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날 자는 아이들을 그대로 차에 태워 구미 금오산엘 갔다. 남푠차는 집에 두고 내 차(마티즈)를 끌고 갔더니 주차요금을 500원 밖에 안 받는다.
경차라 주차요금이 활인이란다... 우린 " 똘이아빠 차 안 가져 오길 잘 했네. 500원이면 싸다" 하며 1000원 절약한걸 큰 횡재나 한것처럼 좋아했다. 그리고 울 가족은 금오산 입구 산책로를 따라 재미나게 2시간을 걸어다녔다.
근데, 오늘은 이래 저래 횡재를 하는 날인가보다. 김천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갈비집에 갔는데, 다 먹은후 계산을 한 남푠이 ' 돈이 얼마 안 나왔네?' 하며 의아해 한다. 우린 어쩌면 잘못 계산한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면서도 차에 올라타고 집에 왔는데...(사실은 거의 확신하면서 빨리 차에 올라탔다 ㅋㅋㅋ) 역시 집에와서 우리 둘이 이래 저래 계산해 보니 뒤에 시킨 갈비 2인분 값을 빼 먹은게 분명한것 같다.
울 남푠과 나는 5000원 정도 되는 돈을 아꼈다며 둘이서 키득거리며 좋아했다. - 식당 주인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5000원을 지불하러 다시 식당으로 가기엔 우린 너무 비양심 부부인 모양이다.
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처럼 내차 세차를 했다. 좀처럼 남푠이 세차를 해 주지 않으면 차에 손을 안댄다. 애들을 태우고 다니니 깨끗하게 타라는 남푠말은 무시하고 차안엔 늘 과자봉지랑 흙투성이로 더럽혀져 있다. 그리곤 애들 핑계를 된다.
어제는 똘이가 물을 뿌리고 애 아빠가 비누칠 하고 온 가족이 걸레를 들고 차를 닦았다... 나는 중도에 손이 시러워서 그냥 팔짱끼고 서 있었다. 모처럼 깨끗해진 차를 보면서도 난 울 남푠한테 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 솔직히 말해봐 ... 똘이아빠 차보담은 정성이 덜 가지... 자기차는 세차하는데 1시간 걸리더라..."
울 신랑 " 당신 차는 닦아도 표가 안나요~ 내 차는 잘 닦아야 깨끗하고..." 남푠 차는 검은색이라 먼지가 많이탄단다. 암턴 온 가족이 내 작은차 한대를 요리 조리 닦고는 발 탁탁 털고 차에 탔다.... 이 쾌적함이 얼마나 갈런지? ㅋㅋㅋ
일단 이번 세차로 또 한달은(아니 몇달이 될지도...) 견딜수 있기에 '룰루랄라' 하며 즐거운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