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로 자신이 우위에 설 희망이 없는 문제에서 평등을 주장한다. 절실히 원하지만 가질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절대적 평등을 내세우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런 시험에서 공산주의자란 좌절한 자본주의자란 것이 드러난다. 


<에릭 호퍼 자서전> p83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농장> p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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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20-12-2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지지부진하나마 잡고 읽고 있는 책 중에 하나가 불평등 트라우마 라는 책인데요~ 저자의 원작이 평등이 답이다, 란 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라고 한다면 그게 평등한 건가 안 평등한 건가 ㅋㅋ 민음사 시리즈로 나온 세계문학전집을 직접 읽고 확인하는 것으로 하죠머 ㅋ

잉크냄새 2020-12-30 15:24   좋아요 0 | URL
세계문학전집은 민음사가 뽀대가 납니다.
가끔 서점 가면 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코너에서 서성입니다.
 

아날로그는 이제 낙후된 삶의 방식이다. 아날로그는 다 죽게 되어 있다. 아날로그는 더 이상 디지털 문명의 대안이 될 수가 없다. 아날로그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슬픔과 기쁨, 고난과 희망을 챙겨서 간다. 디지털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곧바로 간다. 그래서 디지털은 앞서가고 아날로그는 시대의 뒷전으로 밀려난다. 나는 아날로그가 끌고 나가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의 고난과 희망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김 훈 < 밥벌이의 지겨움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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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0-11-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알라딘 왔는데 반가운 이름이 있어서 들어왔어요! 아날로그.. 우린 옛날 사람이 된 걸까요 😂😂

잉크냄새 2020-11-28 13:54   좋아요 0 | URL
와 오랜만입니다. 그래도 반겨주는 이가 있어서 좋네요.
이 마을에서 십년 세월도 옛날이라면 우리도 옛날 사람이 된 거겟죠.

icaru 2020-12-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책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 책 제가 샀을 때는 표지 겉에 책커퍼처럼 불투명 종이가 씌워져 있었는데요. 운전을 안 한다고 했던 작가의 글.. 풍경을 놓친다고 했던가.. 그건 자전거 기행인가... ㅋㅋ읽었던 게 다 섞여버렸네용 ㅎ

잉크냄새 2020-12-30 15:23   좋아요 0 | URL
요즈음은 신작을 읽기보다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전작주의는 아니지만 김훈 작가의 책은 꽤 많은 편이라 저도 이책인지 저책인지 헷갈리네요. ㅎㅎ
 

그는 '안 돼'라는 말에 특히 힘을 주었다. 사람이 자기 생애를 되돌아보는 것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방해하지 말라는 거였다. 이번에도 고리드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진정한 고독은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는 순간에야 가장 절절한 것 같다. 누구나 고독한 때에야 지나온 모든 일들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오래도록 팽개쳐둔 자신의 실체가 기억 저편에서 가만히 다가오는 것이다. 과거는 한낱 지난 세월이 아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실체이다. 살아 있는 인간이 겪어온 모든 관계, 모든 행위가 단지 과거라는 이름으로 묻혀버린다는 것은 너무도 잔인한 노릇이다.

<데르수 우잘라> 블라디미르 클라우디에비치 아르세니에프 , p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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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11-2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제가 그렇게 괜찮은 책이라고 여러번 광고했었는데...^^

잉크냄새 2008-11-24 02:20   좋아요 0 | URL
네, 기억하고 있어요. 가장 슬픈 책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문명과 떨어져 자연속에 동화되어 살아온 데르수의 말과 몸짓이 왜 그리도 슬픈던지요.

춤추는인생. 2008-11-2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고독은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는 순간에야 가장 절절한 것 같다.]
가장 무서운말이기도하면서도 가장 마음에 와닿는말이네요. 저도 이책읽어봐야 겠어요^^

잉크냄새 2008-11-24 02:19   좋아요 0 | URL
어느 늙은 중국인이 자신이 잊고 살던 세월에 대하여 데르수를 통하여 듣고나서 저녁 어스름녘에 고독에 잠기는 순간을 기술한 부분입니다. 아무 수식어없이 서술한 부분인데 저 또한 읽으면서 고독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꼭 읽어보세요. 왜 가장 슬픈 책이라 하는지도 공감하시게 될것 같아요.

털짱 2008-12-0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남겨진 시간 속에서
이제는 사라진 관계들을 되짚는 행위가 주는 상실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몹시도 아프게 공감가는 구절이라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여우님과 잉크님은 너무 아프게 절절한 책들을 좋아하시네요...^^

잉크냄새 2008-12-02 22:54   좋아요 0 | URL
상실감. 적절한 표현같네요. 전 데르수 일행이 떠난후 홀로 남겨진 중국인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합니다.
 

네가 방금 들은 피아노 선율은 그 동안 안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들었기 때문에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곡이 됐어. 그 선율이 무슨 의미인지 당시에는 몰라. 그건 결국 늦게 배달되는 편지와 같은 거지. 산 뒤에 표에 적힌 출발시간을 보고나서야 그 기차가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기차표처럼. 안나가 보내는 편지는 그런 뜻이었어. 우리는 지나간 뒤에야 삶에서 일어난 일들이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며, 그 의미를 알게 된 뒤에는 돌이키는 게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p < 378 >

우리는 인생을 두번 사니까. 처음에는 실제로, 그 다음에는 회고담으로. 처음에는 어설프게, 그 다음에는 논리적으로. 우리가 아는 누군가의 삶이란 모두 이 두번째 회고담이다. 삶이란 우리가 살았던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며 그 기억이란 다시 잘 설명하기 위한 기억이다.

p < 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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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09-2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인생을 두번 산다. 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최초의 시연을 직면해야 하는 인생에 대해 생각했는데, 그래서 오로지 한번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회고와 기억..의 삶을 생각하니, 두번 산다는 것의 의미도 알 것 같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리라...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그나저나 잘 지내시나요? ^^

잉크냄새 2008-09-22 18:49   좋아요 0 | URL
처음의 삶을 둘째 삶의 기억만큼만 산다면 참 새로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슬슬 백수에 적응이 되어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사랑이란,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지 않고 무심히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무엇이다. 자신의 얼굴에 대해 생애 처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나. 자신의 눈과 코와 입을 그윽하게 들여다보는 나. 한없이 들여다보는 나.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이렇게 생긴 사람을 사랑해주는 그가 고맙다고.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 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예고하는 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양귀자 <모순>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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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7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8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0-0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붉은 신호등에 비유한 구절이 멋집니다. 저도 언젠가 그 신호등을 만나고 싶습니다.^^

잉크냄새 2007-10-08 13: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엘신님.
서재곳곳에서 자주 뵈었는데. 전 붉은 신호등 비유도 좋지만 굵게 칠한 서술형 부분이 더 맘에 들더군요. 걸음을 멈추고 한없이 빙빙 도는 모습에 고마워하잖아요.ㅎㅎ

2007-10-08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8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7-10-2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마음이 아파오는 글이네요..

잉크냄새 2007-10-23 12:44   좋아요 0 | URL
네,아마 저런 식의 사랑은 아픔을 동반하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저런 사랑이 그리운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