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잎사귀

- 이 해인 -



나는 하늘을 향해 미소지으며

당신 생각에 행복합니다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두고두고 떠 올리며

소식 알고 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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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6-1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근사해요. 창으로 저런 잎사귀가 보인다면 창밖 풍경이 안 보여도 좋을 것 같아요. 시도 제가 좋아하는 이해인님의 시네요.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거나 그런 사람을 갖는 것, 인생에서 중요한 일인 것 같네요.

잉크냄새 2004-06-1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은 ....>
어느날 풀잎같은 입술로 그대 이름을 부르면
햇살에 반짝이는 녹음짙은 잎사귀처럼
그렇게 내 창으로 들어오길 바람입니다.

icaru 2004-06-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님이 찍으신 건가요?? 오홋...멋지네요...!!

stella.K 2004-06-1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 동문. 퍼가요.^^

잉크냄새 2004-06-1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진짜 그렇게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인터넷에서 건져올린 사진입니다.^^

비로그인 2004-06-1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뭐가 그리 바쁜지 밀린 숙제 이제서야 하느라 코멘트도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
 


 

슬픔을 위하여

- 정 호승 -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아이를 사산(死産)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새벽, 슬픔으로 가는 길을 홀로 걸으며

평등과 화해에 대하여 기도하다가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저 새벽별이 질 때까지

슬픔의 상처를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

문득 별에 관해 생각해본다.

마지막 비행에서 별들 사이로 잠적해버린 생텍쥐베리처럼

우리는 우리의 슬픔의 눈물을, 그리움의 시선을, 외로움의 한숨을 별들 사이로 날려버리면

모두가 잠든 새벽녘,

별들은 가슴속 하나 가득 넘쳐나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그것이 별똥별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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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6-1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 얼만큼 걸어야 하나요?
새벽이 될 때까지? 생이 다하는 날까지?

님의 글을 읽으니 오래 전 별이 되어 버린 내 친구와 사랑했던 사람과,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그래서 그럴까? 저는 별을 바라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울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죽어서 별이 되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잉크냄새 2004-06-11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슬픔은 삶의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 아닐런지요.
너무 초연하고 완전하면 삶이 너무 팍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시 일어서 걸을수 있다면 삶의 신기루 또한 삶의 커다란 원동력이겠지요.^^

tnr830 2004-07-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넘 좋네요^^
슬픔의 상처를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맘에 와닿는 구절^^;;;
어려운 얘기...
퍼갈께요^^

 


유월의 숲에는

  
                -  이해인 -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 오네

아카시아 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 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먼저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 나네

유월의 숲에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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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6-0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월의 숲에는 녹음 짙어오겠네.
초록보다 더 짙은 그리움 묻어나겠네.

stella.K 2004-06-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퍼가요.

K②AYN-쿄코 2004-06-0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 시를 읽으니 쿄코가 어른스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2004-06-06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6-0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요즘 시의 세계에 퐁당 빠지셨네요^^

미네르바 2004-06-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 짙어가는 유월의 그늘 아래, 내 고단한 일상 잠시 내려 놓네.
'눈부신 초록의 /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나도 그러고 싶네... 시 참 좋네요.^^

2004-06-09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복효근 -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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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효 -

 

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

가슴속에 타오를 듯이 뜨거운 열망 하나, 아픔 하나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잎을 피울 사람들과 술 한잔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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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2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어떻습니까? ㅋ. 이 시 참...대단하군요!

호밀밭 2004-05-2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떨 때 마음 속에 대못이 박힌 것처럼 멍할 때가 있어요. 전 그게 뭔지 몰라 뽑기도 어렵지만요. 이 시 좋네요.

icaru 2004-05-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의 중앙에서부터 가슴까지.중앙선을..손가락으로...꾹꾹 눌러 짚어가다 보면 특별히 아픈 부분이 있는 사람은 울화가...가슴에 남은 사람이라더군요...저도...성대 쪽에서 아래로 6~7센티 내려온 중앙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굉장히 아픈데...뭔 울화병인가...몰겠어요...

님의 이 시를 읽으니... 김승희의 그런 시구절이 떠올라요...

나는 그의 손에 박힌 못을 빼주고 싶다...
그러나..못 박힌 자는 못 박힌 자에게로 갈 수가 없다...

라는...시였지요..아마...

넘치는사랑으로. 2004-05-2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정말 가슴에 팍팍 와 닻습니다.
복순이 언니!!!! 저도 그 쪽이 종종 아픕니다...병원에 가니 그건 일명 말해서 울화병이랍니다.. 언제 한번 산에 올라가서 고함을 지르세요...그러면 좀 나아지더군요.^^^^^^^^^^^

잉크냄새 2004-05-2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물은 바위의 상처에서 나오고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서 나오듯이 성장에는 아픔을 내재하는 의지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장 아픈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못을 뽑지 못한답니다.

미네르바 2004-05-2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몇 개의 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평생 뽑지 못하고 함께 가지고 가겠지요.
그 못을 통해 삶을 배워가겠지요. 아픔도, 사랑도, 용서도, 베품도...

포로롱 2005-04-2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수의 주머니 안에 못들이 몇 개 들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못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머니에서 언제 주인을 다치게 할 지 모르는 존재야. 일을 하다가 만일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말야. 다른 공구함의 것들은 저마다 뚜렷한 일이 있잖아. 예를 들어 사포는 거친면을 매끈하게 다듬고, 송곳은 다른 무딘 것들을 꿰뚫지. 장도리는 나를 박는데 쓰여. 하다 못해 못들 중에서도 나는 압정처럼 뾰족하지도 않아서 쉽게 벽에 들어가지도 않아.'

하지만, 그 못은 자신의 진짜 존재의 이유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사물을 걸어 두는 데 소용되는 존재라는 것을.

  당신의 마음에 못 하나가 오롯이 박혀 있다면 그것은 누구를 걸어 두기 위함일 겁니다.

시간이 지나 녹이 슬면 누군가 빼내겠지요.

하지만, 아픔은 역시 계속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못이 그 자리를 차지할 테니까.

마음 속의 못을 힘을 사용해서 억지로 빼내려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못의 효용은 벽을 아프게 하기 위함이 아닌

나 아닌 다른 존재를 걸어두기 위함이니까요.

 

언젠가 썼던 글을 옮깁니다. 못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