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보이지 않네

       

                       박명용

 

키 작은 코스모스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네

 

시간 사이를 흐르는 강물

힐끔 힐끔 나를 바라보네

 

강물에 떠 있는 산자락

온몸을 들썩이며 나를 바라보네

 

강 건너 슬래브 외딴집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네

 

파편을 맞은 듯 나, 보이지 않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10-1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시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10-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요즘은 무얼 만들고 계실려나 궁금하더군요. ^^

꽃임이네 2006-10-17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이 아침 잘 읽고 갑니다 .^^*

똘이맘, 또또맘 2006-10-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님/ 님의 밝은 모습을 보니 저도 너무 너무 좋은아침이 될것 같네요 ^^
 

대장간에서

 

                       박 명 용

 

낫은 뜨겁게 달구어져야

비로소 단단한 낫날이 된다

벌건 불 속에서

전신을 불태울 때마다

조금씩 제 몸으로 다듬어져

드디어 생명을 얻게 되는

그러고 보니

인간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오랜 시간

울렁이며 달구어지다가

뜨거운 자궁을 통해 태어난

육신이 아니던가

아, 애초부터 거룩했던

저 뜨거움

펄펄 끓는 기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음

 

                 오 정 자

 

깊이가 얼마나 될까?

무엇이 들어있을까?

 

검푸른 그 속이 언제나 궁금했다.

돌 한번 던져보고 싶다

풍덩

돌 삼키는 소리

 

그 자리에

둥글게 둥글게

파문만 이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임이네 2006-09-3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 의 깊이가 얼마나 될까 ??잠시 생각하다 가요 님

똘이맘, 또또맘 2006-10-0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마음은 깊이가 아니라 넓이로 봐야하지 않으런지...^^
 

오늘

 

                       오 정 자

 

검은 창이

하얗게 쪼아대는

새소리가 창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맨머리로 오늘을 받으며

어제로 가버린,

 

오늘을 등지고

어제로 가버릴

 

발자국 소리들이

새벽을 가르고 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09-2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참 좋네요

물만두 2006-09-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로 가버릴... 좋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2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그렇죠~ 날씨도 좋고 ... 하늘바람님 즐건 하루 되세요.
물만두님/ 점심은 드셨나요... 전 오늘은 라면으로 채웠답니다.

꽃임이네 2006-09-3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 좋은날 꽃임이랑 동대문에 갔다 신나라 구경하고 옷 도 사고 헌책방에가서 오래된 구하기 힘든 어린이 영어책 사서 저 오늘 기분 쪼~았답니다 .

똘이맘, 또또맘 2006-10-0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님/ 기분 좋으셨다니 저도 좋네요. 헌책방 구경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그런곳은 책냄새가 많이 날것 같네요.
 

싸우고 나서

 

                이 응 인

 

숫돌에 확 갈아버릴 수도 없는

이 치졸한 마음이여.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09-2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싸움의 여운이 확 느껴지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제가 그렇다는건 아니니 오해 마세요. 짧은 시 한줄의 너무 많은 감정들이 섞여 있는것 같아 실어 봤답니다. 님의 말씀대로 싸움의 여운이 확 느껴지기도 하고요~

Mephistopheles 2006-09-2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 두줄 뿐이지만...그 느낌만큼은 확실히 느껴지는군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2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님/ 그렇죠~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말이 필요한건 아닌가봐요.

전호인 2006-09-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 두줄에서 살기가 느껴집니다. 써어얼렁! 아유 춥다추워!

똘이맘, 또또맘 2006-09-26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살기' ㅋㅋㅋ 그렇게 까지 써늘하시나요.

sooninara 2006-09-2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살기가...숯돌에 칼 갈아서...ㅠ.ㅠ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가 아니더라구요. 요즘 뉴스보면...

똘이맘, 또또맘 2006-09-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저도 '부부 싸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은 믿지 않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서로 독한 맘 먹고 했던말이 상처로 남던걸요. 대도록 이면 안 싸우고 사는게 좋죠. 의견 충돌은 싸움이 아닌 토론으로 끝내야 하구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