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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심리학 - 선택하면 반드시 후회하는 이들의 심리탐구
배리 슈워츠 지음, 형선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신발을 고르고, 문을 나선다.
그리고는 또 선택이다. 버스를 탈 것인가, 지하철을 탈 것인가, 택시를 탈 것인가....
수많은 선택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게 현대인의 필수사항이 아닐까 싶다.
그 어느것 하나라도 누가 대신 결정해 줄 수 없는 나만의 선택말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듯 보여지는 것들로 인해 우리는 머리를 싸매고 힘겨워한다.
뭐든지 다 그렇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그저 간단할 뿐인데 그게 잘 안되는 거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이 엉킨 실타래 같았다.
도대체가 정리되어지지 않는 어수선함때문에 참으로 오랜시간을 끌었다.
주변에서 혹은 나 자신으로부터 발견되어질 수 있는 것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이지 책읽기가 너무 힘겨웠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 책을 끝까지 봐야하나? 그만 봐야하나?
신발장이나 옷장에 사용하지 않는,그리고 결코 사용하지 않을 옷이나 구두 같은 것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77쪽>
이렇게 묻고는 있지만 이미 작자도 그 대답은 알고 있다.
그럼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리라.
그 선택을 함에 있어서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중간 중간마다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해놓고는 또한 거기에 따른 답을 보여주고 있다.
아주 복잡미묘하게 꼬인 꽈베기같은 말로.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가장 희소한 자원이며,
현대의 수많은 '시간 절약' 기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수많은 선택을 하는 데 시간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114쪽>
그래서 어쩌라고? 그 시간을 많이 줄여보자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
그러면서도 작자는 그럴 수 없을거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지니 그것또한 아이러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카피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 말도 될 것이고
그러니까 우리가 내미는 것을 얼른 받아먹으라는 말도 될 것이다.
잘 생각해보든 내미는 것을 낼름 받아먹든 그 선택의 결과는 내 몫이다.
문제는 그 선택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의지보다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까닭에
그 선택이 더 힘겹고 어려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나 하나만 생각한다면 뭐 그리 어려울 건 없다.
그것을 선택했을 때 타인들의 시선앞에 던져질 선택의 결과를 더 의식하기 때문에 힘겹다.
현대의 '성공'은 달콤 씁쓸한 것이며, 그와 같은 씁쓸함의 주요 요인은
선택의 과부하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도 많은 선택은 심리적인 고통을 야기하고,
특히 후회, 지위에 대한 관심, 적응, 사회적 비교,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것에서
최고를 추구하는 극대화와 결합할 때 더욱 그러하다.<226쪽>
1. 정말로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면, 당신이 늘 사는 것을 고수하라.
2. '새롭고 개선된 것'에 유혹당하지 마라.
3. '가렵지' 않으면 '긁지' 마라.
4. 그렇게 할 때,
세상이 제공하는 그 모든 새로운 것을 놓치게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232쪽>
선택에 의한 우리의 힘겨운 문제와 그에 따른 해답이 아닐까 싶은 구절이다.
최고의 만족보다는 적당하게, 늘 새로운 것보다는 적정선에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을 다스리면 된다는 말같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다보면 마음에 힘겨움이 온다는 말같다.
사람이 외로운 것은 누군가 곁에 없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과의 친밀도가 적기 때문이라는 말.
그 말을 보면서 나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다.
나에게 맞는 생활을 한다면 선택에 의한 커다란 힘겨움은 느끼지 않을거라고.
황새를 따라 걷다가 사고를 당하는 미련함은 갖지 말라고./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