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 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2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우에노와 야나카, 덴노지초 지역에 뿌리를 둔 경관 삼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전후 부랑자와 경제적 어려움, 전쟁참여 후유증을 겪은 할아버지 시대, 전공투와 노조, 반공의 아버지 시대, 조폭과 경제사범들이 우글거리는 손자의 시대에 민중의 삶이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배경이된 도쿄의 대표적인 서민지역의 모습도 따스하게 그려진다.   

글 속의 경관 삼대는 법의 엄정함 보다는 살을 맞대고 생활하는 서민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자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삐뚤어지는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아버지처럼 윽박지르기도 하고, 이웃의 잘못을 덮어주기도 하고, 약한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밤낮없이 뛰기도 한다.  

권력의 개가 아닌 민중의 지팡이란 결국 법자체 보다는 옳고 그름을 보는 것,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서 나오는가 보다. 아버지로 남편으로 때로 더없이 약하지만 담백한 마음을 가진 커다란 사나이 삼대의 삶을 일본 근현대사와 더불어 읽는 재미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과 생태 2010.12
자연과생태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동물들의 뼈도 신기했고, 빈대 이야기도 흥미로왔어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1-01-1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대는 숙주 몸에 살지 않는다는게 참 신기해요. 아마 몸이 너무 커서 그렇겠지요?

짝짓기를 몸을 쿡 찔러서 한데요.. 무섭죠?
 
우부메의 여름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 수다스러운 작품이다. 

오래된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그 곳에 의사로 일하던 데릴사위가 병원의 밀실에서 흔적없이 사라지고, 그의 아내는 20개월째 임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횡횡하다. 이유없이 감이 좋은 탐정과 고서점 주인, 형사, 삼류작가와 잡지 편집자가 이 산부인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추적해가는 것이 큰 줄거리다. 

그런데 이야기 사이사이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온갖 주제를 떠들어댄다. '영'은 무엇인지, 뇌, 마음, 의식, 무의식, 설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이야기의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작가는 이렇게 열심히 독자들에게 이론을 가르킨 다음 사건 속에서 실례로 써먹는다.  

뇌가 정보를 선별해서 편집해 기억시킨다는 이야기를 한다음 주인공이 사실과 다르게 사물을 인지한다던가, 현기증고개라 불리는 곳의 설화를 알려줘서 기괴한 분위기를 잔뜩 조성하더니 마지막엔 그 길에 구조를 슬적 알려주기도 한다.  

어려운 대화가 잔뜩 오가는 이 책의 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괴하고 어두운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나를 나로 인지하게 하는 것들 조차 불신하게 되는 공포. 내가 눈으로 본 것조차 신뢰할 수 없는 커다란 혼란에 휩싸인다. 그러나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의 이면엔 내가 모르는 이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는 종교와 미신, 관습에 대한 맹목적 복종의 시대를 지나 과학에 대한 맹신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먼 훗날 우리 시대의 '과학 맹신'을 돌아보면 지금 우리가 오래된 관습에 대해 가지는 한심한 느낌과 별다르지 않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요즘 '당연한 것'들에 대한 부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해와 포용이 배제된 부정 또한 아무 의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후다닥 음울한 소설 속 세계에서 안온한 현실로 돌아온 내 머릿속은 약간 더 몰랑해졌다. 그리고 평범한 것들의 범위도 조금은 더 넓어진듯 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1-01-0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정리중 --;;
 
길은 복잡하지 않다 - 골리앗 전사 이갑용의 노동운동 이야기
이갑용 지음 / 철수와영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을 아는 법은 어렵지 않다. 그의 행동이 어느편에 있는지만 보면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륜현 2011-01-0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기니피그라고추천함

무해한모리군 2011-01-03 12:16   좋아요 0 | URL
김륜현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리 짧은 글에 추천을 하다니.
밑줄긋기도 많이 해둔 책인데... 천천히 좀더 써보려고 합니다.
 
이어달리기
장차현실 외 지음 / 길찾기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땅에 여자로 일하며 살아가는 답답함. 그래도 살아보자고 서로를 다독이는 만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