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 - 지금, 죽음을 공부할 시간
박인조 지음 / 지혜의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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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 <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박인조 지음/지혜의샘)> #종교

지금, 죽음을 공부할 시간

 

2019년 현재 한국인들의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좋은 직업과 직장, 사회적 성공과 출세.

넓은 아파트와 고급차, 넉넉한 통장 잔고, 경제적 여유.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따뜻한 가족.

이 모든 것을 한 단어로 합치면 행복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물질주의와 현세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한참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현세에서의 행복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세의 물질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다보면 우리 인생과 공동체의 의미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스토아철학의 기본전제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이다.

영원한 존재는 없다. 지금 내가 아끼는 가족도 언제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 여기!’를 강조한다.

나중에 잘 할께.’가 지금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다는 게 스토아철학이다.

  

  

죽음이라는 두렵고 낯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죽음을 생각하는 건 삶을 생각하는 일이자 삶을 가치 있게 보내는 일이다.”

 

20세기 말부터 죽음행복의 반대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었다.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삶을 마무리하는 좋은 죽음(Good Death)’이란 개념도 등장했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비롯한 죽음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유형의 죽음에 대한 경험은 삶을 살아가면서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선을 넓고 깊게 만듭니다. 삶의 전체 스펙트럼을 보게 하니까요. 그만큼 삶의 비평이 넓어집니다. 때로 성공을 지향하며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동경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일상 속에, 죽음에 대한 이해와 경험은 하나의 매듭을 주어 인간 실존과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순간을 선물합니다. -p37

 

삶의 마지막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그러니 평소에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꼭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바쁘다고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미루다가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죽음 앞에서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기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상의 삶에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가장 지혜로운 모습니다. -p53

 

글의 앞머리에 등장한 내용을 웰빙(well-being)’으로 개념 짓는다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웰다잉(well-dying)’이다.

저자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를 바라보고 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7명과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7명의 죽음을 소개한다.

기독교 신자에게 익숙한 인물들이고 설교시간에 많이 등장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그들을 접하게 된 건 신선한 자극이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 솔로몬, , 아담의 계보 /

예수, 세례 요한, 어떤 부자, 베드로, 스테반, 가룟 유다, 바울

 

죽음이 가까이 올 때 두려움과 불안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면, 죽음이 또 다른 선물임을 알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찾아온 죽음은 그 모든 고난의 마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p105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것, 그것은 인간의 본래 모습을 상기하는 것이며, 또한 인간이 누구인지 알게 하여 현재적 인간과 만나게 합니다. 여기에서 삶의 진정성이 새롭게 발견됩니다. -p132

 

각 챕터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을 위한 메모로 구성되었다.

죽음을 맞이하며 유언장도 작성하고, 묘비명도 적어보고, 자신의 장례식에 찾아온 이들에게 전하는 인사말도 작성해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일상의 삶이 우리의 죽음 이후, 우리가 누구였는지 말해줍니다. 그래서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한다면 그 준비는 평소 시작되어야 합니다. 매일매일을 충성스럽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삶에 대한 기억은 죽음 이후에도 오래도록 남아, 오늘도 여전히 말할 것입니다. -p167

 

평소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을 생각하며 그것에 몰두하며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충만한 삶은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 혹시 모를 억울하고 부당한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끝까지 지킵니다. 스데반이 그렇게 잠들었듯이 말입니다. -p215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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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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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 <성공의 공식 포뮬러(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한국경제신문)>

세계적인 과학자가 빅데이터로 풀어낸 성공방정식

성공으로 가는 진짜 열쇠는 따로 있다!”

 

저자는 헝가리 출신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다.

우리나라의 복잡계 물리학자인 정재승 교수가 추천 서문을 썼다.

자신의 성공 경험을 서술한 많은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책이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성공의 원리들을 조목조목 확인하고 검증해본다.

일부는 일치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는 우리의 생각과 동떨어진 결과를 저자는 확인시켜준다.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들을 넘어서서 우리에게 다섯 가지 성공의 공식을 설명하고 입증하고 있다.

 

성공이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얻는 보상이다.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내적이 아니라 외적이고, 개인적이 아니라 집단적인 척도라는 점이다.

세상이 놀라 쓰러질 업적을 세운다고 해도 그 업적이 미치는 영향을 다른 사람들이 목격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찬사를 보내지 않는다.

인간의 행동을 거의 오차 없이 추적할 수 있는 이 시대에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당신이 수행한 업무에 집단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측정함으로써 성공의 법칙을 구축할 수 있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공이며, 당신의 성공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문제다. -p46

 

1 공식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공을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공은 집단적인 현상으로서 공동체가 개인의 성과에 보이는 반응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연결망 내부를 관찰하지 않고는 성공이라는 현상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연결망은 예술 같은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다. 성과와 품질을 측정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타고 오르는 사다리가 아닌,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를 이용하라. 혼자서 일하는 사람은 없다. 혼자서 해냈다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가 집단에서 규정하는 성공을 하려면 우리가 이룬 성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저 상층부에 있는 세상을 우리 집 현관으로 끌어오려면 우리를 궤도에 신속히 진입시켜줄 중심축을 찾아내 그들에게 손을 뻗어야 한다.

 

2 공식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상을 탄 와인은 모두 훌륭하다. 바로 그 때문에 와인 경진대회에서의 수상은 거의 운이 결정한다.

피겨스케이터, 와인, 클래식 음악 콩쿠르에서의 운명은 출전 순서가 결정한다.

부의 분포는 멱법칙을 따른다. 엄연한 진실이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엄청난 부를 쌓는 한편 수없이 많은 사람이 말 그대로 굶주리고 있다. 성공이 지닌 무제한이라는 특성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수치는 불평등으로 고착화된다.

 

슈퍼스타와 경쟁하면 주눅이 들지만 슈퍼스타와 협력하면 기량이 향상된다.

슈퍼스타라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올릴 수 있는 성과에는 한계가 있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이지만 성공의 제2 공식에 따르면 그들의 기량은 동료들보다 눈곱만큼 더 우수할 뿐이다. 슈퍼스타가 우리를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여기듯이, 우리도 슈퍼스타 앞에서 주눅 들지 않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3 공식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 다시 말해 성공적으로 보이는 프로젝트가 성공을 유인한다.

성과에 상관없이 말이다. 이를 과학에서는 우선적 애착이라고 부른다.

지식은 지식을 낳고 기술은 기술을 낳으며 전문성은 전문성을 낳는다.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성공으로 이어지고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낳는다.

 

초기 평가는 성공에 시동을 건다.

최초의 호평은 성공에 필수적이지만, 최초의 혹평은 반드시 더 많은 혹평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우선적 애착은 선한 힘이다. 사악한 의도로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성공의 제3 공식, 즉 적합성을 갖추고 과거에 성공한 적이 있는 상품은 미래에도 성공한다.

 

4 공식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팀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독차지한다.

 

대단한 아이디어는 협업에서 탄생하기도 하지만, 혜안을 지닌 한 사람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할 때 나온다. 다양성은 성공을 가능케 하는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내지만 그 조합이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지도자가 필요하다.

집단지능은 혜안을 지닌 지도자와 더불어 팀 구성원들이 서로 토론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양한 견해들이 표면화되도록 해야 가능하다. 팀을 꾸리고 이끌어나가는 일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정교한 과학이라는 사실을 데이터는 끊임없이 입증하고 있다.

 

누군가의 그늘에서 너무 오랜 세월을 보내면 자기 업적이 가려진다. 이 분야, 저 분야 옮겨 다니면서 각종 프로젝트에 곁다리로만 참여하면 주변부로 밀려난다. 보다 나은 접근 방식은 미개척 분야에서 공을 세우는 것이다.

여럿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면 누가 무엇을 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한 명 또는 몇몇 팀원들에게 공을 돌린다. 특히 가장 일관성 있게 성과를 낸 사람이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에게 돌린다.

 

5 공식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무작정 떠오른 아이디어 random idea’‘r’이라 하고,

아이디어를 발견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Q-요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각자 문뜩 떠오른 r의 가치를 지닌 아이디어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발견하거나 성공시켜서 ‘S’로 전환한다.

S는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S = Qr

 

Q-요인이 낮은 개인이 높은 r을 지닌 아이디어를 접하면 유감스럽지만 그저 그런 결과를 낳는다.

rQ-요인 때문에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의 r이 낮으면 Q가 아무리 높아도 Qr 상품은 가치가 떨어진다.

실행력이 뛰어나도 아이디어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일단 당신과 궁합이 맞는 일을 찾으면, 즉 당신의 Q-요인이 빛을 발할 분야나 직업을 찾으면 이제 할 일은 딱 한 가지만 남는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성공을 운에 맡기지 마라.

당신의 Q-요인이 당신의 꿈과 궁합이 맞는 직업을 찾아내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성공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지만 Q-요인은 그렇지 않다.

Q-요인은 변함없이 유지되므로 정말로 성공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r을 선택해서 적합성 높은 상품을 꾸준히 생산한다.

 

당신의 Q를 십분 활용할 또 다른 기발한 방법이 있다. 바로 협업이다.

인맥을 활용해 당신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도움을 받아라.

이도 저도 안 되면 이 방법을 계속 시도하고 당신의 Q-요인이 계속 작동하게끔 하라.

협업하면 동기 유발이 된다.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흔히 털어놓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 일화를 살펴보면,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나 막강한 인물을 알게 되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운이라는 요소도 개입한다. 그리고 이는 우선적 애착에 시동을 거는 최초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Q-요인은 우리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면 기회를 끈질기게 이용해야 하며, 그러지 않는 한 운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운이 좋아 횡재하기를 바라지말고, 이제 성공에 작동하는 기본적인 법칙을 개인과 사회가 추구하는 목적에 공히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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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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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 <참 좋았다, -(이지은 지음/시드앤피드)>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학력고사가 끝난 후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그동안 못보았던 만화책을 빌펴보곤 했다.

가끔 여학생친구들이 놀러오면 순정만화를 빌려보곤 했는데 돈 주고 빌려보기에 아깝다....’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배운 점은 여자들에겐 남자들과는 다른 감정선이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50이 넘어서 보게 된 이 책은 마치 더벅머리 고3학생이 순정만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고3때의 나는 앞으로 올지도 모른 연애를 꿈꿔보았다면, 50이 넘은 아저씨인 나는 지난 사랑의 추억이 살짝 떠올랐다는 것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실연의 기억이고, 과거의 아픈 기억이고, 이제는 허허하고 넘어가던 기억이다.

 

사랑의 끝은 이별인가 아니면 잊혀짐인가?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절절히 그려낸 작자의 이야기.

후회와 상처와 미련이 남는 사랑이지만, 인간을 성장시키기도 하는 게 또 사랑인 것 같다.

한 해 한 해 나이테를 그리는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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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그 강을 건널 용기가 더는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어제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바쁘고 피로한 일상에, 어차피 차가울 마음에,

더 지칠 기운이 없어 오늘로 미뤘던 건데.

 

사랑이어도 괜찮았던 어제,

한 번만 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p32

 

---------------------

 

간직하고 살아낼 용기도 없으면서, 잊고 싶지도 않았다. 하루는 잊게 해달라 빌고, 다음 날에는 기억들이 희미해질까 곱씹었다.

 

신조차 도와줄 수 없는 변덕,

이별을 앓았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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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그렇게 사랑했고

너는 그 사랑을 잃었다.

그것이 네가 받은 충분한 벌이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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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믿었던 지난 시간들을

지킬 수 있는 단 하나의 선택지란, 이별뿐이었는데

 

여지가 없던 선택의 끝에는

나를 미워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너를 그만 미워하게 된 대가로. -p76

 

---------------------

 

여전히 믿고 있어.

지난간 시간들, 그때 그 순간만큼은

너도 사랑이었다고.

 

둘이서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던 밤,

우리를 기억하자고 적어놓았던 문장이

너와의 모든 시간을 회고할 문장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참 좋았다, 그치.’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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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사라진 도시

잠겨버린 섬이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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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나서 쉼 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것이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적어도 누군가를 마주하고 있을 때만큼은 상실감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이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이였는지,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어디까지 했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할 무렵,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빠지려고 바둥거리고 있다는 것을. 나를 지켜내기는커녕 아무 데나 내팽개치고 있었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잊은 것이었다. 외로움을 상쇄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외로워도 좋으니 사랑이 하고 싶었던 건데.

 

어리석은 날들이 잔뜩 쌓였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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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지럽히는 일 앞에 조금 더 담대해지기를

무너질 것 같은 바람 앞에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하루 어린 내가, 하루 더 어른이 될 나에게 바랍니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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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것은

내가 살아 있는 한 무한한 현재진행형이어서

어떤 영광을 얻더라도 그 뒤에 남은 것은

그 영광을 손에 쥐기 전과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랑도 같지 않을까.

누군가를 향했던 사랑의 한 계절은 끝이 났어도

내 삶이 진행형인 동안만큼은

사랑, 그 본질적인 것에

매듭이 지어질 리 없다.

 

잊어서는 안 된다.

 

상대를 잃었을 뿐

사랑을 잃은 것이 아니다. -p220

 

---------------------

 

사랑이란 건

아이처럼 시작하되

어른의 마음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함께 행복해져야 하는 것,

때로는 혼자일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이별도 사랑의 종착역 중 하나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

 

또 다시 울게 되더라도 그뿐

다시 사랑하는 일에는 겁낼 이유가 하나도 없단 것.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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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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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9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톤웬 존스 지음/팩토리나인)>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제목이 매우 달달하다. 드라마의 두 주인공의 얼굴이 떠오른다.

물론 선인장과 다육이가 주는 가시의 느낌도 없지 않지만 제목만큼이나 책의 구성이 달달하다.

가장 좋은 점은 가장 친절한 언어로 초록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친구의 이름과 그림을 그렸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친구에 대한 소개와 (크기 / / / / 주의) 각 항목별로 가꾸기의 팁을 제공하고 마무리로는 스타일링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떤 친구는 낯이 익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초면인 친구도 있고.

우리 집에 있었던 것, 처갓집에 있는 것,

아들내미 딸내미는 자기가 아는 것들을 찾아내고 좋아라 하고,

우리 집 어디에 놓으면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하고,

각각의 친구들의 멋진 그림과 성격을 살펴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초록이 친구들을 데려오기 전까지는 책을 펴서 올려놓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보너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친구들만큼 부지런하지도 성실하지도 못한 성격.

그럼 식물은? ‘손만 대면 죽이는 식물 킬러에게도 추천한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맞는지 검증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정국과 외부환경 속에서 평안을 느끼는 시간을 선물해준 책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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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신시아 케인 지음, 김미옥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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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8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신시아 케인 지음/담앤북스)>

Talk To Yourself Like A Buddhist

자신에게만 유독 인색한 사람을 위한 셀프 격려와 자애 채우기

 

우리 공동체는 타인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겐 엄격한 사람을 멋진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성공과 노력에는 칭찬을 보내지만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고 즐거워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의 공동체에서 모난 돌이 되어 을 맞지 않으려는 처세의 원칙들이 이제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판단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경쟁에서 이기기보다는 최소한 손해보지 않으려는 조신하고 방어적인 행동과 신념들이 자신의 성장을 억누르고 자신의 멘탈을 직누르는 작용을 한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착한 사람 신드롬역시 자신을 억누르는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이다.

    

제자들과 친구들에게 평소에 많이 당부하는 말이 있다.

너무 자신을 야단치지 말아라.

너 말고도 야단치는 사람 많으니까!’

세상에 너부터 너 자신을 믿지 않는데 누구가 너를 믿어주겠느냐!’

온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너를 소중히 여겨라!’

잘 안 듣는다.

시골학교 선생의 깡통철학이라고 여기는지 잘 안 듣는다.

그래놓고 힘들다고 오만상 다 구기도 다닌다.

이제 이 책을 소개해야겠다.

이 책에는 평소 내가 하는 이야기들과 비슷한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다.

 

자아 소통의 중도를 찾아 나아갈 때의 목표는 가장 신랄한 혹평가가 아니라 친한 친구처럼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 관계 개선에 있어서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여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과 말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내려놓는 것도 훨씬 쉬워진다. -p137

 

우리가 하루에 하는 말들을 녹음해서 분석해보면 부정적인 독백이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내는 친절한 대화를 하면서 자신에게는 부정적인 대화만 하는 이도 많다.

이 책의 목적은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없애는 법을 배우고, 가장 친한 친구와 뭔가를 의논할 때 쓸 만한, 친절하고 연민 어린 말투로 자신에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독백을 평가할 경우에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진실한가?

그 말이 유익한가?

그 말이 친절한가?

이 질문은 자아 소통의 중도에 대한 우리의 만트라다. -p29

 

우리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과 세계에 대해 가지는 비판적인 판단과 관련되어 있다.

 

자아 소통의 중도는 우리가 경험하는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그 기저에 있는 판단을 알아차리고 탐구하고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되는 수행 과정이다. -p70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는 마음속 부정적인 대화를 바꾸는 5단계의 훈련법이다.

 

1단계: 부정적인 자기 대화에 귀 기울이기

귀 기울이기 수행을 통해 우리는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알아차리고 부정적인 말에 사로잡히지 않고 놓아 줄 수 있게 된다.

오롯이 자신에게 귀 기울이면서 스스로에게 불친절하게 말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거든 자기 자신에게 자비심을 품어라.

 

2단계: 왜 그런 독백을 하는지 탐구하기

판단은 그 자체로 사실이 아니다. 판단은 단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은 인식이다.

판단을 하려 들지 말고, 판단의 근원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신념을 알아차려라.

스스로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거든, 판단과 그 기저에 있는 신념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지 살펴보라.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인은 과거의 경험, 사회적 영향, 결핍일 것이다.

 

3단계: 부정적인 자기 대화에서 벗어나게 할 질문하기

스스로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거든 다음 세 가지 질문을 해 보라.

나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가?

이 판단의 결과로 나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인가?

우리가 아는 것이 진실인지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질 때 우리는 온갖 부질없는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4단계: 낡은 판단 내려놓기

부정적인 자기 대화는 습관이 될 수 있으며, 심지어 우리 정체성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습관과 그 습관으로 만들어진 정체성을 알아차리고, 이 습관과 정체성을 기꺼이 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판단과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내려놓는 일에 있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용서야말로 차이를 만드는 습관이다.

 

5단계: 상황과 자신을 진실하게 보는 균형 잡기

중도(中道)란 균형 상태에서 쾌락과 금욕의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의미한다. ‘자아 소통의 중도는 극단적인 부정과 거짓 긍정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진실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다.

관찰은 정직한 사실 설명인 반면, 판단은 우리의 선호로 윤색되어 있다.

판단을 관찰로 바꿀 때 우리는 비로소 평정을 얻을 수 있다.

 

컵에 물이 반쯤 차 있는 경우, ‘반이나 남았다고 이야기하는가? 아니면 반밖에 안 남았다고 이야기하는가? 이 질문에 반이나 남았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거나 낙관적인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움츠러든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인지심리학이나 뇌과학을 통해 검증이 되고 있다.

온 우주에 오직 한 사람.

나 자신이 성장하고 바로 설 수 있도록 자신에게 친절히 대하는 연습을 하자.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말을 하는 방식이 우리의 세계관을 규정하며, 우리는 언제든지 이것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을 즐기려면, 세상이 부담보다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보려면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내려놓고 자기 판단과 편견이 생기는 것을 알아차리고 진실하고 유익하고 친절한 말로 대신하면서 연민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 -p18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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