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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대설 주의보는 나로 하여금 생각하지 않아도 될 몇 가지 일들을 떠올리게 했지만, 의자는 너무 불편했고, 책상은 매우 어지러웠으며, 사무실은 숨막힐 듯이 답답했기에 야밤 도주하듯이 사무실을 뛰쳐나와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1호선열차 운행 중단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위 차간 거리는 넓었다.  

인천 소재 OO여자고등학교. 반 편성 공고가 있었는지 학생들은 서로서로 반을 물어본다. 다소 소란스런 모습 속에 해맑은 웃음 소리가 섞여 있다. 잠시동안 학창시절을 추억한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학교 이전 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서다. 난 이런 일을 하며 밥벌어 먹고 산다. 학생들에겐 추억 만들어지는 배움의 터전인 이 공간이, 내겐 연면적, 층수, 수익 등의 숫자로 해석되어진다는 게 안타깝다.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간 어느 합기도 학원 정문 출입구에 버젓이 걸려져 있는 그림 속 금언.

"노력은 곳 고수의 길"
우울 한 날씨에 알맞는 우울한 글이다. 화창한 날 봤다면 아마 한참 웃었을 그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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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내내 아펐습니다.
팔 다리 할 것 없이 모두.
스키장에 다녀온 댓가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했죠.
덕분에 주말을 집 안에서 보냈습니다. 그냥 조용히 책이나 읽을 심산이었기에, 몸에 오는 약간의 한기가 오히려 주말동안의 내 계획을 더욱 공고히 만들겠구나 싶었죠. 토요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데 토요일 오후가 되니 점점 몸에 열이 올랐습니다. 그리곤 순식간에 온 몸이 불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식은 땀은 쉴 새 없이 흐르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죠.
그리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제가 이번주에 읽으려 했던 책입니다. 오랫만에 리뷰도 쓸 계획이었죠.
이번 주 수요일에 야학에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으로으로 독서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어 일요일까지는 꼭 읽었어야 했는데 결국 읽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모처럼만에 진탕 잤습니다. 꿈과 현실이 뒤엉켜 인식과 상상의 세계가 무지개 떡처럼 층을 이룰 만큼.

장맛비가 그친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싶었지만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슬픈 영화.
<A walk to remeber> ... 제가 선택한 영화입니다.
한 남자의 사랑이 잘 표현된 영화였습니다. 여주인공 맨디 무어도 아름답고, 가수라서 그런지 노래도 잘 하더군요. 저를 울게 한 장면도 있었는데, 남자 주인공이 이혼한 아버지를 찾아가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때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땀을 많이 흘리고도 눈물샘엔 눈물이 남아있었던 거죠.

그리고 또 잤습니다. 땀을 흘려서 낫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흘리고 싶었으니까요.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빨랫감이 좀 많아지긴 했지만 이젠 다시 책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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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진눈깨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올 겨울처럼 눈(snow)이 눈(eye)에 띄지 않을 땐 하늘에서 스티로폼이 날려도 눈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내 심정이다.

일기예보에서는 100년만에 처음으로 눈 없는 서울이라고 한다. 그 만큼 올해 눈은 너무 인색하다.

눈(snow)을 볼 수 없어서 그런지 스키장에 가고싶다는 생각도 좀처럼 들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스키장에 대한 감정은 옷깃을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에서 보다는 지붕에 쌓인 새하얀 눈에서 싹 트는 감정인 듯 하다.

연말 분위기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런 새해 분위기도 어느정도 예지되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도 새로운 것이 전혀 없는 새해 속에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름대로 새해 목표도 세우고 마음가짐도 글로 남겼지만, 변하지 않는(아니 변하려 하지 않는) 나와 내 주변 환경들을 몇자의 글로 바꾸려 한다는 것은 역시 부질 없는 짓이었다.

이번 주말에 집안 분위기를 바꿔볼 생각이다. 책꽂이도 한쪽 벽으로 몰고 옷장도 정리하고. 어쩌면 이틀로도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책을 읽던, 잠을 자던 해야할 것 같다.  

...

창 밖에 쌓인 눈을 보며 뜨거운 노트북에 손을 녹이고 있는 현재 시간은 23시 50분.

오늘은 2004년 12월 37일. 적어도 내겐, 변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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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야학 2004년 5월 학기 교과 중간 평가(04.11.19)

- 수학(기초반) -


 

1. 이런 수업이 되길 바라며

오랫동안 굳건하게 지켜왔던 전통적 학기제(봄, 가을)를 타파하고 야심차게 5/11월 학기제를 시작하였습니다. 1월 남경호 선생님의 힘있는 수업으로 시작한 수학 기초반은 2월 혜성처럼 나타난, 그러나 곧 유성이 되어 떨어져 버린 제가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학 기초반은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접하게 되는 수학적 상황 속에서 긴장감과 불안감을 최소한으로 줄임과 동시에 나아가 자신 있는 수학적 의사결정의 초석을 세우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진행된 5월 학기 수업은 그 목적이 원대하였던 관계로 비교적 작은 성과처럼 보이지만, 그 성과가 야기할 수 있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무한한 것이어서 현재의 성과 자체만을 평가대상으로 하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됩니다. 4월까지 곱셈에 대한 수업이 있었던 관계로 학기의 시작과 함께 하여 교과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5, 6월 동안 ‘수의 기원’부터 ‘시간의 셈’까지의 교과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망각의 끝에 있는 기억들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후 7월부터 10월까지는 곱셈과 나눗셈 연습으로 수업의 상당부분이 채워졌습니다. 수업 간간히 ‘축척으로 실제거리 계산하기’, ‘기회비용으로 경제적 의사결정하기’ 등을 소개하여 자칫 지루하고 건조해질 수 있는 수업분위기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함께 하신 분들

수학 기초반을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먼저 혼성 트리오 최음천어머님, 정석상아버님, 안재열씨(일명 최정안 트리오)를 들 수 있습니다. 세분은 수학 수업을 꾸준히 성실하게 듣고 계셔서 수업을 진행하는 제게도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최정안 트리오는 항상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셨고 가끔씩 “수학 시간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너무 빨리 가요!”라고 말씀하셔서 -의도과 관계 없이-제게 많은 힘을 주셨습니다. 또한 최정안 트리오의 불타오르는 향학열과 지칠 줄 모르는 선의의 경쟁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지식을 전달하는 제 수고를 조금이나마 줄여주셨습니다. 지금은 뵙지 못하지만 방복순 어머님과 항상 성함을 잊어버렸던 그 어머님도 수학 기초반 수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셨던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사정으로 인해 대신 수업을 해 주신 경호선생님과 진수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 앞으론 어떻게?

강학의 능력부족, 또는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해 한 가지 개념을 이해하고 익히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곱셈과 나눗셈의 경우 각각 1달씩 2달의 소요기간을 할애했지만 예상기간과는 달리 4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 만큼의 수준’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척도(그리하여 향상된 cutline), 그리고 입력(input)과 출력(output)이 동일해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은 결국 진도의 장기화라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11월 학기에는 이해 중심적 수업과 실생활과의 연계점을 고려하여 “앎”이라는 개념적 산물이 “일상”이라는 가시적, 현실적 개념과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민하여 수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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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했다. 사원에서 계장으로.
제대로 했다면 올초에 했어야 하는데, 뜨거운 공기가 마구 몰려오는 6월에 했다.
더 제대로 되었다면 작년에 했어야 했는데, 대학원 졸업은 경력이 아니란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승진의 금전적 변화는 월 20만원이다. 물론 올라간다.
아직 월급을 받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번 승진이 썩 기분 좋지도 않다.
뭐든지 절실할 때가 있다. 그리고 기대하는 시기가 있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주고도 욕먹는다는 말이 나온다.

술을 사란다.
샀다.
어제...

소주가 한병에 1000원...
다들 미친듯이 먹었다. 소주 값만 3만원...
싸서 많이 먹은 것은 아닌데, 과음했다.
언제나 술은 과음과 연결된다.
아~~~ 속 뒤집혀.

well-being
진정 나와는 먼 단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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