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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9월
평점 :

2019-112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안성은 지음/더퀘스트)>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문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을 ‘브랜드보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빛나는 책이다.
전 세계의 모든 시장에서 벌어지는 살벌하면서도 유혹적인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브랜드들이 소개된다.
단순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소비자를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브랜드의 저력를 만들어내는 다섯 가지 키워드
사명 / 문화 / 다름 / 집요 / 역지사지
저자는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아는 사람이 얻게 될 유익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브랜드가 히트하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2 세상 이치, 심리, 인과관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3 마케팅의 핵심을 알게 된다.
4 ‘이렇게 하면 돈을 버는군’하고 깨닫게 된다.
5 좋은 브랜드에 투자하게 된다.
6 눈길을 끄는 임팩트를 늘 생각하게 된다.
7 회의 시간에 채택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된다.
8 어디서나 화제가 풍부해진다.
9 팔리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10 당신 스스로 ‘팔리는 브랜드’가 된다.

나는 패션이나 유행에 둔감한 아저씨이다. 시골(?)에서 남자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지금 저자의 주장 중 절반 정도는 경험하게 되었다.
여행의 재미와 감동을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 바로 가이드 아닐까?
지역 정보에 능통하며 여행자와의 소통에 능한 가이드와 여행을 하면 그 여행은 두고두고 멋진 추억이 된다.
인생 자체를 브랜드에 걸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처음 접한 브랜드들을 만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였다.
가이드를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각 브랜드들 속에 담긴 브랜드의 힘을 경험하였다.
독자들에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쉽게 쉽게 설명하며 소통하고 있다.
브랜드의 역사와 핵심 아이디어를 알려주는 사진들이 우리를 매장으로 직접 안내하는 느낌을 준다.
스타트 업을 꿈꾸는 분들이나 마케팅에 높은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참 좋은 안내서가 되겠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멋진 가이드처럼.
사명 | 초일류 브랜드에는 분명한 이유[Why]가 있다.
초일류 브랜드에게 사명은 곧 존재의 이유다.
토스는 복잡한 금융 생활을 쉽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에서 살아보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파타고니아는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무인양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곤도 마리에는 설렘을 주는 정리법을 전파하는 일에 일생을 걸었다.
초일류 브랜드는 언제나 사명을 우선시했다. 제품을 팔고 돈을 버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런데도 오히려 더 많은 제품이 팔려나갔다. 역설이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왜 하느냐이다.
‘왜’가 분명한 기업이 강한 기업이다. 오래 살아남는다.
애플은 남다른 생각Think different을 위해 존재한다.
탐스는 빈민국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누어주기 위해 탄생했다.
페이스북의 목표는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왜’는 환경보호다.
파타고니아는 전체 매출액의 1%를 환경운동단체에 지원한다.
순이익이 아닌 매출의 1%다. -p49
문화 | 초일류 브랜드는 제품이 아닌 문화를 만든다
각 브랜드의 ‘문화’를 담은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고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었다.
배달의 민족은 B급 문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빔즈는 빔즈 옷을 멋스럽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안내하는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자포스는 직원 협력업체, 그리고 고객 모두가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에이스호텔은 취향이 분명한 사람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힙한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왜 우리가 이 일은 하는지 이유를 파고 팠더니 결국 ‘행복’이었다.
따지고 보면 행복이 별거던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놀 듯이 일하는 것.
이 즐거움을 고객들에게도, 협력사에게도 나누어주는 것.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지금까지 자포스가 추구해온 행복이다.
자포스의 문화다.
자포스의 직원들은 행복을 배달한다.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서, 재미있게, 놀면서, 희한하게.
자포스는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한 문화다.
행복한 브랜드다. -p134
다름 | 초일류 브랜드는 차별화에 목숨을 건다
모두가 믿는 상식을 뒤집는다. 이질적인 것을 충돌시킨다.
창조 대신 편집을 한다. 그들은 모두 차별화와 공감의 귀재다.
돈키호테는 모두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상식을 무너뜨렸다.
버질 아블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무엇을 가져다가 편집했다.
호시노야 도쿄는 시골에 있던 료칸을 도시로 옮겨왔다.
톰포드는 클래식한 슈트를 섹시하게 만들었다.
모노클은 모든 잡지가 하는 것과 거꾸로 했다.
박진영은 최초의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집요 | 초일류 브랜드는 미친 듯한 집요함으로 만들어진다
이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실패하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완벽을 향한 충동이었다.
장인의 모습이었다. 결국 초일류 브랜드가 됐다.
프라이탁은 광적인 규율을 지키는 데 집요했다.
블루보틀은 최고의 커피 맛을 지키는 데 집요했다.
무신사는 허세가 가득한 패션 업계에서 실속을 지키는 데 집요했다.
<월간 윤종신>은 한 달에 하나의 신곡을 발표하는 집요한 프로젝트였다.
슈프림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는 데 집요했다.
<월간 윤종신>이 팔리는 브랜드가 된 요인은 세 가지였다.
취향 공동체를 꾸렸다.
성실하게 곡을 발표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접근했다.
이 세 가지를 지키는 데 윤종신은 집요했다. -p282
역지사지 | 초일류 브랜드는 오직 고객의 입장에서 행동한다
이 브랜드들도 처음부터 역지사지를 잘했던 건 아니다.
고객에게 시선을 두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던 때고 있었다.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 역지사지를 실천했다.
자기를 내려놓고 고객의 입장에 서면서부터 부활했다.
휠라는 브랜드의 클래식한 유산을 밀레니얼 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역지사지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 나라의 전통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역지사지했다.
백종원이 지금 TV에 나와서 가르치는 내용을 추리고 추리면 역지사지다.
쓰타야는 판매자 위주로 운영되던 서점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역지사지했다.
발뮤다는 디자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고객의 필요를 역지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