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노미 - 돈도 벌고 세상도 바꾸는 밀레니얼 경제 공식
크레이그 킬버거.홀리 브랜슨.마크 킬버거 지음, 이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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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2 <위코노미(크레이그 킬버거, 홀리 브랜슨, 마크 킬버거 지음/한빛비즈)>

돈도 벌고 세상도 바꾸는 밀레니얼 경제 공식

우리는 학교에서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고 배웠고 여러 기업들을 통해 확인해왔다.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 소외나 환경 파괴, 불공정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고, 한편에서는 이윤 추구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기업을 감싸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기업을 이윤 추구의 수단만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의 문제들을 개선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이나 공정무역과 같은 새로운 움직임들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의 가장 큰 약점은 기업의 본질인 이윤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적과 이익이 결합할 때

경제도 개인도 공동체도 번영한다.

 

13살 때부터 시민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크레이그 킬버거,

의사의 길을 걷다 목적 있는 기업을 만드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홀리 브랜슨,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 변화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있는 마크 킬버거.

그들에게는 각각의 멘토들이 있다.

시카고의 미디어 거장 오프라 윈프리, 영국의 진보적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캐나다의 공상과학 마니아 제프 스콜.

그들은 바로 목적과 이익을 결합한 선구자들이다.

 

목적과 이익은 반대 개념이 아니다.

이제는 선택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책 제목을 다시 확인해보자.

We + Economy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기업이 아닌 우리가 경제의 주체가 되는 시스템이 바로 WEconomy이다.

위코노미의 두 동력은 목적purpose’이익profit’이다. 위코노미란 우리의 경제, 환경, 사회복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사회적 대의를 도모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착한 일을 하는 기업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가 쉽다.

오늘날 시장에서 신뢰와 평판은 값진 상품이나 다름없다.

 

세 명의 저자들은 각자가 목적과 이익을 결합해 온 사례를 1부에 소개하고 있다.

2부는 위코노미 비즈니스 사례들이 소개된다. 위코노미를 접한 사람들의 태도의 변화와 새로운 상품의 개발, 사회적 사명 만들기 그리고 사회 변화에 투자하여 금전적 보상으로 되돌려 받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3부에서 각자의 핵심 사업이나 개인적 관심에 적합한 대의를 찾아내 키워나갈 방법을 소개한다.

 

가격, 품질, 편의성 등의 제품 차별화 요소가 무력화된 무한경쟁의 시대,

이제 목적이야말로 제품 우위를 가져올 핵심 전략이다.

오늘날 기업의 생존과 번영은

그 기업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

 

10년 안에 새로운 기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출범시키는 데 있어 목적브랜드사람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될 것이다.

우리의 첫 번째 어젠다는 목적 정의하기가 되어야 한다.

 

사회문제로 눈을 돌려보라.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신규 사업 아이템이 넘쳐날 것이다.

 

사회적 목적과 이익을 결합시킨 여러 사례를 소개하는 빅프라핏BIG PROFIT을 읽었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293801676

위코노미는 더욱 자세하고 친절하게 목적과 이익이 결합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100퍼센트 인간적인 직장프로젝트 존중, 평등, 성장, 소속감, 목적

존중 / 직장이란 다양한 가치와 신념이 존중받고, 사생활이 존중받고, 모든 직원이 존엄하게 대우받는 곳이다.

평등 / 기업이 인재의 진정한 잠재력을 발현시킬 방법은 기회의 형평성과 평등을 통해서다. 도한 다양성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성장 / 직원들의 개인적 성장이 기업의 성장에 공헌할 수 있다.

소속감 / 경쟁이나 정치력보다 파트너십과 팀워크를 통해 더욱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회사 내부와 외부 모두에 가치를 주입하라.

 

실패는 끝이 아닌 더 큰 성공을 위한 연료다.

그러니 용감하고 과감해져라.

당신의 시야에서 미래를 놓치지 마라.

당신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실현될 곳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위코노미는 영리기업, 사회적 기업, 자선단체가 효과적으로 협력하면서 지식, 경험, 학습 내용을 공유할 때 잘 작동한다.

새로운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동시에 성장하는 방법은 이전의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위코노미의 주체가 될 밀레니얼 세대는 기업을 이윤 추구의 주체만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와 공동체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주체로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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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보기 - 절실하게, 진지하게, 통쾌하게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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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 <비상경보기(강신주 지음/동녘)>

철학이란 단어의 어원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그러다 보니 철학자들은 세상의 복잡한 현실과 동떨어져 진리만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 저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원효와 니체, 신채호의 의지를 닮고자 노력하고, 어지러운 세상의 탁한 빛이 제거되기를 꿈꾸는 철학자 강신주 선생의 진짜 구별법.

사이비(似而非)를 의심함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경향신문에 2년 동안 게재한 칼럼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칼럼이 쓰인 시기가 책이 발간된 2016년 초의 이전 2년이다 보니 보수 정권이 보수라는 가치에서 어긋나 있던 때였다.

개인적으로 암울하고 답답하던 시절이었다.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닌 듯 철학자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최근 사회지도층들의 후안무치와 안하무인은 그 유래가 오래된 것이다. 그들은 주인의 생각을 충실히 따르면서 개밥을 챙겨왔던 사람들, 타인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생각의 의무와 의지를 저버린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들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과거 유신 시절로 상징되는 권위주의적 사회 분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유신 시절을 거쳤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그들처럼 개가 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그렇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은 이 사회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정당한지 그들은 전혀 반성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누구 탓도 할 일이 아니다. 생각의 의무와 의지를 저버렸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들 선택이었으니까. 아니, 더 정직히 말해 반성해야만 했을 것을 반성하지 않아서, 생각해야만 했을 것을 생각하지 않아서 그들은 지금 그 자리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개보다 못한 개들의 세상> 중에서

 

착하다! 자본주의에 개밥에 도토리처럼 치여도 자신이 뽑은 대표자들의 보호도 못 받고 죽는 우리 이웃들이여! 10만 명당 자그마치 29.1명이 죽어 나가고 있다. 29.1명이라니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자. 1년에 15,000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자살률 11연패에도 이제 심드렁한 것 같다. 대한민국은 2015년 기준 OECD 국가 중 11년 연속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어쩌면 자본가나 보수 정권이 원하는 대로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삶의 척박함을 사회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개인 탓으로 돌려야 한다는 보수주의 논리가 우리 이웃들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으니 말이다. 백 명의 고용이 보장된 사회구조가 열 명의 고용이 보장된 구조로, 혹은 한 명의 고용이 보장된 구조로 바뀌었다. 그런데 자본가와 정부는 어쨌든 열심히 하면 열 명 중의 한 명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니 취업이 안 되거나 정리해고되거나 명예퇴직 되어도, 그것은 모두 우리가 노력을 하지 않는 탓이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자살률 1위를 달성한 비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만 탓한다. 그러니 자신만 죽으면 된다. 경쟁에서 진 낙오자니까. 한마디로 자신에게 분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분노를 내면이 아니라, 외면으로 돌리자. 타살을 자살로 왜곡하는 논리에 걸쭉한 침을 뱉자. 그리고 탐욕스러운 자본가나 그를 방조하는 정부에 화끈하게 분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엿을 먹이자. - <세계 11연패에 도전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중에서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박근혜 정권은 우리 이웃들을 유혹하던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마침내 자본 편을 들고 싶었던 자신의 도도한 민낯을 드러냈다.

보수 정권의 행복한 선택, 아니 솔직한 선택은 우리 이웃들에게는 거대한 불행의 서막이 될 것이다. 보편적 복지는커녕 약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칸막이마저 제거할 테니 말이다.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이제 제발 돌아보라. 지금 박근혜 정권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자유주의정책을 실행하고 있는지를. 더 가증스러운 것은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미명하에, 마치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주기라도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권은 사자와 사슴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철책을 깨끗하게 제거하려는 동물원 당국자와 얼마나 다른가! 이제 야생의 피 냄새가 진동하게 될 동물원 아닌 동물원이 탄생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중에서

 

친자본주의적 정권들이 지속적으로 집권하자 좁게는 무상급식과 관련된 논쟁, 더 넓게는 복지를 둘러싼 논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제의 위축, 그리고 취업과 고용의 불안은 항상 정의를 요구하는 논쟁을 낳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성장에 집중하다가 분배라는 사회적 정의의 핵심을 소홀히 했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그 누구도 복지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견을 달지 않는다. 더군다나 집권을 노리는 세력들이라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복지 정책의 수혜 대상자들이 대다수 유권자들이니 말이다. 사실 핵심은 복지 정책 강화가 선심성 공약일 뿐인지 아니면 현실적 의지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복지 정책을 실시하자는 입장이라면, 그는 복지에 대한 현실적 의지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그렇지 않고 시기상조를 주장하는 입장이라면, 그에게 복지 정책이란 그저 선심성 구호였을 따름인 것이다. - <사랑, 그건 본능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 중에서

 

보수 정권의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했다. 이후 집권한 진보 정권에 대한 평가는 나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유권자 각자의 의사가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반영되기를 바란다.

부자는 부자를 지지하는 정당,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을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가짜뉴스에 현혹되거나 부화뇌동하는 선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그 다음 선택의 순간까지 잘 기억하고 있기를 바란다.

선택한 이후 유권자를 배신하는 정당이 있다면 꼭 기억해두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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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에겐 기본소득이 필요할까 - 삶을 일보다 중요하게 만드는 무조건적 소득의 가치와 실현가능성과 시행에 대하여
말콤 토리 지음, 이영래 옮김, 안효상 감수 / 생각이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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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 <왜 우리에겐 기본소득이 필요할까(말콤 토리 지음/생각이음)> #사회학

삶을 일보다 중요하게 만드는 무조건적 소득의 가치와 실현가능성과 시행에 대하여

 

20세기 말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형평성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차가운 자본주의는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하면서 사상 최대의 부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소득 운동과 사회보장 개혁에 매진하고 있는 영국 학자이자 시민운동가이다.

영국은 사회복지의 선두를 북유럽 국가에 내주기는 했지만, 구빈법과 베버리지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사회복지의 선구적 역할을 한 국가이다.

저자는 영국의 사례를 들면서 기본소득의 개념과 모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각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조건적이고 자동적이며 철회할 수 없는 정기적인 소득이다. -말콤 토리

 

고등학교 1학년 통합사회 교과에서도 불평등에 대한 해결방안 중 하나로 기본소득이 소개된다. 관련 도서로 <21세기 기본소득(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호트 지음/흐름출판)>을 읽었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500266058

 

기본소득의 개념에 관한 공부와 장단점을 살펴보고, 기존의 사회복지제도와 기본소득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굳이 기본소득을 도입하지 않고 기존의 사회복지제도를 수정하는 방법은 어떨지를 머리에 두고 책을 읽었다.

 

기본소득의 개념을 처음 접하는 학생이나 동료들의 반응은 이렇다.

*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

*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한다.

*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준다면 그들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정부의 부담이 너무나 커질 것이다.

*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수당을 줄 필요가 없다.

   

 

국가는 어려운 사람에게만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이건희 손자에게 공짜 밥을 먹일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건희 씨는 나보다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으므로 손자들에게 여러 그릇 먹여도 된다.

 

기본소득으로 유급은 물론 무급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의 양이 늘어나고, 사람들은 자신의 의사로 고용시장에 진입하고 거기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는 분명히 직업 만족도와 생산성,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것이다. 기본소득은 사람들에게 시간 사용에 대한 훨씬 더 많은 통제권을 제공하므로 국가의 평등 수준을 높일 것이다.

 

기본소득은 동일 연령의 모든 개인에게 같은 비율로 지급되고 다양한 가족 구조에 중립적이다.

기본소득은 낙인을 찍지도, 복잡하지도 않으며, 어떤 수당보다 이해하기 쉬운 까닭에 수급률이 거의 100%에 달한다.

기본소득은 증가하는 사회 분열 대신에 새로운 의미의 사회적 결속을 창출한다.

기본소득은 신뢰와 포용, 호혜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시민권의 토대가 된다.

낙인으로 수급률이 낮고, 이 때문에 가난을 가중시키고 감추기까지 하는 자산조사에 기초한 기존 제도와는 달리 자아존중감을 긍정적으로 강화한다.

 

우리보다 먼저 기본소득에 대한 공론화를 이끌어낸 나라들을 통해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들을 살펴볼 수 있다.

* 빈곤과 불평등, 그리고 다른 여러 사회문제를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 정부와 의회, 공무원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고, 여기에는 상당한 정도 대중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정책 변화는 일련의 점진적 변화여야 하고, 그렇게 비춰져야 한다.

* 이행은 전환과 지속적인 관리 측면에서 실현 가능해야 하고, 그렇게 비춰져야 한다.

 

기본소득과 비슷한 개념의 공공 서비스를 시행하는 지역들이 이미 존재한다.

알래스카는 알래스카 영구기금을 바탕으로 2016년에 각 주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알래스카는 지난 20년 동안 불평등이 완화된 미국 유일의 주(state).

이란2010년 식료품과 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모든 개인에게 매달 조건 없는 현금 지급으로 대체했다.

나미비아와 인도의 시범 프로젝트와 라틴아메리카와 기타 지역의 사회이전소득 프로그램 운영에서 모두 기본소득의 긍정적 기능이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기본소득이 없을 때는 공공 서비스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과세가 저소득 가구를 비롯한 많은 가구를 경제적으로 훨씬 더 궁핍하게 만든다. 기본소득제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주장만을 강조하고 마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주장에 상당한 분량을 부여하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기본소득의 점진적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으로도 보인다.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주장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돈을 내줘서는 안 된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급하면 이것이 제공한 재정적인 안정이 도약대가 돼서 고용시장과 사업의 창출, 공동체에서의 자원봉사나 돌봄 노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

이민이 늘어날 것이다. / 선거인 명부에 있는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사람들이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 자산조사에 기초한 수당의 제재 시스템이 오히려 일자리를 찾고자 노력할 가능성을 더욱 낮춘다.

우리의 형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 기존 세금과 수당 시스템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본소득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공유재 이용에 대한 과세로 기본소득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공공 지출을 늘릴 것이다. / 소득공제를 통해 내보내는 세수가 시민들에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으로 대체되면, 빠져나가는 세수는 지급되는 돈과 같아지므로 공공 지출도 늘어나지 않는다.

 

영국의 사정과 우리나라가 많은 차이가 있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지만, 기본소득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대안, 사회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대안 중 유력한 방안으로 연구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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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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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9 <군자론: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이한우 지음/쌤앤파커스)>

리더는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동양 사상의 거대한 축을 이루는 공자의 사상.

그 공자 사상의 핵심은 바로 군자’.

인의예지를 갖춘 이상적인 인간상인 군자가 되기 위해 많은 선현은 평생 자기를 돌아보며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조선의 선비들 또한 군자가 되기 위해 애를 썼고, 그 모습들이 여러 기록에 남아있다.

 

우리 민족의 고난의 시간들이 지나고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로의 변화를 거치면서 이제 군자는 역사 시간이나 윤리 시간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 정도로 치부되었다.

공자의 사상이나 군자와 같은 인간상은 이제 시대와는 동떨어진 개념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논어 전문가요 공자 전문가인 저자는 이러한 생각들을 뒤집는 주장을 펼친다.

위선이 선한 것을 가리고, 허위가 진실한 것을 가리는 오늘날, 우리는 공자를 다시 읽어야 한다. 우리는 공자를 다시 읽어야 한다. 공자를 읽으면 그 안에 담긴 리더십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말만 하는 선비와 일이 되게 하는 군자를 분간하지 못하는 작금의 시대야말로 제대로 된 군자상이 필요하다.”

  

  

논어를 비롯한 여러 고전과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공자가 주장하는 군자의 모습과 군자가 발휘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하고 증명해낸다.

2,5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군자의 리더십을 저자는 논리적으로 증명해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논어의 해석들이 부정확하거나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들을 바로 잡아준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애씀[]) 배워 시간 날 때마다 부지런히 그것을 익히면 진실로[] 기쁘지 않겠는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

뜻을 같이하는 벗이 있어 (먼 곳에 갔다가) 먼 곳[익숙하지 않은 곳, 사사로움에서 벗어난 공적인 도리 등]으로부터 마침 돌아오니 참으로 즐겁지 아니한가?

 

중용(中庸)은 중립이 아니다.

중용이 다움[]을 이루어냄이 지극하다고 할 것이다.

()은 가운데가 아니라 사안의 본질이나 핵심에 닿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것이 바로 중하는 것[’]이다.

()도 열과 성을 다하여 어렵사리 중하게 된 것을 가능한 한 유지하는 것이 용하는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애쓰는 태도[], 일을 행하는 마음가짐[]. 거짓 없는 마음[], 믿음직함[]으로 우리를 가르치셨다.”

 

옛것을 공부한다는 것이 전혀 고루하거나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온 세상이 얽혀 있는 복잡한 이 시대에 삶의 원칙과 인생의 방향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고전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구차함이 없도록 말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공자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제대로 말하는 법이다. 반드시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구차함이고,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쓸데없이 추가하는 것도 구차함이다. -p65

임금다움에서 특히 굳셈과 관련해서 한 가지 짚어둘 사항은 굳셈, 즉 오래가는 마음 혹은 한결같은 마음의 중요성이다. 무일(無逸), 즉 시종일관 게을러지지 않는 마음이 바로 굳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일 못지않게 중요한 말이 오랫동안이다. 잠깐 하다가 말면 무일한다고 할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시종일관할 때라야 제대로 된 군주가 될 수 있다. -p107

 

공자는 제자 자하에게 너는 군자다운 유자(儒者)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유자가 되지 말라고 지적했다.

주희는 대학보다는 소학을 중시했고 임금보다는 신하의 입장을 옹호했던 사람이다. 임금이나 군자보다는 작은 예의 실천에 주목했던 인물이다.

군자는 아랫사람에게 여러 능력이 다 갖춰져 있기를 요구하지 않고 그 사람을 그 그릇에 맞게 부리는 사람이다. 즉 공자는 군자가 말할 때 반드시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주희는 공자를 지웠고 그 탓에 군자 또한 우리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주희를 물리치고 공자를 다시 소환하는 것은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임과 동시에 리더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p123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知人] 그 사람의 애씀과 바탕[文質]을 판별하고 이어 그가 애씀[]을 배우려는[] 사람인지, 아니면 꼼짝도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려는[] 사람인지를 통해 그 사람됨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애씀, 애쓰는 법을 배우는 태도와 관련해 핵심에 적중하다[], 오랫동안 잘 유지하다[==], 열렬함[]이 중요한 포인트다. -p206

 

고집불통(), 교만함(), 인색함(), 서운함()은 리더가 일을 하는데 있어 닦아서[] 없애야 할 부정적 개념들이다.

 

총명예지(聰明睿知)가 있어야만 빼어난 리더가 될 수 있다.

그중에 지()는 바로 지인지감(知人之鑑)’이었고, ()는 사리에 밝음이 있다. ‘사리(事理)에 밝다는 것은 일이 되어가는 이치에 밝다는 것이다. 일을 (할 줄) 아는 사람[知事者]인 것이다. 리더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지인(知人) 못지않게 지사(知事)에도 능해야 하는 것이다.

 

부족한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따라가는 제자를 흐뭇하게 쳐다보는 스승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닌 원칙과 대안을 제시하는 군자의 모습.

명분과 신분의 테두리 안에 스스로 갇혀있는 존재가 아닌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군자의 모습.

이러한 군자의 모습을 저자는 실사구시 군자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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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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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 <더 저널리스트 카를 마르크스(김영진 엮고 옮김/한빛비즈)>

정말로 착취 구조를 몰아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재작년 2018,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마르크스에 관한 저작들이 많이 출간된 것을 기억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오해를 받는 인물로 예수와 쌍벽을 이루는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

그리고 그의 저작들은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얽히면서 제대로 된 소개도 되지 않았고 단지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기도 하였다.

나의 선배 한 분은 자본론을 읽기 위해 카투사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 모든 블랙코미디의 책임을 카를 마르크스가 온전히 져야만 할까?’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여전하다.

 

이 책은 <더 저널리스트> 시리즈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조지 오웰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카를 마르크스를 접할 수 있도록 그가 작성한 17편의 기사가 소개된다.

  

  

변호사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 공부를 시작했던 마르크스는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지만, 요주의 인물로 찍혀서 교수로 진출하지 못하고 <라인신문>에 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진보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상의 자유를 강조하던 마르크스는 편집장으로 승진하여 더욱더 진보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빌헬름 4세의 프로이센 정부와의 갈등은 증폭되어 편집장에서 내려오게 되고 신문사도 폐간된다.

 

파리와 벨기에에서 경제학을 연구하던 그는 1848년 혁명의 물결이 유럽을 휘덮을 때 고국으로 돌아와서 <신라인신문>을 발간한다. 혁명을 지지하면서 프로이센 정부와 군주제를 비난한 마르크스는 신문 발행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간된다.

 

이후 영국으로 이주한 마르크스는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경제학 연구를 했다. 경제적 형편은 친구인 엥겔스에게 의존하고도 어려운 형편에 몰리게 된다.

이때 <뉴욕 데일리 트리뷴>의 유럽 특파원 자격을 얻어 기사와 사설을 기고하기 시작한다.

  

  

마르크스가 런던에서 생활하던 1850년대는 산업혁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들이 등장하였고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 소외가 극심하던 시기였다.

노동자와 빈민층의 처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자유무역의 확대에 따라 모든 계급이 번창하고 있다는 다른 신문이나 지배계층의 가짜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를 기고하기도 하였다.

 

영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자본의 독재와 노동자의 노예화를 극심히 겪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도 산업 인력을 죄다 거느린 백만장자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임금 노예 사이의 중간 몸통이 이토록 단계적으로 휩쓸려 나간 적이 없습니다. 현대 사회의 어떤 나라보다 계급 간 전쟁이 심하고 뚜렷하며 실감 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1854. 3. 18.

 

또한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단합을 촉구하며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아 나가기 위한 역사적인 행진을 시작하자고 주장한다.

 

경기침체가 오래가게 되면 노동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될 것이고, 인력 감축 앞에서 헛되이 저항하다가 이내 실패하고 말 것이다. 노동자들의 활동은 곧 정치 영역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파업을 통해 생성된 노동 조직들은 매우 가치 있는 자신이 될 것이다. -1853. 10. 17.

 

경제적 번영의 바탕이 된 산업기술의 발전은 인간 노동의 도구화로 이어졌고 노동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공장주와 작업자 간의 적대감은 사회적 전쟁의 경지로 빠르게 치솟는 중이다. 공장 시스템에 흡수되는 13살 미만의 아이들이 몇몇 업종에서 증가 중이며, 여성의 숫자도 모든 업종에서 증가하고 있다. 마력에 대비해 투입되는 노동력의 비율은 에전과 같지만, 기계에 대비해 투입되는 노동력은 줄었다. 증기 엔진은 효율성이 늘어 이제 10년 전보다 더 큰 기계를 돌릴 수 있게 됐다. 늘어난 작업량은 속도가 더 빨라진 기계 장비로 소화되고 있다. 공장주들은 그렇게 자기 호주머니를 빠르게 불리는 중이다. -1857. 4. 22.

 

‘2부 임금노동과 자본1867년 출간된 자본론의 초기 형태라고 볼 수 있는 내용으로 본래 노동자들에게 강의할 내용을 정리한 것이었다.

임금노동과 자본의 관계, 노동자 착취 그리고 자본가의 영향력을 주제로 마르크스의 사상을 확인할 수 있다.

 

임금이란 노동자가 만들어낸 상품의 지분이 아니다. 임금은 자본가가 일정량의 노동력을 사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상품의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

임금이란 노동력이라는 특정 상품의 가격이다.

자본은 독립된 사회적 힘이자 사회의 한 영역을 구성하는 힘이다. 가진 거라곤 노동 능력밖에 없는 계층의 존재는 자본의 필수 전제 조건이다.

자본의 급격한 성장도 그게 아무리 노동자의 물질적 삶을 개선시킬지언정 노동자 자신의 이해관계와 자본가의 이해관계 사이의 대립을 해소하지 못한다. 이윤과 임금은 여전히 서로 반비례로 남는다.

노동자의 물질적 환경은 전보다 나아지겠지만 대신 사회적 위치를 잃게 된다. 노동자로서는 자신과 자본가 사이를 갈라놓는 사회적 간극이 더 커진 것이다.

자본이 급속히 성장하면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은 훨씬 더 빨리 심해진다. , 노동자 계급의 일자리와 생활유지 수단은 이와 비례해 더 빨리 줄어든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고려한대도 임금노동에게 있어 가장 유리한 환경은 자본이 급속히 성장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에 맞서 노동 해방을 주장한 사상가로서의 마르크스를, 사실에 근거한 기사들만을 작성하는 저널리스트로 살펴보는 기회.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분석하는 논평을 쏟아내는 카를 마르크스의 기사들.

여전히 그의 글에는 소외된 인간과 노동에 대한 존중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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