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신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도 아니고, 가슴 깊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려고 그랬던 것도 아니다. (사실 그게 뭔지도 모른다)
다만, 험준한 인생 속에서 안전 고리 하나 걸어두자는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발을 헛딛여 천길 낭떨어지로 한없이 추락하면서 이제는 끝이구나,하고 체념하다가 '덜컹~' 하고 몸이 정지되길 바랐다.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자, 맘 속으로 몇번을 다짐하지만, 막상 갈라진 바위 앞에 서면 그 너비가 어떻든간에 현기증으로 머리가 윙윙거리고, 두다리는 덜덜거리기 일쑤다. 그래도 여전히(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도전'이란 단어가 주는 가슴떨림을 즐긴다.
어제는 피아노 학원도 등록했고, 그동안 서평을 쓰겠다,하여 받은 책도 3권이나 된다. 그리고 알라딘 서재활동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다시 바빠질 내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