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 오영해 -

첫눈이 솜뭉치로 내리던 날
소문을 따라 갔다 온
마흔에도 총각인 친구녀석은
골방 어둠 속에서
울었습니다
썩을 년 씨언허다
그러케 갔으먼 잘이나 살지
엄동에 애기 업고 배추 장사가 뭐여
막노동에 갈라진 손등
눈물이 쓰려서
첫사랑은
목이 콱 잠겼습니다
-------------------------------------------------------------------------------------------------

무어 그리 미련이 남는다고 그렇게 떠난 첫사랑이 궁금해 설레이며 갔던가요. 갈라진 손등처럼 누추한 인생 바라보고 돌아서서 허한 마음 달랠길이 "썩을 년 씨언허다"  한마디는 아니겠지요. 애써 감추며 돌아와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울어버린 투박한 사내의 울음소리가 빗물을 타고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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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6-07-1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사랑은, 그럴 것 같아요. 잘 살아주길 바래요. 나쁜 사람이지만.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는 것. 하지만 이젠 그리 슬프진 않아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덤덤하게 기억이 나면 기억을 할 뿐.

쨌든 공감이 되는 시네요.

잉크냄새 2006-07-1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님 / 엇, 이 시는 공감하면 안되는데...^^ 슬프지 않고 무덤덤한 기억일지라도
 

소망

- 박진식-

새벽, 겨우 겨우라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햇살을 볼 수 있기를
아무리 천대받는 일이라 할지라도
일을 할 수 있기를
점심에 땀 훔치며
퍼져 버린 라면 한 끼라도 먹을 수 있기를
저녁에는 쓴 소주 한잔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타인에게는 하잘것없는 이 작은 소망이
내게 욕심이라면, 정말 욕심이라면
하느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시인은 '각피 석회화증'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단 한명뿐인 불치병으로 온 몸이 굳어가서 꼼짝 못하고 누워있다고 한다. - 문학의 숲을 거닐다 中 -

일상의 저 작은 소망을 느낄수 있는 가슴을 잃어가는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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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6-06-1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고요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훔처온 사진이예요. 은방울 꽃 이라네요...
요즘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꽃들이 예쁘게 느껴져요.. 이 시를 보니, 더 그렇네요.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


icaru 2006-06-1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해유~

잉크냄새 2006-06-1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 은방울꽃,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지요.
이카루님 / 저도요. 같이 반성해유~

Laika 2006-06-1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야할게 많은 삶 - 빗소리 들으며 한글자 한글자 다시 읽어보고 갑니다.

2006-06-14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06-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땡이가 돌처럼 굳어 가고 있는데 시를 말하는군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저 같으면 이 거지같은 세상아~ 라고 욕만 디립다 하다 죽을텐데
그래서 시인의 삶은 그리 더 아픈가봅니다.

잉크냄새 2006-06-2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편협해지는것 같아요. 다시 감사하며 살아봐야죠.
속삭님 / 캬~ 그 구절 기가 막히게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여우님 / 전 더한 욕을 떠들어됐을지도 몰라요. 남의 슬픔에 빗대어 자신을 보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더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6-06-22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6-06-2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고개를 숙이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이군요.
아핫! 그걸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으흐흐흐

잉크냄새 2006-06-2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맞아요. 다만 그 맘을 우리 삶속으로 녹여들이지 못하는게 문제인것 같아요. 아, 그러고보니 제가 Black Belt 1년 선배네요.ㅎㅎ
장미님 / 앗, 첨삭지도 : 고개를 숙이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장미님의 첨삭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제 첨삭은 너무 형식적이군요.ㅎㅎ

가시장미 2006-06-2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첨삭지도 감사합니다. ^0^

잉크냄새 2006-07-10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 / 앞으로 첨삭지도 부탁합니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지금.... 진정한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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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6-04-2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수 있다."


이런 페이퍼 정말 싫어요..주섬주섬 짐을 싸고 싶어지잖아요..내 배낭~ 내 배낭 ...^^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어 헤매고 있는 라이카 - 다녀갑니다.

水巖 2006-04-26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달인

마호가니 책상
닉네임 : 잉크냄새(mail), 페이퍼 지수 : 6385

"모든 길에는 고단함이 있다. 얼만큼 왔는지 보지 말고 사랑을 다해 걸어라." - 알라딘 이누아님 -


2006-04-29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6-05-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 저도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찬란한 이 봄날,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암님 / 저도 이렇게 메인에 뜨는 경우가 있나보네요. 처음 봅니다. 감사드려요.
속삭이신님 / 그건 중요하지 않은것 같아요. 삶의 화두가 될만한 문구를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려요. 봄날의 여행, 짧은 기간이지만 먼 길을 다녀왔지요.^^

가시장미 2006-06-0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흐.. 정말 여행가고 싶네요. 어제 휴일도 쉬지 못하고 일을 했고, 오늘도 출근해야 하는데......... 정말 '김'빠집니다. ㅋㅋㅋ

잉크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잉크냄새 2006-06-1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 시를 빌리자면 님은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수 없을때인가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ㅎㅎ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背景(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
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姿勢(자
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
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마지막 편지를 띄운 것이 4년전의 일인것 같다. 괜히 목련꽃을 넣어 보냈던가. 남루하고 초라한 봄의 끝을 알리는 편지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이별을 편지로 보내지 않았으니 다 즐거운 편지였으리라. 그리운 누군가에게로 전해진 편지는 그리움에 쉬이 우표가 떨어졌으리라.

찬바람 쌩쌩 훈련소 동초 근무 화장실 백열등 아래서, 덜컹 덜컹 자세도 잡기 힘든 비내리는 경춘선 뒷자리에서, 눈부신 목련꽃 그늘 아래서....그리운 이에게로 보낼 사연이 무에 그리 많았던지.

늦은 사무실, 펜을 잡고 몇자 끄적여본다. 그리운 이름 하나조차 불러볼 여유 잃고 사는건지 헛헛하다가, 나이 든다는 건 그리움 간직할 가슴한켠조차 비우지 못하는건지 서글프다가, 그래도 내게도 즐거운 편지를 쓰던 추억이, 에머랄드빛 우체국 창문앞의 발걸음이 가벼워지던 추억이 있음에 슬며시 미소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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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가끔 그런 글 쓰던 날들이 있어 지금 그래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paviana 2006-03-29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카드 보내고 얼마전에 편지를 한통 보내려고 온 집안을 다 뒤졌는데 편지지가 한개도 없더라고요. 참 메마르게 살고 있어요.

비로그인 2006-03-2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멋줴이~
근데요, 목련꽃 하얀 이파리를 넣을 땐 싱싱하지만 받을 땐..그니까 받는 사람 입장에선..똥색으로 고마 시들어..왠 천조각인가 하진 않을런지..그래요, 많이 그리우신 게죠? 며칠 후에 제 앞으로 즐거운 편지 한 통이 도착하겠군요. 잉크님 맘 다 안다구요! 어찌할 수 없는 제 맘도 알아주시길..ㅠ,.ㅠ

플레져 2006-03-2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맘 알아주실때 제 맘도 덤으루다가 알아주시면.........될듯 ^^
(맘 속에선 안되겠니? 라고 쓰고 싶었으나~~~ㅎㅎ)

Laika 2006-03-2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 간 친구가 이메일 끄트머리에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었던 너의 편지가 그리워~" 라고 썼길래. 오랫만에 편지를 썼어요. 그런데, 왜 예전과 달리 그리 쓸말이 없는지...
큰 글씨로 허~한 마음 채워 넣어보냈지요.

stella.K 2006-03-2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로맨티스트였군요. 어쩌면 좋아요. 흐흑~!

잉크냄새 2006-03-29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소중한 추억은 곧 행복감인가 봅니다.
파비아나님 / 무섭도록 두껍게 느껴지던 규격편지지를 다 써 보겠다고 벼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편지지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복돌이님 / 참, 표현을 하셔도 똥색이 뭐요. 님 맘은 아는데, 워낙 편지를 쓰지 않아서요.^^
플레져님 / 아우, 님들 맘 잘 알지요.
라이카님 / 작년이었죠. 달라이라마가 계신 티벳의 멕그리드 간즈 ( 맞나 모르겠네요 )에서 날아온 한통의 엽서를 참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스텔라님 / 로맨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죠.^^

파란여우 2006-03-2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답장 빨리 못해 드려서 죄송해요.
보내주신 편지지에 아롱다롱 새겨진 하트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몰랐어요
저도 꽃편지지 고르느라 늦는거 다 아시죠? 호호.ㅋ^^

stella.K 2006-03-3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잉크님이 여우님께 친필 편지를 보내셨단 말씀이옵니까? 잉크님 여우님을 너무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질투나옵니다. >.<;;

잉크냄새 2006-03-3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복돌님보다 한술 더 뜨시는군요. 마지막 편지를 보낸 4년전에는 여우님을 알지도 못했거늘...ㅎㅎ 그래도 뜬금없는 답장이라도 보내주세요.
스텔라님 / 여우님이 자칭 뻥9단 이라는 걸 아시면서...

icaru 2006-03-3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잉크냄새 님의 즐거운 편지 속 주인공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염소키우며~ 그렇게... ~~

비로그인 2006-03-3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염소..흥! 두 분이 그렇고 그런 사이란 말이죠? 이참에 알라딘 말이죠. 업종을 바꿔버려요! 결혼이벤트회사루요!! 제 생각이 기발 & 기특하지 않습니까!? 음하하하..

잉크냄새 2006-03-3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어, 이카루님까정~~~~
복돌이님 / 님 생각이 가발 & 가당찮지 않습니까? 음하하하..

파란여우 2006-03-3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뻥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줄 때는 꿈 속 같고, 받을 땐 허망해라
뻥에 살고오~~ 뻥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세월~~~~월월~~~

잉크냄새 2006-04-0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월월~ 은 그 유명한 견공들 메리/쫑/해피의 울음이 아닌지요.^^

2006-04-06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우주 2006-04-1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뒷북이지만, 글 참 좋네요. 감상에 빠지고 싶은 그런 화사한 봄.. 입니다.

잉크냄새 2006-04-1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어디로 갔을까요. 빨리 찾아보세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길....
우주님 / 봄은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감상에 빠지고 싶은 날들의 모임...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상처난 가슴을 안고 돌아서던 사람들 어깨 위로 잔설처럼 쌓이던 외로움을 보면서 상처는 곧 아물어 향기가 나리라 위로했다. 가슴이 울어 두 눈이 충혈된 사람들 뺨 위에 깊게 묻어난 투명한 눈물 자국을 보면서 눈물은 곧 마를 것이라 위로했다. 설령 애틋한 마음 표현하지 않더라도 뜨거운 국수김이 먼지낀 유리창을 뒤덮는 국수집에서 가슴속 울컥울컥 국수를 먹지 못했던가. 

산다는 것이 때론 홀로 눈물자국 간직하는 것이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눈물자국 간직한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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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1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수 같이 먹을 뒷모습이 쓸쓸한 사람도 없어서 혼자서 라면 끓여먹고 왔습니다. 제가 첫인사 드리는 건가요? 즐겨찾기는 진즉에 해놓았었는데, 게으른 손가락을 갖고 태어난 죄입니다. 오며 가며 자주 뵈어서 이미 알고 있었던 듯 편하게 그냥, 글 남기고 갑니다.

마늘빵 2005-08-10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제 어느분 서재에 김치말이 국수가 뜨더니.. 또 잉크냄새님도 국수를 드시고 싶다구. 아.. 먹고잡다. 쓰읍..

ceylontea 2005-08-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따뜻한 국물에 국수 말고.. 오이를 채썰어 소금, 고추가루, 깨소금넣고 살짝 무친 것과 먹으면 너무 맛있고 좋더라구요... 음.. 또 먹고 싶당..
저 예쁜 글에 먹는 이야기만 잔뜩.. 히히.

icaru 2005-08-1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내 속을 휜히 보여도 암시럽지 않을 그 사람들...
과..국수를 저도 먹고잡슴다....그립숨다...~~

비로그인 2005-08-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래 부연설명한 구절들. 캬.. 시보다 더 시스러운(!) 주옥같은 글입니다. 아무래도 아니 되겄습니다. 여기 모이신 분덜! 두루마리 화장지 둘러메고 단체로 통곡하면서 멸치냄새 찐한 '울컥울컥 국수' 한 그럭씩 때립시다!! 우웁..팽~T^T

잉크냄새 2005-08-1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 안녕하세요 돌바람님. 처음이 아니십니다. 예전에 stonywind시절에 남기신 댓글 보았답니다. 제가 못찾아뵈었죠. 저도 그냥 편하게 님 서재로 날아갑니다.
아프락사스님 / 오, 드럼 공연후의 김치말이 국수 한 그릇인가요...눈앞에 선합니다.
실폰티님 / 잘 지내시죠...지현이랑 같이 드셨나봐요. 무슨 종류의 국수죠. 이러다 국수 종류 다 나오겠네요.^^
이카루님 / 맞아요. 내속을 훤히 보여도 아무렇지도 않을 사람들...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첫구절이 생각나는 사람들이죠.
복돌이님 / 울먹죽죽 국수가 아니고 울컥울컥 국수 입니까? 한 그럭만 때리쇼. 코는 돌려서 풀고...팽~

ceylontea 2005-08-1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냥.. 국수죠.. 다시마, 멸치 넣고 국물 만들고... 소면 삶아서.. 계란 하나 풀고, 파 쓸어넣고.. ^^

검둥개 2005-08-1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시 참 좋네요. 추천하고 퍼가요... :)

水巖 2005-08-1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은은하게 아려오는 그런 시이군요. 울컥 ~
저도 추천하고 퍼 가겠습니다.

미네르바 2005-08-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라 멋지게 댓글을 달고 싶은데, 왜 국수 먹고 싶다라는 생각부터 들까요?
저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눈물자국 간직한 사람"이거든요. 그럼, 저와 따뜻한 국수를 먹을래요^^

(큰소리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눈물자국 간직한 사람~ 요기요기 붙어라 (엄지 손가락 내밀었음) 그래서~ 잉크냄새님과 함께 국수 먹자구요(너무 큰소리로 말해서 목이 쉬었음^^)

잉크냄새 2005-08-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내리네요. 이런 날 국수가 더 땡기죠. 후루룩~~
검정개님 / 황지우님의 <거룩한 식사>라고요. 님 서재에서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딱 님 취향이다 싶네요.
수암님 / 휴가다녀오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 소나기도 아니고...가랑비처럼 은연중에 슬며시 스며드는 그런 애잔함이 느껴지더군요.
미네르바님 / 알라딘 주인장들이 거의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눈물자국 간직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근데 엄지에는 몇분이나 붙었나요?^^

연우주 2005-08-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의 가장 마지막 문장, 참 좋네요...

2005-08-11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8-1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님 / 연보라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우주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전부다..ㅎ 저도 님의 서재 시 밑에 달린 아름다운 댓글을 읽었답니다.
속삭이신님 / 지금 확인하고 처리했습니다. 표로롱~~~

플레져 2005-08-1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연이은 국수 삶아 먹기 실천 중입니다 ^^*

잉크냄새 2005-08-1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님의 서재에서 두 그릇의 국수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또 여우님 서재에서 한 그릇....아무래도 암암리에 국수 바톤 잇기가 펼쳐지는건 아닌지...

파란여우 2005-08-1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국수보단 잉크님 서재 국수를 더 많이 준비해야겠는걸요.
손님들의 내방이 이리 많으니^^

잉크냄새 2005-08-1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제 서재의 손님수가 어찌 님의 서재에 비교하겠습니까. 그걸 조족지혈이라고 한다죠...ㅎㅎ 국수는 여우님이 준비하셔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