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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시"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고 대처하기 가장 난감한 말일듯 싶다. '박시시'를 외치며 무작정 손을 벌리는 그들의 손위로 몇푼의 돈을 주는 행위에 그들의 자립성을 운운하곤 싶지 않지만 그 순간의 혼란스러움과 망설임은 여행내내 가슴에 남는다. 아그라-쟌시 구간의 기차를 탄것은 두시간이 연착한 밤 9시경이다. 황당한 사실이지만 인도 기차는 가끔 기차 번호가 다를 수도 있고 기차표에 찍힌 기차칸이 없을 수도 하다. 기차칸을 재차 확인하며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순간, 어두운 연결칸에 웅크리고 있던 무언가가 내게 달려든다. 내 가슴팍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꼬마가 '박시시'를 외치며 어둠속에서 튀어나와 배낭을 움켜질때 그 번뜩이는 눈빛에 당황하여 뿌리치고 지나가다 멈추어선다. 화장실 문앞에 누군가 쏟아버린 밥위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꼬마의 손자국임이 분명하다. 이걸 먹느라고 웅크리고 있었나 보다. 다시 돌아보니 벌써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결국 기차칸을 찾지 못하고 맨 마지막 연결칸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문에 매달려 어둠을 한동안 응시한다. 담배를 찾으려 몸을 돌리다 선반 위에 가물거리는 눈동자와 마주친다. 내 눈높이의 선반에 누은 꼬마는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지 눈망울 굴리는것조차 힘에 겨워보인다. 아이의 눈동자라고 생각하기엔 허무와 절망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 돈을 손에 쥐어주며 먹는 시늉을 하니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고 힘에 겨운듯 다시 잠이 든다.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어디론가 사라진 뒤이다. 문을 열고 밤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으니 문득 두 꼬마의 눈망울이 겹쳐진다. 상처입고 몸부림치는 야수의 눈동자와 죽음을 기다리는 어린 생명의 눈동자가 대조적으로 느껴졌지만 현실에서 두 꼬마는 같은 운명을 살아가는 눈동자일 것이다. 그들도 다른 인도인처럼 현실의 삶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순간이라 생각할까. 현실 저 너머의 세계를 동경하며 현생의 삶이 지나가길 그저 기다릴까. 인도의 내세관이 어떠하든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다. 차라리 철이 든 어른이었음 싶었다. 그럼 스스로를 위로라도 할수 있을텐데.   



<오르챠의 일몰 - 인도에서 일몰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르챠는 일명 인도의 숨겨진 비경이다. 유명해진 많은 도시들이 여행자로 북적거리는데 비하여 알려진지 얼마되지 않은 이곳은 여행자도 적거니와 산속에 위치하여 여타 편의시설도 적은 편이다. 길을 걷다 작은 산골 마을 곳곳에서 그림처럼 마주치는 마할은 신비롭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다른 여행지와 달리 깨끗하다는 것이다. 그 흔한 소똥조차 보기 힘들다. 새벽나절 산책을 나서면 곳곳에 문을 열기 시작한 가게에서 거리 청소를 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나마스떼"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이 여느 도시보다 정겹다. 오르챠 시내에서 작은 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가면 가네쉬 마을을 만난다. 이 마을의 이장격인 가네쉬 라는 청년은 시내의 힌두사원 옆에서 선물가게를 운영하는데 마을 아이들의 교육에 상당한 열의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 두달 정도 머물던 한국인 여성 여행자가 그 마을에서 무료 봉사로 교사를 하며 아이들을 가르친 이후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한다. 특히, 한국 여행자의 상당수가 교사여서 그들은 한국인 여행자를 교사와 동일시 하곤 한다. 교실로 사용되는 듯한 한 건물의 나무 대문에는 '한국인 선생님 모십니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오르챠의 거리를 걷다 선한 인상의 청년이 다가와 '한국인인가요? 그럼 아이들 공부좀 가르쳐주세요' 라고 묻는다면 그가 가네쉬이다.   



<강 건너에서 바라본 오르챠 풍경>

여행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도여행 초기에 느꼈던 두려움과 어색함의 껍질이 하나씩 벗겨지곤 한다. 그들의 음식을 먹고, 그들의 높은 음성에 익숙해지고, 나에게도 그들의 냄새가 조금씩 배어들수록 겹겹이 나를 둘러싸고 있던 벽이 하나둘 무너져 내린다. 이곳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 벽을 완전히 걷어버릴수 있었다. 이곳은 인도인에게 성지이기에 술을 팔지 않는다. 술을 사려면 18킬로 떨어진 쟌시까지 가야한다. 떠나기 전날 같이 온 일행과 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요청을 하니 쟌시까지 가야된다며 보통 55루피인 맥주에 100루피를 요구한다. 무려 5명의 종업원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오토바이를 꺼내고 고글을 씌워주고 중무장을 하고 나선다. 그들이 대문을 나선 후 30분후 옥상으로 모이기로 약속하고 방에 들어간다. 먼저 올라갈 생각으로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나오다 쟁반에 맥주를 올려 들고가는 종업원과 마주친다. 황당한 마음에 " 어, 이게 뭐야?" 하고 외치니 당황한 그도 "어, 이거 아주 시원한 맥주야. 아주 시원해" 라고 말하며 급히 옥상으로 올라간다. 여행자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미리 냉장고에 보관하던 맥주다. 구태여 그런 연극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100루피를 요구할수 있을텐데 육십이 넘은 근엄한 표정의 인도 노인까지 가세하여 오토바이에, 고글까지 동원하여 펼친 연극에 그만 웃음이 터져버린다. 속이려했다는 불쾌감보다는 그들의 어설픈 행동이 순진하게 느껴지고 내가 쌓은 마지막 벽도 웃음처럼 그렇게 터져버렸다. 다 마실 즈음 옥상으로 슬며시 올라온 노인이 또 한마디 한다. ' 더 사다줄까?'  



< 산책길에 만난 인도 사두와 손자>

별을 본다는 것, 난 적어도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는 저 별들중 어느 곳에서 별을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나의 지구별을 본다는 생각은 흥미롭다. 수억광년을 떨어진 우리는 그렇게 만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이살메르의 사막에서 결국 보지 못한 사막의 별이 계속 가슴에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한밤중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동행들과 한담을 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온 마을이 정전이 된다. 이곳은 작은 마을이어서 정전이 마을 전체에 발생하기에 그 순간 산속 작은 마을은 완벽한 어둠에 묻혀버린다. 고개를 드니 순간 하늘에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 평생토록 이토록 많은 별을 본적이 있던가. 내가 이름 부를수 있는 별은 다 나타난듯 싶어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보다 그만둔다. 욕심이다 싶다. 적어도 이 순간 별이 빛난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어둠이 별들 사이로 조금씩 배어나온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온 하늘이 은하수이다. 누군가 하얀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거친 붓으로 하늘을 한번 스윽 하고 문질러버린듯 하다. 정전은 삼십분가량 계속되었다. 그 시간동안 나는 고개를 내릴수 없었다. 소행성 B612의 분화구와 양과 장미가 보일듯 싶고 노을을 보러 의자를 옮기는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마 별이 부딪히는 소리인가 보다. 



<힌두 사원의 인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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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0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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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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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0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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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1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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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0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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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1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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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0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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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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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1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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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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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07-0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
아 지금 이거 읽는데 왜이렇게 웃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읽으면서 저도 할말 백만개에요 아무래도 만나서 수다좀 떨어야겠다는!!
적다가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아쉬움으로 남기겠어요 ㅋㅋㅋ

제가 만두-라는 마을?도시?를 제일 좋아했어요. 근데 글 읽다보니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네요 ㅎㅎ 비슷한 동네여서 그런가.. 흑흑 그립다. 참 제 추억을 오롯이 되살려주는 글이로군요 ㅜㅜ

잉크냄새 2009-07-01 12:20   좋아요 0 | URL
인도인의 어설픈 사기극이 왜 그리도 순진해보이고 웃음이 나오던지요.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한가득입니다.ㅎㅎ

인도에 비슷한 이미지의 마을도 있나 보군요. 인도는 모든 마을이 이국적이잖아요. 발길만 옮겨도 마치 다른 나라에 온듯한 그런 느낌. 아시죠? ㅎㅎ

Forgettable. 2009-07-01 13:16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정전이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라던가 산속에 위치하여 조용하다던가, 문득문득 드러나는 마할의 모습- 이런게 비슷해요.
사진을 보니 이미지는 당연히 아주 다르구요 ㅎㅎㅎ
http://blog.aladdin.co.kr/catchme84/2374080
http://blog.aladdin.co.kr/catchme84/2525065
만두는 이런느낌입니다^^ 헤헤

잉크냄새 2009-07-01 17:32   좋아요 0 | URL
첫 페이퍼 두번째 꼬마의 사진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만두, 지도에서 찾아보니 산치 한참 밑이군요. 사진으로 만나는 곳이지만 마냥 그리워집니다.

paviana 2009-07-0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글이에요.부러워요.
언젠가 저도 인도에 가볼 날이 있을까요?

잉크냄새 2009-07-03 19:38   좋아요 0 | URL
절실히 희망한다면 언젠가 갈수 있겠죠.
전 앞으로 인도를 2번 정도 더 다녀올 희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짱꿀라 2009-07-0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챠의 일몰, 저도 잊지 못할 곳이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이곳 여행했을 때를 다시 한 번 머리 속에 떠올려보게 되네요.

잉크냄새 2009-07-04 21:53   좋아요 0 | URL
산타님도 그 곳을 다녀오셨군요. 몽환적으로 지던 노을이 참 인상적이죠. 저도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꺼내어보곤 합니다.

2009-07-04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4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7-05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그림이네요. 특히 노을이 정말 예뻐요.

잉크냄새 2009-07-06 00:10   좋아요 0 | URL
오르챠가 특히 노을이 이쁜 동네랍니다.

춤추는인생. 2009-07-0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철이 든 어른이었음 싶었다. 그럼 스스로를 위로라도 할수 있을텐데.]

오르챠의 일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요 잉크냄새님.

잉크냄새 2009-07-07 12:23   좋아요 0 | URL
산골 마을을 걷다 문득 마주친 노을 풍경입니다.
세상에는 아직 아름다운 것이 참 많습니다.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1-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 보여서 아쉬워요.
조용한 마을이죠, 오르차.
전 숙소구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잉크냄새 2012-01-04 12:24   좋아요 0 | URL
님도 다녀오셨군요. 고즈넉한 마을이죠.
아직 여행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숙소 여건이 좋지 않았어요.
 

"인도 기차를 타면 인도가 새롭게 다가올겁니다" 
인도에서 기차를 처음 탄것은 도착후 열흘 정도가 지난 델리-자이살메르 구간이다. 무려 19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이기도 하지만 걱정거리는 처음으로 기차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만난 여행자들은 인도 기차를 즐겁고 이채로운 경험으로 이야기하는데 인도 여행전 수원에서 열린 어느 온라인까페의 여행설명회에서 가장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곳이 인도 기차였기에 막연한 상상을 하곤 했다. 배낭여행자들은 주로 이등석인 SL(Second Sleeper)을 이용하는데 처음 올드델리 역에서 자이살메르행 기차를 기다리다 바라본 이등석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으로 꽉 들어찬 객실 복도와 연결칸에 짐이 비어져 나올 정도로 싣는데 저곳에 19시간을 갇혀 실려간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본 열차칸은 또 다른 2등석인 ∥(Two) 이다. SL은 8개의 침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잠을 자기 전에는 두번째 침대를 젖히고 맨 아래칸에 옹기종기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때는 가만히 앉아서 현지인들을 한시간만 바라보면 길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긴 시간을 엉덩이를 부딪히며 마주보고 있으면, 어색한 인사나마 나누다보면, 아무말없이 건네는 음식을 받아들다보면, 대책없이 터져나오는 그들의 웃음소리에 휩싸이다보면, 그들의 코골이를 자장가삼아 잠이 들다 보면 그동안 그들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던 두려움이라든지 어색함이 하나둘 벗겨진다.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꼭 기차를 타라고 권하고 싶다. 아직 새벽의 여명이 밝아오기전 잠이 덜깬 눈을 비비며 바라본 밤하늘에 기차 소리를 배경삼아 하얗게 흐르던 별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뛸테니.  



<인도 기차 - 어느 구간인지는 잊어버렸다>

자이살메르를 방문하는 많은 여행자의 목적은 샴 샌드 듄(Sam Sand Dune)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낙타사파리이다. 내가 방문한 목적도 다르지 않지만 그곳은 낙타사파리로만 이야기하기에는 뭔가 아쉽고 부족한 느낌이 든다. 자이살메르성은 인도 라자스탄주의 많은 성중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곳으로 유적지만 덩그러이 놓여있는 다른 곳과는 달리 현지인의 삶이 녹아들어 골목골목 꼬마들의 수줍은 미소와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조심스레 쳐다보는 인도여인의 매혹적인 눈동자를 만나곤 한다. 자이살메르는 "골든 시티"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우는데 해질녘 성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은 물론이거니와 한낮의 골목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떨어지는 벽을 만지며 돌바닥을 걷노라면 흡사 황금성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아쉬운 점은 거주민들의 생활오수로 인한 지반침하로 성이 무너질 위험이 있기에 앞으로 10년안에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유적지로 변할수도 있다고 한다. 황금빛 노을이 계속되는한 그곳에 사는 이들의 삶도 계속되었으면 한다. 천년의 숨결이 후욱 느껴지는 골목을 하루종일 헤매곤 했다. 



<자이살메르 골목 - 햇살이 비집고 들면 골든시티가 허명이 아님을 알수 있다>

"머드미러(Mud Mirror)"라는 동화속에 등장할것같은 숙소를 운영하는 친구는 20대 후반의 "수리아" 라는 청년이다. 그는 브라만 계급 출신이라 고기,양파,마늘은 보지도 만지지도 먹지도 못하지만 술과 담배는 몰래몰래 한다. 가끔 내 어깨를 툭 치며 담배를 피우자고 할땐 우린 2층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피웠으며 술은 한밤중 자이살메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옥상의 어둠속에서 몰래몰래 마시곤 했다. 커다란 돌을 자르고 쌓아올린 옛건물 그대로를 숙소로 이용하는데 현재 방은 3개 뿐이다. 조만간 방을 2개 늘리고 그중 하나는 무료 도미토리로 사용한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흙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방은 한달동안 머물던 한국인 여성 여행자가 양탄자 유리로 그림을 모자이크하여 흡사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어느 숙소에 머무는 느낌이 든다. 한국인 여행자가 주로 이용하는 까닭에 한글 공부에 열심인 수리아를 위해 여행자들이 교재삼아 적어둔 한글 표현중에 틀린 맞춤법을 교정해주었다. 결혼후 출산을 위해 아내가 친정으로 떠난 7개월이 가장 자유로왔노라고 "Freedom!"을 큰 소리로 외치며 웃던, 투표용지에 "난 살인자를 뽑을수 없다" 라고 썼다며 인도정치를 개탄하던 브라만 친구를 한동안 잊지 못할것 같다.  



<Mud Mirror 숙소 벽 모자이크- 저 방에서 잠들면 아라비아의 꿈을 꾸리라>

사막에 비라니! 낙타사파리를 하는 이유는 낙타 등에서 흔들거리며 사막을 걷는 경험도 있지만 더 멋진 것은 칠흑같은 어둠속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이 드는 것인데 사막에 비라니. 오전부터 변덕을 부리던 날씨는 저녁 무렵이 되어서는 온통 먹구름에 간간히 비가 흩뿌리곤 한다. 사막옆에 위치한 전통 마을의 가옥에서 밤을 보낼 것을 요구하는 낙타몰이꾼의 요청을 뿌리치고 무작정 사막 한가운데로 간다. 사막의 밤은 춥다. 캠프파이어용으로 가져온 나무는 한참 모자라기에 어두운 사막을 헤매며 나무를 모아 불을 지핀다. 바람이 불고 간간히 비까지 내리니 불을 밤새 지펴야할 처지이다. 일행과 순번을 정하여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기로 한다. 내 순서가 되어 잠에서 깬 시간은 자정경이다. 담배 한개비를 피고 불을 뒤적이며 상념에 젖어 있으려니 문득 뒷쪽에서 인기척이 난듯하다. 살며시 손전등을 비추니 하얀 모래위에 온통 하얀털의 사막여우가 꼬리로 몸을 감싸고 엎드려 고개만 내쪽으로 돌린채 아무 동요도 없는듯한 눈동자로 한참을 응시한다. 사막의 추위에 쫓겨 모닥불까지 온걸까. 손짓으로 부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도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말을 알아들을것 같은 생각이 든 때문이다. 잠시후 살며시 일어나 모래둔덕을 넘어간다. 모래둔덕 위에서 한참을 다시 바라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사라져간다. 새벽녘 여우가 머물던 곳으로 가본다. 아직 지워지지 않은 발자욱이 멀리 사막 너머로 이어진다. 한번 따라가볼까 싶은 호기심을 누르고 돌아온다. 가끔 세상에는 가슴속으로만, 그리움으로만 남아야할 대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막에서 만난 소년 - 다이하드 1편의 악당을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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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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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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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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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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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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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0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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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버스의 묘미를 맛보세요." 
맥그로드간즈행 버스표를 끊고 기다리는 나에게 출국차 델리 공항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환하게 웃으며 던진 말이다. 장거리 버스라 도심을 달리는 로컬버스보다는 사정이 좋지만 움푹 가라앉은 좌석은 불편하고 특히 외국인에게는 뒷좌석이 배정되어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도로사정 또한 최악이라 맨뒷좌석에 앉은 난 수시로 공중부양을 한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통통거리며 달리는 코믹한 버스를 탄듯하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 것은 새벽 3시경 어느 깊은 산중의 비포장 도로이다. 담배도 필겸 내려보니 엔진 고장인지 운전사와 보조가 엔진을 수리하는 중이다. 담뱃불을 붙이고 무심코 올려본 밤하늘은 별들이 쏟아질듯 하다. 불편함과 지연으로 인한 짜증이 담배연기에 묻혀 사라진다. 잠이 깬 몇몇 다른 승객들과 30분 가량 버스를 밀다 포기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차를 옮긴다는 소식을 접한건 6시가 거의 되어서이다. 45인승 버스를 대신해 30인승 정도의 버스가 도착한다. 좌석이 부족할듯 싶어 일부러 마지막에 오르니 차량 복도에 짐이 가득이다. 망설이며 대충 서 있으려니 현지인들이 자신들의 푹신한 짐들을 모아 복도에 자리를 마련한후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손짓을 한다. 흔들리는 짐 위에서 반쯤 누워 또다시 잠이 든다. 버스는 5시간이 지체한 17시간을 달려 맥그로드간즈에 도착했다.   



< 쭐라캉의 코라 산책길 외곽 - 능선이 트리운드 트래킹 코스>

1959년 달라이라마가 망명한 이후 티벳 문화를 티벳본토보다 잘 간직하고 있으며 불교관련 명상센터가 있어 많은 여행객이 머문다. 특히, 뭄바이 테러 이후 닫힌 암리차르의 인도-파키스탄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거리는 더욱 북적거린다. 그래도 도시 자체가 가진 이미지 때문일까. 맥그로드간즈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아침마다 이곳 티벳인의 성지인 쭐라캉의 코라 산책길에 나선다. 산책길의 바깥은 숲과 설산이 끝없이 펼쳐지고 안쪽은 진언을 새긴 원색의 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전통복장을 한 노인들을 따라 때론 앞서거니 뒤서거니 천천히 걷는다. 진언이 적힌 돌을 향해 절을 하고 "옴마니반메훔"을 외며 걸어가는 그들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어 걷다보면 30분이면 될 산책길이 2시간은 걸린다. 문득 세상에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꽃들이 북상하는 속도가 있고,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가 있다. 길옆에 핀 하나의 들꽃이 자동차를 탄 이에게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만 걷는 이에게는 하나의 풍경이다. 때론 풍경에 주박되기도 하고 때론 풍경이 가슴 속으로 걸어들어오기도 한다. 그곳에 머무는 일주일내내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는 그들의 속도에 맞추어 걷곤 했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쭐라캉의 코라 산책길 >

티벳사태후 히말라야를 45일간 걸어서 이곳으로 탈출한 2명의 티벳인을 만났다. 20대 초반의 청년은 항상 오토바이를 몰고 시내를 돌아다닌다. 뒷좌석에는 우연히 델리에서 동행한 한국 여성이 타고 있다. 둘은 서로 사귀는 사이라 한다. 나를 볼때마다 손을 흔들고 환히 웃으며 큰소리로 인사하는 여인과 달리 청년은 항상 무표정하고 공허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둘의 모습은 왠지 부조화스럽고 위태로워 보인다. 청년이 웃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20살 아가씨의 이름은 이시출라이다. 티벳승려가 운영하는 "샹그릴라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인을 꼭 닮은 모습이 고향의 어디에선가 마주친 느낌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한국인 스님들이 부처의 말씀을 알려주고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그녀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 새겨진 트라우마의 한 부분을 무의식적으로 살아간다. 그들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진다.  



<Peace in Tibet 집회 참석 - 혼자 날짜를 틀리게 썼구만>

나의 여행은 즉흥적이다. 꼼꼼히 일정을 따지지도 않고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이동한다. 다음 여행에서는 꼭 계획적으로 움직이리라 다짐하지만 매번 즉흥적이다. 버스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아 하루 더 이곳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날 달라이라마가 이곳으로 돌아왔다. 역시 인생지사 새옹지마요 전화위복이다. 좁은 골목길은 그를 맞이하려는 티벳인과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 살며시 합장한 두손에서 피어오르는 향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운다. 이곳의 산책길에서도 느낀거지만 이곳의 신앙은 화려하지 않고 생활 자체에 내재화된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간절함이 더욱 깊게 묻어난다. 갑자기 마을 입구쪽부터 합장한 두손들이 물결치듯 넘어온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달라이라마의 얼굴이 언뜻 보인다. 나도 모르게 합장을 한다. 이들의 소망이 당신께, 하늘에게, 땅에게 이르기를 빌었다.    



<달라이라마를 기다리는 티벳 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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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6-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여행책을 내셔도 되겠습니다.
스킨도 새로 까셨군요.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 봅니다.^^

잉크냄새 2009-06-18 20:29   좋아요 0 | URL
카테고리 제목처럼 그냥 넋두리일 뿐이죠.^^
배경 사진은 이집트 시와 사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9-06-18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8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9-06-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ㅏㅎ

인도버스의 묘미!!!!!!!!!
창문하나 깨져있는건 당연하구요, 놀이기구 타며 누워 잠자기, 겨울에 고장난 문으로 드는 찬바람 밤새 맞기, 도로 화장실 이용하기, 3시간 연착은 장난- 아, 피곤합니당;; 버스는 최장 13시간이었는데 진짜..

예전에 이곳에서 티벳남과 한국여자애의 사랑일까- 이런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 얘길 또 다른 친구한테도 들었어요. 물론 다른커플이겠지만; 이런 일이 자주 있나봐요.
친구는 값싼 감정놀음이라고 비웃어대더군요, 여자앤 뭐 사랑사랑 난리부르스 울고불고 난린데 건너 들으니 티벳남자애는 '날 좋아하는 한국 애 하나가 있다.'라고 가볍게 말하고 다닌다던데,, 사랑일까요..ㅎㅎ

이제 드디어 자이살메르 편이+_+ 근데 밤에 비가 왔다니 안습이어요 ㅠ

잉크냄새 2009-06-18 20:42   좋아요 0 | URL
님도 말로 설명할수 없는 인도버스의 묘미를 알고 계시군요. 전 다른것보다도 유리창 사이로 스며드는 새벽 찬공기에 이를 따닥따닥 부딪히며 내려오던 맥간-델리행 버스가 잊혀지지 않네요. 여기서 얼어죽는군나 싶었으니까요. 화장실 이용은,,, 전 그냥 현지인과 같이 노상방뇨로 해결했답니다.

사랑은 당사자들의 문제지만, 그저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춤추는인생. 2009-06-1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세상에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꽃들이 북상하는 속도가 있고,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가 있다. 길옆에 핀 하나의 들꽃이 자동차를 탄 이에게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만 걷는 이에게는 하나의 풍경이다. 때론 풍경에 주박되기도 하고 때론 풍경이 가슴 속으로 걸어들어오기도 한다. 그곳에 머무는 일주일내내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는 그들의 속도에 맞추어 걷곤 했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

어여 스텔라님 말씀을 고려해보시길.^^

잉크냄새 2009-06-18 20:40   좋아요 0 | URL
그저 망각하지 않기 위해 올리는 제 기록일 뿐인걸요.
23개 도시를 정리할 예정인데 아직 까마득합니다.ㅎㅎ

짱꿀라 2009-06-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이쁜 이미지들만 담아 오셨네. 아이구 자꾸 여행가고 싶어지네요.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 올리신 글과 이미지를 보니 피곤이 금새 달아납니다.

잉크냄새 2009-06-20 15:02   좋아요 0 | URL
그곳에는 사진에 담을수 없는 많은 풍경이 있더군요. 저도 글을 올리다보니 그곳을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들곤합니다.
 

" 왜 하필 인도로 여행을 왔어요? " 
어느 정도 안면이 트인 여행자에게 습관적으로 물어보곤 했다. 괜한 질문인가 싶어 다른 나라에서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유독 인도에서는 그들의 여행동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의 한국인 배낭 여행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은 의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들의 답변은 의외로 간결했다. 류시화, 한비야. 그들의 여행기가 인도를 뭔가 성스럽고 신비로운 나라로 마음에 각인시킨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특히 류시화 시인. 사실 저 질문은 타인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인도 여행 내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미로 같은 골목을 거닐다, 바라나시 강가를 거닐다, 문득 마주치는 여행자들을 보면 " 왜 하필 인도로 여행을 왔어요?" 라고 묻고 싶어지곤 했다. 그 질문은 인도를 떠날때까지 계속되었다.    



<올드델리 근처에서 마주친 힌두교 결혼식 행렬> 

일주일전 발생한 뭄바이 테러 여파와 다음 테러 목표가 델리라는 소문은 여행객의 발길을 꽁꽁 얼어붙혔다. 새벽 3시의 델리 공항, 다음 도착 비행기를 기다려도 배낭여행자는 여전히 나 혼자다. 대합실 출구는 총을 멘 군인과 승객을 잡으려는 오토릭샤꾼들이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수많은 인파와 밤하늘을 찢는 소음은 새벽의 어둠을 무색하게 했다. 새벽에 도착하면 반드시 대합실에서 아침을 맞으라는 여행 지침을 무시하고 탈출을 시도했다. 심호흡을 크게 한후 대합실 창으로 다가선 순간 섬찟 하며 뒤로 물러섰다. 대합실 바깥 창문에서 손가리개를 하고 날 바라보던 무표정한 검은 얼굴과 수십개의 하얀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던 강한 안광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뒤로 돌아 의자에 털썩 앉는 순간 욕이 툭 튀어나왔다. "에이, C8 류시화" <-- 이제야 사과드립니다. 귀가 간지러우셨을텐데.  



<칸드니촉 근처 도로 - 모든 소가 호강하는건 아니다 >

델리역은 델리공항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 유명한 오토릭샤꾼들은 여행자 한명을 둘러싸고 서로의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시시비비가 붙었고, 초보 여행자임을 한눈에 파악한 사기꾼들은 여행의 정보를 빌미삼아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 대합실은 담요 한장을 깔고 바닥에 누워 잠이 든 수많은 인도인들로 발길을 내딪기가 조심스럽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인도인 특유의 강렬한 눈빛은 그들의 호기심을 적개심으로 오해하기에 충분한 소지가 있다. 서둘러 여행자 거리 빠하르간즈로 갔다. 모로 걸어야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한국인 식당 "인도 방랑기"를 찾아 들어갔다. 몇몇 보이는 한국인 여행자 대부분이 귀국을 서두르고 있었다. 역시나 테러의 영향이다. 홀로 떠난 여행이지만 결국 혼자일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때는 다소 외로워졌다.   



<빠하르간즈 한국인 roof top 식당 "인도방랑기" - 사랑, 해야만 한다>

저녁 나절,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한 김치찌게에 맥주 한잔을 마셨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인도는 남미와 더불어 배낭여행자에게 최후의 보루라고 한다. 그런 곳을 무작정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들어왔으니 익숙치 않은 환경에 많이 당혹스러웠다. 노을이 지기 시작한 이국의 하늘 아래 술 한잔이 들어가니 허허 웃음이 나왔다. "왜 하필 인도로 여행을 왔지?" 류시화 시인은 욕을 한바기지 먹었으니 다시 엮을수도 없고 난감했다. 여행의 시작은 믿음이고 의심을 전제로 한 관계는 무의미하다. 그런 면에서 인도의 첫인상은 여행에 대한 배신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모든 관계의 시작은 의심이었는지도 모른다. 날것이냐 포장되었느냐의 차이일뿐. 이곳 인도에서 모든 관계가 처절하도록 적나라하게 발가벗겨지고 내안의 질서와 혼돈이 원시 수준으로 다 무너질듯 싶었다.    


     

<로터스 템플 앞 - 한류 열풍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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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4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6-1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소가 호강하는 건 아니고 모든 관계의 출발은 의심에서 오는 것,
인지도 모르겠군요. 사진들 참 좋습니다. 배낭여행의 마지막 보루를
달랑 다녀오셨으니 이제 어딘들 두렵지 않으실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잉크냄새 2009-06-14 16:25   좋아요 0 | URL
인도 여행에서 많이 단련되고 내성이 생겨서인지 중동 여행을 할때는 정말 편하게 했습니다.
첫 배낭 여행의 첫 도시인 이유도 클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여행을 가라면 서슴없이 인도를 택할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2009-06-1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4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nta 2009-06-1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보고 싶은 인도. 인도를 옆지기와 함께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잉크냄새님의 글을 읽고 나니 그때의 여행시절의 생각이 새록새록 피어오릅니다.

잉크냄새 2009-06-15 11:4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산타님.
저도 인도를 여행할 당시에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 떠나고 나니 향수병처럼 다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인도는 참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꼬마요정 2009-06-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첫 배낭여행이 인도라니, 저는 겁이 나서 못 그럴 것 같아요~~
제 친구는 25살에 혼자 첫 배낭여행으로 아프리카를 다녀왔지 뭐에요~
이집트가 제일 힘들었다며 예멘의 커피를 내밀던 친구와 잉크냄새님이 겹쳐집니다.^^

잉크냄새 2009-06-15 11:48   좋아요 0 | URL
요정님, 오래간만이네요.
이집트도 아프리카의 인도라고 할 정도로 여행자 사이에서 힘든 곳이라고 하던데, 막상 도착해보니 그렇게 친절한 사람들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 인도에서 적응된 이유일겁니다.ㅎㅎ

2009-06-18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8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이 끝나고 여행기간 느꼈던 감정을 정리하는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서재를 오래도록 비워 이곳에 글을 쓴다는 것이 낯선 이유일것이다. 어느 서재지인의 회유와 협박에 못이겨 먼저 맛보기로 사진이나 몇장 올려봐야겠다.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나만의 여행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야겠다. 

1. 인도 - 델리  

-델리 골목길에서 만난 이발사



2. 인도 - 맥그로드간즈  

- 맥그로드간즈 쭐라캉 코라 산책길에서 만난 티벳 할머니



3. 인도 - 자이살메르  

- 자이살메르 골목길에서 만난 인도 꼬마



4. 인도 - 오르차  

- 오르차 일출



5. 인도 - 바라나시  

- 바라나시 일출



6. 네팔 - 룸비니  

- 부처님 태어나신 성지의 나무



7. 네팔 - 포카라 

- 포카라 페와호수 일몰 



8. 네팔 - 카트만두  

-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 리틀부다의 촬영지



9. 홍콩 

- 홍콩 야경 



10. 터키 - 이스탄불  

- 이스탄불 술탄 아흐멧의 블루 모스크



11. 터키 - 사프란볼루 

- 사프란볼루의 전통가옥 



12. 터키 - 아마스라 

- 흑해의 어촌마을 풍경 



13. 터키 - 카파도키아 

- 카파도키아 열기구 



14. 시리아 - 알레포 

- 알레포 시내 풍경 



15. 시리아 - 하마 

- 팔미라 유적지 



16. 시리아 - 다마스커스 

- 다마스커스 구시가지 골목

17. 요르단 - 암만 

- 암만의 어느 까페 



18. 요르단 - 페트라 

- 페트라 가는 길, 3년째 세계여행중인 이 녀석은 지금 아프리카에 있다.



19. 요르단 - 아카바 

- 아카바 노천 까페 , 홍해 건너 저 뒷편이 이집트 카바 



20. 이집트 - 다합 

- 다합의 서점 



21. 이집트 - 카이로 

-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22. 이집트 - 시와 사막 

- 시와 사막에서 한컷 



23. 이집트 - 알렉산드리아 

- 알렉산드리아의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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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03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들 모두 좋으네요.
이렇게 많은 곳을 그동안 다녀오셨군요.
차츰 나올 여행기 기대합니다.^^

잉크냄새 2009-06-03 21:56   좋아요 0 | URL
혜경님이시죠?
사진을 올리다보니 다시금 가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2009-06-03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3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9-06-0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협박과 회유하신 분께 깊은 감사를...
여행기 기대할게요.
사진을 보기만 해도 숨막히네요.ㅎㅎ

잉크냄새 2009-06-04 15:47   좋아요 0 | URL
아마도 아시는 분일겁니다.ㅎㅎ
여행기라고 너무 거창하게 이름을 붙인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가시장미 2009-06-0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멋지네요. :)
너무 멋진 여행을 하고 돌아오신 듯 하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저도 여행기 기대할께요. 크크

잉크냄새 2009-06-04 15:48   좋아요 0 | URL
원래 사진을 잘 안찍는데, 새로운 문화와 풍경인지 무려 4000장이나 찍었지 뭡니까.

2009-06-04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4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5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5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4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4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4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9-06-0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신 겁니까? 그러지 않아도 궁금했었다는...!
저기 사막의 남자가 심상치 않아 보이던데 잉크님이신가요?ㅎ
터키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인도에 대한 잉크님의 느낌이 궁금하군요.^^

잉크냄새 2009-06-04 15:54   좋아요 0 | URL
사막의 왕자가 제가 맞습니다.ㅎㅎ
인도는 기억에 가장 강렬하고 오래 남는 나라이며 시간이 되면 또 다시 여행하고 싶은 나라입니다.

드팀전 2009-06-0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멋집니다.

잉크냄새 2009-06-05 12:2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많이 구경하고 가세요.^^

2009-06-08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8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0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2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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