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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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엉망이 된 기분을 감추고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야만 할 때, 화가 나고 치사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속을 감춰야만 할 때, 갈비뼈 사이에서 시기와 질투가 보라색 가스를 뿜어내는 듯하지만 진짜 축하해! 너무 잘됐다! 최고최고! 하는 말들을 해야만 할 때. 관계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가면을 써야 할 때 채팅은 정말 필요했다.
- P90

나는 초등학교 정문 옆에 서서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평평하고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는데 까닭 없이 마음이 편안했다. 앞으로의 삶은 저 운동장처럼 평평했으면 했다. 나의 삶이나 할아버지의 삶이나 연우의 삶도 큰 굴곡 없이 평탄했으면 했다. 큰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고 돈에 쪼들리지 않고 적당한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살고 싶었다.
- P117

깨어질 것 같았던 우리의 유리가 훌훌 털어 내고 훌훌 날아가기 시작한 것처럼, 이 소설을 읽은 당신께서도 훌훌 하시기를 바란다.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었다.
오늘 하루를 힘껏 채우시기를.
훌훌 털고 평안한 잠을 이루시기를.

2022년 1월
문경민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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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하시던데 손님은 그렇지않다는 말씀인가요?"
(...)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 P114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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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내 도서관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한지 열달만에 드디어 주 2일 임시개관을 했다
독서문화프로그램 세팅, 지자체사업 등 벌여놓은 일들이 많아서 도서 바코드 등록은 업체찬스를 이용했는데도 배가하는 것도 참 큰 일이었다
4000권인데 참 비어보이네
점점 채워지겠지
추가 1000권 구매목록 작성하는데 눈빠지는 줄
북플 플친님들의 리뷰와 별점 등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정식개관은 9월을 목표로 나머지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있는 중
자원활동가라고 읽고 직원처럼 일한 요 근래,
그래서 도서관에서 일하면서도 한달동안 한권도! 못읽었다
올해는 계속 그럴것 같은 슬픈 예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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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0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정말 보람 느끼시겠어요. 깔끔하고 예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7-08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임시개관 축하 드립니다.
고생 많으셨겠어요.
덕분에 깔끔하고 보기 좋습니다.
들러보고 싶은 도서관이네요^^

단발머리 2022-07-09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지내 도서관인데 규모도 크고 넘 멋지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쉬어가는 좋은 장소 되기를 바래요^^
 

많은 부모가 이런 가정들이 사실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동료, 학교, 다른 부모들이 주는 압박감 앞에서 아이들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직관을 외면하고 만다.
- P14

그렇다면 독성 스트레스는 피하면서 긍정적이거나 견딜 만한 스트레스를 이용할 방법은 없을까? 물론 방법은 있다. 대신 그러기 위해서는 의지할 수 있는 성인이 주위에 있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뒤에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며, 삶에 대한 삶의 통제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론은 간단하지만 실행은 간단치 않다.
- P20

동물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스트레스를 겪은 성인의 뇌는 회복에 10일 정도가 걸리는 반면 사춘기 뇌는 3주가 걸린다고 한다. 
- P38

부모가 극성이면 아이는 오히려 약해진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95의 에너지를 쓴다면 아이는 5의 에너지만 쓰게 된다. 부모의 몫을 늘려서 아이를 더 열심히 단속하는 데 98의 에너지를 쓴다면 아이는 단 2의 에너지만을 쓸 것이다.
- P48

"주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주옵소서."
-평온을 비는 기도
- P49

· 아이의 의지에 반하는 것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
· 아이가 원치 않는 것을 원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치 않도록 만들 수는 없다.
· 아이의 바람대로 해도, 적어도 지금까진 문제가 없다.
- P49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이렇게 되새겨보라.
"결국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게 할 수는 없어."
- P50

· 너는 너에 대한 전문가이다.
· 너의 머릿속에는 두뇌가 있다.
· 너는 너의 삶이 성공적이기를 바란다.

"네가 결정할 문제야. 네 삶에서 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혹시 실수해도 무언가를 배울 거라고 믿어."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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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도장 공장 옥상에 걸렸다. 해고는 살인이었으므로 그들은 ‘죽은 자‘들이었고, 해고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사람은 ‘산자‘가 되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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