필요한 곳에 널리 공급하기로 했다. 연대가 강해야 생존확률이 높아진다.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한 나라도 빠짐없이 모두 해결해야 감염병이 종식된다.

국제공조를 통한 해결책이 나온다면 역설적으로 각자도생의 패러다임은 유지된다.

2008년 금융위기가 진정된 후 각국은 연대의 정신을 내려놓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러워했던 나라들의 민낯을 확인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거치면 위대한 시민의 힘과 연대를 경험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시민 의식 또한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임을 입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교 조치와 온라인 수업 실시는 교육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했다.

교사의 역할도 변화할 것이다. 단순히 지식전달자로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체감했다.

학생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 촉진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견뎌내는 동안과 극복한 이후에도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깨어있는 시민 의식과 연대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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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기업의 스토리 전략, 개정판
자일스 루리 지음, 이정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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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자일스 루리 지음/중앙books)> #경영

대중을 사로잡는 글로벌기업의 스토리 전략

이 책에 소개된 60개의 기업은 그 규모와 사업 영역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시장을 지배하고 지속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공통점은 어디에서 왔을까?

소개된 기업 중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당시의 유행에만 의지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는 기업의 통찰력과 혁신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4차 산업혁명의 무한경쟁 시대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모든 기업가의 꿈일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꿀팁을 살펴본다.

 

작년에 읽었던 <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자일스 루리 지음/중앙books)>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471250801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라는 점에서 결이 같은 책이다.

    

시아파 무슬림 단체에 납치를 당한 영국 성공회 대주교인 테리 웨이트.

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독방에서 고통을 당하다가 책 한 권을 구해주겠다는 반가운 제의를 받았다. 기쁨도 잠시. 어떤 책을 가져다 달라고 할지 고민이 컸다. 말도 안 통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본인이 원하는 책을 설명하겠는가?

테리 웨이트의 선택은 바로 감시 요원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검은색과 흰색으로 된 새, 펭귄을 그려주는 것이었다.

그는 결국 감시 요원으로부터 자신이 원했던 펭귄 출판사의 책을 얻게 되었다.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된 브랜드야말로 기업의 강력한 무기이자 자산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어떠한 힘을 발휘하는가?”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이 가장 크게 피해를 보았던 사건이 하나 있다.

1991년에 발생한 ‘LA 폭동 LA riot’.

과속으로 운전하다 도주한 흑인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이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방송으로 중계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문제의 경찰이 기소되었지만, 무죄로 풀려나자,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LA 시내에서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약탈과 폭동으로 LA 지역은 전쟁터와 같은 곳이 되었고, 우리 교민들의 사업장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도 유일하게 아무런 피해도 있지 않은 건물이 있었다.

바로 맥도날드 매장들이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농구공과 농구장을 제공해주고,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매일 아침 수백 잔의 커피를 제공했다.

흑인들은 맥도날드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기업이 사회에서 거둔 수익의 일부를 어떤 식으로든 공동체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노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에도 유익한 일입니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

 

요즘이야 자신들의 제품이 가진 단점을 드러내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하지만 1961년의 상황은 달랐다.

독일 폭스바겐이 만든 딱정벌레 모양의 자동차 비틀레몬이라는 한 단어짜리 광고 카피를 달았다.

레몬은 불량품을 뜻하는 단어라서 비틀이 불량품이라는 의미였다.

레몬이란 단어 밑에 불량 판정의 이유가 달려있었다.

이 차는 앞 좌석 사물함 문을 장식한 크롬 도금에 작은 흠집이 나 있어서 교체해야 합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일하는 크루트 크로너라는 검사원이 발견했습니다.’

과장과 조작이 난무하는 광고판에서 소비자들은 오히려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자기비하적인 네러티브 전략과 유머, 정직함이 소비자들에게 비틀이라는 상품이 각인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는 세계인의 자동차가 되었다.

 

이류는 광고를 하고 일류는 스토리를 만든다!

 

10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을 쓰고 싶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러나 투자자가 수표에 잘못 써버린 이름 구글google’이 더 마음에 들었고, 이후는 우리가 아는 그 구글이 되었다.

 

흉악범의 사형 집행 전의 최후진술에서 영감을 받아 수정한 나이키를 상징하는 ‘Just do it.’

고객에게 절대로 라고 트집 잡지 않는 관대한 환불 정책이 유명한 노드스트롬 백화점.

구입한 탁자가 차에 들어가지 않자, 다리를 떼어낸 후 싣고 가면서 조립식 가구를 제조하기 시작한 이케아.

BBC는 지상파 국영방송사여서 광고 방송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개봉하는 <배트맨> 영화를 광고하는 방법. 윔블던 테니스 대회 입장객에게 배트맨 공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누어준다. 배트맨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영화는 자동으로 홍보가 된다.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 5,126번의 실패가 만든 다이슨 청소기.

새롭게 조성될 테마파크 동물의 왕국에서 살아있는 동물이 주는 흥분을 전달하기 위해 월트디즈니 회의에 참석한 벵골호랑이.

영국 1등 유통업체인 테스코 신화의 주인공이자 CEO를 지낸 테리 리히 경이 제시하는 열 단어로 제시하는 비전

고객의 믿음을 얻을 수 있도록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조하는 것 To creat value for customers to earn their lifetime loyalty.”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는 마케팅과 기업 성장 전략, 혁신을 이끄는 통찰력.

이 모든 것을 재미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책.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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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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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악셀 하케 지음/쌤앤파커스)>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오랜만에 듣게 된 단어 품위’.

왠지 고전적인 어감이 느껴지는 품위는 먹고 사는 것에 침잠한 오늘날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다.

그러나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해내는데 반드시 필요한 단어이기도 하다.

민중의 고혈을 짜내는 귀족의 품위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품위’.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다음의 질문으로 대신한다.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에서 궤도를 이탈한, 예의와 품위가 결여된 언행이 유독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이 상실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은 단순히 생존 경쟁의 산물이 아닌, 시대적 위기로 보아야 옳지 않을까? 지금 우리 시대가 마주한 절박한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조금 이르게 스스로 생각하는 품위의 정의를 제시한다.

단순하게 무례하고 에티켓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타도를 지양하는 수준이 아니다.

나와 타인이 동시에 가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

다르게 설명하면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야 함을 실천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품위를 떠올리면 정의로움·공평함 등이 연상된다. 또한 타인과 연대할 때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들도 떠오른다. 이에 더해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 역시 품위와 연계된다.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 있는 태도도 여기에 해당된다. 더불어 공명정대함을 빼놓을 수 없다. 공명정대는 말하고 행함에 있어 숨은 의도 없이 떳떳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공명정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들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품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p28

 

독일은 난민 문제와 네오나치즘의 등장으로 인권에 대해 더욱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 초기에 중국인에 대한 입국 허용을 둘러싸고 입장을 달리 하는 사람들의 갈등이 증폭되었다. 또한, ‘태극기 집회모여지는 극우 집단이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친구와의 대화 형식으로 품위 있는 삶의 조건들을 찾아 나간다.

대화의 중간에 철학자와 소설가들의 예화가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보통 품위에 관해 이야기하면 제일 먼저 인간이 지켜야 할 일상의 도덕, 즉 생활 속 예절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사실 품위는 타인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다양한 인간들의 성품을 자세히 연구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한가운데에 이른바 중간 세계가 있다. 이 중간 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 성장해 간다.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이 바로 이 영역이다.

품위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완충재와 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공의 이름 뒤에 숨게 되면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을 일들을 공공연하게 행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모욕하고 헐뜯으며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SNS를 살펴보면 쉽게 수긍이 될 것이다.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SNS가 과연 사회적일까?

타인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이라면 극도의 분노와 혐오가 고스란히 드러난 댓글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01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품위는 위협받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엄청난 거짓말쟁이들과 선동가들이 선두에 나서서 개입하기 시작하면 품위 있는 소통과 교류는 우리 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게 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깨어있어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이래 제1의 원칙이었던 에너지 효율의 원칙을 떨어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공존과 공생을 도모해야 한다.

자신의 이성적 판단을 활용해 자동으로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 돌리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분별력을 동원하겠다는 마음 자세 말이다.

깨어있지 않으면 휩쓸려간다.

 

품위 있는 삶을 살려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야만 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 작은 관심은 결코 손해로 돌아오지 않는다.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자국 이기주의 그리고 더욱 확대되어 가는 빈부격차 속에서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 수 없는 불안과 위기에 대한 즉자적인 반응으로 차별과 혐오가 등장하고 있다.

일부의 사람들, 일부의 언론이 스피커가 되어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하고 심지어 차별을 정당화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들은 무례함을 뛰어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무너뜨리고 있다.

 

품위에 대한 정의를 정리해보자.

품위란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나는 품위 있는 인간인가?

나는 품위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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