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절, 온천지가 꽃으로 가득한 봄에 어울릴만한 예쁜 그림책이다.

<엄마마중>의 작가 이태준님의 글과 이정석님의 일러스트가 아주 조화롭다.

앞뒤표지를 개나리 가득한 꽃밭 한가운데 있는 소녀와 강아지의 모습이

어쩐지 기억에도 없는 나의 어릴적 있을법한 그런 모습이 그려진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탄성을 지르게 된다.

물론 창밖으로 벚꽃이며 개나리가 핀 요즘이지만,

그림속 장면과는 많이 다르다.

그림책 속 봄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아이의 표정이 참 맑고 곱다.

아이는 이 고운 꽃들을 꽃장수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이다운 생각이다.

 

 

엄마는 어떻게 꽃이 피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텍스트는 극도로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간결한 글 속에서 그림으로 모든걸 이해할 수 있다.

짧은 글을 어찌 이리 멋지게 표현할 수가 있는지...

<꽅장수>는 초등 통합교과연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워크북이 함께 들어있다.

물론 그림만 보더라도 봄을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어 좋지만,

봄을 주제로 한 책읽기와 독후활동까지 두루 할 수 있어 더 좋다.

 

 

봄과 계절을 주제로 한 통합교과 연계그림책으로 <나무가 자라요>나 <사계절>,

<꽃의 요정>도 함께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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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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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가 작년에 제일 많이 팔린 소설이라한다.

아직 읽지는 못했다.

5월에 영화로 개봉한다는데 개봉전에 책으로 먼저 읽어야겠다.

이 작품은 얼마나 또 유쾌할지 기대가 된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여덟살을 앞두고 있는 일곱살 엘사의 얼굴이 표지 가득하다.

책을 읽는 동안 표지를 자꾸만 들춰보았다.

역시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엘사는 꼭 이렇게 생긴 아이로!

고품격 문학인 해리포터를 달달 외울정도로 좋아하고,

궁금한 것은 위키디피아에서 꼭 찾아 보는 아이.

남들은 특이하다고 하지만 특이한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할머니의 말을 믿는 아이.

유일한 친구인 할머니가 일흔여덟살을 앞두고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엘사에게 남긴 미션은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미션을 위해서 엘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할머니와 엄마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래서 책 앞에 있는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한 설명을 "숙지"하는게 좋다.


 

 

 

 

 

엘사보다 더 특이한 할머니와의 일화들이 유쾌하다.

이웃들에게 남긴 편지에는 할머니가 미안한 일들이 써있는데 정말 엉뚱할때도 있다.

비록 돌아가셨지만 할머니는 엘사에게는 많은 걸 남겨주었다.

손녀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마음과 엄마를 미워하는 엄마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일곱살인 아이에게는 힘겨운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이야기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므로 괜찮다.

500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지만 엘사와 할머니의 유쾌발랄한 말들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정말이지 이건 "우라지게" 완벽하게 사실주의적이지도 않고 전적으로 가짜라고 볼 수도 없는 이야기다.

 

p. 78

그러니까 선생님들의 판단은 틀렸다.

엘사는 집중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저 집중해야 하는 곳에 집중할 따름이다.

할머니의 주장에 따르면 머리가 둔한 사람들이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들을

항상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며 몰아세운다.

"안 바보들은 생각을 끝내고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데 바보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해.

그래서 바보들이 늘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공격적인 거야.

바보들은 똑똑한 여자아이를 가장 무서워하거든."

p. 85

할머니가 그 방 한가운데에서 엘사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백합 향기가 난다.

할머니는 좋아하는 꽃이 없다.

할머니네 집에서는 어떤 식물이든 스물네 시간을 버티지 못하는 데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손주의 열렬한 지지 아래,

어느 꽃 하나만 예뻐하는 건 우라지게 불공평한 짓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p. 98

교장선생님은 할머니의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엘사의 눈을 멍들게 한 남자아이에게

"겁쟁이들이나 여자를 때리는 거야"라고 얘기했지만,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조금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았다.

"겁쟁이들이나 여자를 때리는 거라니 말이 됩니까!"

할머니는 교장선생님한테 고함을 질렀다.

"여자를 때리면 쓰레기가 되는 게 아니라 아무나 때리면 쓰레기가 되는 거요!"

p. 257

엘사는 "완벽하게 사실주의적이지도 않고 전적으로 가짜라고 볼 수도 없는 이야기가 가장 훌륭한 이야기"라고 했던

할머니의 말을 기억한다.

할머니가 어떤 이야기를 가리켜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된다"고 하면 바로 그런 의미였다.

할머니가ㅏ 보기에 전적으로 사실이거나 전적으로 허구인 이야기는 없었다.

전부 다 모든 면에서 진짜 같으면서도 동시에 그렇지 않았다.

p. 363

"(중략)...너를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다 보면 그 사람이랑 똑같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봐."

엘사는 어깨가 귀에 닿을 정도로 으쓱한다.

"할머니가 그랬어요. `발로 똥 차지 마라. 온 사방이 똥 천지가 될 테니까!`"

p. 493

"인간은 관심을 쏟을 대상이 필요하거든, 엘사.

누가 뭐에든 신경쓰기 시작하면 너희 할머니는 `잔소리`로 간주했지만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어.

그냥 존재하는 거지......"

p. 495

"`우리는 남들이 우리를 사랑해주길 바란다.`" 브릿마리가 읊는다.

"`그게 안되면 존경해주길. 그게 안되면 두려워해주길.

그게 안 되면 미워하고 경멸해주길.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들에게 어떤 감정이라도 불러일으키길 원한다.

우리의 영혼은 진공상태를 혐오한다. 무엇에라도 접촉하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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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라서 더 기대를 했나보다
하늘나라 선녀님 우리집에도 한번 와주세요~
요구릉 할머니와 많이 닮았다
어쩌면 그 선녀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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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4
구도 나오코 글, 호테하마 다카시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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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참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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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는 동안 내내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났다
나만...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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