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부터 점심 시간에 사무실 앞에있는 까치산 등반을 (중턱 까지만...) 결심했다.   

영양사의 권한으로 (ㅋㅋㅋ) 11시 30분 쯤에 식당에 어슬렁 거리다가 음식 간보는 척 하며 배 채우고,  12시 '땡' 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30분 정도 걸어서 까치산에 오른다.

사실 말이 산이지 거의 언덕 수준이라 별로 어려운 길도 아니건만 난 20분만 걸어도 '헉헉 '거리며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 그래서 겨우 중턱까지 30분 채우고 10분만에 뛰어 내려와  가볍게 샤워를 한다.

이것이 점심시간의 나의 고정 스케줄이 되었어야 했는데, 요즘 나... 무지 산만하다.

갑자기 바둑이 배우고 싶어져서 ' 오늘은 운동 쉬어야지' 하고  인터넷 으로 게임을 하지 않나.... 다음날 운동 잘 하는가 싶으면 또 며칠 동안은 음악 다운 받는것 배우느라  낑낑 대다가 ....이거하다 저거하다...  뭐 대충  이런식이다.

산만한 스케줄은 점심 시간만이 아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다소곳이 (?) 앉아 틈틈히 책읽고 리뷰 올리고 했는데, 요즘은  책 한장 읽으면 커피 한잔 마시고 다음엔 거울 한번 봤다가 또 컴퓨터 자리로 옮겼다가.... 갑자기 식당에 뛰어갔다가.... 왜 이리 산만한지.

아이들 산만해 질까봐 걱정했더니.... 만약 그렇게 되면 다 엄마탓이라는 말 듣게 생겼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성과는 하나도 없고... 이제 몇달 남지도 않은 '06년'을 이렇게 산만하고 무의미 하게 보내다니... 휴~ 아침에 눈에들어온 달력을 보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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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2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잖아요 날씨도 좋은데 겨울되기전에 많이 움직이셔야죠

2006-10-27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10-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에도 가시고..바둑도 두시고..
부지런하신걸요? 좀 산만해도 뭐 어때요?ㅋㅋ

달콤한책 2006-10-2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만하신게 아니라...하고 싶은게 넘 많아진거 아닐까요^^ 근데 바둑이 그렇게 재밌나요? 예전에 컴이랑 장기 두면 자꾸 지니깐 화나던데....

치유 2006-10-30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침!!
똘이또또맘님..주일 잘 보내시고 분주한 월요아침이지요??
오늘도 즐겁게 시작하면서 또 감사가 넘쳐나는 순간들이 되시길..

똘이맘, 또또맘 2006-10-3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마음이 급해서 인지 몸은 더 안따라 주네요.
속삭이신님/님~ 그러셨군요. 안그래두 요즘 저만큼이나 님께서 서재에 안들어 오셔서 궁금해 했더랍니다. 너무 바쁘신가 하면서도... 요즘 너무 산만한 생활탓에 안부도 못 여쭸군요. 너무 죄송스럽네요. 기분 업 하시고 자주 뵙길 바래요 ^^
수니나라님/ 한가지라도 잘 해야 하는데, 몇가지를 다 망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부지런한걸로 봐 주시니 감사할 뿐 입니다. 오~ 그러고 보니 이미지 사진이 바뀐것 같군요. 내가 너무 늦게 발견한건 아니겠죠 ^^&
달콤한책님/ 저도 지면 화난답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고 손들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혹시나 해서 또 도전해보구요. ㅋㅋㅋ 바보짓에 가깝죠.

똘이맘, 또또맘 2006-10-3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님께서 찾아주시는 아침은 늘 즐겁죠. 오늘 기분은 어떠셔요. 제게 좋은아침 선사하셨으니 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빌께요^^
 

보이지 않네

       

                       박명용

 

키 작은 코스모스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네

 

시간 사이를 흐르는 강물

힐끔 힐끔 나를 바라보네

 

강물에 떠 있는 산자락

온몸을 들썩이며 나를 바라보네

 

강 건너 슬래브 외딴집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네

 

파편을 맞은 듯 나,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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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1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시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10-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요즘은 무얼 만들고 계실려나 궁금하더군요. ^^

꽃임이네 2006-10-17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이 아침 잘 읽고 갑니다 .^^*

똘이맘, 또또맘 2006-10-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님/ 님의 밝은 모습을 보니 저도 너무 너무 좋은아침이 될것 같네요 ^^
 

대장간에서

 

                       박 명 용

 

낫은 뜨겁게 달구어져야

비로소 단단한 낫날이 된다

벌건 불 속에서

전신을 불태울 때마다

조금씩 제 몸으로 다듬어져

드디어 생명을 얻게 되는

그러고 보니

인간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오랜 시간

울렁이며 달구어지다가

뜨거운 자궁을 통해 태어난

육신이 아니던가

아, 애초부터 거룩했던

저 뜨거움

펄펄 끓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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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펩퍼에 글 남기는 것도 너무 오랜만인것 같구요.

근데... 내 펩파가 좀 이상합니다.

카테고리 밑에 ~ 글쓰는곳 바로위에 ~있어야할 알라딘 상품넣기및 자료화면넣기(맞나요~ 가물가물) 가 없어져 버렸다는것.

이게 어디갔담?

근데, 이상한건 우리집 컴퓨터도 언제부턴가 그게 안보이더라는것.   근데, 또 이상한건 사무실 동료 컴엔 그게 또 보인다는것.

제가 말하는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컴퓨터의 지식이 너무 빈약하다 보니...

암턴 그게 없어져 저는 자료사진도 첨부를 못하고 너무나 재미없는 펩파만 올릴수 밖에 없답니다.

대체  그게 어디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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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10-1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아침부터 반가운님을 만나게 되는군요. 예~ 토닥여 주시는 님들 덕분에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추억으로 고이접어 마음속에 간직했답니다. 요즘 감기들기 좋은날씨죠... 님 말씀대로 건강한 가을을 보내자구요 ^^

2006-10-16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10-1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졌어요? 이런... 빨리 복구되길 바랍니다^^;;;

하늘바람 2006-10-1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상하지요 알라딘

똘이맘, 또또맘 2006-10-1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한번 시도해 봐야 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 ^^
물만두님/ 예~ 사라졌슴당... 복구가 저절로 되면 좋으련만... 답답하네요.
하늘바람님/ 요즘은 자주 이상하더라구요 아라딘이~

치유 2006-10-1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알라딘 엄처나게 이상해요..
암튼 이렇게 오셔서 님의 글 보니 너무 반가워요..^^&

똘이맘, 또또맘 2006-10-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요며칠 알라딘이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군요. 정다운 님들이 있는데, 알라딘은 자꾸만 나를 거부하는 느낌.... 이 소외감... ㅜ.ㅜ
 

낳아주신 엄마, 아빠가 안 계신것도  아닌데... 저는 어릴때 부터 할머니 , 할아버지 품이 늘 좋아서 그분들만 쫓아 다녔더랬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리광쟁이, 울보쟁이 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논길따라 , 뚝길따라 해질녘까지 힘드신지도 모르고 다니셨고 다큰 손녀딸이 두고간 숟가락을 가지고 여고 문앞까지 쫓아오셔서 전해주고 가시곤 하셨지요.

시집간 손녀딸이 그리워서 주무시다 말고 새벽에 몰래 비어있는 방문을 열어보시곤 하셨다는 말은 할머니에게 여러번 전해 듣곤 했지만, 어느새 사랑표현이 쑥스러워진 나이가 되어버린 무뚝뚝한 손녀딸은 그저 찾아가 봉투 하나 내미는 것으로 큰 사랑에대한 작은 보답을 한것이라고 믿곤 했더랬죠.

1년전부터 자리보전 하고 누워 계실적에도 전 그저 무슨 날이 되어야만 찾아뵐 시간을 냈고 깡말라 버린 앙상한 할아버지손을 오랫동안 잡아주지도 못하고 내쳐 나오며 할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뒤엉킨 무거운 마음들은 집 마당을 나오며 떨쳐버리곤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 무심한 손녀딸에게 늘 주시고픈게 많았던 할아버지는 해가 바뀌기전 늘 건사한 풍경의 달력들을 보물단지처럼 숨겨두셨다가 나에게 건네주셨고  할아버지에게 소중한 자잘한 물건들을 늘 건네주시려고 애쓰셨지만, 저는 그저 예의상으로 받는척할뿐 그 물건들의 소중함을 물질자체에 가치로만 판단했지요.

몇달전,    할아버지가 누워계신 방문을 두드리자 그 앙상한 손으로 손녀를 맞으시며 바쁘게 내 놓으시는 열쇠고리는 믿음, 소망, 사랑이 적혀진 십자가 모양의 동으로된 열쇠고리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열쇠고리를 빼내고 대신 끼워보니 쇠로된 열쇠와  동으로된 십자가가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땡그랑 땡그랑'  맑고 투명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할아버진' 네 믿음대로 잘 될꺼다.' 하시며 입가에 주름이 깊게팬 웃음을 힘겹게 지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렇게 할아버지는 힘겨운 숨을 몰아쉬면서도 점점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도 늦은밤 문밖에 나는 소리가 올리도 없는 손녀딸의 소리라며 밖을 살펴보라며  할머니를 재촉하시곤 했더랍니다.

추석명절날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병원에서 지켜볼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떠나실진 몰랐습니다.

저희 부부가 건네는 용돈을 침대곁에 두시며 나중에 또보자 하셨는데.... 그 모습이 살아생전의 마지막 모습이 되셨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그저 담담할 뿐입니다. 잔뜩 부풀어진 가슴안에 뭔가 꽉 막혀있는것 같지만, 눈물은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어떻게 단 며칠만에 풀어버릴수 있을까요... 저 사는 동안 그 사랑을 곱씹고 또 곱씹으며 목말라 하겠지요.

어릴적 유난히 앙탈진 둘째손녀딸을 업어주시고 달래주시던 그 손길을.... ....

이렇게 그분을 하늘나라로 보낸후에야 ... 할아버지가 주신 마지막 선물... 십자가 열쇠고리....' 당그랑 당그랑' 울리는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맑고 투명합니다.  울 할아버지의 정다운 인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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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10-1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연휴동안 큰일을 다하셨군요. 어찌 위로해야 할 지, 갑자기 망극하신 일을 당하셔서 당황하시기도 하셨겠습니다. 우리때는 늘 할머니나 할아버지에 의지해서 생활하던 때가 아닌 가 합니다. 그 분들이 베푸시는 사랑에 반만 베풀어드려도 무척 고마워 하실 텐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리곤 했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똘이맘께서도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할아버지에 대한 정이 각별하셨을 테니 쉽게 잊지는 못하시겠지만 그 분의 따뜻한 정만은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기운내십시오.

Mephistopheles 2006-10-1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께 받았던 사랑을 똘이맘님이 내리사랑으로 배풀시면 될꺼라고 생각해요.
돌아가신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좋은 곳에 가셔서 똘이맘님 지켜봐주실 꺼에요..^^

2006-10-10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10-1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똘이맘님..너무 슬픈일을 당하셨군요..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정말 남다르셨네요..그토록 기다리던 손녀딸을 이제는 옆에서 지켜보실 수 있을껍니다..하늘에서나마요..님의 마음이 차분해지도록 푹 쉬셔요.님...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치유 2006-10-1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리 똘이또또맘님..아주 큰 이별을 하셨었군요..
네 믿음대로 될거란 큰 진리의 말씀을 잊지 마시길..저도 새기고 또 새김니다..^^&
맘 잘 다스리시고 너무 깊은 슬픔에 빠지지 말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2006-10-11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10-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지기님들 ... 또 한달음에 달려와 주셨군요. 님들의 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큰 힘이 된답니다. 사심없이 진심을 담아 저희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제 마음을 살펴주시려는 여러분의 마음을 알기에... 한분 한분이 제 곁을 찾아 주신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어느 지기님이 하신말씀 처럼 할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제 아이들에게 전해 주어야 할 엄마의 역활이 있기에 그분의 빈자리는 추억속으로 모셔야 겠지요. 지기님들 모두의 마음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2006-10-13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14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10-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1/언제나 님의 발자국은 정겹답니다. 산 사람은 살아가기 마련인가봐요... 저도 어느새 사무실 식구들의 우스개소리에 웃고 떠들며 평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님도 즐건 주말 보내세요.
속삭이신님2/ 예~ 님 편지 기다릴께요. 그땐 저한테도 기회를 주시겠군요. ^^

또또유스또 2006-10-1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 또또맘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틀에 박힌 문구로 위로를 드릴수 밖에 없는 제가 부끄럽네요...
어쩌면 며칠 몇달이 지난 후에야 펑펑 우실지도 모를 님...
드라마 작가의 말처럼 몸 상할 정도까진 맘 아파하진 마세요....
오늘은 제가 님을 꼬옥 안아 드리고 싶네요...
님 힘내세요...................

똘이맘, 또또맘 2006-10-1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고맙습니다. 지금은 울 할아버지에게 죄송할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님의 말씀대로 오히려 오랜시간이 지나 그 슬픔을 토해낼지도 모를일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맘이 평안하군요. 꼬옥 안아 주시는 님의 숨결을 느끼며 힘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