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트렌드
LG경제연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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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어느 신문에서 2005년 전세계의 미래는 에이즈 퇴치, 불치병과 암의 정복, 인터넷의 보급에 따른 네트워크의 발달이 가장 큰 이슈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 에이즈는 여전히 신의 저주로 남아있으며 불치병과 암은 인간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예측에 못미친 것이다. 다만 인터넷을 포함한 IT업종의 발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눈부시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LG 경제 연구원은 2010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트렌드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예측하고 있다. 트렌드는 가까운 시일에 나타날 유력한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로 현재를 그 바탕으로 삼기에 보다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2010년의 대한민국을 소비, 산업, 사회·문화, 인구, 경영, 국내 경제, 글로벌의 7개의 주제 아래 71가지의 트렌드로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는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신문 사설 정도의 성격을 지닌다. 생소한 용어가 다소 낯설지만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2010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다소 암울하다. 사회는 지독한 개인주의 성향으로 치달으며 산업의 발달은 인간존재의 의미를 더욱 희석시킨다. 진부한 경영방식은 선진경영의 도전에 직면하며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 국내 경제는 표류하고 있다. 어차피 세상의 가치는 양날검과 같기에 암울한 위협 이면에 밝은 희망과 기회를 내포하고 있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미래는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다. 인간의 진화는 현실의 생존위협에 반하여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그것 또한 인간 진화의 커다란 요소일 것이다. 2010년 대한민국은 진화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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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8-1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 님의 트렌드는 무엇이 될까요?
제 트렌드는?
현재의 트렌드를 새삼 생각해 보니 없군요..이런, 그렇다면 전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별로 없는 흠내골의 여우로서 만족하며 그냥저냥 살아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2010년쯤이면 염소재벌이라는 고유의 트렌드로 밥을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미래는 설레임과 두려움. 그렇죠. 어느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는 계산기를 찾아야 하남...

비로그인 2005-08-1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노동자의 삶이란 것이 맨 땅에 헤딩하는 것일테구..5년 남았군요. 제 트렌드는 '생활'에서 '삶'으로 이동 중. 그나저나 캬..미래는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다! 잉크냄새님, 곧 작두 타시겠소. 요즘 제 심경을 적절하게 표현한 이 문장에 올인하겠숨돠! 상황은 그리 낙천적이지 않지만 희망이 있기에 내딛는 걸음..절뚝..절뚝..뒷꿈치가 다 까졌네..글썽글썽..핫! 점심 시간! 밥 먹으러 가야지, 모두 비켜!! 쌩=3=3

잉크냄새 2005-08-1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책에 소개된 트렌드 하나를 여우님께 붙이자면 " 다운시프트족"이 아닐까 싶네요. 척박한 사회보다는 삶의 질을 찾아 흠내골에 계신 님이 다운시프트족의 원조가 아닐까 합니다.
복돌님 / 생활에서 삶으로의 이동. 캬. 이것이야말로 함축적 의미가 대단하다고 할수밖에 없네요. 산다고 다 삶이라 할수 없다는걸 알게 되네요. 니어링 부부처럼 " 덜 갖되 충실한 삶"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려고 하는데, 전혀 쉽지 않네요.

icaru 2005-08-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잉크냄새 님이 곧 작두를 타신다고요??

잘 모르지만...저도 다운시프트 족 ...하고 싶단 생각했어요~


플레져 2005-08-1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를 생각하면 설렙니다. 개인주의도 두려움도 모두 두렵지만 말이지요.
아직도 내일이 온다 생각하면 두근거리니 원...저는 트랜드와는 별개로 사나봐요.

잉크냄새 2005-08-1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저도 작두의 의미를 잘 모르겠네요. 귀신이 쓰인다는 이야긴지...다운시프트족...저도 어느 정도 속하는 트렌드라고 보는데 이곳 알라딘에는 꽤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플레져님 /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희망이 남아있다는 뜻일겁니다.

비로그인 2005-08-1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빙의 현상'. 지금 빈 집에 저 혼자 있는데, 등 뒤가 갑자기 오슬오슬 땡겨요! 암튼, 작두는 무당이 탑니다. 요즘 제 고민을 훤히 꿰뚫는 듯한 잉크냄새님의 문장 몇 마디에 작두 타시라는 말쌈이었는데, 이왕 박수 되신 김에 제 사주 좀 봐 주세요! 부업으로 팔자닷컴을 운영하신다는 소문이..

미네르바 2005-08-1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 5년 남았네요. 설레임도 두려움도 그리 없는 전, 더 이상 진화가 불가능한 인간인가요? 그럼, 완벽한 인간?.... 농담했네요^^

잉크냄새 2005-08-2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란 구절인가 보군요. 작두는 영 소질이 없어서...팔자닷컴은 접고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미네르바님 / 향후 5년의 대한민국의 변화는 어쩌면 20세기 반백년의 시기와 맞먹을수도 있는 급물살일수도 있겠더군요.
 
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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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밀란 쿤테라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마꼰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이야기이다. 전염성 불면증, 유령과의 대화, 흙과 석회를 파먹는 레베까, 하늘로 승천하는 레메디오스, 죽음을 알리는 피, 노란 꽃비,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등 다분히 신화적이고 서사적이다. 또한 군부로 상징되는 식민지화, 바나나 농장으로 대변되는 미국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라틴 아메리카의 근대화와 비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하는가.

한 남자를 죽임으로써 고향에서 도망치듯 떠나와 새로운 도시 마꼰도를 건설한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처절한 고독과 죽음, 불완전한 사랑, 그리고 가문의 멸망을 보여주고 있다. 부엔디아 가문은 후천적이라기보다 선천적으로 유전형질 속에 고독이라는 인자를 운명처럼 품고 살다 죽음에 이른다. 아르까디오와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을 대물림 받으며 살아가는데 전자는 충동적이고 모험적이며 후자는 명민하며 은둔성을 지닌다. 자신만의 세상과 권력과 식탐과 성에 집착했던 그들중 특히 고독했던 인물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다. 아내의 죽음을 접하고, 독립전쟁에서 최고의 권력을 차지하나 완벽한 도덕적 타락을 경험한다. 세속적 가치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만의 세상, 황금 물고기를 만드는 일에 빠져드나 다시 한번 열일곱명의 아들의 암살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유령의 영혼마저 사라지도록 묶여있다 죽어간 밤나무 아래에서 죽음을 맞는다. 우르슬라가 뱃속의 대령이 우는 소리를 듣고 결코 남을 사랑할수 없는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이다. 아우렐리아노란 이름을 물려받는 이들이 그토록 집착한 멜키아데스의 양피지는 결국 부엔디아 가문의 멸망사를 기록한 종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허무한 결과이다. < 가문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여 있고 최후의 인간은  개미밥이 되고 있다>는 구절을 해석하기 위해 백년동안 고독했던 것일까. 고독의 끝은 결국 허무함 뿐이다.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키에르케코르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소설이다. 아니 가문의 순환을 통해서 죽음으로도 넘을수 없는 고독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고독의 일반적 의미가 홀로 있음으로 인한 외로움이라면 그 반대는 관계맺기가 아닐까. 부엔디아 가문의 남자들은 결국 순환적인 고독한 삶을 살고 마꼰도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들은 성, 특히 근친상간을 통하여 더욱 고독하게 되는데 근친상간은 그들의 왜곡되고 한정된 인간적 관계맺기의 한계라고 할수 있다. 그들의 이름이 순환하듯 그들의 관계맺기는 근친상간이란 순환적 의미의 성으로 국한된다. 마꼰도말고 다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가 없다는 것이 공간적 관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결국 그들의 고독은 인간적, 시간적, 공간적 관계의 실패로 뒤따르는 필연적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고독은 거리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삶과 죽음의 거리, 사랑과 증오의 거리, 희망과 절망의 거리....상반되는 의미의 거리뿐만 아니라 동일한 의미 사이의 거리도 마찬가지다. 그 거리 사이에 운명처럼 놓여있는 줄을 얼마나 잘 타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는 칼릴 지브란의 말이 비단 사랑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닌듯 싶다. 삶의 모든 가치들에 적용되는 말이다. 고독은 극복해야할 대상도 체념해야할 대상도 아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삶, 사랑, 죽음처럼 고독도 삶의 연장선상에 서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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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0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전형질 속에 고독이라는 인자가 뿌리를 박고 있나봐요.
월매나 고독한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05-06-09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5-06-09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이 책 읽느라 바쁘셨나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읽고 나니 이 사람의 처음 소설이 궁금해서 다시 꺼내놓고 바라보는 중입니다. 어릴 때 멋도 모르고 낑낑대며 읽었던지라 선뜻 손이 안간다는, 헌데 지금 보니 값이 저렴하네요. 누렇게 변색한 책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

chika 2005-06-0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읽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가 이 책을 읽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무지 반가운 글이지만 그냥 갈랍니다. 나중에 와서 좋은 리뷰 다시 읽고 갈께요. ^^

파란여우 2005-06-0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유전형질은 조작된겁니다.
주하를 보세요. 맨날 주하사진 찍으면서 즐거워하고 계시잖습니까?
저야말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인자를 지니고 있지요.
어머, 여긴 잉크님 서재구나....암튼, 리뷰가 왜이리 잘 생긴겁니까?

sweetmagic 2005-06-0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읽어보고 싶어요.
알랭 드 보통 책이 3권이나 밀려 있는데...
추천입니다 ~

잉크냄새 2005-06-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저도 밑의 여우님과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왠지 님은 " 고독, 그것 개나 줘라 그래" 라고 말하셨을 청춘을 보내신것 같은데요. ^^

속삭이신님 / 서로 거리의 개념에 공감한 기분이네요.^^ 유명한 것은 소장하지 않는다는 명제...그럴듯 하기도 한데...전 일단 맘에 들면 사고 봅니다. 또 가까이에 도서관도 없어요.^^

우울과 몽상님 / 요즘 고전을 사면 민음사에서 사는데 이 책은 한권짜리 다른 출판사를 사고 싶더라고요. 전 2권으로 분권된 책은 별로입니다. 적어도 3권은 되어야죠. 전 오히려 누렇게 변색된 책을 가졌으면 싶네요. 왠지 고독과 어울리잖아요.^^

치카님 / 맞아요. 미리 알고 보면 별로일것 같아요. 님께서 마무리 짓는 날 또 멋진 리뷰 기대합니다.

여우님 / 서재 잠시 뜸했다고 어찌 저의 서재를 몰라보고 그러십니까요...여우님의 유전자도 고독인자는 없을것 같은데요. 님도 " 고독, 그것 엿바꿔 먹었어!" 라는 시절을 보내신것 같아요.

매직님 / 이책에 대한 통찰력있는 리뷰는 님의 손에서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독특하고 파격적인 형태의 책과 리뷰의 환상조화이죠. 님께 3권은 금방일테니 조만간 기대합니다.^^

미네르바 2005-06-1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오래 전에 읽었어요. 기억이 가물거리긴 해도 유령과의 대화 같은 환상적인 장면등 참 숨가쁘게, 거의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며 읽은 기억이 나요. 다시 읽을 엄두는 나지 않지만...
고독은 거리의 문제라는데 깊이 공감합니다. 삶과 죽음의 거리, 희망과 절망의 거리... 그러고 보니 전 운명처럼 걸려 있는 그 거리의 줄을 참 잘 못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우울은, 그리고 고독은 인생의 그림자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삶의 일부라는... 잘 읽었어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6-10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 너무 멋집니다. 그런데 고독도 씹다보면 제법 쓰지 않은 게 아닐까 싶어요. 거리두기는 없어서도 안 되잖아요. ^^

비연 2005-06-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로드무비 2005-06-1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잉크냄새님,
주하는 주하고 저 정말 고독하다니께요.
믿어주시라요.^^

잉크냄새 2005-06-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 고전은 나이가 들면 다시 한번 읽어볼 가치도 있는것 같아요. 저도 어린 시절 읽었던 고전들이 지금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고독은 인생의 그림자...그렇죠.

이안님 / 님은 고독의 맛이 쓰지 않다고 하시네요. 저도 인생의 다른 가치들과 마찬가지로 오래 우려낸 고독은 저만의 은은한 맛은 있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비연님 / 네, 님의 서재로 옮겨진 리뷰를 보았습니다. 이런 영광은 처음이네요.^^

로드무비님 / 믿습니다.^^ 오래 삵여 저만의 향기가 묻어나는 고독이리라고...

플레져 2005-06-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에서 자유롭기를 바라지 않게 된 것이 아마 요 근래이지 싶어요.
고독이 업이 아니라 생활이라 생각하고 나니 좀 속시원하던걸요.
제 마음에 늘... 남는 소설이에요. 잉크냄새님 리뷰에 깊이 공감합니다.

아영엄마 2005-06-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책 마음에 들어서 산 이후로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읽었답니다. ^^

날개 2005-06-2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05-06-2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 당선됐네요. 이번이 세번짼가요? 좋겠당! 잉크님 당선되면 한턱 쏘시던데, 이번에도 이벤트 안 하시나요? 전 리뷰 당선 같은 거 바라지 않은지 오래됐네요.^^

paviana 2005-06-2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진 리뷰네요..당선되어 마땅하네요..축하드려요..

울보 2005-06-2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에 축하 메세지,,
축하드립니다,,

갈대 2005-06-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바로 이어서 당선되셨네요. 감축드리옵나이다. 저는 사실 백년동안의 고독 읽다가 머릿속이 너무 엉켜버려서(사람들 이름이..-_-;;) 중간에 그만 뒀었는데 차분히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잉크냄새 2005-06-2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감사드립니다. 보잘것 없는 리뷰에 이리 많은 댓글과 축하메세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리고 알라딘의 실수에도...

2005-06-21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6-22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축하드려요. 아니 알라딘의 실수라고 괜히 겸손해하시고 그래요?
이 리뷰 감탄스러웠는데. ^^

2005-06-22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22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6-22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안님까지 저를 구름 태워주시다니요. 그리고 속삭이신 님들마저도. ^^
전 오히려 님들의 리뷰, 정성껏 소중하게 잘 읽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감사.^^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지음, 이욱연 엮고 옮김 / 예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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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학의 길을 걷고자 했던 루쉰는 일본 유학시절 중국인이 총살당하는 비참한 한편의 필름을 보고 중국 민중의 삶을 뼈저리게 느낀다. 진정 치유해야하는 것은 인간의 육체가 아닌 정신임을 깨닫고 고행의 길로 들어선다. 우연하게도 남미대륙을 여행하던중 민중속으로 걸어들어간 체 게바라의 삶과 비슷하다. 루쉰이 문학으로서 그 길을 가고자 했다면 체 게바라는 실천적 혁명가로서 그 길을 걸어갔다는 것이다.

시집을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그의 글은 과격하고 분노에 차 있다. 현실을 완곡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직설화법으로 글을 전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글에서는 비유나 은유조차도 시뻘겋게 타오른 불길이고 시퍼렇게 날이선 칼날이다. 1910~1930년대 봉건주의와 서구근대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국 근대사의 정점에 서 있었던 그는 우매한 민중보다는, 낡아빠진 유교사상에 집착하는 지식인과 중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을 향해 피토하듯 소리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 는 부분이다. 그는 이 글에서 물에 빠진 개를 수구세력, 낡은 사고의 지식인에 비유한다. 물에 빠진 개는 다시는 뭍에 발을 올리지 못하도록 과감히 몽둥이로 때리라고 말한다. 혹여 물에서 건진 개가 꼬리를 내리고 개과천선하면 모를까 현실에서 대부분의 개는 다시 짖어될것이니 몽둥이로 패라고 말한다. 낡은 유교사상에서 말하는 관용이라고 것은 위정자를 위한 한낱 명사일뿐 미덕이 아니라 방임일수도 있다.

그에게 있어서 역사의 미래는 청년이다.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은 미래의 꿈이 아니라 현재의 꿈이라고 말하나 그 속에는 칼날같은 역설이 도사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현재의 각성없이는 청년도, 미래도 없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이 그를 밟고 나아가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물울덩이를 메우는 흙이, 꽃을 위해 썩는 풀이 되고자 한다. 그에게 있어 미래는 꿈이어서는 안된다. 손에 잡히는 사실이어야 한다. 현재의 각성과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미래의 꿈은 현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그래서 그는 어설픈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지 않고, 바로 우리가 서 있는 현재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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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5-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살이 아니라 참수 아닌가요? 페어플레이 부분은 국민당에 대한 비판이 가득 담긴 글로 기억합니다. 임어당이 이제 화합이다라고 할 때 루쉰은 고칠 건 고쳐라라고 했죠. 좋은 독서가 되셨기를 ^^

2005-05-03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5-05-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죠^^ 루쉰을 참으로 좋아해서 이 책도 읽어보았는데...역쉬 좋았습니다.
(좋다는 말이 세번이나 나오네요..ㅋㅋ ^^;;) 님도 읽으셨다니 넘 반갑네요.

겨울 2005-05-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관용은 무관심만 못하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올라서... 저도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은 하나도 없네요. 어딘가에 있을 책을 찾아서 확인차 뒤적거려 봐야겠어요. ^^

미네르바 2005-05-0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설픈 관용은 미덕이 아니라 방임이다... 시집같은 제목과 달리 과격하고 분노에 차있다...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지난번 님 산문집 이벤트 때, 저 책을 보고서 사야지 맘 먹었다가 얼마 전에 여러 권의 책을 살 때 함께 샀는데, 아직까지 그냥 책꽂이에 꽂혀 있네요. 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저 책이 간절히 자기를 빨리 읽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여요^^

잉크냄새 2005-05-0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참수인지 총살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시 한번 찾아보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페어플레이 부분, 작금의 우리 현실에 대한 비판같기도 하더군요.

속삭이신님 / 제가 지금 느끼는 님의 글로도 충분히 그러하신 분일거라 생각합니다. 내면성있는 책읽기....님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해요.

비연님 / 님의 서재에서 < 희망만이 길이다 >라는 루쉰의 아포리즘을 보았답니다. 특히 길과 희망에 대한 그의 글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우울과 몽상님 / 진리도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허다한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소중한 책, 꼭 찾으시길....

미네르바님 / 저도 이책을 그때 이벤트때 보고 마련하게 되었네요. 그 당시 추천해주신 산문집이 꽤나 많았는데 아직도 밀린 책을 읽느라 이제서야 한권 두권 읽기 시작하네요. 님에게도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진주 2005-05-0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가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아침꽃을 저녁에 줍게 되는지 알 수 있다"고 했잖아요^^ 잉크님은 참 부지런하시네요. 가만보니까 저는 아직 이 책 리뷰를 안 올렸군요. 지금 리뷰 올리려면 재독해야할 것 같은데....ㅡ.ㅡ이래서 리뷰는 따끈따끈할 때 써야하나봐요.

비로그인 2005-05-0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간결하고도 핵심만 건져낸 좋은 리뷰..루쉰 선생님의 글 뿐만 아니라 잉크냄새님의 글에서도 큰 울림이 느껴집니다. 특히 미래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기를 바란다, 는 문장은 제가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잠시 지나쳤던 부분인 듯 싶어요. 크하..써 먹고 말리라..으흐..

잉크냄새 2005-05-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아침꽃을 저녁에 줍는다는 의미가 제 허접한 리뷰속에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것도 같구나 싶네요. 사실 그 의미를 잘 몰랐거든요. 지금이야 아하! 하겠어요.

복돌이님 / 예전에 님의 리뷰 "페어플레이는 없다"라는 글을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 글에서도 큰 감명을 받았다죠. 루쉰 선생님이란 말, 듣기 좋네요.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
다니엘 키스 지음, 김인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머리가 아인슈타인만큼 좋아진다면? 이마에 엘리트 영한 사전이라는 낙인을 선명하게 찍으며 흐리멍텅한 눈으로 졸음을 깬 도서관에서 가끔 그런 망상에 사로잡힌 기억이 있다. 저자는 머리가 극도로 좋아진다는,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가정에 비성숙한 절름발이 지식과 교양이 사람사이의 단절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덧붙여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IQ70의 정신지체아에서 IQ180의 천재로, 그리고 다시 급격한 퇴행을 하게 된 빵가게 점원 찰리가 겪는 심리의 변화를 통하여 급격한 지적 팽창에 비하여 정서적, 인격적 함양의 부족이 가져오는 현대사회의 자아분열과 고독을 보여준다.

분노와 의혹, 그리고 질투와 두려움
보통 사람들의 세계를 이해하고자하는 학습의욕이 누구보다 높았던 IQ70의 찰리가 뇌수술후 IQ180의 천재가 된다. 천재의 삶,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환희와 경외심이 그를 감싼것도 잠시, 자신을 향해 웃음짓던 사람들의 웃음을 공유하기를 원했던 찰리는 그 웃음이 조소였음을 깨닫는 순간, 인간에 대한 분노와 자신을 둘러쌓던 모든 사물에 대한 의혹을 지닌다. 마루바닥의 밀가루나 쓸던 그가 기계를 돌리고 철학과 문학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사고를 꿰뚫어보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며 급기야 질투와 두려움에 휩싸여 하나둘 그를 떠난다.  찰리는 냉소적이고 고독한 지식 덩어리로 변해간다.

자아분열, 그리고 고독
무서운 속도로 지식을 흡수하던 그는 언제나 창문 저편에서 슬픈듯 그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찰리를 발견한다. 눈이 흐리멍텅하게 풀리고 입이 반쯤 열리어 바보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는 어린 소년은 지식의 팽창속도를 미쳐 따라가지 못한 정서적, 인격적 자아이다. 그의 정신과 육체를 과거의 본능으로 잠식하려는 잠재의식이라 말하지만 천재 찰리에게 바보 찰리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미래에도 있을 그의 한부분일 뿐이다. 그는 외친다. 바보였던 나도 인간일 뿐이라고. 지식수준이 팽창했던만큼 급격한 속도로 저하되는 기억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억될수 있기를 열망하나 기억은 하나둘 사라진다. " 나는 무엇인가를 한것 같지만 무엇을 하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끝없는 고독속으로 침잠한다. 결국 그 고독마저도 잊어버리지만.

그가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던가, 잠시의 환희는 있었을망정 영원한 행복은 없었던것 같다. 다만 어린시절의 기억속에 남아있던 냉정했던 여동생과 어머니의 본심을 안것과 다시금 워렌으로 돌아가는 스스로 선택한 여정 정도랄까, 그가 사랑한 여인 앨리스와의 사랑은 행복인지 아닌지 감히 말할지 못하겠다. 원제목은 " 앨저넌에게 꽃을 " 이다. 그와 같은 실험대상인 흰쥐이다. 마치 과거의 찰리가 현재의 찰리를 바라보듯 그는 퇴행하는 앨저넌의 끝없는 추락과 비극을 바라본다. "앨저넌에게 꽃을" 은 죽은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치던 찰리가 더 이상 그 일마저 기억하지 못할 것임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쓴 편지의 추신 내용이다.

P.S " 찰리에게도 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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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4-1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든 남자....저 무조건 추천하고 보관함에 담습니다.^^

플레져 2005-04-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 줘 봐! 연필 줘 봐! 슥슥슥... 잉크냄새님의 리뷰 끝에선 그런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 고독마저 잊어버린다... 잊혀지지 않는 문장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4-19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인에게서 이 책 무척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님 리뷰를 읽다보니 소름돋는 고독이 느껴지는데요. 그분의 글에선 유머가 있다는 것으로 제가 해석했고, 님의 글에선 삶의 쓸쓸함이 느껴지니, 도서관 한켠에 있던 이 책을 이제 들고 나올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추천. ^^

진주 2005-04-1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가게 점원 찰리가 겪는 급격한 지식의 팽창과 상반된 정서적, 인격적으로 메마른 상황이 마치 우리 학생들의 현실 같아요. 이거 중학생도 읽을 수 있나요?

잉크냄새 2005-04-1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어설픈 글에도 과감히 추천을 누르시는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 꽃을 든 남자, 노래 좋죠.

플레져님 / 슥슥슥...그렇게 자연스럽게 쓰지를 못해요. 안돌아가는 머리 한참을 굴려야죠.^^ 편안함, 전 오히려 님의 글에서 그 편안함을 느끼는걸요. 고독마저도 잊은후에는.. 그 다음은 뭘까요?

이안님 / 삶의 쓸쓸함, 높은 곳으로부터의 추락은 비극이라는 말처럼 급격히 퇴행하며 겪는 찰리의 심리와 처음처럼 맞춤법이 하나둘 틀어지기 시작하는 종반부는 괜시리 찡~ 하는 울림이 있더군요. 추천 감사드려요.

진주님 / 맞아요. 번역가도 후기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을 잠시 이야기하더군요. 과연 지식만이 삶의 행복요소인지...요즘 중학생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요? 크게 무리는 없다고 판단되지만 아무래도 님이 읽으시고 판단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네요.

로드무비 2005-04-1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라성같은 인물들의 추천과 댓글.
잉크님 인기 비결이 뭡니까?
저도 마지못해(?) 추천하고 갑니다.
이 책 재밌겠네요.^^

2005-04-19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 님...질문 음...~ 저 투철한 직업정신... 존경합니다...

진주 2005-04-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복순이 언니님 그게 아니구여.....제 독서 수준이 딱 중학생 수준이라....^^*

stella.K 2005-04-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제가 저의 서재 1주년 기념 때 이벤트에서 선물해 드린 책이네요. 추천을 6분에게나 받으시고, 그것도 알라딘의 기라성 같은 분들에게 받으시고...제가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은데요?^^

비로그인 2005-04-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어렸을 적엔 저도 가당챦게 천재가 되는 상황,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도 줄줄 암기하고.. 최연소 공학 박사..동네 입구에 제 이름이 크게 프린트된 현수막 걸리고..참나..잠깐이라도 그런 생각했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합니다요..리뷰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불쌍하고..꽃을 바치는 상황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다니..쓸쓸해요..근데 잉크냄새님, 이런 뚱딴지같은 질문 드려도 괜챦을 지..잉크냄새님께서는 도서정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잉크냄새 2005-04-2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모두들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시죠. 이리 어리숙한 글에 정성껏 댓글 달아주시고 소심한 마음 상할까 마지못해(?) 추천도 한방씩 해주시고...^^

복순이언니님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라는 영화제목이 딱 떠오르네요. 가장 큰 비극은 높은곳으로부터의 추락이라고...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철학자가 말했다고 하던데, 이 소설을 읽으면 끄덕끄덕 하게되는 구절입디다.

스텔라님 / 맞아요. 님의 이벤트 선물이었죠. 아마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선정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쟁여놓고 미루어둔 책들이 있어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에야 읽게 되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복돌이님 / 후후...누구나 한번쯤 하는 상상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멕가이버처럼 능수능란하고 뉴튼처럼 사과에서 식욕보다는 학구열을 느끼길 간절히 원하곤 했죠.도서정가제...간략히 말씀드리면 반대합니다. 이유야 몇개되지만 구구절절히 말씀드리긴 뭐하고...한가지는 그걸 제시한 국회의원이 똥통인걸로 알거든요.

미네르바 2005-04-2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저도 꼭 읽어보아야겠는걸요? IQ70의 정신지체아에서 IQ180의 천재라... 정말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그리고 그의 고독을 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고독마저 잊어버린다... 보관함에 넣었네요.

잉크냄새 2005-04-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어두컴컴한 고독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결국 고독마저도 잊어버리겠지만 그 쓸쓸한 잔상은 두고두고 그의 마음에 흔적을 남길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능으로 가는 길
강석경 지음, 강운구 사진 / 창비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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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내 기억속의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역사적 의미보다는 수학여행의 가장 빈번한 코스로 남아있다. 단체 투숙하였던 넓은 기와집의 문지방을 넘나들던 베갯싸움의 전쟁터였고 수학여행온 또래의 여학생들을 희롱하던 휘파람이 경주 남산의 흰개마냥 천년의 담장을 뛰어넘던 곳이었다. 불국사, 석굴암...그러나 능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단지 천마총속에서 숨이 막힐듯 엄습하던 장중한 기운만이 잠시 떠오른다.

10여년전 경주로 내려온 작가는 고즈넉한 신라의 능을 거닐며 과거로의 짧은 여행을 떠나곤 한다. 천년 고도의 무게를 짊어지고 허리가 휘어버린 소나무들을 만나고, 천년의 꿈을 고스란히 안고 누워있는 능을 만나고, 민초의 삶같은 쑥부쟁이와 망초꽃을 만나고, 이제는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 문명의 잔재들을 한조각의 사금파리로 만나곤 한다. 그녀가 거닐며 바라본 능의 고즈넉한 능선에는 신라의 꿈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그 아지랑이 속에는 역신과 간통이 난 부인을 보고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처용의 호방함이 있고, 옷고름을 밟아 누이 문희와 당대 최고의 영웅 김춘추을 맺어준 김유신의 기지가 있고, 베인 목에서 흰젖이 솟아올라 꽃처럼 휘날린 이차돈의 보살같은 행실이 있다. 신라 천년의 서막을 알렸던 닭의 울음과 알영의 신비로움이 있고, 죽어서도 국토를 지키고자 동해에 수장된 문무왕의 충정이 있고, 절벽에 달린 꽃을 따는 노인과 수로부인의 애잔함이 있다.

역사로의 여행, 그것은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되어야하기에 조심스럽다. 왜곡될수도 있고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치우칠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 강석경을 따라 떠난 역사속으로의 여행은 자유롭다. 그 여행은 역사속에 잠든 꿈을, 영혼을 따라 떠난 여행이기에 자유롭다. 저자가 구원이라는 화두를 멍에처럼 짊어지고 불현듯 정착한 경주의 능속에서 난 천년의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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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반가워요.^^

로드무비 2005-04-1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가 얼마나 근사한 곳인지......
누구누구는 죽음을 맞이한다면 경주에서, 라고 말했답니다.
(김규항이었나?)
그런데 두 강씨의 합작품, 예전에 찜해놓고 안 사 읽는 이 심리는 뭘까요?^^;;;

Laika 2005-04-1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막 메신저로 후배랑 경주 얘기하고 있었는데...게다가 전 "강석경" 의 다른 책 읽고 있고요...오호~~ 경주 가고 싶어라...

2005-04-11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5-04-1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책 사려다 품절이라는 거 확인하고 그렇구나, 하고 말았더니, 리뷰를 보니 새삼 다시 읽고 싶어지는 것이.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2005-04-12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5-04-1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에 벚꽃놀이 가야지~~ 히히 잉크님 감사~!!

내가없는 이 안 2005-04-1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 책 리뷰를 보고 책이 보고 싶어지는 것보단 잽싸게 경주로 튀고 싶으니 이상하군요. ^^ 잉크냄새님 고르시는 책은 참 잉크냄새님답다는 느낌이 들어요, 매번. ^^

잉크냄새 2005-04-1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죽음을 맞이한다면 경주에서라...저도 능을 직접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사진으로 통해본 정겨운 능의 모습만으로도 죽음은 경주에서 맞이하겠다는 마음,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라이카님 / 님은 경주랑 인연이 많지 않던가요. 작년 여름의 사찰체험도 그렇고, 페이퍼 여기저기서 경주를 만난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님으로 인해 역사왜곡을 막았답니다.^^

우울과 몽상님 / 왜 알라딘에 품절상태로 남아있는지 모르겠네요. 님뿐 아니라 의외로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속삭이신님 / 아마 그 희롱은 그 또래의 남학생이라면 호기심과 괜한 객기에 힘입어 한번쯤은 해본 추억이 아닌가 싶어요. 님의 미모라면 상당한 휘파람을 뒤로 하고 자전거를 타셨으리라 봅니다.^^

매직님 / 맞아요. 경주 벚꽃도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근데 요즘은 봄의 수명이 딱 목련과 벚꽃의 수명만큼이나 짧아진것 같네요. 좋은 여행되시길...

이안님 / 경주는 천년고도였던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강석경도 구원이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결국 찾은 곳이 경주였으니...어느날 능을 배회하는 님을 보게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진주 2005-04-1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책 너무 너무 사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리뷰도 멋있군요!

파란여우 2005-04-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코오롱 호텔 앞의 흐드러진 봄꽃과 안성기 김보연 주연의 배창호 감독 <안녕하세요 하느님>이라는 영화....경주 남산..감실부처...감은사지 석탑.....
그리고 또 뭐가 있다냐....이게 제 한곕니다.
님의 글을 읽고나니 경주에 가서 나른한 봄을 만끽하고 싶어지는군요...

잉크냄새 2005-04-1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아직 진주님이라 쓰는 것이 어색하네요.^^ 이 책,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걸로 아는데 알라딘에서는 준비하지 않네요. 알라딘의 운영입장에서 절판서적에 대한 보완이 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파란여우님 / 그래도 저보다는 더 많은 것을 기억하시네요. 경주에서 맞이하는 나른한 봄이라... 능의 부드러운 선을 따라 눈부시게 피어나는 초록의 생명과 꿈속에서 더 포근한 봄일것 같네요. 능에 올라가 낮잠 한번 늘어지게 자고 싶군요.^^

미네르바 2005-04-2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제가 참 좋아하는 책인데 님도 읽으셨군요. 고요하고, 잔잔하고... 몇 세기 전에 살았던 무덤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는 듯한 인상을 품어주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펼쳐 보기도 하지요. 알라딘에서는 품절로 나와 있는데, 빌려서 읽으셨나요? 이 좋은 책이 왜 품절로 나오는지...

잉크냄새 2005-04-2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 능으로 가는 길은 저번 이벤트때 호밀밭님이 추천하시고 선물해주신 책입니다. 알라딘에는 왜 품절상태로 두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예전에 어느 시에 한국의 묘가 고즈넉하고 인간적이라는 어귀, 이 책에서 또 찾고 말았답니다.

포로롱 2005-05-0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에 갈 때마다 심호흡을 한번 하게 됩니다. 이주 전에 박물관에 갔었지요.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로 유적지 어디든 북작거렸어요. 조용한 날에 다시 한번 찾겠다고 약속하고 떠나왔죠. 공감가는 글이네요.^^

잉크냄새 2005-05-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로롱님 / 저도 경주에 다시금 갈 기회가 생기면 고즈넉한 능을 걸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 속에 잠든 천년의 꿈을 보지는 못할지라도 그 아늑한 능선만은 두눈에 한껏 담을수 있을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