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재구성 -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조선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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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 상식의 재구성(조선희 지음/한빛비즈)

혼돈의 한국 사회 여행자를 위한 씽킹맵

우리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시각을 준비하는 책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대로 사는 많은 한국인이 있다.

자신이 경험한 부분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확증편향에 가득하신 분들 말이다.

그분들은 보수에도 계시고, 진보에도 계시고, 좌에도 계시고 우에도 계신다.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라테라는 음료까지 드시면 그 이후에 대화는 불가능 수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빈국에서 출발하여 말 그대로 기적적인 경제 성장으로 선진국에 도달하고,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시민의 힘은 대통령까지 탄핵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념 대립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 현상과 빈부격차에 따른 경제적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문제와 세대 갈등까지.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시민의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은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길러지지 못한 상태이다. 그 배경에는 민주주의 교육의 부족과 함께 앞서 이야기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태도와 물질만능주의가 자리한다.

 

<1장 불평등 퍼즐>은 아파트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상징이자 부의 불평등의 상징이기도 한 각 가정의 최대 자산인 아파트. 영화와 르포 등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우리 경제의 불평등 문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다.

 

불평등 문제는 처음부터 보수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진보 정치인들조차 문제해결에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들이 있다. 강준만에 따르면, 부유한 진보 정치인, 이른바 강남좌파들이 빠지는 함정은 두 가지다. 비슷한 계급 사람들끼리 놀다 보면 서민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와는 멀어진다는 가용성 편향’, 또한 대의명분의 편에 서 있고 개인적 희생을 감수했다는 우월감 때문에 오히려 도덕 불감증을 갖게 되는 도덕적 면허효과.’ -<1장 불평등 퍼즐 / 10. 강남좌파2-왜 정치는 불평등을 악화시킬까?> 중에서

 

짜증 나고 분노를 일으키는 사회 문제나 현상과 우리 사회의 상식에 해당하는 주제에 접근하면서 일단 팩트 체크가 먼저다. 다양한 시민으로 구성되는 민주사회에서 갈등은 필수이고,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팩트를 체크해야 하는 것이 시민의 의무다. 가짜 뉴스에 휘둘려서 합리적이지 못한 주장에 동조하거나 인권을 짓밟는 쪽에 서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갈등을 해결해서 우리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할 시민이기 때문이다.

 

‘IT 강국은 행일까 불행일까. 한국인 95%가 스마트폰을, 나머지 5%는 일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거의 전 국민이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의 내부는 미디어의 과포화 상태다. 누구나 미디어를 가질 수 있는 유토피아는 불량 미디어가 창궐하는 디스토피아가 된다. 무한의 정보를 가지고 노는 놀이동산은 언제든, 가짜와 누명의 진흙탕에서 질척이는 게토가 될 수 있다.

팩트거나 가짜거나 모든 정보를 삽시간에 전 사회에 배달하는 미디어 전달 체계는 갈등을 증폭시킨다. 정보의 물량 공세는 대중의 일상을 쓰나미로 휩쓸고 간다. 미디어 과포화의 모바일 세상에선 온종일의 일상이 고단하다. 우리의 내면은 서로 적대적인 뉴스들의 전쟁터가 되고, 우리의 뇌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불량 미디어의 숙주가 되기도 한다.

갈등 자체는 강도가 높지 않지만 체감하는 갈등의 강도는 높다는 것. 실제 사회불안요인에 비해 불안심리가 훨씬 과장돼 있다는 것. 그것이 미디어 과밀 사회의 심리적 환경이다. -<2장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 2. 미디어 초과밀 한국 사회> 중에서

 

내가 바라는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데 저자도 같은 생각이신 것 같다.

우리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시각을 준비하기 위해 서술된 일곱 개의 챕터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하고,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저자가 유학하며 체험한 독일의 정치와 문화적 환경을 하나의 챕터로 묶었고,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 관해서도 하나의 챕터로 묶었다.

 

민주주의는 보드라운 양탄자는 아니라는 것, 사회갈등에 코피 터지고 무릎 깨진다는 것. 하지만 사실 이것이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사회다. 우리가 많은 희생을 치르고서 쟁취한 사회다. 모든 갈등을 공권력으로 잠재우고 국민을 가련한 눈치꾸러기로 만드는 사회가 아니라 욕망에 솔직하고 갈등에 노골적인 사회를 우리는 원했다. 다만, 갈등 사회가 되었는데, 민주화는 되었는데, 어떻게 민주화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느냐, 갈등 해결의 내공을 가진 사회로 진화하느냐가 문제다.

한국인의 정치감정도 정치의식의 평상심과 정치참여의 적정선으로 수렴되느냐, 정치혐오와 무관심의 지대로 가라앉느냐의 경계선에 있다. 명백한 것은, 정치와 사회의 진보에 대한 기대를 놓아버리면, 극우가 판치고 정치는 막장으로 간다는 사실이다. -<3장 민주주의 멀리> 중에서

 

557페이지. 두꺼운 책 한 권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팩트로 엮어내고, 오늘의 사회를 문화와 사회학적 분석으로 들여다본다. 그 공부의 시간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드러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와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 요소는 민주 절차의 준수와 다원주의의 인정 그리고 상식의 재구성이다.

 

헬조선은 세대 갈등과 문화충돌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이동하고 있고 그 획일성과 다양성의 접경에서 일어나는 마찰은 그대로 젊은 세대의 스트레스가 된다. 그들은 이미 개인주의 세계의 시민이지만 그 시민권은 자주 무시당한다.

개인주의는 밀레니얼세대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집단의 가치에 쉽게 동원되지 않는 건 강점인데 자기중심이 서 있느냐는 조금 다른 문제다. 에고를 지탱할 무엇, 생각의 체계와 자기중심을 갖는 데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섭렵하는 능력보다 천천히 깊이 생각하는 연습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적당량의 국뽕은 영혼의 종합비타민제다. 국수주의라는 혐의는 적절치 않다. 유치하다거나 정신승리 아닐까 하는 자기검열도 당치 않다. 한국인의 애국심은 외국을 침략하는 데 쓰인 적 없다. 강대국의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는 자신을 망가뜨리고 이웃에게 해롭지만, 식민침략을 겪었고 탐욕스런 이웃들 사이에 끼어있는 나라의 민족주의는 때때로 정신건강에 이롭다. 식민 통치자의 언어, 타자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폄하하고 동족을 매도하는 매판 지식인이 활보하는 가운데선 더더욱 그렇다. ‘민족개조론으로부터 어글리 코리안’ ‘한국병’ ‘코리안 타임을 거쳐 반일종족주의까지 우리 사회에 면면히 내려오는 자기비하의 내력이다. -<7장 한국인은 누구인가>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상식의재구성 #조선희 #한빛비즈 #한국사회 #상식이통하는사회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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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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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0 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이장주 지음/한빛비즈)

게임 좋아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놓쳐버린 부모를 위한 자녀와의 교감 해법서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 바로 우리 아이.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감동하고 기뻐하는 부모.

아이가 한 살 두 살 자라고 어린이집과 학교에 다니면서 부모의 마음이 점점 불편해진다.

부모의 기대만큼 아이가 잘 따라와 주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부모의 고민이 깊어진다.

점점 시선이 내 아이가 아닌 옆집 아이에게 맞춰지고, 여러 가지 훈육법이나 자녀교육이론을 열심히 찾아보지만, 우리 아이에게 잘 먹히지도 않는다.

가정의 축복이었던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지고 게임만 하는 폐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집안 갈등의 핵심이 되고, 부모와 아이의 소통은 끊어지게 되는 게 현실이다.

 

한 살 때부터 스마트폰을 만지는 우리 아이들과 어른이 되어서 스마트폰을 만지게 된 부모 세대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저자 강조하는 점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를 망치는 게임이라는 시선 역시 아이들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게임은 아이들을 망치는 대상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지혜로운 부모는 부무의 헌신과 희생, 관심이 자칫 독이 될 수 있음을 늘 주의합니다. 부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녀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수록 심신이 건강한 아이, 스스로의 주관과 판단을 가진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임에서 이긴다는 것의 의미: 통제감> 중에서

 

저자는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게임과 게임 산업에 관해 설명한다. 게임은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많이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정보통신산업과 기기들의 영향력은 단지 아이들에게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게임을 통해 가상세계 내에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공동체 구성원의 존경을 받으며, 그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추구하기도 한다.

 

지혜로운 부모라면 자녀의 게임 속 캐릭터를 유심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다른 이용자들의 캐릭터보다 작다면 좀 더 크고 멋진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게임세대 아이들의 자존삼을 키워주는 비법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보통 몇천 원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면 크게 반가워하지 않는데, 같은 금액의 게임머니나 게임스킨 구입비를 주면 내우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프로테우스 효과> 중에서

 

게임은 청소년의 중요한 여가이자 문화이다. 놀이 문화는 인류의 문화보다 더 오래 되었다. 게임이 본능적 행위라면, 게임에 매달리는 것은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인간의 기본 욕구와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래의 일자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게임은 아이들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첨단기술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될수록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치 또한 높아진다. 산업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그 중요성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에서 보고 들은 게임시장 상황이나 게임의 가능성을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아이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의미하게 게임에 빠져 살기보다 무언가 의미를 발견하고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계기로 게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세대 우리 아이, 부모의 태도가 바꾼다> 중에서

 

저자는 단지 게임만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이 책을 채우지 않는다. 아이에 대한 이해, 아이들의 삶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을 차분히 설명해준다.

부모 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 아이들을 지키는 길이다.

 

그럼 게임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걸까요? 스트레스를 덜 경험하는 것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은 깨끗한 공원을 산책하는 것과 지저분한 공원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큼이나 차이가 큽니다. 그 해답 역시 통제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 생활 일부에서 통제감을 갖는 것은 삶 전체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 경험했던 통제감은 내가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강렬한 증거가 됩니다. 과거보다 통제해야 할 상황이 너무 많은 청소년과 사회경제적 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게임으로 모여드는 건 그래서 너무 당연한 본능입니다. -<시험이 끝난 아이들은 왜 PC방에 갈까> 중에서

 

포노사피엔스 자녀를 둔 호모사피엔스 부모의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 아이가 불안에 하지 않는 첫 번째 방법이 바로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안 되는데.’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부모가 되려면 부모 스스로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철학이란 단어가 너무 거창하다면 자녀교육에 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옆집 부모, 옆집 아이의 기준이 아니라 나와 우리 아이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 우리 아이와 우리 아이가 자라는 환경과 교육에 관한 차분하고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그 공부의 중요한 축을 잡아주는 이 책을 만나서 반갑다.

 

게임 그만해라라는 말은 꼭 피해야 할 신호입니다. 대신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어?” “게임 잘되고 있어?” 이렇게 물어보시죠. 비아냥이 아니라 진심으로 알고 싶다는 태도를 가지고 말입니다. -<게임 갈등이 오래됐다면>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게임세대내아이와소통하는법 #이장주 #한빛비즈 #게임세대 #자녀와소통하기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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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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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9 일희일비의 맛(홍민지 지음/드렁큰에디터)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한 번이라도 주식 거래를 해 본 분이라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코로나19로 폭락, 급락한 주식시장을 보고 이른바 전문가들의 전망은 거의 공황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 전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새롭게 등장한 동학개미의 힘으로 주식시장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회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박스피로 불리던 코스피의 박스 상단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해 나갔다.

그러는 사이 우리에게 상식처럼 들리던 주식하면 망해!”라는 말 대신, “이번에 주식으로 ○○○ 마련했어!” 등의 자랑하는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친구와 지인들의 주식 투자 성공은 곧 나의 실패처럼 들리게 되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무작정 주식 투자에 돌진할 수 없으니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 우리의 선택은 둘로 나뉜다.

말로는 장기 투자가 좋다고 하면서도 당장 상한가 치는 종목을 알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거나, 주식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공부하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는 아름답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쇼핑 맥시멀리스트인 저자의 다채로운 주식 삽질기, 파란만장했던 주린이 컴백 무대의 비하인드와 시행착오가 가감 없이 솔직하게 소개된다.

성공한 개미의 경험담으로 부러움과 질투심 대신 나와 같은 초보 개미의 경험담은 즐겁고 경쾌했다. 센스쟁이 쇼핑왕인 저자의 주식 투자기를 읽으며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공감했고 투자가 성공했을 때 즉 수익을 보고 매도했을 때는 응원하게 되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후배는 주식을 잘한다. 주식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그 후배에게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그 답은 재미있어서.’

그렇다. 주식은 재미있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처럼 주식이 연애와 같아서 항상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수한 주식이 폭락해서 원금이 홀라당 날아갈 때도 재미있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타로 짧게 이익을 보려고 들어갔다가 남들 단타에 피 같은 돈을 날리고 멘탈까지 탈탈 털리는 경우도 많다. 저자도 마찬가지.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워서일까? 저자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다.

 

오래 물려 있는 처치 곤란 주식 몇 개를 제외하고 나는 요즘 당장 팔아 수익 내는단타보다 조금씩 더 주워서 오래 들고 가는장투에 포커스를 맞춘다. 장투가 좋은 이유는 멘탈 관리가 용이하다는 데 있다.

주가란 그런 것. 오래된 연인의 바이브로 서로 사정을 이해해주고 그저 믿어주면 되는 것이다. 잠깐 돈 넣어 수익만 뽑아먹고 헤어질 마음 잠시 내려놓고, 주식을 나의 일상 한 부분으로 여기며 진득이 함께 가는 것이다. -<2021 오스카 단타장 현장 취재> 중에서

 

초심자의 행운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처음의 마음, 투자의 목표가 지켜지는 경우도 드물다. ‘용돈 정도만 벌면 좋겠다.’라거나 ‘5% 정도만 이익을 보면 매도해야지.’ 등의 생각이 지켜지기도 어렵다. 물려 있는 종목 물타기 했다가 지옥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정말 주식 투자에서는 멘탈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돈을 잃고 싶어 재테크를, 게다가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허나 그 과정에 견뎌야 할 잦은 불운과 심리적 챌린지는 어쩌면 필연적이다. 모든 주식이 매수 후 상한가 꽃길만을 걷진 않는다. 점진적으로 힘을 받아 오르는 그래프가 있듯 저 바닥 멘틀까지 뚫을 기세로 한없이 꺾여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 주식의 세계다. -<진짜 10년을 묻어두었더니> 중에서

 

미니멀리즘을 연습하며 비우는 삶을 실천하고, 그 상징과도 같은 당근 시드로 수익을 내는 교훈적인 대서사를 상상했지만, 주식 쇼핑장에선 여전히 대책 없고 감정적인 초짜였다. 마치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았다. 물욕이 판단력을 앞서고 세일까지 기다렸다간 못 살 것 같은 조바심에 카드를 발사하고야 마는, 그 시절 나의 초상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다. -<당근마켓으로 시드머니 만들기> 중에서

 

말로는 쉽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실전에서는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다. 더 올라갈 것 같아서 매도하지 않으면 바로 힘이 빠져서 하락하고, 목표 수익권이라서 매도하면 불쑥 더 올라 상한가를 가버려서 속을 쓰라리게 한다. 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었다. 누구나 그러는 걸까?

 

고르고 골라 머리 싸매고 산 주식은 5%도 감사할 지경인데, 왜 꼭 정찰병들은 월드클래스 슈퍼스타 뺨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걸까. 상승 조짐이 보일 때 강단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스스로의 우유부단함을 반성해야겠지만, 3주의 정찰병이 일궈낸 수익률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왜 유독 정찰병만 잘 오를까?> 중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제 주식은 더는 손대면 망하는 금기가 아니라 우리의 투자 대상 중 하나이자 우리 생활의 한 영역이 될 것이다.

주식을 거래하면 인생을 배우고 용기와 기다림을 경험하는 모든 동학개미들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희일비의맛 #홍민지 #드렁큰에디터 #주식하는재미 #동학개미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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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2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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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4 놈의 기억 2(윤이나 지음/팩토리나인)

드디어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의 윤곽과 대반전

교실에 들어갈 때나 외출할 때 항상 읽고 있는 책을 들고 다닌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책에 대해 질문하면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수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번 책에 대한 반응

선생님 추리 소설 좋아하세요?”

아니, 별로.”

그 책 추리 소설 아니에요?”

맞아, 범죄 추리 소설. 연쇄살인범을 찾는 뇌과학자의 이야기지. 사랑하는 아내가 살해당하고 아이가 그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리고.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억 이식술과 기억 삭제술을 사용하는 이야긴데 말이야~~~”

신나게 소설 이야기를 하는 나를 더 신기하게 바라보는 학생들.

그렇다. 오랜만에 호흡이 가빠지게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전편에 이어 주인공 정우는 범인을 추격하기 위해 자신의 뇌과학 기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곁에서 정우를 돕는 인욱과 수진.

추적이 계속될수록 확대되는 범행의 흔적들.

그 과정에서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이식받은 기억으로 혼돈과 혼란에 빠지는 정우의 모습.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대학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이모는 돈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고, 자신을 버렸던 아빠의 가족이란 사람들이 와서 간 이식을 종용했다.

지수는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어떤 마음으로 견뎠을까?

 

지수가 맡겼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손에 쥔 정우는 조 변호사를 옥죄어간다.

연쇄살인범으로 체포된 서두원은 화단에 묻은 시신이 아내의 전 남편이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아내가 재혼인 것을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기억 삭제 데이터]

이름: 한정우

일시: 202029

그는 얼마나 놀랐는지 숨이 턱 막혀 왔다. 빈 곳이었던 모니터 한편에 생성된 파일에는 분명히 한정우라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일시도 불과 몇 달 전의 일이었다.

‘29일이면지수 기일 하루 전날이잖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연쇄살인범이 누구인지 이 글에 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주인공 정우의 기억 삭제술과 이식술을 통해 범인은 찾아냈지만, 그 기술이 만능의 도구만은 아니었다. 진실과 기억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내가 아닌 것과 진실이 혼돈에 빠지게 된다.

 

기억을 보는 게 마치 전능한 일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억을 보는 일로는 그 어떤 일도 막을 수 없었다. 되레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기억을 보면 진실을 관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착각이었다. 기억은 늘 한쪽 면만을 보여 준다. 자꾸 단면만 보다보면 진실을 대하는 태도가 무너진다. 막상 진실이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왜 없겠어요. 어떤 삶이라고 녹록하기만 할까요.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쁜 기억이 평범한 일상을 헤집을 틈을 주지 않는 것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품을 하고,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서 담담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이 책은 매일 그 위대한 일을 해내며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야기입니다.

2021.

윤이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놈의기억1 #윤이나 #팩토리나인 #네이버추리미스터리베스트5 #네이버공모전크리에이티브선정작 #드디어등장하는연쇄살인범의윤곽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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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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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3 놈의 기억 1(윤이나 지음/팩토리나인)

내 아내를 죽인, 놈의 기억을 찾고 싶었다!

모처럼 읽은 소설. 평소 소설과는 확실하게 안전거리를 유지하던 내게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온 책.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살인, 폭력이 주제이거나 주인공이 죽으면 안 보는 내가 연쇄살인범을 찾는 소설을 읽다니? 그것도 정신 못 차리고 계속 손에 쥐고 읽을 줄이야.

 

노벨상까지 거론되는 천재 뇌과학자 한정우의 아내 지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주인공은 둔기에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고 나흘이나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딸의 모습에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 삭제술과 기억 이식술을 이용해서 범인을 잡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한정우 교수의 연구팀이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 제목

-Disconnect the synapses with electric shock and clear the memory

전기 충격으로 시냅스 간의 연결 고리를 끊음으로써 기억을 지울 수 있다.

-Send electricity to the brain, implant another person’s neuron pattern.

 

3년의 세월 동안 오직 범인을 잡는데 온 신경을 다 쓰고 있었던 정우.

그는 끔찍한 사건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딸 수아의 기억을 지우는 데 성공하면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기 시작했다.

친동생과 같은, 육중한 몸매의 형사 인욱의 트라우마를 제거하는 수술 과정에서 사건 당일 지수에게 사 준 귀걸이를 보게 되면서 범인을 찾는 여정에 본격적으로 올라타게 된다.

 

흐릿한 CCTV를 복원한 자료를 통해 모르고 있던 이모를 알게 되고 또 지수의 대학 동창이라던 변호사 조민재를 만나게 된다. 각각의 등장인물의 연결과 성격의 전개가 지나치게 극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고 말 그대로 그럴듯해서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지수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는 조민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정우. 정우는 지수에 대해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을 그가 알고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지수가 다녔다는 새별 심리 상담 센터까지 스토리는 확장되고 지수와 함께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는 사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계속되던 살인범에 대한 추적이 형사인 인욱의 도움으로 속도를 내게 된다.

지수의 목걸이와 관련된 털털이라는 용의자의 기억을 이식한 정우.

그리고 그 기억에서 찾아낸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기억에 등장한 차량 번호를 근거로 인욱은 차량의 주인이자 범인일 가능성이 큰 인물을 찾아낸다.

 

이름 서두원, 나이는 45. 전과는 없고 형님 병원 근처 삼거리에서 국숫집을 운영해요. 기혼이고 딸이 있어요.

 

같은 건물 2층 내과에서 일하는 친구 수진이의 병원에서 자주 와서 비타민 링거를 맞는다는 서두원을 잠들게 해서 자기 병원으로 옮긴 후 기억을 이식하는 정우.

그 기억에서 잔혹한 시신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의 기억에 등장했던 곳을 인욱이 찾아내고 그곳에서 기억대로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을 더욱 확대된다.

그러는 사이 지수가 다녔던 상담 센터 사람들과 조 변호사를 통해 정우가 모르던 지수의 사정을 알게 된다. 이혼하려고 했고 남편이 외도 중이라는 이야기에 정우는 충격을 받는다.

 

피로 해소용 링거를 맞으러 오는 두원을 계속 잠에 빠뜨려 기억을 이식하는 정우는 그의 기억 속에서 계속 시체 유기의 현장을 확인하게 되고 인욱을 통해 그의 주변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서두원의 아내와 딸, 그리고 자신이 기억을 삭제시켜주었던 미영 할머니까지 얽혀있는 인물의 관계들.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유기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정우와 인욱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정우를 돕던 수진의 여동생이 같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녀석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우는 미안하고 죄스럽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서울 중앙 지방 법원 형사 제1합의부 법정에서는 털털이의 마약 및 살인 사건의 최후 결심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의 수사로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된 털털이가 진범이 아니라고 믿는 정우와 인욱. 이후의 사건이 흐름이 궁금해서 바로 2권으로 이어 읽는다.

 

흔히 액션 영화를 소개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스릴과 서스펜스’.

스릴과 서스펜스를 제대로 느끼게 한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놈의기억1 #윤이나 #팩토리나인 #네이버추리미스터리베스트5 #네이버공모전크리에이티브선정작 #스피디한소설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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