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가을이다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화양연화를 본다
in the mood for love
영화는 저 제목을 영상화 했다

어둡고 좁은 홍콩의 골목 고운 색으로 성장한 그녀가 서있고 거기에 흐르는 음악이 아름답다.

왠지 영화를 처음볼땐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다시볼땐 음악에 매료된다

최근본 영화 늑대소녀와 흑왕자도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없는 순정만화를 영상화 한 것인데 몇 장면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여자아이는 가짜연애를 시작한 남자아이가 진짜 좋아진 걸 깨닫는다. 그 남자아이 집을 나와서 콧노래를 부르며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걷는다. 카메라도 흔들흔들 거린다. `사실은 여자로 사랑받고 싶다` 경쾌하게 노래부르는 여자아이를 담백하게 담아낼뿐인데 묘하게 서글프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찾아헤맨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소리를 배경으로 십분간 여자아이를 찾아 뛴다. 일본의 젊고 실력있는 그룹 back number의 OST를 배경으로 사랑을 찾아 뛰는 모습이 참으로 싱그럽다. 청춘.

만화 `사랑이 샘솟는다`는 순정을 그린다. 삶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흐뭇하다.

문득 저만화를 보다 풍선껌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는데 꼬맹이때부터 알던 친구와 연인이 된다. 선을 넘으면 정말 십년을 알던 친구가 다르게 보인다는 건 신기한 체험이다. 인간은 다같기도 하고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랑이야기를 듣고 내방문 틈에 사랑해라고 속삭여 봉인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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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의 새앨범이 나온다니 기쁘다
얼마만인지 기억이 잘안난다
그는 내가 콘서트장에서 울어본 딱한명의 가수다

보통 콘서트에 가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많이 웃고 흔들며 즐긴다

2007년인듯한데 그의 콘서트는 가까운 동무가 열렬한 팬이라 가게됐다
무반주로 한손에 물통을 든채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거짓말처럼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목소리가 정말 아름다웠고
그의 노래는 너무나 애절했다

그의 군시절 동영상을 보면 걸그룹이 아니면 눈하나 꿈적안하는 군인들이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웅성웅성 워 하는 감탄사를 내지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좋은 가수다

좋은 가수가 긴 법정다툼을 끝내고 이제 좀더 가깝게 볼 수 있을 모양이다
다행이다


 왕과 서커스를 반쯤 읽었다
책장이 다급하게 넘어간다
다음이 궁금하다
흥미진진

요즘 작가들 나이를 보면
새삼 좌절이 된다
내또랜데 이런 성과를 삶에서 냈구나
나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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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8-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몰랐어요. 저의 옆지기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수거든요. 저는 박효신 열아홉 살 소년 일때 봤어요. ㅋㅋ 그때도 가창력이 정말 듣고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수준이더라고요.

무해한모리군 2016-08-29 11:23   좋아요 0 | URL
요즘 바뀐 창법이 심지어 더 마음에 듭니다. 목소리 자체가 너무 좋아서, 왜 유투브에 그 많은 무반주 동영상이 있는지 알겠더군요.

제 동거인도 좋아합니다.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아쉽습니다. 이렇게 좋은가수가 깡패같은 소속사에 얽혀서 무대마저 제한받으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게..
 

오늘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도 노란색 세월호 리본을 단 십대아이들 두명을 봤다. 

하루에 한두명 마주치는 노란리본이 모두 십대라 부끄럽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신문인

조선일보는 '세월호 천막을 걷을 때가 되었다'는 사설을 내지른다.

그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회의가 깊이든다. 

세월호 천막이 조선일보의 신경을 그토록 건드리는 까닭은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자신들이 했던 천박한 짓거리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인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끄러워할 것은 그 천막이 아니라

이년이 흐르도록 사건의 진상에 한걸음도 다가가지 못하게 공권력이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고, 이에 항의해 유가족이 목숨을 건 단식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며, 야당이라는 자들은 추경예산과 수백 국민의 목숨을 바꿔먹었다는 것이다. 


상처는 망각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원인과 마주할 때 그 치유의 시작에 설 수 있다.


※오늘 세월호 유족과 백남기 농민 대책위가 더민주 당사를 점거했다. 인터넷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댓글로 달린다. 더민주가 어떤 집단인지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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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기있게 좋아하는 사람 얘기해본다
역시 수다는 이성얘기가 으뜸 ㅋㅋㅋㅋㅋ

올해본 로맨틱 코미디는 두편인데 둘다 대본은 부족했고 배우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과연 세상은 넓고 연기잘하는 배우는 많다.

두 남자주인공은 세카무즈의 오노 사토시와 운빨로맨스의 류준열이다. 데뷔 이십년차 국민아이돌과 데뷔 2년차 배우를 이렇게 나열하면 오노군에게 엄청 실례지만 둘다 생애 첫 로코를 올해 도전한 기념으로 한번 가본다.


요즘 로코의 트랜드는 남자주인공이 사랑스러움까지 담당하는지 아주 둘 다 사랑스럽다.

두사람 다 멋진 목소리를 가졌고, 놀라울 정도로 몸을 잘쓰고, 손재주가 좋으며(심지어 손이 예쁨 부럽), 표정이 자유롭다. 

좋은 배우들이지만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주 다르다.  

우선 오노군은 완전히 그 배역으로 자신이 간다. 물론 오노군에게 온 대본은 처음 부터 그를 생각하고 쓰여진 것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행동하나까지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세카무즈는 스토리는 없다싶이 해서 오노군의 그야말로 원맨쇼다. 모쏠 남자의 어떻게 저 여자를 사로잡을까 하는 분투기인데, 키쓰하려고 침대까지 만든다. 온갖 시도에 실패한 쭈굴한 오노군의 모습이 볼거리다. 오노군이 아니라면 한대만 딱 때리고 싶은 캐릭턴데, 자그마한 이남자가 아이처럼 울고, 떼스면서 시청자들에게 '미숙해서 그렇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남자'라는 걸 납득시킨다. 과연 배우는 작가, 연출 누구보다도 그 케릭터를 잘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다. 

반면 류준열군은 케릭터를 자신쪽으로 당긴다. 대사를 칠때 호흡이라던가 리엑션이 개성있다. 대본에 있는 장면이 에드립같고 에드립이 대본같다는 연출가의 멘트가 이해가 간다. 영화를 전공한 친구답게 케릭터를 잘 이해하고 설정한 다음 나머지는 자유롭게 가는게 느껴진다. 여기서 류준열군도 모쏠인데 '지금 내마음이 사랑'이라는 걸 받아들이는데까지 이야기의 절반을 소요, 나머지 절반의반은 사랑에 빠진 미친듯한 설레임 표현으로 차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애가 실실 쪼개며 날라다닌다. 데뷔 이년차의 신인답게 조금 날것으로 다가오는 면도 있는데, 그 모든 걸 뛰어넘는 첫주연작을 임하는 화이팅 넘치는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나온다. 

두작품속 남자주인공은 모두 아이같다. 강아지처럼 좋아서 어쩌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연애라는게 저렇게 벅찬 것이였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 두드라마는 거의 사랑에 빠진 남주를 다큐수준으로 집요하게 관찰하는 터라, 연애를 할때 궁금하던 상대의 모습을 살짝 본 느낌이다. (과연 이렇게 좋아해줬을까는 의문이지만....)

그리고 새삼 말의 힘을 느낀다.
남자는 여자에게 끝없이 말한다. 고맙다, 예쁘다, 너는 이상한게 아니라 겁이 많은거다. 괜찮다.
갈등이랄 것도 없는 이야기에 끊없이 나오는 긍정적인 말들, 사랑의 말들에 힘을 얻는다.
일일드라마에 그토록 집착하는 어머니를 이해하는 날이 왔다.

<두 남자의 사랑에 빠지는 순간 캡쳐. 사진말고 두사람이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의 사진을 보며 `빨리 내게 와요`라는 대사를 치는 장면을 가져오고 싶은데 목소리가 아주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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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당시 해경 상황실 통신내용을 들려주는 팟캐스트가 있다.

가슴이 턱 막히는 관계로 10분마다 끊어주며 들어야 한다.


http://www.podbbang.com/ch/9970


상황1.

뉴스를 들은 119에서 도울일이 없겠냐며 해경 상황실에 전화, 우리 관청 고질인 전화돌리기 시전. 그러다 전화 끊음. 이후에도 뉴스를 들은 119에서 여러차례 전화 진짜 도울일 없냐며. 공무원 매우 심드렁 '여기가 현장이 아니라서요'


상황 2.

가장 가까운 구조대 출동(이때 열시전). 

해경 본부는 헬기 11대, 온갖 어선및 해군함 동원 가능함에도 항구까지 가는 교통편도 제공하지 않아 구조대는 차를 얻어타고, 어선을 얻어타고, 해군함을 얻어타고, 구명정으로 갈아탄 끝에(갈아탈때마다 장비 모두 옮겨실어야 함음 당연지사) 12시반경에야 도착. 


상황 3.

헬기에 특수구조대 대기중인데 정말 도울일이 없냐고 전화 계속옴. 

우리의 구조본부는 절대 자신들이 이 사태의 '본부'가 아닌 관계로 끝까지 가라고 안함.


대한민국에 있는 온갖 구조대및 기관에서 문제의 상황본부에 상황파악및 도움을 주기 위해 전화. '본부'지만 절대 '본부'가 아닌 그곳에선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않으며, 뛰어들어서 애들 구하는 그림 못만드는 것만 아쉬워함.........


듣고 있다보면 정말 쳐죽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우리는 장비가 없고, 인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거기 가서 이걸하라고 결정하고 책임질 대가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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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8-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가 책임이 없다는 자들은 눈귀가 동시에 쳐막힌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