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애들 돌보며 살림이나 하라는 고지식한 남편을 겨우 설득해서 젖먹이 둘째딸 서영이를 떼놓고
직장생활 한지가 이제 또또 나이만큼 되었습니다.
결혼후 그만둔 일이었지만, 살림에 자신이 없었던 탓에... 그래도 내가 잘하는 일 해보고 싶었던 욕심에...
5개월 또또는 그렇게 엄마 품에서 할머니 품으로 옮겨가며 지내야 했습니다.
우리 또또 잘 자라 주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3살... 말괄량이 숙녀랍니다.
애교많고 웃음많은 아이... 할아버지가 장손인 똘이보다 또또를 더
귀여워 하는 까닭은 누구나 한번보면 녹아버리는 애교를 지닌 명랑한 아이이기 때문이지요.
... ...
아직은 이른듯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또 그 어린것에게 모진 일을 한가지 더 저질러 버렸습니다.
7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것입니다. 처음엔 오빠와 나란히 손잡고 어딘가 가는 것 만으로 기뻤던 또또.
며칠 다녀보니 이게 아니다 싶었던지... 집에만 오면 자꾸만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어린이 집에서도 많이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침만 되면 말없이 오빠를 따라 순순히 따라가는 또또를 보며 곧 적응하겠지 했더랬는데...
오늘 아침부터 설사에 감기기운도 있어 병원에 들렸더랬죠. 장염이라더군요.
처방전 약 받아서 어린이집에 갔더니, 우리딸 문 앞에서 울며 불며 안 들어가겠다고 매달리더군요.
출근길이라 급한 마음에 선생님께 억지로 떼 밀어놓고 왔습니다.
무슨 정신으로 출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어린이집 전화했더니...30분이 지난 그때까지도 울고 있더군요.
우리 또또 한번 울면 거의 기절할 정도로 울거든요....
정신이 아득해 지더군요.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 싶은 마음에 얼른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목소리도 떨리고 손도 부들 부들 떨리더군요. 엄마 한테 전후사정 얘기하고 또또 어린이 집에서 데려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30분이 흘렀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전화... 다행히 또또가 진정하고 오빠랑 놀고 있다고...
암턴 오늘은 할머니가 데려가기로 하고 전화끊었습니다.
아직도 온몸이 떨립니다. 제가 너무 큰 죄인입니다.
눈물흘리는 것 조차 부끄러운 엄마라 속으로만 꾹꾹 눌러 담습니다.
하나님,... 부디 우리 또또 어린이집에 적응하게 해 주세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우리자녀들...하나님 사랑으로 어린이집에서 상처받지 않고 자연스레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사랑받고 사랑할수 있는 자녀들 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이 죄인도 용서 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