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과 마요네즈
나나난 키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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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이후 내가 본 그녀의 두번째 작품이다.

딱히 재밌달게 없는 이 작가의 작품은 사다두면 문득문득 읽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의 화장실위 단골 배치되어 있다.

그녀 만화의 최대의 장점은 여자의 감성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그녀의 두책에 나오는 여자들의 바보같은 짓거리를 나는 연애 전후에 모두 한번씩 해봤으며, 절절히 이해가 되었다. (물론 연애하는 놈 먹여살리느라 몸을 팔아보진 않았지만, 뼈빠지게 일해서 분칠해줘 본 적은 있다.)

연애 순간의 감정, 미련, 실연의 고통 어쩌면 이렇게 섬세하게 그려냈을까 싶다. 사실 남자들이 그녀의 작품을 꼭 사서 봤으면 싶다. 여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렇게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드물다. 또 실연의 상처로 허덕이는 사람들도 보면 좋을듯 하다. 그저 담담한 그녀의 필체가 꽤나 위로가 된다. 세상사람 다 겪는 일 그래 별거 아니다 이런 마음이 들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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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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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잼과 같은 나이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땐 일단 두께에 질려서 겨우겨우 보다 던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알라디너 마태우스님의 후기를 보고 서른에 다시 만난 이책은 마지막 책장을 덮고 이별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잼이랑 스코트랑 부아저씨와 더 놀고 싶더군요. 그땐 왜 재미가 없었을까. 세상의 무수한 편견과 차별을 만나기 전이라 까막득히 먼 나라의 유별란 편견이 공감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저는 성장소설을 그닥 즐겨읽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는 순간의 고통을 목격하는게 왠지 마음이 싸한 것이 우울해져서 의식적으로 피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유머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속마음이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을,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다시 가져봅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용도 생각나지 않는 책이 있고, 그럭저럭 읽었는데 살다보면 한번씩 생각이 나는 책이 있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생각이 나서 그런 책은 고전이 되는 듯 합니다. 앵무새죽이기도 가끔 생각날 듯 합니다. 다문화가정에 대해, 남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 저도 이러저러한 편견에 사로잡힌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런 어른이 읽기에도 아이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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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술을 끊었다.먹으면 아주아주 많이 먹으려는 안좋은 습관이 있어서 이참에 딱 끊어야 할 듯해서 딱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근데 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고나니 오늘은 한잔 생각이 간절해 진다..

 닉데이비스가 쓴 위기의 학교라는 책을 몇달전쯤 읽었다. 지금 사교육부담에 가계가 무너지는 우리교육이 처한 난장판에 비하면 영국의 학교는 상당히 개선의 여지가 보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학교가 처한 위기의 상황은 참 많이도 닮아 있었다.

당선된 공서울교육감님께서 공략으로 제시하신 것과 거의 흡사한 고교선택제, 사립학교 확대, 고교경쟁제를 실시한 몇년 후 영국의 공교육이 어떻게 무너져 가고, 그 속의 아이들은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가에 대해 생생히 알려주고 있다.

중산층들은 아이들을 사립학교로 부자동네 공립학교로 보내고, 그곳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열악한 시설의 공립학교에 남겨진다. 그렇게 한해한해 가난한 동네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및 부자동네의 학교 간의 격차는 심해져만간다. 부자학교는 학생이 몰리고 학생이 많으니 나라의 지원도 더 가게되고, 부모들이 부자니 기부금도 많고, 부모들이 학업에 관심이 많으니 그중에 우수한 아이도 자연 많기 마련이고, 이 우수한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자극해 전반적인 학력수준도 높아져 점점더 좋은 학교가 되어간다. 가난한 학교에서는 정확히 반대의 상황이 일어나고 말이다. 

5년전인가 대학 신입생들 가정환경 조사를 했더니 서울대 신입생들의 부모님 소득수준이 가장 높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공평한 교육의 기회는 이름뿐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과고외고에 가기위해 초등학교때부터 학원을 이리저리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된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학교라는 테두리 속에서 만나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고 더불어 살아가는지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저 친구를 밟고 일등하려고만 커온 아이들이 자라서 관리자가 되면 어찌 가난한 노동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경영자가 되겠으며, 서민을 이해하는 정치가가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점점 우리의 미래가 두려워만진다. 시를 짓고, 자연과 사람을 사람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이제 학교를 보내지 않는 방법 밖에 없는건 아닌지.. 거하게 취하고 싶은 날 되는데로 이런저런 말을 주절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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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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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이 내겐 왜 재미가 없을까. 등장인물의 성격이 내겐 보이지 않은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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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4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황성식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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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많이 듣고 읽어 본적은 없는 소설. 읽고싶은 추리소설에 위대한개츠비가 차용되어 있다길래 무심코 구매했다. 솔직히 구매하는 그 순간도 이 책이 읽고 싶어질지 확신이 없었다. 이 책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화, 연극을 본적이 있다. 참 끈적하고 불쾌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이 읽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주말에 단순에 읽어간 이 소설은 그닥 질척거림이 없다. 잘 쓰여진 상업소설이고, 전개며, 인물들의 심리가 잘 들어나 있다.

전후의 미국의 시대상과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그렸고, 다른 한편으로 목적없이 비틀거리는 지금의 젊은이들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일 원하지 않는 출근을 하고 전문이라기 보다는 숙달에 가까운 뭔가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사느라 주말을 보내고 나면 울적해지고 마는 내모습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말이다.

여기 그래도 자신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던 한 젊은이를 향해 작가는 '위대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이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고(그게 가치가 있던 없던) 그것에 진짜 열정을 가졌다.

문뜩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하기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살 뿐이예요"라고 말하던 대사가 생각난다.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를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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