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난 아들 녀석의 장래희망이 로봇과학자이다. '휴보'니 '아시모'니 하는 로봇 이름을 주워섬기고, 로봇에 관한 책들을 탐독하고, 학교 특기적성 수업인 로봇공학 시간을 일주일 내내 기다린다. 로봇에 대한 사랑을 품어보지 않고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태권브이, 마징가제트, 그랜다이저, 아톰, 이겨라 승리호 등 만화영화 속의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에 열광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다면 로봇과학자를 꿈꾸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역할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이가 바로 로드니 브룩스일 것이다.

현재 MIT 인공지능 연구소(현재는 컴퓨터과학과 통합된 CSAIL)의 소장인 그는 답보 상태에 있던 인공지능 연구에 물꼬를 트고, 더 나아가 주류의 물길마저 돌려놓은 패러다임 개척자였다. 선편으로 과학 잡지를 받아보는 데 3개월이 걸리는 호주의 벽지 출신의 소년이 쟁쟁한 세계적인 천재들을 제치고 한 분야의 우두머리로 우뚝 선 이야기는 흥미롭고 감동적인 드라마이다. 또한 '룸바'라는 청소 로봇으로 글자 그대로 우리의 삶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들어온 성공적 사업가라는 경력은 하고픈 일을 하면서 세속적 보상도 누릴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이공계 지망생들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스탠퍼드 대학교 인공지능 연구소(SAIL)에서 로봇공학자로서 경력의 첫발을 내딛은 브룩스는 그곳에서 오늘날 로봇 분야의 리더 중 한 사람이며 기이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한스 모라벡을 선배로 만나 그의 연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도왔다. 모라벡의 연구가 대표하듯 당시 로봇 연구는 기계의 연산장치를 통해 3차원적 세계의 내적 모델을 구성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움직임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 인공지능 초창기에는 높은 수준의 인지적 활동에 모든 관심이 모아졌다. 그 결과 체스나 미적분, 대수 문제, 수학 증명 등 가장 고차원적인 인지 활동에서 인간의 능력에 필적하거나 그 수준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런데 지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쉬운 작업들, 컵과 의자를 시각적으로 구분하기, 장애물을 피해 방안을 돌아다니기, 두 발로 계단을 오르내리기 따위의 활동에서 연구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여기에서 브룩스는 과감하게 허를 찌르는 전법을 내세운다. "내적 모델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이 어렵고 소모적이라면, 그 내적 모델을 없애버려라!"가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세계에 대한 상세한 내적 모델의 구축 없이 지각과 행동을 직접 연결해 버렸다. 수많은 천재적 인공지능 연구가들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려고 노력할 때 브룩스는 지능 진화의 역사에서 지질학적 시간 단위를 거슬러 올라가 곤충 수준의 지능에서부터 다시 출발한 것이다. 그가 '캄브리아기 대탐험'이라고 부른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자 자신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꼽는 징기스Gengis는 곤충을 모방한 6족 보행 로봇이다.

브룩스는 그 어떤 장애물도 기어올라 넘어서며 집요하게 사람을 쫓아다니는 로봇의 특성 때문에 징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한다. 그 다음 그의 지도학생들은 징기스의 친족 뻘 되는 쌍둥이 곤충 로봇, 아틸라와 한니발을 만들어낸다. 비록 브룩스 자신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 이름들이 그의 연구와 그 자신의 행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고하고 콧대 높은 서구 국가들을 침략해 들어와 정교한 문명을 짓밟고 풍비박산 낸, (서구인의 기준으로 볼 때) 단순무식하고 야만스러운 이민족(몽골, 훈, 카르타고)의 수장, 징기스, 아틸라, 한니발…. 브룩스의 혁명은 바로 이들의 정복 사례에 비견될 수 있지 않을까? 브룩스는 주류 연구자들로부터 많은 반발과 배척을 받았고 반 세대쯤 앞선 인공지능의 거두 마빈 민스키는 기회 닿을 때마다 브룩스 이래로 판을 치고 있는 이 '작은 로봇들'에 경멸을 숨기지 않는다.

1989년 발표한 브룩스의 논문 제목 '빠르고 값싸게, 그리고 통제 없이'는 인터넷 상에서 일종의 언더그라운드 구호로 퍼져나갔고 그가 직접 출연한 동명의 영화도 만들어졌다. 그는 대중과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학자였다. 로봇을 다른 행성으로 실어 보낼 연구를 진행할 때는 관련 아이디어를 영화화해 판권을 할리우드에 팔거나 기업의 광고로 활용해서 연구비를 댈 궁리를 했다. 로봇 장난감을 상품화하기 위해서 세계 곳곳의 장난감 회사들을 발로 찾아다니며 제조, 마케팅 등의 경영기법을 제대로 배워나갔다. 너무 상업주의적인 것 아니냐고? 맞다. 엄청 상업주의적이다. 그는 기질적으로 학자이기에 앞서 발명가이고 사업가이다.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 소개란에 레이 커즈와일을 가리켜 '에디슨의 적자嫡子'라는 인용을 실었는데 그렇다면 커즈와일과 로드니 브룩스는 친형제 뻘 되어야 맞을 것이다.

그런데 얄궂게도 커즈와일과는 뚜렷한 반목을 드러낸다. 브룩스는 의식을 기계에 다운로드해 불멸을 실현한다든지 인공지능과 로봇이 엄청난 부와 풍요를 가져다 준다든지 하는 커즈와일, 모라벡, 민스키 등의 테크노 유토피아적 미래 예측에 냉소를 보내고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비판을 가한다. (브룩스와 다른 과학자들, 특히 민스키와의 미묘한 관계는 재미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 역시도 ―로봇들의 아버지답게― 궁극적으로 로봇이 감정과 의식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그렇다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인간도 기계일 뿐이라는 철저한 유물론과 지적, 도덕적 상대주의가 결합한 결과이다. 이런 것을 보면 과학의 엄밀한 분석의 한계를 넘어선 지점에서 온갖 가설과 추측이 비온 후 잡초처럼 무성하게 돋아나고, 사람들은 결국 각자 자기 취향대로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룩스라는 인물에 무조건 찬사를 보낼 생각은 없다. 사실 학계를 정복한 그의 패러다임이 얼마나 오랫동안 왕좌를 지킬지는 문외한인 나로서는 알 수도 없고 알 바도 아니다. 어쩌면 그의 연구방향이 어디선가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고, 그가 조소했던 경쟁자들이 더 큰 광맥을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땅에 발을 굳게 딛고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쓴 과학책을 읽는 것은 독자로서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이다. 나처럼 로봇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태권브이에서 졸업해버린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울 만큼 친절하며 태권브이만큼 설레고 재미있는 로봇 이야기라고 감히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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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7-2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네파벨님의 기고로군요!^^

딸기 2007-07-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지금 시간이 좀 없어서... 이따가 다시 들어와서 찬찬히 읽어볼께요. :)
 

마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오늘날 과학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문제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를 꼽지 않을까 싶다. 인간 존재의 정수인 마음에 대한 호기심은 인류의 시작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주로 인간을 둘러싼 외부 세계인 우주와 자연을 탐구하던 과학이, 신화와 종교, 철학과 문학의 영역에 속했던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달려든 것은 최근의 일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대중에게 열린 무대의 중앙에서 집중 조명을 받으며 지능, 의식, 자아, 자유의지 등의 흥미로운 주제들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나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기꺼이 그 공연의 티켓을 산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자신만만한 제목을 붙인 이 책은 스티븐 핑커라는 스타 과학저술가의 연출에 컴퓨터과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언어학, 인류학, 철학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있어 흥행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주제는 실로 방대해서 인간의 거의 모든 역사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읽다 지쳐 베고 자기에 딱 좋은 1000쪽에 가까운 부담스러운 분량임에도, 저자는 지면이 모자랄까 두려운 듯 쉴 새 없이 밀도 높은 정보를 나열한다. (핑커의 글에서 아쉬운 것이 바로 여백의 미, 강약과 완급의 리듬이다. 저자로서 그는 분명 훌륭한 선생님이지만 굴드나 도킨스처럼 멋진 글쟁이, 마음을 사로잡는 웅변가는 못된다고 생각한다.) 빽빽한 정보의 숲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를 잃지 않으려면 중심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핑커는 마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를 '지능'의 문제와 '의식'의 문제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는 지능의 정체는 더는 신비가 아니며, 인지과학으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았다. 그런데 재킨도프와 블록은 의식의 의미를 다시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자아' 개념 또는 자기인식 능력이다. 둘째는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대비되는, 접근 가능한 정보 또는 단기기억의 내용물이라는 의미에서의 의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각력'이라는 의미의 의식이 있다. 핑커는 의식의 이 세 측면 가운데 처음 두 가지는 역시 오늘날의 과학 연구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한다. 결국 마지막 '감각력'의 문제가 남는다. 색조, 소리, 냄새에 대한 느낌, 통증과 같이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은 왜, 어떻게 생겨났을까? 기계나 동물에게도 감각력이 있을까? 물리적인 뇌에서 어떻게 이런 신비스러운 현상이 빚어지는 걸까? 이는 생각할수록 심오하고 사람을 목마르게 하는 문제다. 토마스 헉슬리는 이 현상을 램프를 문지르면 거인이 나타나는 것만큼 신비스러운 일이라고 불렀고, 철학자 맥긴은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에 비유했다.

핑커는 영리하게도 그 답을 책의 맨 마지막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마음을 역설계해 온 과학의 성과를 차례로 소개한다. 그는 계산주의 마음이론과 진화생물학을 결합시킨 진화심리학을 마음 설명의 기본적인 틀로 삼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결국 "마음이란 연산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이며, 그 연산 기관들은 식량채집 단계에서 인류의 조상이 부딪혔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연선택이 설계한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계산주의 마음이론을 다루는 2장은 비록 다른 부분에 비해 어렵고 참을성을 요구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가치에 큰 무게를 더한다. 그 동안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인공지능의 기초가 되는 이론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각을 다루는 4장과 사고 과정을 다루는 5장에 소개된 실험과 연구들은 인간의 인지 과정이라는 거대한 퍼즐을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나가는 노력이 얼마나 참을성을 요구하는 작업인지 실감케 한다.

감정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6장 '다혈질'에서는 섬뜩하게도 얼마 전 우리를 경악시킨 버지니아텍 사건과 같은 총기 난사범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꺼낸다. 이해할 수 없는 극단적인 행동도 자세히 보면 수없이 반복되어 온 보편적인 현상이고, 비합리적이지만 나름대로 냉철한 논리가 감추어져 있으며, 진화적 근거를 지닌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 빌려온 '둠스데이 머신' 이론이다. 협상, 경쟁, 대치의 상황에서 상대방을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설득 또는 협박할 수 있는 방법은 갈 데까지 갈 수밖에 없는 장치를 스스로 장착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인간의 한 속성으로 진화되어 왔다. 그리고 광분하여 이성을 잃은 사람은 작동에 들어간 둠스데이 머신과 같다. 이 장에서는 그 밖에도 다양한 감정의 진화적 맥락을 소개한다. 7장은 친족선택과 호혜적 이타주의에 기초한 인간의 다양한 관계들에 대하여 고찰하고, 마지막으로 8장은 단순한 생물학적 목표를 뛰어넘는 인간의 독특한 특성인 예술과 유머감각, 종교 등을 다룬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줄곧 진화심리학에 대하여 지나칠 정도로 방어적인 자세를 보인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기존의 지배적 견해인 표준사회과학모델(SSSM)에 대항하여 혁명적이고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는 진화심리학이 마치 골리앗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다윗과 같은 처지라는 인상을 심어 준다. 그런데 6-7장에 걸쳐 소개되는 진화심리학은 상당 부분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본 친숙한 내용들이다. 그 이유는 원서와 번역서 사이에 10년이라는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 핑커의 이름을 널리 알린 『빈 서판』보다 이 책이 몇 년 앞서 태어났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마음을 설명하는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았고,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주장들로 가득한 이 이론은 과학의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빠르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편 그 세월 동안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들에도 적잖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에 대한 현대 과학 이론의 종합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손에 든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 책의 맨 마지막 부분까지 꽁꽁 감추어놓았던 감각력 문제에 대해 핑커는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그걸 밝힌다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말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핑커의 결론과 그에 이른 논리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상관없다. 비록 의식의 주관성 문제가 일종의 미끼와 같은 역할을 했더라도, 그 미끼에 낚여 방대한 이 책을 읽어낸 경험은 즐겁고 유익하고 뿌듯한 것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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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6-22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커의 대표작인 '빈 서판' 꽤 재미있게, 그러나 중간중간 참 지루하게 읽었어요.
이 책도 꼭 보고싶긴 한데 아직 '언어본능'도 책꽂이에 꽂아놓은채 그대로 있네요.
아무튼 땡스투 해놓습니다. ^^

군자란 2008-01-0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빈서판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핑커의 언어본능과 마음...은 책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걱정도 되고 역자는 빈서판과 같긴한데 구매하기가 걱정됩니다.비슷한 이야기가 아닐지... 액수가 장난이 아닌지라....

이네파벨 2008-01-0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자란님, 빈서판은 읽고 언어본능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요.....

이 책(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은 솔직히 빈서판보다는 많이 지루한 느낌이었습니다.

크게 보아 "인지과학"쪽 이야기(계산주의 마음이론)와 진화심리학에 대한 이야기인데...
"인지과학"쪽은......교양으로 즐기기에는 무...척...딱딱한 내용이구요. (사실 분야 자체는 엄청 매혹적인데 이 분야의 교양과학서가 많이 나오지 않은 이유가 다...)
진화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는....10년전에 나온 책이라 다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내용들이거든요.

그리고 핀커의 글쓰는 스타일은 딱~ 제게 어필하지는 않는 편이어서....^^
(나름대로 중간중간 유머를 상당히 구사하는데도...전반적으로 지루해요...ㅠ.ㅠ 리뷰논문 읽는 느낌을 주는...)

사실 책 추천이라는게...그동안의 독서이력, 관심사, 스타일 등을 모르고 추천하기가 참으로 조심스러운데요...개인적으로 이 책은 좀 안읽혔습니다. ^^;;

군자란 2008-01-0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주로 도킨스나 굴드책들을 즐겨보다가 최근 로버트 라이시와 매트 리들리의 책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한쪽분야를 지겨울 정도까지 읽다가 지칠때까지 계속하는게 저 자신도 편집증 증세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아뭏튼 감사합니다. 혹 재미있는 진화심리학관련 책들있으면 권해주시면 .......

이네파벨 2008-01-0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자란님 반갑습니다...
제가 사실...진화심리학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어요. 진화심리학책을 다룬 책 가운데 제가 무척이나 좋아한 책은 로버트 라이트의 <도덕적 동물>이구요...
(군자란님이 말씀하신 로버트 라이시가 로버트 라이트의 오타가 아닌지요? 저 이 작가 아주 좋아해요. 그의 날카로운 유머...매력만점!...그의 책을 제가 출판사에 제안해서 한 권 번역하기도 했죠. 아마 올해 안에 출간되지 않을까...생각하는데...)
그리고 제가 번역한 책 중 <섹스의 진화>라는 책이 있는데...이것도 진화심리학에 대한 책이죠. 저자가 제러드 다이아먼드인만큼..역시 재미있게 잘 쓴 책입니다.
(번역은 부끄럽지만요.)
<도덕적 동물>이 주로 진화심리학중에서 이타주의, 도덕에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었다면...<섹스의 진화>는 성에 초점을 맞추었구요...
그밖에는 딱 진화심리학을 주제로 하는 책은...떠오르는게 없네요.
사.실.은. 저의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자면....진화심리학 자체를 약간 회의적인 시각으로 꼬나보고 있거든요.
다윈의 진화론이 역사상 최고의 통찰이자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과학철학 이론이라고 해서...
단지 "진화"를 끌어다붙인다고 해서...
모든 종류의 "검증할 수 없는" 가설과 이론들에 "진화"의 세례를 준다고해서
그것이 다른 가설보다 더 강력하거나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듯한...
(한마디로 진화심리학이 "유행"을 타는 듯한) 풍토에 약간 거부감을 느끼거든요...

"심리학"은...hard science와 달리...재현가능한 실험으로 검증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미묘하고 논쟁적인 주장들을 덮어놓고 믿거나 인정하는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때 떠받들어졌던 프로이트의 이론들이...나중에는 뭇매를 맞고(역시 너무 심할정도로 말이죠.) 거의 유사과학, 사이비과학, 사기꾼 취급마저 받게된 사례도 그렇구요...

스키너의 주장들도 그렇구요...

진화"심리학"에도 회의적, 비판적 시간을 견지하려고 하는 것이 저의 입장이랍니다...
(ㅎㅎㅎ 그렇다고 그쪽 책을 안읽는게 바람직한 태도는 아닐진대...그냥..유행하는건 별로 안 쳐다보는 약간 삐딱한 성질머리때문에...^^)

군자란 2008-01-09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 말씀 감사합니다. 현재 진화심리학에 대한 님의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이타적유전자,도덕적동물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데이비드 버스에 욕망의 진화란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거기에 나온 리뷰들을 보고 너무 남녀의 성심리 중심이 아닌지 해서 조금 망설여 졌습니다. 제가 즐겨읽고 싶은 책들은 굴드나 도킨스처럼 제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좀더 다른 진화론의 색다른 접근방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입니다. 예를 들면 로자님이 작년에 타임(?)지에 게재된 커버스토리 '절망의 진화(로버트 라이트)'에서 찾고 싶었던 우리 주위 풍경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는 시간들 문화들 생활등.....이런 사회에서 우리 갖고 있는 사고체계가 따라가지 못해 생긴 갖은 적응지체현상들, 그로인해 생긴 각종 정신질환, 스트레스로 생긴 비상식정인 사고체계들, 등등등....이런 부분에 대한 대안들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군자란 2008-01-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이네파벨님의 섹스의 진화를 오늘 새벽부터 해서 저녁까지 다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어 오늘 아들래미 병원갈때도.병문안갈때도 차안에 놓고 읽다가 병원에서는 제목이 좀그렇잖아요??? 구석에 짱박혀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이네파벨 2008-01-29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군자란님....
그 책을 읽으셨군요....제가 감사드리고 싶네요...
번역한지 오래되어서 사실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책이 마음에 드셨어야 할텐데...걱정입니다...
좋은 책과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아드님이랑..주위에 아픈 분들이 계신가봐요...병원다니는거 참 괴로운 일인데...모두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군자란 2008-01-3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말하기는 조금 쑥스럽기는 하지만, 사실 정말 번역은 너무 매끄러워 재미있게 읽었답니다.사실 저는 저같이 외국어에 젬병인 사람은 술술 읽게 만드는 이런 책하나로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되는 것 같습니다.지금은 욕망의 진화를 시간나는 대로 읽는데 재미는 있는데 회사일때문에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 이쪽 색다르고 즐거운 책있으면 너무 남녀 성심리에 치우친 소재 말고 다른 쪽 소개 해주시면.....

Isle 2008-02-1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심리학과 학생입니다.
애초에 음악지각과 인지에 있어서의 'Nature vs. Nurture'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가 매트 리들리와 스티븐 핑커를 알게되었고, 진화심리학에 대한 관심에까지 이르렀네요...;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라이트의 도덕적 동물, 버스의 마음의 기원 : 진화심리학,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를 앞부분만 조금씩 읽고 왔습니다. 아쉽게도 폐관시간이 된데다가, 이미 빌려놓은 책이 많아서 빌려오지도 못했지만요...

제 판단으로는 진화심리학에 대해 알려면 버스나 핑커의 책을 먼저 읽는게 낫겠다 싶어서 서평들을 검색하던 중이었는데, 운 좋게도 여기에서 좋은 글을 읽고 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네파벨 2008-02-1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자란님, 답글이 너무 늦어서 죄송~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살아요~
그나마 요즘 짬내서 읽은 책들을 서재에 올리려고 마음만 먹고 있습니다.
책 얘기 많이 나눠요~

Isle님 심리학을 전공하시다니...부러워요. 참 흥미롭고 연구할 것, 공부할 것이 무궁무진한 분야인것 같아요. 게다가 학생이시니...
음악지각과 인지...라는 부분도 무척 흥미롭네요. 좋은 책 저에게도 많이 알려주세요~
 

흥미로운 지적 모험을 위한 유용한 여행안내서

원고 의뢰를 받고서 많이 고민했다. 과학책 몇 권 번역했을 뿐인데 과학 분야의 '전문가 리뷰'를 맡아도 되는 걸까? 난감했다. 나는 과학에 대하여 막연한 동경과 애정을 품어왔다. 나에게 과학은 우리 삶을 더 풍요하게 해주는 경이로운 선물이자, 세계와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낳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적 활동이며,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 활동이 빚어낸 지고의 아름다움이다. 사실 나는 과학 활동에 담긴 땀과 눈물, 괴로움과 쓴맛은 피해가며 오롯이 과학의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부분만을 즐기는 딜레탕트적 과학애호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같은 취미나마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도 어쩌면 의미 있겠다 싶어 감히 과분한 책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에게 있어서 과학은 어떤 의미인가 하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가 닿은 책이 바로 이 『과학으로 생각한다』이다. 과학과 인간, 과학과 세계,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에 관심이 많은 독자로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전공한 저자들이 펼쳐놓은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양자 이론, 괴델, 튜링, 분자생물학으로 구성된 1장을 읽어나가면서 '이크, 책을 잘못 골랐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을 고백한다.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본 듯 진부하고, 발을 물에 적시지조차 않고 표면만 살짝살짝 스쳐 지나가는 소금쟁이의 모습처럼 피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초중고생 논술대비 참고서류의 기획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잠시 접어두고 조금 더 읽어 나갔다. 그러다가 과학철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2장에 들어서면서 나의 경박한 선입견은 구름처럼 걷혔다.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새로운 세계, 지식의 블루오션이 눈앞에 펼쳐진 기분이었다. 이 장은 마흐, 비트겐슈타인, 비엔나 모임의 논리실증주의 철학자들, 포퍼, 파이어아벤트, 라카토슈 등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서 과학을 논의한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제각기 다르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 과학을 규정하고 과학의 사례를 통해 지식을 추구하고 세계를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다. 사실 나는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이고 자기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에는 늘 벽이 느껴지곤 했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도 결코 이해하기 쉽거나 친근한 것은 아닐 터인데 저자는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고 흥미롭게 핵심을 전달해주고 있다.

2장이 다소 난해하고 도전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면 그 다음 이어지는, 도킨스, 윌슨, 데닛, 굴드와 르원틴을 통해서 진화론이 세계관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논의하는 3장은 전혀 다른 템포와 리듬으로 배턴을 받는다. 한 사람, 한 사람, 워낙 유명하고 흥미로운 인물들인데다 이 부분을 쓴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 솜씨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4장에서는 다시 과학 자체에 대한 성찰로 돌아와 쿤, 해킹, 라투르, 갤리슨, 사회구성주의 학자들을 다루고 있다. 역시 토머스 쿤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과학철학뿐만 아니라 과학사, 과학사회학 등 과학 자체를 비판적으로 연구하는 이들 학문은 내가 그동안 품고 있던 과학에 대한 막연하고 모호한 생각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조차 주었다. 5장은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앞서 논의한 과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우생학 사례, 보편주의, 집합주의, 무사무욕, 조직적 회의주의를 과학의 규범이자 에토스라고 주장한 과학사회학자 머튼, 현대 과학 정책에 깊은 영향을 준, 과학을 사회의 도구로 규정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버널과 과학 활동 그 자체에 독립적 의미를 부여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폴라니의 논쟁 등이 여기에서 다루어진다.

그 다음, 마지막 장에서 다루어진 '소칼의 속임수'에서 촉발된 '과학전쟁'은 소설처럼 극적인 흥미를 유발하는데다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것은 수리물리학자인 앨런 소칼이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인문학자들이 과학에 대해 쓴 글들을 짜깁기해서 만든 엉터리 논문을 한 인문학 저널에 출판하고 또 다른 인문학 저널을 통해 자신의 속임수를 폭로한 사건이었다. 소칼의 의도는 '상대주의적 과학관을 퍼뜨리고 과학의 객관성을 부인'하는 과학학자 포함 인문학자들에게 한 방 먹이는 것이었다. 과학자와 과학학자들 사이의 골 깊은 갈등을 드러냈지만 이를 계기로 양 진영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통합을 모색한다. 학제를 뛰어넘는 통섭이 강조되는 시대 풍조 속에서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앎에 대한 길은 결국 하나로 통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과학과 페미니즘, 과학에서 여성이 처했던, 그리고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상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특히 부각되었지만 논쟁적 주제들에 대한 저자들의 차분하고 공정한 시각이 돋보인다.

이 책의 제목은 '과학으로 생각한다'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과학으로 생각하기'에 해당되는 주제와 '과학을 생각하기'에 해당되는 주제들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과학자들이 생산한 담론을 중심으로 과학이 삶과 세상을 어떻게 설명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다루는 주제들과 과학의 경계 바깥에서 과학을 대상으로, 과학 그 자체에 대해 숙고하고 성찰한 주제들이 마치 탁구대 위에서 공을 주고받듯 펼쳐진다. 좀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과학 안쪽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시선과 과학 바깥쪽에서 안쪽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이는 책의 부제인 '과학 속 사상, 사상 속 과학'에 함축되어 있듯 에셔의 '손을 그리는 손Drawing Hands'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러고 보면 과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메타과학 활동 자체가 자기지시적이고 회귀적인 호프스태터적 세계의 한 사례처럼 느껴진다.

각설하고, 짤막짤막한 글로 많은 수의 인물과 사상을 소개한 이 책은 입맛을 돋우는 요리들을 조금씩 담아놓은 애피타이저 접시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책 한 권으로 배부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어느 한 항목에 멈추어서 그곳으로부터 더 깊이, 더 멀리 탐험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좋은 여행안내서가 될 거라 확신한다. 각 항목의 말미에 실린 '더 읽어볼 만한 자료들'은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또한 애피타이저로 훌륭한 요리솜씨를 보여준 저자들이 만들어내는 메인 요리를 맛보고 싶어진다.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빼어난 솜씨를 살려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난해한 주제들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본격적인 책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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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6-22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획회의'라는 곳에서 저한테 실은 의뢰가 왔었어요.과학책 리뷰 해주면 안되겠냐고. 그런데 저는 도저히 능력도 시간도 안 될 것 같아 거절했는데, 지금 이 리뷰를 보니깐 거절하길 정말 잘했군요! 제가 이렇게 잘 쓸수는 없었을테니. ^^

2007-06-2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6-26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 번역하시는 줄은 알았는데 과학분야 번역하시는 줄은 몰랐어요.
혹시 무슨 책 옮기셨는지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궁금해서요. ^^

이네파벨 2007-06-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요 서재의 마이 리스트에........제가 번역한 책들을 좌르르 엮어놓았답니다. 얼마 안되어요...(부끄부끄)
번역했는데 아직 빛을 못보고 있는 책이 댓권 되구요....암튼 초라한 서재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딸기 2007-06-27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어어어억!!!
에덴의 용을 번역하신 분이로군요!
우와아아 영광이어요. 지금 제 책상 위에 있어요!
두달 전쯤 다 읽었는데 아직도 리뷰 정리를 못하고 있거든요.

딸기 2007-06-27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러드 다이아몬드 책도 번역하셨군요! 우와아...

영어 엄청 잘하시나바여... (살짝 주눅 모드...)

이네파벨 2007-06-2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무신 말씀을....
그냥 저도 과학책을 다른 어떤 분야보다 좋아하다보니 인연이 되어 계속 이쪽 번역을 하게 되고..그러다보니 과분하게 좋은 저자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딸기님 보기에 부끄러운 번역이 아니어야 할텐데...자신없네용...ㅠ.ㅠ

딸기 2007-07-0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다니요!!! 다음에 또 재밌는 과학책 번역하시면 알려주세요, 꼭 볼께요.
 

제가 번역한 책들입니다...미우나 고우나 내 새끼들... (그치만 깨물어 더 아픈 놈 있고 덜 아픈 놈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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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 2005-08-1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당...
번역을 하는 분이셨군요.

쉽싸리 2010-02-0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덴의 용" 읽어 보았는데 번역이 참 좋다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책들도 보고 싶네요,,, 특히 빵의 역사.
 

 

리뷰 쓰기 위해 공부하듯 읽은 책...

 

 

 

 

짬짬이 재미로 읽은 책....




<You are surely joking Mr. Feynman>

-> 큰 애 낳을때 병원에 1주일 입원한 동안 읽고나서 7년만에 다시 읽은 책....재미있다. 주로 가방에 넣고다니면서 아이 기다리거나 짬이 날때마다 읽고 있다. 절반쯤 읽은 상태.........

갑자기 파인만에 꽂혀서 주문한 책...사실 예전부터 별렀던 책이다. 앞부분만 살짝 들춰본 상태...

 

 

 

 

4월 초에 번역원고를 넘기고 지금까지 쉬고 있다. 쉬면서 책을 실컷 읽어야지 했는데...애계...고작 두권 읽고 두 권 읽다 말았다니........실망이다. 4월 내내 몸이 아프기도 했고...번역을 내려놓더라도 주부의 일상은 여전히 바쁘다......책도 짬짬이 손에 들긴 했지만.........저 무지막지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읽는데 거의 보름이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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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5-0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커를 읽으셨군요. 재미도 무지막지한가요?^^

이네파벨 2007-05-0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재미에 대해 말하자면....^^a
저는 솔직히 핑커의 글쓰는 style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강약, 완급 없이 다다다다다다다 정보를 쏟아놓는 느낌이랄까요...꽤 빈번하게 재치와 유머를 버무려 넣었음에도...글이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내용에 있어서는...재미있을 만한 부분(진화심리학)은 이미 꽤 알려진 이야기들이고 (이 책이 10년전에 나온 책이니) 새로운 부분(계산주의 마음이론..인공지능이라고 해얄까요? 그리고 인지과학과 실험심리학 연구내용)은...꽤...읽기 어렵고 쩜 지루합니다...(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야임에도 대중에게 많이 안알려진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죠^^)

하지만 그 지루함(?)을 보상하고 남을만큼 유익하고 보람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2007-05-13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14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