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
폴라 데일리 지음, 최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 카페에 가면 여성 잡지나 인테리어 잡지 등을 보게 된다. 그곳에는 유럽풍 구조와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배경으로 가족이 함께 행복사는 모습의 사진이 실려 있다. 그리고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의 행복한 가정생활에 대한 인터뷰 기사의 글들을 실려 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면 과연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이것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일 뿐 이들 역시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에 어두운 부분이 한두 가지 정도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우리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어두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퍼펙트 마더]라는 소설은 영국의 호숫가의 부유한 별장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소설이다. 리사는 이 별장 마을 외곽에서 큰 딸과 두 아들을 키우며 사는 맞벌이 부부이다. 남편은 택시 운전을 하고 리사는 동물보호소에서 일을 한다. 둘이 정신없이 살지만 생활은 항상 적자이다. 리사에게는 케이트라는 마을 친구가 있다. 그녀는 부유하며. 깔끔한 성격의 남편과 완벽해 보이는 두 자녀를 키운다. 케이트는 살림에서부터 양육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완벽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자신과 훨씬 생활수준의 격차가 나는 리사의 가족과 친근하게 지낸다. 리사와 케이트의 자녀들 역시 사로 또래여서 친구로 지낸다.

그런데 어느 날 케이트의 딸 루신다가 사라진다. 루신다가 사라진 날은 리사의 집에서 자고 오기로 한 나리었다. 루신다가 오지 않자, 케이트는 일이 있어 오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간 루신다는 사라진다. 마을에는 13세 소녀들만을 납치해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을 하는 범행이 발생하고 있었다. 리사는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루신다가 오지 않은 것을 케이티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서 루신다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 후 소설은 루신다를 찾는 수사의 과정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완벽해만 보이는 케이트의 가정에 이상한 부분들이 드러난다. 젠틀해 보이던 케이트의 남편은 마을 외곽의 별장에서 자신만의 은신처를 마련해 두고 있었다. 완벽하고 따스한 엄마인 케이트는 정신과 치료와 약물을 받고 있었다. 엄친아 딸의 전형이 사라진 루신다는 알지 못하는 남자 어른을 만나고 있었다. 리사의 가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물질적으론 풍요롭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사와 남편 조 사이에도 무언가 문제가 드러난다. 오로지 리사만을 사랑하는 조에게 가끔씩 나타나는 무관심과 신경질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평온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정들 속에 드러나는 미세한 균열과 그 균열 속에서 보이는 어두운 모습들이 읽는 사람을 소설 속으로 점점 빨아들인다.

소설은 스토리보다는 소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미스터리적인 분위기가 더 압권적이다. 이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고요한 호수가 마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런 미스터리한 분위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예상을 해 본다.

스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작가는 여러 가지 떡밥을 던지면서 모두가 범인일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해결된다. 소설을 읽은 후에 알았지만 작가가 살고 있는 곳도 소설의 배경인 마을이고, 그곳에서 남편과 세 자녀와 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설에 나오는 스피키라는 개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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