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지 않기로 한 둘.


남자는 자신을 위해 언제나 빵을 굽고 기다려주던 과거의 그녀가 떠나자,

내가 함께 살아온 그녀를 사랑한걸까? 밥한끼 나누지 못한면서?

그런 띠끌만한 의심이 들자 그는 그녀를 잡지 못한다.

더이상 동료를 믿으라는 말 조차 할 수 없어 만화를 그릴 수 없다.

그저 자신을 기다리며 빵을 구웠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빵을 구워본다.

이렇게 고집스러운 사내는 왜 어느날 자기 가게로 뛰어든 그녀에게 '결혼 하자'고 했을까.


그녀는 그와 자신이 달라서 좋고,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도닥여준다.

서로를 안쓰럽고 다정하게 생각하는마음.


그들은 함께 있기로 결심을 할까?

그것도 사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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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이 있는 경우 가능한 책을 먼저 보려고 하는 편이라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나로서는 드물게 책보다 영상으로 먼저 접한 작품이다. 오래된 작품이고 워낙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워 셀 수 없이 영상화 되었고, 작년만해도 미국, 일본에서 영상화 되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곱게 단장한 표지에 혹해 접하게 되었다. 


 정말 장르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차라는 배경은 용의자를 제한하는 동시에 우연히 한 공간에 있게된 사람들이라는 걸 암시한다. 살해된 자는 여러차례 아이를 유괴, 살해 돈만 챙겨 도주한 흉악범임이 밝혀지고, 탐정은 용의자를 한명한명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거짓말 속에서 살인의 이유를 찾는다. 추리소설의 원칙대로 독자가 모르는 증거는 없으며, 혹시나 놓칠까봐 여러차례 시간순으로 사건의 개요와 증언들을 정리해준다. 실재 미국에서 발생한 잔인한 미제 사건을 소재로 소설에서라도 범인을 심판함으로서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작가를 따라, 탐정이 되어 사건을 쫓는 옛스런 풍경속 추리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에게 진실을 들이대면 대개는 깜짝 놀라면서 인정을 합니다.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올바르게 추측하는 일이 꼭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이것만이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죠. 난 승객들의 증언을 차례차례 생각해 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도대체 무엇에 대해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하고요. 만약, 이 '만약'이란 말에 유의하십시요. 만약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그는 이런 이유로 이 거짓말을 한다는 답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난 그 방법을 안드레니 백작 부인에게 써서 만족할 만한 성공을 얻어냈습니다." -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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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램덩크 우표세트는 취소를 먹었다. 하나 찜찜한 것은 내가 문의하기 전까지 배송으로 표시되었던 것이고, 문의하자 그제사 품절이라며 환불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예약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여튼 돈굳었다 생각하며, 슬램덩크 1권을 점심시간에 뒤적거리다보니 완전히 잊어버려서 새롭게 즐길수 있겠다. 망각은 참 장점이 많은 기재다. (그러나 꼭 잊고 싶은 실언들은 왜 잊히지를 않는가)


 필립 로스의 사실들을 읽고있다. 자신의 시대를 그린다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필립 로스가 떠오른다. 물론 나는 미국을 모르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그 또래가 겪어낸 모순과 고단함을 본다. 동시대에 필립 로스나 코맥 맥카시 같은 자국의 작가를 가진다는 것, 자신들의 시대를 말해줄 그렇게 멋진 입이 있다는 것이 부럽다.  


 가을이 오고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낼까 고민중이다. 작년에 영유를 보낼까하다, 조금만 더 놀게해야지하며 체조와 미술만 병설유치원 후에 보내고 있는데, 내년 초등학교 생활에 아이가 조금이라도 부담이 덜하려면 어찌하는게 좋을지. 육아는 답이 없다.


브래드앤버터 6권이 6개월만에 나와주었다. 계속 나와주어 다행이다. 둘은 결혼을 할까?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실의 10미터앞>도 구매한다. 재미있게 봤던 <왕과 서커스>에 나왔던 프리랜서 기자 다치아라이 마치가 이전 신문사 근무시에 마주한 사건들이라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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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만나!
울리히 흄 지음, 유혜자 옮김, 요르그 뮬러 그림 / 현암사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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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유머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알면 더 재미있지만, 몰라도 엉뚱한 세친구가 투닥투닥 서로에게 잔소리 해대는 모습이나, 부산스럽지만 은근 다정한 비둘기도 귀엽다. 동무보다 소중한 규칙따윈 없다! 딸아이는 나비를 죽인 벌을 펭귄이 받을지 내내 궁금해하며 재미있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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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웃는남자는 꽤나 돈들인 티가 나는 극이였다. 무대는 화려했고, 배우들은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이야기다. 사내아이는 유괴되어 입이 찢어진 채 광대로 살아가게 되고, 추위와 배고픔에 죽은 어미의 품에 발견된 눈먼 여자아기를 구해 함께 살아간다. 한편 귀족들은 지루할만큼 넘쳐나는 부를 이기다못해 온갖 유희를 찾아헤맨다. 웃는 남자의 불행, 귀족들의 위선, 시대의 불의, 사랑. 뮤지컬은 이 모든 이야기를 조금씩 한다. 그 와중에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해야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여튼 할 게 많다. 이러니 감정은 토막토막 나버린다.


음식이 넘쳐흐르다 못해 뱉어내고 먹을 지경이어도,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빵 한조각에 인색한 것처럼, '구분이 흐려져 비정규직은 정규직 시키면 안된다. 차라리 인력이 필요하면 신규채용해라'고 했다던 어느 유명포털 인사책임자의 말이 떠올랐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불의하다. 세시간 10만원짜리 값비싼 흥겨운 여흥이 되기엔, 현실이 너무 비참해 충분히 화를 낼수도 웃을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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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22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본적이 있긴한데.
영화도 썩 유쾌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무해한모리군 2018-08-23 12:49   좋아요 1 | URL
가벼운 여흥으로 뮤지컬 만들려면 다른 좋은 작품들이 많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