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그 나무는 썩은 나무는 아니다 (이누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ua1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8 Apr 2026 11:42:1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이누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24342113493766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inua1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이누아</description></image><item><author>이누아</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상추-박소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ua10/17234798</link><pubDate>Thu, 23 Apr 2026 2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ua10/1723479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297&TPaperId=172347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977/50/coveroff/893642429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상추/ 박소란  &nbsp;    &nbsp;  퇴근길에 상추를 산다야채를 먹어보려고좀 건강해지려고  &nbsp;  슈퍼에서 한봉지 천오백원회원 가입을 하고 포인트를 적립한다남들처럼 잘 살아보려고  &nbsp;  어떤 이는 화분에 상추를 기른다는데아 예뻐라 정성으로 물을 주면서  &nbsp;  때가 되면 그것을 솎아 먹겠지  &nbsp;  상추를 먹으면단잠에 들 수 있다는데상추가 피를 맑게 한다는데  &nbsp;  나는 건강해질 것인가상추로 인해행복해질 것인가  &nbsp;  밥을 데운다  &nbsp;  냉장고에서 묵은 쌈장을 끄집어낸다상추가 포장된 비닐을 사정없이 찢는다찢은 비닐을 쓰레기통에 내동댕이치는 나는행복해질 것인가  &nbsp;  상추는 나를 사랑할 것인가<br><br>-----------'남들처럼 잘 살아 보려고' 라는 구절에 멈춘다.&nbsp;이 구절이 시를 덮는다. 남들처럼 잘 살아 보려고 건강과 행복을 생각한다. 남들처럼 살면 남들처럼 행복해질까. 그런 내가 과연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남들은 정말 잘 살고는 있는 걸까.  &nbsp;    &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977/50/cover150/89364242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9775094</link></image></item><item><author>이누아</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적당한 비-김복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ua10/17207193</link><pubDate>Thu, 09 Apr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ua10/1720719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015&TPaperId=17207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46/41/coveroff/893204401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적당한 비/ 김복희  &nbsp;    &nbsp;  비가 많이 오는 날 나는 차를 훔쳤다 문이 열려 있으면 적당한 차. 문이 잠겨 있으면 적당하지 않은 차다 사실 차를 잘 모르니까  &nbsp;  차가 아닌데 차처럼 보이기만 해도 상관은 없었고차가 어떤 사람의 희망이나 절망을 싣고 있든지 모를수록 좋았지만차에 돈이 실려 있던 건 다른 문제다.돈은 원한 적이 없다.  &nbsp;  차를 운전해 간 날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나에게는 차와 돈이 있다.오는 날 입었던 옷과 비 오는 날 지나갔던 길이 있고  &nbsp;  오는 날 찍혔던 감시 카메라도 있을 것이다.돈 때문에 다 망칠지도 모른다.  &nbsp;  왜 이런 짓을 했어요 물어보면 문이 열려 있어서요. 그렇게 적당한 비처럼 대답하려고 했는데하는 수 없다. 다른 누가 차를 훔쳐 가도록 문을 적당히 열어두어야 할 것 같다.  &nbsp;  어쩌면 시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눈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돈이라면 만질 수 있어야 하는데.  &nbsp;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듣기 좋다. 오늘은 많은 비. 전역. 골고루 오는 날. 누가 차창을 두드린다 등록되지 않은 시체를 등록하라는 내용의 고지서를 들고 왔다. 요즘 누가 차를 그냥 가지고 다닙니까 뭣하면 제가 해드릴 수 도 있는데 여기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상 이게 불법이에요 어려우시면 경찰서 나오셔서 같이 하세요.  &nbsp;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비 오는 날 시체를 업고 도로에 나섰다. 차를 끌고 다니는 모두가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혼자 있는 사람을 절대로 볼 수 없었다.  &nbsp;    &nbsp;  ---------적당한 비, 적당한 차라는 게 있을까.&nbsp;사실 차를 잘 모르듯 사람에 대해서도 모른다. 적당해 보이는 삶을 훔치고 싶지만 적당하게 사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nbsp;적당해 보일 뿐 누구에게나 돈과 시체가 있다. 누구나 그립거나 슬프다. 죽음은 시체를 남기고, 남은 자들은 그것을 처리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행정적으로. 적당하게 처리했다고 믿을 수는 있지만 죽은 이들은 적당히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 함께 있다. 우리는&nbsp;그들을 숨기기도 하고, 업기도 한다. 혼자 있는 사람은 없다. <br><br> <br>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46/41/cover150/89320440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464163</link></image></item><item><author>이누아</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눕기의 왕-임지은   </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ua10/17192890</link><pubDate>Thu, 02 Apr 2026 2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ua10/1719289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09429&TPaperId=171928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93/85/coveroff/893740942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눕기의 왕 / 임지은<br><br>뒤통수가 사라진다 누워 있었기 때문에떠다니는 하품을 주워 먹는다 누워 있었기 때문에아침이 돼서야 이를 닦는다누워 있었기 때문에 ‥‥​  &nbsp;  먹지 않고 걷지 않는다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늦겨울 봄볕처럼아주 잠시 생겼다 사라진다  &nbsp;  뭐든 중간이라도 가려면 가만히 있어야 하고가만히 있기엔 누워 있는 것이 제격이니까다른 걸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안 하는 거다  &nbsp;  왜? 누워 있으려고​  &nbsp;  그리하여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어디든누워 있을 수 있게 된다​  &nbsp;  밥상, 난간, 동전뿐인 지갑젖은 하루가 마르고 있는 빨랫줄밥은 먹었어? 같은질문이나내 그림자 위에 포개진 다른 사람의 그림자까지​  &nbsp;  졸음을 데리고 와 같이​  &nbsp;  졸음은 죽음이 아닌데 코가 비슷하고같은 베개를 나눠 쓰고음음… 허밍을 하고  &nbsp;  부서진 마음만 골라 딛고​  &nbsp;  이 방은 혼자 눕기엔 너무 넓으니까때론 건조해서 코피가 흐르니까누구도 마침표를 찍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nbsp;  이 시는 지금 누워 있고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br><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93/85/cover150/89374094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1938517</link></image></item><item><author>이누아</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피 묻은 빵/세계가 불타는데-강성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ua10/17186918</link><pubDate>Tue, 31 Mar 2026 16: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ua10/1718691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030354&TPaperId=171869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12/68/coveroff/k38203035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피 묻은 빵&nbsp;/&nbsp;강성은&nbsp;&nbsp;피 묻은 빵을 먹는다입속에 피가 고인다피가 되고살이 되는피 묻은 빵을 먹는다누군가의 죽음누군가의 삶배가 고프다먹어도 배가 고프다시계가 멈춘 것도 아닌데내일이 오지 않고아무리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빵동네마다 빵집이 많고아름다운 빵들이 진열된 환한 상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사람들이 한 바구니씩 빵을 담고값을 지불한다 피 묻은 빵의 값뱀파이어는 피를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할까뱀파이어도 아닌데나는 피 묻은 빵을 먹는다입속에 피가 고인다누구의 피일까이토록 익숙한 맛은&nbsp;<br>세계가 불타는데 / 강성은  &nbsp;    &nbsp;  어느 해에는 사람들이여자들의 머리채에 불을 질렀고다음 해에는 여자들이스스로의 머리채에 불을 질렀다  &nbsp;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불은 여자들을 태우고 그다음 해에는 모두를 태웠다그래도 꺼지지 않았다  &nbsp;  사람들은 불에 타 죽은 줄 모르고자꾸만 자기 머리채에 불을 질렀다  &nbsp;  이상하게 몸이 차갑구나불을 피웠는데 너무 빨리 꺼져서머리를 잘랐는데 순식간에 길어져서알 수 없는 이들이 자꾸 일어나서춥고 불타는 세계가 동시에 펼쳐져서  &nbsp;  쇼핑을 하다가 공중으로 떠오르고밥을 먹다가 울음을 터트리고수영장에서 투명해지는 몸을 보고는 어쩔 줄 모르고불이 붙은 커튼을 걷으며  &nbsp;  이렇게 추운데 불이 났을 리가 없지오들오들 떨며 침대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얼음장 같은 이불을 덮는다  &nbsp;  이상하게 몸이 차갑구나세계가 불타는데 아직도 너무 춥구나  &nbsp;  세계가 불타는데세계가 불타는데  &nbsp;  <br>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12/68/cover150/k3820303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112687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