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4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황성식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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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많이 듣고 읽어 본적은 없는 소설. 읽고싶은 추리소설에 위대한개츠비가 차용되어 있다길래 무심코 구매했다. 솔직히 구매하는 그 순간도 이 책이 읽고 싶어질지 확신이 없었다. 이 책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화, 연극을 본적이 있다. 참 끈적하고 불쾌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이 읽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주말에 단순에 읽어간 이 소설은 그닥 질척거림이 없다. 잘 쓰여진 상업소설이고, 전개며, 인물들의 심리가 잘 들어나 있다.

전후의 미국의 시대상과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그렸고, 다른 한편으로 목적없이 비틀거리는 지금의 젊은이들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일 원하지 않는 출근을 하고 전문이라기 보다는 숙달에 가까운 뭔가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사느라 주말을 보내고 나면 울적해지고 마는 내모습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말이다.

여기 그래도 자신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던 한 젊은이를 향해 작가는 '위대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이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고(그게 가치가 있던 없던) 그것에 진짜 열정을 가졌다.

문뜩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하기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살 뿐이예요"라고 말하던 대사가 생각난다.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를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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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독설
김진호 지음 / 삼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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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예수를 이렇게 세가지로 유혹한다. (중략) 첫째 돌을 빵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아마도 빈궁한 이의 식량문제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둘재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신이 받아준다는 것, 신이 그의 편이라는 뜻이겠다. 즉 신을 독점하는 자가 되라는 유혹인 것이다. 셋째 세상권력을 주겠다는 유혹. 만약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 신권사회가 실현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마태오복음은 식량과 종교와 온갖 권력자원의 독점을 추구하는 국가권력을 빗대고 있다. (중략)사람들에게 권력독점은 횡포로서 느껴지기 보다는 아름다운 것이고, 선한 것처럼 인식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미국 교회들처럼 그리고 오늘 우리의 교회들처럼-78쪽

결국 마태오복임이 말하고자 한 것은 예수는 권력과 동맹을 맺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에 저항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것은 권력의 정당화 정치의 미학화를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군사주의를 미학화하는 신학은 결코 예수의 신학이 아니라, 예수에 의해 극복되어야 하는 신학인 것이다.-79쪽

예기서 국민국가체제에서 병역의 의무가 국가의 인권침해의 문제로서 이해되어야 하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크게 두 차원을 갖는다. 그 하나는 성과장애가 불완전한 시민의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과 관련된다. 이는 병역의무에서 배제된 자에게 가해지는 시민적 불이익의 차원이다. 다른 하나는 병역의 의무를 방기한 자에게 가해지는 시민적 불이익으로서 종교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여기에 위치한다. 이렇게 병역의무의 정치는 소수자를 만들어냈고, 차별과 배제를 제도화 했으며, 이러한 일에 시민권을 볼모로 시민사회를 공범화 했다.-77쪽

어디든 장애물 없이 통과한 귀빈은 장애물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인식을 품어야 할 이유가 없다.-82쪽

여기서 노동이란 상품을 생산하는 즉 상품의 가치를 생산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주부의 가사일이나 학생의 공부 따위는 엄밀한 의미에서 노동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서 성차별, 아동차별의 사회경제적 근거가 도출된다. (중략) 바로 이런 노동의 숭고성에 대한 지나친 신뢰에 기초한다. 더구나 노동하지 못하는 인간, 노동할 가능성도 없는 인간, 노동사회에서 폐인일 뿐인 인간, 즉 (재노동화할 수 없는) 노숙자는 천형을 받은 죄인으로 규정되어 마땅한 것이다.-92쪽

세상은 끊임없이 병화하고, 그 곳의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데, 그것들 중 어느 것은 절대 변해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지배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페키치가 비판하는 '일상의 시간'인 것이다. (중략)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고 그 차이에 따라 때로는 분리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격리시켜야 할 필요도 있겠지만, 그것이 변화될 때 다시 격리가 분리로 바뀌고 분리가 차이로 회복되는 순간을 그는 '기적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것-102쪽

민중신학은 희생양의 은폐된 소리를 기억해내는 일에서 회개의 신학적 의의를 발견한다.-110쪽

이때 예수는 엄청난 선언을 한다.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소'라고. 예수의 기적행위에서 이런 표현은 병행 본문을 빼면 단 네 번 나온다. 본문외에, 한 번은 창녀에게 한번은 거지에게 그리고 또 한 번은 나병환자에게. 모두가 죄의식에 깊이 사로잡혀 자신의 행위를 죄악시하는-115쪽

예수는 율법에 의해 추방당한 자들의 시선에서 하느님을 말하고 싶었던 게다. 이방인 같은자, 공동체에 떳떳한 주역으로 평가될 수 없는 자, 가난한 자와 이른바 죄인들, 거지, 세리, 창녀 등등이 그의 주위에 몰려 있었고 바로 그들과 예수는 함께 식탁을 나누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기적을 베풀었다.-147쪽

악마는 세상의 돌을 빵으로 바꿔보라고 유혹한다. 막약 돌이 빵이라면 누가 굶주리랴. 하지만 오늘날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해서 굶주리는 이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식량혁명을 낳은 문명의 발전이 진보라는 믿음은 그야말로 유혹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177쪽

스스로 유랑자의 신, 아니 유랑자이고자 하신 존재! 건물을 장악한 이에게, 박탈의 위협 아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공개하는 유민의 신 야훼! 바로 그분을 예수는 발견한 것이다.-206쪽

평화라는 숭고한 가치가 폭력이라는 야만성과 결합하여 제국주의적 평화를 낳았다. 마치 한국의 근대화가 치졸한 제국주의나 야만적 독재를 통혀 실현된 것처럼.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로마제국 시대의 초기 그리스도교나 20세기 한국의 그리스도교는 선교운동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중략)20세기 한국에서 야만적 근대화의 부산물을 흡수하면서 그 자양분으로 대성공을 이룩했던 것이다.-210쪽

수발드는 여인상과 말씀을 경청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여인상의 대립이 주된 문젯거리(중략)혈연적 연고주의를 깨뜨리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가족론이 설파된다. 즉 혈연적 가족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족이라는 것이다.-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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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끽연자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8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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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

1. 내가 작가 나이를 잘못봤나?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지만, 이 나이의 작가가 이렇게 재기발랄한 네티즌스런 감성을 발휘하다니..

2. 너무 유쾌하잖아!!

   블랙유머란 무엇인가 궁금하다면 고개숙여 여기 이 책을 봐야합니다. 블랙유머인척 하는 많은 책들이 실상 재미가 없습니다. 유머란 저의 짧은 견해로는 예상을 빗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에는 바로 그 기발함이 있습니다.

3. 아 이런게 단편의 미덕이었지..

    촌철살인이라고 하지요. 기발한 설정, 단 몇 줄로 뒷통수를 치는 발랄함, 짧지만 응집성있는 호흡..

제 남자친구가 책을 별로 싫어라 합니다. 이 사람이 근데 체인스모커입니다. 그래서 흡연 논리좀 개발하라고 빌려줬더니 돌려주지 않는군요 ㅎㅎ 흡연자분들 논리 개발을 위해 한번 읽어 보십시요. 또 책이랑 인연없는 사람과의 연애로 독서시간을 침해받고 있는 동지들 이책을 집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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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8-11-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아직 못읽어봤지만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 정말 좋죠! 이것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11-11 14:32   좋아요 0 | URL
2008년 11월 당신이 단 댓글에 당신이 못보겠지만 댓글을 달아요 ㅎ
 
한티재 하늘 1
권정생 지음 / 지식산업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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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일년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권선생님을 다루고, 녹색평론 100호 표지에 권선생님의 옛집에 놓인 낡은 고무신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그리운 마음에 한티재하늘을 읽어봅니다.

대선을 치르며 무척 낙담을 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부도덕과 천박함, 의료,수도 민영화등으로 내 삶에 닥쳐올 쓰나미와 대운하를 생각하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고난이 차마 마음이 아파서 읽기가 무서운 이책이 위안이 되어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내 엉덩이를 툭 걷어차며 이놈 이만일로, 일어나라며 미는 듯 합니다.

이 책에는 특별히 주인공이 없습니다. 끝도없이 지아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아낙네들, 배고픔, 농사일의 고단함.. 아니 삶 자체의 잔인함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아니 왜 이렇게까지 이 사람에게 많은 아픔이 있는가 싶어 읽으면서 책을 덮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새끼를 놓고 끈질기게 살아내는 우리네 삶은 하나하나가 참 귀하기 그지 없습니다.

너무 빨리 낙담하고 포기하지 말아야지..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어머니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손을 잡아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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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 간바라 메구미의 첫 번째 모험 간바라 메구미 (노블마인) 1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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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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