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가집(평민 이니 이말은 어울리지 않을듯???딱히 떠 오르는 말이 없슴당... 용서바람) 외며느리입니다. 울신랑... 위로 딸만 6명 있는 집에 막내아들로 태어났더랬죠...그날 온 동네가 잔치분위기 였겠죠.
울 신랑 만나(철 없는때 부터 만나 5년 연애했습죠.) 결혼한거 후회하진 않습니다. 멋진 경상도 사나이... 남자답고... 막내답지 않은 예의범절과 책임감 등등...
근데 저 오늘 같은 날만 되면 무지 머리아픕니다. 내일 모레가 어머님 생신. -무슨 음식을 하냐고요?... 결혼후6번째 맞는 생신이건만, 아직도 전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저희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 어머니 작은집식구(저희 아버님 형제, 할아버님 형제- 같은동리에 계셔요) 들 부르시거든요...
참고로 말하면, 저 음식 솜씨 꽝입니다요. 우리 남푠 늘 저한테 속아서 결혼했다고 가끔 투덜되고요 (직업이 영양사라 음식 잘 할줄 알았다고...ㅋㅋㅋ)
영양사 -이거 밥하는 직업 아니걸랑요. 다른 사람 시키는건 잘 해도 내가 직접하는건 숨막히지요.
사실은 제 이력중에는 요리학원강사라는 타이틀도 있답니다. 근데 이거 가정요리 하고 아무관계 없걸랑요.
조리사 자격증 4개(한식, 중식, 일식, 양식...은근히 자랑) 있지만, 이건 순전히 운이 좋아 딴것이고... 가정요리랑은 차원이 다르답니다.
제 자신도 결혼전에는 이렇게 까지 요리솜씨가 엉망인지 몰랐습니다. 나름대로 자신 있었습죠.
근데, 울 아버님 제가 한 음식 드시면 별로 인상 안 좋으시더라구요. 한번은 맘 먹고 닭칼국수 해 드렸는데, ' 맛이 왜 이렇나?' 하시 더군요. 으앙~
우리 어머님...그리고 형님들 다 프로랍니다. 전 흉내도 못내죠. 그치만 형님들 다 멀리(서울,울산) 계시니 음식은 제가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뒷꼴이 욱신거리고 맘은 천근 만근 입니당.
흐흑... 이런날은 머리 맞대고 의논할 동서라도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맘이 절실합니다. 누구 요리 못하는 며느리 한테 굿 아이디어 제공 하실분 없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