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완자가 1
완자 글.그림 / 재미주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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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된 웹툰을 이제야 보았다.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작가에게 나도 뭔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싶었지만...그냥 책을 샀다. 모두에게 완자가 한 말을 잘 들었다는 인사로.

모두에게 완자가
http://m.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71283&week=thu&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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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unwoo 2016-07-17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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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었다 - 설악 무산 조오현, 한글 선시
권성훈 엮음 / 반디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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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현 시인은 시조시인이자 스님이다. 이 분의 시를 읽고 감상을 적은 문학가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가려뽑은 시들이라 그런가 시들이 담담하고 읽기 편안하다. 또 선풍이 배어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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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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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밑줄긋기를 하다보니 밑줄 그은 게 모두 세 번째 이야기다. 나머지 얘기를 배경으로 두고 나는 영혜의 언니를 보고 있다.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말을 천천히 가라앉히며 책을 덮는다. 말할 수 없거나 말하기 싫은 것은 할 말이 있다는 말 같다. 나는 누구에게 할 말이 있는 걸까. 특히나 말이 없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사이를 유령처럼 걸어본다.

p.161 당신은 나에게 과분해.
결혼 전에 그는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신의 선량함, 안정감, 침착함, 살아간다는 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그런 게 감동을 줘.

p.166 막을 수는 없었을까. 두고두고 그녀는 의문했다. 그날 아버지의 손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영혜의 칼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남편이 영혜에게 저지른 일을, 이제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값싼 추문이 되어버린 그 일을 돌이킬 수 없었을까. 그렇게 모든 것이-그녀를 둘러싼 모든 사람의 삶이 모래산처럼 허물어져버린 것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p.169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갔다. 등뒤에 끈질긴 추문을 매단 채 가게를 꾸려나갔다. 시간은 가혹할 만큼 공정한 물결이어서, 인내로만 단단히 뭉쳐진 그녀의 삶도 함께 떠밀고 하류로 나아갔다.

p.175 입술을 단단히 다문 채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약한 마음 먹지 마. 어차피 네가 지고 갈 수 없는 짐이야. 아무도 너를 비난하지 않아. 이만큼 버티는 것도 잘하고 있는 거야.

p.190 ...언니도 똑같구나.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아무도 날 이해 못해...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p.191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p.214 기껏 해칠 수 있는 건 네 몸이지.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그거지.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

p.221 ...이건 말이야.
그녀는 문득 입을 열어 영혜에게 속삭인다. 덜컹, 도로가 파인 자리를 지나며 차체가 흔들린다. 그녀는 두 손에 힘을 주어 영혜의 어깨를 붙든다.
...어쩌면 꿈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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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분 기적의 독서법 - 2016 특별보급판, 1% 비범한 당신을 만드는 "48분 기적"의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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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기 원한다면 3년만 1,000권의 책에 미쳐라.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p.179

이것이 책의 핵심이고, 이 핵심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다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시간을 내서 읽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틈을 내서 읽으라는 내용이 와 닿았다.

그런데 근래 읽은 철학적 사고에 대한 책이나 독서에 대한 책이 가리키는 것이 글로벌 인재가 되거나 성공으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철학적 사고와 독서를 말하는 거 같아 조금 힘이 빠진다. 아무래도 성공은 좋은 것이고,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니까 독서를 권하기에 좋은 도구였으리라 생각한다. 독서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희열에 대해 얘기하는 건 자기계발서로서는 너무 뜬구름 같은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기쁨이 없었다면 다독도 어려웠을 것이니 그런 건 기본이라 애써 언급할 만한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책 읽는 걸 말하는 책이 출세한 사람들의 얘기로 가득차 있는 게 좀 각박하게 느껴진다.

책을 굉장히 대충 읽었는데도 갸우뚱 한 것 하나. 189쪽에 이지성 작가 얘기가 나오는데 20살에 글쓰기 시작해서 30년 동안 작가로서 가능성이 안 보이다 30세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 구절. 게다가 작가로서 인정 받은 게 글쓰기 시작한 지 13년 지난 후라고. 숫자들이 맞지 않는다 30년이 아니라 3년인 걸까. 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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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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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를 위해 쓴 글들에서 어색한 무언가를 느끼곤 했는데 중학생이라 그런지 내 사춘기 때가 또렷이 떠오른다. 죽었다고 상상할 때 이 삶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선생님의 말을 따르는 또래가 얼마나 비겁하게 보이는지, 조건 없이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자유를 갈구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엄마가 감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런 이야기들이 이 책을 채우고 있다. 친구가 죽은 후 남긴 일기장과 그 일기장을 읽는 아이. 두 아이의 속마음을 통해 나는 과거로 돌아간다.

내 사춘기 때는 무엇을 고민했었는지, 나는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내 사랑은 얼마나 절실했는지...그야말로 질풍노도였던 그때. 나도 재준이처럼 죽음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영원 같은 단어를 좇으며...이런 생각들 위로 내 아이들이 겪을 그 시간이 엷게 겹쳐진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될까.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나만큼, 나보다 더 방황할 수 있으리라. 무엇으로도 감옥이 될 수밖에 없다면 나는, 나는... 
 

p.50  저 지옥! 저러고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단지 이 아이들은 비겁하고, 소심하고, 타협적인 것이다. 지난 학교의 아이들은 배짱이 있었다. 그래서 때릴 테면 때려라, 나는 자야겠다고 나왔던 것이고, 아이들이 모두 그러자 선생 쪽에서 항복하고 만 것이었다. 사실 그게 합리적이지 않은가? 졸음이 안 오는 애들이나 열심히 들으면 된다. 선생님도 그런 애들만 신경 쓰면서 가르치는 쪽이 훨씬 보람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인가? 모두들 지옥처럼 졸음의 고통에 싸우면서 오직 매가 두려워 안 자는 척 기를 쓰고 있다. 하긴 나라도 먼저 배짱을 부리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사실 나도 그런 일을 시작하기가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사실 나도 그런 일을 시작하기가 귀찮았다. 몽둥이로 맞는 일도 기분 좋은 일은 분명 아니니까.

p.55 엄마는 아빠를 사랑했다. 그냥 말이다. 성실함과 능력이란 것 역시 아빠 속에 녹아 있는 한 부분이지, 성실함과 능력을 싹 도려 낸 나머지 아빠만 사랑한다는 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 말이다.

p.95 이걸 잘 하냐 못 하냐는 오로지 그걸 즐기느냐, 버티느냐의 차이야. 즐기면 오래 가지만 버티면 금방 끝나. 그게 요령이야.

p. 149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짜증이 난다. 무섭고, 화만 내는 엄한 엄마보다 어쩌면 우리 엄마처럼 약하고, 잘 다치는 엄마가 더 무서운 엄마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소리지르고, 매를 드는 법이 없지만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한다. 엄마는 나한테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p.149 그래, 우리 엄마 역시 내게는 감옥이다. 모든 걸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 같지만 그러기에 나는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해야만 한다. 그것은 곧 모든 일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반항할 필요가 없는 대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건 또 하나의 감옥이다. 결국 모든 부모는 자식들에게 다 감옥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p.151 나도 알고 있다. 정소희가 훌륭한 아이여서 내가 사랑하는 건 아니다. 그런 왜? 모르겠다. 사랑하는 데 이유는 필요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러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나는 소희 생각으로 미칠 것만 같은데, 걔 옆에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하루 종일 그 애가 보고 싶고, 이 세상에서 그 애가 제일 예뻐 보이는데 어쩌란 말인가.

p.166 나는 참 보잘것 없는 남자다. 그렇다고 머리가 좋나, 공부를 잘 하나, 운동을 잘 하나, 달리 뾰족하게 잘 하는 게 있나......기껏 채플린 흉내를 조금 낼 줄 알지만 그거 가지고 인생을 살아 나가기란 벅차다. 하긴 게임도 조금 잘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먹고 살 수는 없다. 나는 정말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p.12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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