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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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유정 작품을 이리 더디 읽은 건 처음이다.

특유의 서사로 읽는 동안은 책장이 쉽게 넘어가긴 했지만,

그 읽기까지가 쉽지 않았다.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건, 그 다음이 얼마나 잔인할지 알기 때문이었을까?

모티브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비슷한 그 사건을 정유정은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냈다.

작가와 이름도 비슷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만큼 쇼킹한 사건이긴 했나보다.

하긴, 그 사건이 일어났을때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도 정유정, 특히 '종의 기원'을 떠올렸으니까.


예상대로 생생한 범죄현장이 그려진다.

정유정의 어떤 작품보다도 미친놈, 미친년, 28을 연발하며 읽었다.

소설은 소설일뿐일진데,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파서 책장을 들추기 힘들었던 건 지유때문이었다.

소설이라 하지만 지유에게는 너무 가혹했다.

더불어 현실과 다른 결말이 맘에 안든다.

죄값은 꼭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묻혀두기엔 속이 후련하지 않아!

부디 소설 속 지유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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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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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말도 맞아. 하지만 평생 이기는 시합만 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어. 누구나 질 때도 있는 거야. 어쩌면 어떻게 지는냐가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해."


- P48

"나루야, 넌 나랑 달라. 너는 거기서 멋있게 뛰어. 방향이 아래를 향하더라도 너 스스로 뛴다면 그건 나는 거야."

- P184

배 속의 수박 씨앗이 자랄까 봐 걱정하는 아이들,
물속을 날아다니는 시합장의 선수들,
그런 반짝이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 혼자 보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한 일은 마블링 물감처럼 물 위에 아름답게 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살짝 종이에 묻혀 본 것뿐이다.

- 수상 소감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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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든은 목소리만으로 치쿠가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발소리만으로 치쿠가 더 빨리 걷고 싶어 하는지 쉬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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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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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전작보다 감흥은 떨어지지만 순간순간 담아두고 싶은 말들이 많네
그때, ‘빨강머리 앤‘을 다시 보기 하고 싶다했는데 여전히 못봤다
진짜루 다시 보기 해야지

+

옴뫄~ 이게 벌써 4년전이라고라고?!
https://blog.aladin.co.kr/iphooni/9716503

낙천성은 운 좋게 타고나는 것이지만, 낙관성은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애초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낙천성이 아니라,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낙관성, 우리가 평생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은 그것이다. 세상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매 순간 살아 있을 수 있다.

- P9

군산의 한 서점에서 소설가 김연수에게 ‘매일 달리는 방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매일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유일 한 방법은 매일 같은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습관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 신발 끈을 묶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 지루한 일을 매일 반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끝내 매일 달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P48

나이가 들수록 내 상처와 불행을 "사는 게 그렇지, 뭐"라고 일반화해야 견디기 쉬워진다. 타인의 불행을 내 행복의 연료로 지피는 날도 생긴다. 냉소는 가깝고, 희망은 너무 멀게 보인다. 하지만 살면서 깨닫는다. 행복과 불행 사이에 ‘다행‘도 있다는 사실을, 행복을 다행이라 바꿔 말한다고 삶이 무너지진 않는다는 걸, 이제 나도 행복을 괴로움이 없는 상태라 조금씩 바꿔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말이다. 

- P56

사랑의 기본은 ‘독점과 배타적인 소유다. 그래서 집착을 낳기 쉽고 화폐와 긴밀히 연결된다. 결혼을 약속하는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의미하는 게 무엇이겠는가. 이런 관계에만 몰입하면 존재가 작아진다. 가족 관계는 애증과 부채감이 기본이라 수평적인 대화가 어렵다. 같은 말도 친구에게는 좀 더 살갑고, 가족에게는 매정한 건 이런 관계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가족을 초월해 우리를 가장 성장시키는 건 ‘도반‘, 즉 우정이라는 게 고미숙 선생의 말이었다. 

- P80

도무지 의욕이 나지 않고 괴로울 때, 암송할 수 있는 문장이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내게도 지치거나 눈가의 주름이 깊어 보일 때, 비타민처럼 섭취하는 문장이 있다. ‘오늘이 내인생의 가장 어린 날이다.‘
자신만의 문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다. 나만의 문장은 안전지대의 울타리를 만드는 일이다.


- P97

우리는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 단순히 시간 부족만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질이 더 나빠지고 있다. 이것을 ‘오염된 시간이라 표현하는데, 시간학자들이 주목하는 건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시간을 파편화시킨다. 

- P101

"긴장하는 사람은 지고, 설레는 사람이 이깁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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