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거리다 <우아한 연인>을 읽기 시작했다. 책 옆날개에 저자사진이 너무 지적으로 생겨서 감탄했다. 이야 똑똑하게 생긴데다 글도 잘쓰는구만. (물론 사진사가 솜씨가 좋을 확률도 꽤 있다) 한 챕터 읽어본 결과 정말 분위기가 게츠비스럽다. 기대된다.


알라딘에서 온 메일과 서재를 열심히 정독한 결과 겨우 한권 더디게 읽으면서 세권을 주문했다. 

 <DK 자연사박물관>은 그림이 정말 예쁘다. 딸하고 같이 봐야겠다. (그러나 저번에 고래도 지도도 나만! 좋아했다) <트위스티드캔들>는 에드거 월리스라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번역되었다고 해서 사 보았다. 저자가 1875년 생이던데 이제와 번역된 이유가 있을 걸로 보여 기대가 된다.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는 서재에 안녕반짝님의 리뷰를 읽고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의 <어떻게 믿을것인가>를 읽은 기억이 있어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노학자의 답이 궁금하다. 

집에 책이 싾이는 것은 내탓이 아니다. 군침돋는 책이 이토록 많은 때문이다. 더 부지런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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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아한 연인>을 읽으려고 들고나왔는데 미적미적 한페이지도 넘기지 않았다. 아 가을이 오려는데 슬픈 사랑얘기 읽기가 싫다. 의욕적으로 품절도서를 구매할때는 언제고, 나는 게츠비도 좋고 사랑얘기도 좋은데, 오늘 '슬픈' 사랑얘기는 읽기싫은 어떤 그런. 오늘은 건조한 걸 읽고 싶다. 몰래 점유하고 있는 회사 캐비넷을 열어보았는데, 더 슬픈 책들 천지인데 그나마 <마지막 기회라니>라는 자뭇 심각한 주제지만 유쾌하다는 평을 받은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걸 읽어볼까?


어제 잡지를 뒤적이는데 하루키는 왜 자신의 20대적 음악을 계속 선곡하는가라는 글을 봤다. 삶에서 처음 너무나 아름다운 것을 접했을때의 그 찬란함을 되새기고 싶은걸거라고. 나는 오늘 그걸 떠올리면 너무 슬플 예정이라 차라리 여전히 마음아픈 일이지만 멸종동물의 처지를(내가 멸종된 건 아니니까) 돌아보는 선택을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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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구 싾아둔 내방 책무더기를 분류해서 앞으로 읽을 것, 팔 것과 보관할 것을 나누다보니

용감한 친구들 2권이 발견되었다. 1권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1권을 읽은 것일까? 2권을 몇 장 뒤적여 본다. 기억에 없다.

혹시 이 책은 셜록홈즈 후일담인지라 일부러 2를 붙인거 아닌가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당연히 1권이 있다.

미스테리다. 집 안에서 책이 사라지다니.


 작품집 <떠나기 전 마지막 입맞춤>의 첫 부분은 아내와 그의 사랑이야기다. 스물다섯 그는 술집에서 자신이 취향이 아니라던 그녀의 집앞에 '유머감각이 회복되면 연락해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다음날 아침 그 쪽지를 본 그녀는 활짝 웃음을 터트리며 그에게 연락한다. 그 5년후 결혼을 하고 25년후 온 그녀의 죽음. 그 죽음후의 날들에 대한 그림일기다. 그의 아픔에 공명하며 위로되는 그런 이야기. 먼지를 닦아 책장으로.



 책 더미에서 읽다말고 던져둔 <희망장>을 다시 건져내 읽기 시작했다. 이 책도 드라마를 먼저 봤더니 스기무라 사부로를 고이즈미(그 고이즈미 총리 아들)상 목소리로 읽게되는 다소 애매한 문제가 있지만, 끈질김이 장점인 이 평범한 중년사내가 소소해 보이는 사건의뢰로 시작해 산더미 같은 사태를 해결해 가는게 나름 재미있다. (그렇지만 꽤 오래 던져져 있었다)


이쯤되니 먼지도 너무 날리고 정리하기 귀찮아서 큰 종이로 대충 덮어두고 끄집어낸 몇 권을 새삼스런 눈길로 보며 다시 독서를 시작한다. 어렸을때 엄마가 장난감 숨겨뒀다가 다시 꺼내주면 참 다시 반갑고 재미있게 놀던 생각이 난다. 나는 과연 성장했는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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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램덩크 우표세트는 취소를 먹었다. 하나 찜찜한 것은 내가 문의하기 전까지 배송으로 표시되었던 것이고, 문의하자 그제사 품절이라며 환불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예약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여튼 돈굳었다 생각하며, 슬램덩크 1권을 점심시간에 뒤적거리다보니 완전히 잊어버려서 새롭게 즐길수 있겠다. 망각은 참 장점이 많은 기재다. (그러나 꼭 잊고 싶은 실언들은 왜 잊히지를 않는가)


 필립 로스의 사실들을 읽고있다. 자신의 시대를 그린다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필립 로스가 떠오른다. 물론 나는 미국을 모르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그 또래가 겪어낸 모순과 고단함을 본다. 동시대에 필립 로스나 코맥 맥카시 같은 자국의 작가를 가진다는 것, 자신들의 시대를 말해줄 그렇게 멋진 입이 있다는 것이 부럽다.  


 가을이 오고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낼까 고민중이다. 작년에 영유를 보낼까하다, 조금만 더 놀게해야지하며 체조와 미술만 병설유치원 후에 보내고 있는데, 내년 초등학교 생활에 아이가 조금이라도 부담이 덜하려면 어찌하는게 좋을지. 육아는 답이 없다.


브래드앤버터 6권이 6개월만에 나와주었다. 계속 나와주어 다행이다. 둘은 결혼을 할까?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실의 10미터앞>도 구매한다. 재미있게 봤던 <왕과 서커스>에 나왔던 프리랜서 기자 다치아라이 마치가 이전 신문사 근무시에 마주한 사건들이라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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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웃는남자는 꽤나 돈들인 티가 나는 극이였다. 무대는 화려했고, 배우들은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이야기다. 사내아이는 유괴되어 입이 찢어진 채 광대로 살아가게 되고, 추위와 배고픔에 죽은 어미의 품에 발견된 눈먼 여자아기를 구해 함께 살아간다. 한편 귀족들은 지루할만큼 넘쳐나는 부를 이기다못해 온갖 유희를 찾아헤맨다. 웃는 남자의 불행, 귀족들의 위선, 시대의 불의, 사랑. 뮤지컬은 이 모든 이야기를 조금씩 한다. 그 와중에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해야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여튼 할 게 많다. 이러니 감정은 토막토막 나버린다.


음식이 넘쳐흐르다 못해 뱉어내고 먹을 지경이어도,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빵 한조각에 인색한 것처럼, '구분이 흐려져 비정규직은 정규직 시키면 안된다. 차라리 인력이 필요하면 신규채용해라'고 했다던 어느 유명포털 인사책임자의 말이 떠올랐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불의하다. 세시간 10만원짜리 값비싼 흥겨운 여흥이 되기엔, 현실이 너무 비참해 충분히 화를 낼수도 웃을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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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22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본적이 있긴한데.
영화도 썩 유쾌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무해한모리군 2018-08-23 12:49   좋아요 1 | URL
가벼운 여흥으로 뮤지컬 만들려면 다른 좋은 작품들이 많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