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통 받는 한 사람의 의식을 살펴보자. 그가 태어났을 때 고통에 찬 현실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이 현실 속에서 자라나면서 그는 그 현실이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하여 자신에게 강요된 것처럼 착각하게 되고, 사실은 바로 ‘인간’이 그것을 만들었다는 것을 똑똑히 보지 못하게 된다. 이 거대한 힘에 비하여 볼 때, 자기 자신은 너무나도 약하고 초라하고 무력한 존재로 느껴진다. 조만간에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현실의 사회 구조와 질서 앞에 무조건 머리를 수그리고 거기에 순응해야만 생존이 보장된다고 느끼게 되며, 따라서 현실 앞에서 위축되고 기가 죽어서 비굴해진다. 현실에 대한 모든 비판은 그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무모한 짓으로 되며, 자신에 대해서는 불성실하게 되고 나중에는 부도덕으로까지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그는 비판 정신의 싹은 자신의 의식 속에 싹트기도 전에 잘라버리고, 사회가 강요하는 모든 명령, 모든 가치관, 모든 선전을 받아들여 순한 양이 된다.

 

전태일이 위대한 것은 순한 양이 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든 가정에서 자랐으면서도, 스스로 “불행한 과거를 원망한다면 그 과거는 너의 영역에서 영원한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로 불우한 환경 때문에 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오히려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그들의 처지를 개선해주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

 

복순이 언니님의 전태일 평전 리뷰 <가장 인간적일때 가장 진보적이 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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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배한다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하여 세상은 이러이러 해야만 한다는 명제속에 나도 어느덧 익숙해져버린것은 아닌가, 리뷰의 제목처럼 가장 인간적인 희망과 꿈이 살아야 우리는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현실을 둘러싼 모든 껍데기를 벗을 용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진실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희망함을 포기하지 않고 바라볼수 있는 가슴을 가진 그런 삶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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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1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리뷰 읽어었죠. 리뷰 제목이 참 멋있어요.^^

잉크냄새 2004-08-1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읽었군요. 제가 알라딘 모든 리뷰를 읽는것은 아니지만 04년 상반기에 제가 읽은 최고의 리뷰라고 봅니다. 제가 눈여겨보았던 한부분만을 가져온것이라 전체 맥락을 읽는것에는 문제가 있을수도 있죠. 그래도 이 카테고리 목적이 그런거라...

icaru 2004-10-0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것은...제가 한 말들이 아니라...저자 권영래가 한말을 인용해온 것입니다요...
밝혀야 겠네요... 마치 제가 쫘라락 피력한 글인양...되어버렸어용...

모...아무래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실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희망함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잉크냄새 2004-10-0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그래도 저자의 글을 느낄수 있는 님의 영혼이 오히려 감동적인 것이랍니다.^^

icaru 2004-10-0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음.....고대로 인용한 것은 아니고...조금 제가 재편집한 것이긴 해요..(주저리주저리...변명조...) ^^

즐거운 명절 보내셨지요?
 


파란여우님의 2000번째 방문객 이벤트에 당첨되어 두권의 책을 선물로 받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이원규의 <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책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참 기분좋은 경험이다. 요즈음도 누군가의 생일이거나 하면 책에 몇자 적어 선물하곤 하는데, 영 탐탁치 않은 눈치다. 고리타분하다는 둥, 80년대 수법이라는 둥 희안한 소리까지 듣고, 내 주변에는 아쉽게도 알라딘 서재 주인장님들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래서 책을 선물받는 경우는 드물다.

5월은 책복이 터졌다. 리뷰 당첨금으로 6권, 이벤트 당첨으로 2권, 모두 8권이 생겼으니, 그래도 사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당분간 소유한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파란여우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어~ 그러고 보니 파란여우님의 포도밭과 꽤나 인연이 깊네요. 포도밭 최초의 코멘트도 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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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06-0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좋으시겠다...

맞아요...주변에...알라딘 서재 주인장님들처럼...책 좋아하는 사람이 드무니~~...
어제밤에 읽은 그 책에 대해 회사 동료 누구와 조아라~~~ 수다떨 수 있겠남요... 이런 현실 때문에... 더더욱 알라딘 서재에 파고들게 되는 것 같아요...그죠오??

stella.K 2004-06-0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잉크님 토탈이 어느새 2000을 훌쩍 넘기셨는데 3000때 그냥 계시면 안되요. 그때 저 잉크님 선물 받을 겁니다. 찜!
아님, 저 생일 날 책 선물 받는 거 무지 좋아하걸랑요. 저 생일 아직 안 지났는데 알려 드리면 선물해 주실래요? 그러면 기쁘게 받을 용의있는데...^^

호밀밭 2004-06-0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라는 책, 표지만으로도 느낌이 좋네요.
읽을 책이 쌓여 있을 때와 냉장고에 먹을 것 잔뜩 쌓여 있을 때 둘 다 안 읽어도, 안 먹어도 배부르곤 해요. 행복하고 배부른 책읽기 되세요.

Laika 2004-06-0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저도 스텔라님 뒤에 줄섭니다. 저는 책에 몇자 적어두셔도 기뻐하며 받습니다. ^^

2004-06-0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06-0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선물이 드물긴 드문 모양입니다. 다들 이렇게 목말라 하시는걸 보니....
전 이벤트 못합니다. 신청자 없어서 개망신 당할까봐요.^^;
스텔라님, 라이카님은 꼬투리만 잡으면 줄서시는구려. ㅎㅎ

갈대 2004-06-0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이벤트 하시면 신청자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stella.K 2004-06-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잉크님, 개 망신이라뇨. 별 걱정을 다 하십니다. 신청자 없으면 더 좋지. 단독으로 받을 게 아닙니까?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 매시고 일단 이벤트 해 보시라니까요. ^^

2004-06-04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4-06-0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렇게 줄서는 사람이 많은데 별 걱정을 다하십니다. ^^
 

사람이라고 무조건 사람인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려면 착해야 한다. 그런데 각박한 이 세상에서의 착함이란 ‘약함’의 다름 아니다. 그러한 약함을 고수하며 살기란 그렇다 너무 어렵다.......‘어리석은 자가 끝까지 어리석음을 고수하면 현명한 자가 된다.(윌리엄 블레이크)’라고 내내 읊조리던 그는 부조리한 권력에도 빌붙지 않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에의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했던 우직한 사람이다.

- 복순이 언니님의 < 사람다운 삶은 얼마나 어려운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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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에의 진정한 자유.....자기 삶에 대한 진정한 용기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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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2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이 참 와 닿네요. 이거 저도 퍼갈께요.
 


이곳이 연어잡이를 위하여 자리잡은 로키산맥의 한 지류이다. 3년전 구입한 별장의 별장지기 스텔라님이 나와서 반갑게 맞이한다. 여독을 풀기위해 들어간 별장안은 은은한 나무향이 풍기는 앤티크한 분위기가 감돈다. 별장지기가 가져온 차에서 은은한 실론티향을 느끼면 잠시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플라이 낚시를 위한 도구를 준비후 라이카(손수레, 리어카는 라이카의 일본식 발음 - 믿거나 말거나)에 싣고 길을 나선다. 강을 따라 2시간 가량을 가면 나오는 이 환상의 장소로 가는 도중 갈대숲을 헤치고 나온 파란여우가 연어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

  드디어 도착했다.

  보라! 저 연어들의 힘찬 몸짓을...

  낚시를 드리운다.

 낚시를 드리운지 2시간 경과...

 드디어 한마리 낚다.

 (연어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본인의 사진을 올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원래 대어가 낚이면 그 다음부터는 잘 잡히지 않는 법....

 알라딘 주인장들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최악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일명 디아블로2의 드류이드가 사용하는 방법으로도 알려져있다.)


 

 



바로 요렇게 변신해서 잡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혼자 록키의 깊숙한 산중으로 잉크냄새곰을 떠나 보낸것이 아쉬운 냉.열.사 곰이 옆에 합류한지라 충분한 양의 연어를 잡아 노을을 뒤로 하고 당당하게 돌아서다.

  

 ( 잉크냄새 곰이 잡은 연어 )

 

 

(냉.열.사 곰이 잡은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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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4-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 빨리 요리해주세요... 배고파요...(근데.. 저도 주시는거 맞죠?? 꼭 주세요..^^)

김여흔 2004-04-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재밌어요, 잉크냄새님. ^^
그 다음은 요리할 차례네요. 누구더라 .. 아, 금붕어님이 스테이크를 만들어야 할 듯 ..

Laika 2004-04-2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님이 연어 잡은 사진에 가슴이 벌렁거리다가 ....냉열사님과 함께 곰으로 변신한 모습에서 뒤집어 졌습니다. 웃겨서 퇴근도 못하겠네....ㅎㅎ

비로그인 2004-04-2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너무 재밌어요~ 확실한 팬서비스~~^^ 얼른 먹고 싶어요~ 요리해주세요~~

비로그인 2004-04-2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드뎌 아라딘에서 한 쌍의 멋진 곰탱이 낚시꾼이 탄생했구료....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대서사시외다~
근데, 하나 물어 봅시다!!
제가 언제 한 마리 곰탱이로 변해서리 잉크 냄새 님을 따라 나섰을까요???? @@;;;
아무래도 잉크 냄새 님이 본인의 사진이라 벅벅 우기시는 저 훌륭한 브래드 핏에 얼핏 속아서리....이 씻지 못할 과오를 저질렀다 보외다.....이런...흑~

비로그인 2004-04-2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제가 잡은 연어가 잉크 냄새 님이 잡은 연어보다 훨씬 상품으로 뵈이오다!! ^^v

잉크냄새 2004-04-2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곰으로 둔갑시켰으나 마지막 양심으로 상급 연어를 님의 월척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저 사진 저라고 우긴적 없습니다. 초상권 침해로 큰일나려고 남의 사진을 올리겠습니까?
사진은 가슴에 묻고 어여 요리하세요. 많은 주인장들의 냉.열.사님의 요리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란여우 2004-04-21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다음에는 제가 노리기에 불편하지 않은 곳으로 장소를 잡아 주세용...^^(이번엔 길이 너무 험했습니다)
냉열사님은 어여 회 떠서 주세요~~

nrim 2004-04-2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거 너무 재밌잖아요.. ^^

stella.K 2004-04-2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말이 필요없네요. 압권! 부라보!

잉크냄새 2004-04-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이 노리신 바구니는 빈바구니였다는군요...돌아오는 길을 노리셔야죠...
 

잉크 냄새 님!

저 이런 연어를 원합니다~


 

 

 

 

눈동자와 비늘이 맑고 투명하며 선홍빛의 아가미가 살아 숨쉬고 있는, 로키의 힘찬 물살을 거스르고 고향으로 되돌아온 ...이런 연어입니다!

 

만약 님께서 이런 연어를 구해만 주시다면 ..이렇게 깨끗하게 잘 손질하야~


 

 

 

 

 

 

 

 

음......향내 나십니까? 연어 본래의 담백한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연어 스테이크를 '너굴 님, 느림 님, 물장구치는금붕어님,  플라시보 님' 중 한 분께 특별히 부탁드려 맛난 스테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릴 겁니다!

쨘~ 아마 이런 근사한 연어 스테이크가 탄생하겠죠?


 

 

 

 

 

 

 

 

 

 

 

 

그러면 이 연어를 우선,  그간 신사동 감기로 고생하신 수암 할아버지 께 먼저 드린 후, 콩 한 쪽이라도 나눠 먹는다는 옛 말처럼, 모든 서재 주인장들과 맛나게 먹으렵니다...^^

후식은 단연 라이카 님이 수제 쿠키와 향내 그윽한 커피 한 잔 마련해 주실 거구용~ 

자! 잉크 냄새 님! 어깨가 무거우십니다.

어여~주저하지 마시고...떠나십시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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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2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나의 아이디가 제목에 떡하니 있기에 퍼오기 했지만 왠지 내 무덤파는 기분이 든다.


Laika 2004-04-2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쩐답니까? 다들 한입 얻어 먹겠다고 포크 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stella.K 2004-04-2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꼼짝없이 떠나셔야겠습니다. 저 사진 보니 처음에 잉크님 말리는 게 아니었단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늘 우리에게 기쁨과 낭만을 주시는 잉크님 빨리 갔다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비로그인 2004-04-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이 연어잡아오실때까지 단식투쟁할래요!! ^^

ceylontea 2004-04-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고파.. 잉크냄새님... 저도 연어주세요.

비로그인 2004-04-2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결국은 잉크 냄새 님이 아니라, 제가 제 무덤을 팠쏘...흑~

잉크냄새 2004-04-2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랑 냉.열.사님이 판 무덤으로 여러 주인장들 포식하니 그걸로 만족합시다.

비로그인 2004-04-2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러게요. 이런 무덤은 매일 파도 괜찮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