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한창우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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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카메론 디아즈가 인터뷰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는 기자에게 “그런데 E=mc2이 무슨 뜻이죠?”라고 물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론 디아즈와 같이 무수히 들어는 봤지만 무슨 의미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이 공식에 궁금증을 품어왔을 것이다.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공식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에너지와 질량은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며 빛의 속도의 제곱(c2)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수의 곱을 통해 질량이 에너지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보더니스는 =를 길게 늘려 ===============로 묘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변의 작은 (실로 미세한 수준의) 질량이 이 긴 = 기호의 터널을 지나면서 어마어마하게 큰 (지구와 인간 문명을 낳은 생산력과 그것을 모조리 없애버릴 파괴력을 지닌) 에너지로 변환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과학책이라기보다는 과학사 내지는 E=mc2이라는 공식을 둘러싼 미시사처럼 읽힌다. 책에 등장하는 각 이론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개요 정도를 묘사할 수 있지만 사실 수많은 가능성 중에 왜 그 답에 이르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수학적 증명과 계산 없이 와 닿기는 어렵다. (그것이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 사이의 간극이 아닐까 한다.) 과학자들이 마술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지만 거기에 어떤 트릭이 있는지는 끝내 알 수 없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E=mc2을 비롯해서 관련된 어렵고 복잡한 이론과 원리들을 보더니스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최선의 형태로 그 실루엣이나마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맨 처음 이 공식의 각 요소인 E(에너지)와 m(질량)과 c(속도, 빛의 속도) 각각에 얽힌, 궁극적으로 이 공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이론들과 그것을 발견한 중요한 과학자들, 패러데이(전자기력), 라부와지에(질량보존), 맥스웰(파동), 뢰머(빛 속도 측정), 에밀리 뒤 샤틀레(에너지가 속도의 제곱과 비례) 등의 재미난 일화를 소개한다. 아인슈타인은 물론 줄곧 이야기의 흐름 곳곳에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

그 다음 원자의 세계-양전자, 중성자, 원자 모형등- 그리고 방사성 원소에 관련된 발견들을 다루면서 러더퍼드, 가이거(방사능 계수기), 채드윅(중성자 발견), 페르미(중성자 속도 늦추어 핵에 들여보내기), 퀴리부인(방사성원소)이 소개된다. 그리고 우라늄 핵의 분열(nuclear fission)이 일어나는 과정을 계산으로 입증해낸 리제 마이트너의 이야기는 한 장에 걸쳐 자세히 소개된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연합군의 원자폭탄 만들기 경주가 4개 장에 걸쳐 드라마처럼 묘사된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지휘하는 독일의 연구팀,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와 오펜하이머가 지휘하는 로스앨러모스 팀의 진척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전개된다. 이 부분은 정말이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특히 독일 연구팀에 중수를 공급하는 노르웨이의 베모르크 공장에 대한 연합군 특공대(노르웨이 레지스탕스로 구성된)의 활약은 너무너무 재미난다. 깊은 산속 호수로 가로막혀 지리적으로 고립된 중세의 성과 같은 공장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몇 주에 걸쳐 잠입해서 폭탄을 설치하고 유유히 도망치는 크누트 하우켈리트와 노르웨이 특공대원들! 그뿐이 아니라 하우켈리트는 그 다음 복구된 공장에서 생산한 중수 탱크를 호수 건너 운반할 때 운반선을 다시 한 번 폭파시키는 것도 성공을 거둔다. 이 때 배에 탄 무고한 사람의 희생을 놓고 갈등하고 슬퍼하는 그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빼앗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건 안중근 의사 비롯한 우리나라의 항일 투사들이 떠올라 울컥 하기도 했다.

이렇듯, E=mc2 공식과 그것의 발견이 낳은 가장 극적인 사건인 원자폭탄 이야기에 상당한 장을 할애한 후, 보더니스는 그 공식이 단순히 인간의 손으로 기술에 적용되는 도구가 아니라 이 우주의 탄생 및 작동 원리임을 보여준다.

태양이 수소를 연료로 하는 거대한 용광로이며 수소가 헬륨으로 융합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지구상의 만물을 빚어냈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태양의 구성성분의 2/3가 철로 이루어졌다고 믿고 있던 20세기 초, 태양광 스펙트럼을 다시 해석해 90% 이상이 수소임을 밝혀낸 여성 과학자 세실리아 페인이 주류 과학계로부터 핍박받고 거부당하고 무시되고 그 공마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다.

그 후 프레드 호일이 페인의 발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별의 일생과 우주 생성에 대한 이론을 내놓는다. 원자폭탄 제조 과정에서 플루토늄의 폭발성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내파’원리를 별에 적용했던 것이다.

호일이 예언한 별(항성)의 일생주기를 마치고 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발견한 사람은 인도의 과학자 수브라마냔 찬드라세카르로 그는 블랙홀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다. 그의 가설은 페인과 마찬가지로 배척받았으나 차후 관찰에 의해 입증되었다.

보더니스가 설명하는 우주의 역사는 맨 처음 엄청나게 조밀하고 압축된 지점, 그러니까 모든 에너지(방사선)가 E=mc2 공식의 우변에 몰려 있는 상태로 시작되어 그것이 차츰차츰 에너지로 변환되어 궁극적으로 모두 좌변으로 이동하는 길고 긴 여행이다.

여기에서 E=mc2의 이야기는 마감하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아인슈타인에 대한 에피소드, 그의 상대성 이론의 실험관측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 역시 보더니스는 아인슈타인의 불운한 제자 에르빈 프로인틀리히의 희비극적 에피소드로 재미있게 장식하고 있다.

유명한 보더니스의 책을 이제야 집어들게 되었는데, 과연 명성답게 과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고 탁월한 이야기꾼임에 틀림없다. 그는 뛰어난 과학해설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과 서술 능력은 일류 소설가 수준이 아닌가 싶다. E=mc2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마치 커리커쳐와 같이, 가장 인상적인 특징만을 잡아서 간결하게,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난한 제본공의 신분으로 험프리 데이비 경의 눈에 들어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그를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지만 결국은 시샘과 배반으로 상처받은 마이클 패러데이. 유복한 환경, 매력, 뛰어난 머리를 모두 타고 나서 당대의 지성인 볼테르와 평생 사랑하고 교류하며 짧은 생애를 마칠때 까지 과학을 후원하고 과학연구에 몰두했던 에밀리 뒤 샤틀레. 로댕과 까미유, 바렌보임과 뒤프레 커플을 연상시키는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의 관계. 비범한 천재로 로스 앨러모스의 원폭 개발에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자신의 연구 커리어와 일생을 망쳐버린 로버트 오펜하이머. 자유로운 영혼과 권위에 대한 도전이 천재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해주는 듯 한 아인슈타인, 프레드 호일의 어린시절. 여성이기에, 인도인이기에 굉장한 업적을 내놓고도 배척받고 무시당했던 세실리아 페인과 수브라마냔 찬드라세카르.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의 삶이 이 책에 펼쳐지고 있다.

책의 1/4 가량을 인물에 대핸 개요/미주/김제완 교수의 강연록 등의 부록이 차지하고 있는데 부록도 꼼꼼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본문 중에 미주 번호가 달려있지 않아서 쭈르르 읽고 나니 뒤에 미주(notes)가 들어있어서 나중에 따로 읽었는데 따로 읽어도 괜찮을 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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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09-12-1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외국에 나가셨다고 들었는데 들어오셨나 봅니다. 저의 독서 이력에 많은 도움을 주신 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가끔씩 이네파벨님의 번역한 책들은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네파벨 2009-12-10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자란님, 쓸쓸한^^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미국 1년 다녀오고 또 들어와서 몇달 바로 일하느라...서재는 폐가가 되었죠. 이제 모처럼 일 마감하고 시간이 생겨서...그동안 못 읽은 책, 읽다 만 책, 읽었지만 까먹은 책들....좀 읽어보려고 한답니다.

알라딘에서 자주 뵈어요~ 감사합니다.
 
꿈꾸는 기계의 진화 - 뇌과학으로 보는 철학 명제
로돌포 R. 이나스 지음, 김미선 옮김 / 북센스 / 2007년 4월
구판절판


반복해서 말했듯이 뇌는 실재 묘사기이다. 그 계가 닫혀있다. 따라서 아주 다르다는 말의 의미는 그게 '모든 것(everything)'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뇌 활동은 다른 모든 것을 위한 은유(metaphor)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인간은 기본적으로 현실세계의 가상 모형을 건설하는 꿈꾸는 기계이다. -144쪽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 중에는 동물에게 주관적 느낌(감각질)이 있다는 걸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증명이 될 때까지는 주관성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지를 입증할 책임은 동물의 주관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나는 가장 원시적인 진화 수준에서조차, 신경계는 모두 주관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168쪽

'나'는 언제나 굉장한 수수께끼였다. 나는 믿는다. 나는 말한다. '나는' 다음에 무엇이 오든. 그러나 물리적인 '나'라는 존재란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저 특별한 정신 상태일 뿐이다. 우리가 '나' 혹은 '자아'로 부르는 것은 어쩌다 생겨난 추상적 실체에 불과하다...(중략)....그래서 자아란 무엇인가? 자, 그것은 아주 중요하고 유용한 구조이고 복잡한 고유벡터(eigen vector)이다. 오직 계산된 실체로만 존재한다.-188쪽

색깔, 냄새, 맛, 소리와 같은 감각의 2차적 특질들은 본질적인 중추신경계 의미론(semantic)의 발명품 혹은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189쪽

인간이 학습한다는 사실은 계획된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그러나 특정 사람이나 동물이 학습하는 내용은 발달 도중에 경험한 수많은 필요와 사건, 즉 개체의 삶이라 불리는 풍요로운 꿈의 산물이다. 개체의 삶은 즉각적이며 생물학적 유산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우리의 기억은 우리와 함께 죽는다.-252쪽

우리는 잘 배선된 뇌와 그 유전적 배선에서 유도되는 놀랄만한 양의 지식을 지니고 태어난다. 이는 신경과나 정신과 의사와 같은 직업이 있다는 사실로도 쉽게 증명된다. 그런 직업이 있는 이유는 사람의 뇌는 유사하므로 유사한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서 유사한 증상이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어마어마하게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도 완전히 무식한 사람과 신경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다는 뜻이다.-253쪽

이러한 관찰은 단세포 안에 원시적인 방향의 지향성, 즉 원시 감각 기능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과 관련된 어떤 능력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감각질이 그러한 원시 감각 기관이 전문화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거기에서 출발하여 더 고등한 유기체가 보여주는 다세포의 '공동 느낌' 현상까지 이동하는데에도 개념적으로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없다면, 감각질은 근본적으로 단세포의 성질에서 일어나는 것이 틀림없다는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301쪽

모방은 같은 행동의 공통성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동물의 내부 상태와 지각되는 행동 간의 연상을 일으킨다. 나는 이렇게 느낄 때 이것을 한다.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을 보아하니 아마 너 역시 내가 그 행동을 할 때 가졌던 느낌이겠구나. 그러므로 무한히 긴 시행착오의 시간을 거쳐 유기체간에 의미가 진화된다.-338쪽

생물학이 물리학과 별개라고 믿을 엄밀한 이유가 있을까? 지난 1백여 년에 걸쳐서 수집된 과학 지식은, 놀랍도록 복잡한 생물학이 물리학이ㅡ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 따라서 의식은 물리적 유기체에 의해 주어질 수 있다. 우리는 어쩌가 그것을 생물학 체계라고 부르게 되었을 뿐이다.....(중략).....내게는 그것이 생물학의 살아있음 대 물리학의 죽어 있음의 문제라기보다는, 기능적 구조를 가진 물리적 자유도의 문제로 보인다.-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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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8-03-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 먼 곳으로 가신담서요!
기획회의 글, 이번엔 다른 경로 통해 또다시 저한테 와버렸네요.
근데 이네파벨님이 너무 좋은 글들을 많이 쓰셨던지라... 주눅이 들어서... ㅠ.ㅠ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과학에 대해선 완전 문외한인데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우선 한번만 써보겠다고 했어요.
근데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당황스러워 하고 있답니다.

딸기 2008-03-18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이네파벨님, 결국 저 못하겠다고 전화했어요... 포기했어요
담달 출장도 있고... ㅠ.ㅠ 욕심내지 않으려구요 ^^
 
꿈꾸는 기계의 진화 - 뇌과학으로 보는 철학 명제
로돌포 R. 이나스 지음, 김미선 옮김 / 북센스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의식의 정체 내지는 심신문제는 오늘날 과학계의 가장 뜨겁고 흥미로운 논쟁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 데카르트가 인간의 마음은 물리적인 몸과 다른 실체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 시대의 관점을 통합한 이래로 모든 것이 물리적 법칙을 따르는 물리적 실체로 환원될 수 있다는 현대 과학은 그 "다른" 실체의 영역을 침범하고 정복해 들어갔다.

하지만 이원론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과학적 탐침으로 조사할 수 있는 물리적 대상 이외에 "뭔가"가 있다는 주장은 오늘날에도 철학뿐만 아니라 과학계에도 널리 퍼져있다. 이원론자들의 마지막 보루, 물리주의자들이 채 탈환하지 못한 마지막 영토가 바로 "감각질(qualia)", "주관성(subjectivity)", "지각력(sentience)" 등이 아닐까 싶다.

내가 오래 전에 번역한 책 <꿈>의 저자, 철저한 물리주의자인 하버드의 꿈 연구가 앨런 홉슨은 그 감각질이니 뭐니 하는 유령을 몰아낼 신경과학적 연구성과와 저작으로 바로 이 책, 로돌포 이나스의 <I of Voltex>를 추천했다. 그때도 원서를 구해서라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니 반갑고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 책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다.

물론 이 책이 감각질 논쟁을 한방에 해결해버렸다고 판정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의미 심장한 것은 '의식'이나 '감각질'이 진화 과정에서 어느 순간에 갑자기 출현 내지는 '창발'한 것이 아니라 액체 속에서 헤엄치며 "운동"하는 단세포의 수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세포 생물도 원시적인 감각력, 자아감, 감각질을 갖고 있다는 주장 역시 도발적이라고 할만큼 과감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데카르트의 유령을 쫓아버렸다고 하면서도 의식은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자나 수학자, 물리학자, 컴퓨터과학자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경학자 라마챈드란같은 "생물"학자들도 그렇게 말한다....)

의식(감각질, 주관성)이 단세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이야기, 동물에게 의식이 없다고 결론 내리려면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입증 책임"이 있다는 말.....이런 대목을 마주하고 나는 마치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소년의 말을 들은 것만큼 후련했다.....그것은 바로 내 맘속에 있던 말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나스 외에 오직 에른스트 마이어만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다.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진화되었을까?라는 질문에 마이어는 " 인간의 의식은 동물의 의식으로부터 진화했다. 의식이 인간 고유의 속성이라는 생각은 널리 퍼져있지만 사실 그 정당함을 입증할 길이 없다.....(중략)....그와 같은 의식의 징후를 동물계에서 얼마나 “아래로” 추적해 내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그 징후는 일부 무척추동물, 심지어 원생동물들이 보이는 회피 반응으로 거슬러 내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대답했다. 이나스와 정확히 동일한 통찰이다. 단세포 생물의 회피반응이 인간의 의식으로 진화되었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분들은 에른스트 마이어의 진화론이나 "생물철학"에 관련된 글들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나스는 10장 "감각질, 감각의 결합이 만든 보고"라는 한 장을 할애해서 이 철학적 논쟁을 본격적으로 펼쳐놓는다. 이 장에서는 마치 물리주의자들에게 넘지 못할 금을 그어놓은 듯한 그 유명한 차머스의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주장이 인용되어 있다. 사실상 이 장에 펼쳐진 이나스의 논리전개는 아....주....인상적인 편은 아니었다. 이 장에서 효과적으로, 명명백백, 논리정연하게 차머스를 논박했다기 보다.....이나스는 자신의 주장을 약간은 조심스럽게 여기 저기에 불쑥불쑥 간접적으로 개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이 책을 전반적으로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심신논쟁에 대한 물리주의적인 관점에 확신을 갖게 된다.

이 책은 하나의 세포 수준에서 시작해서 진화론적으로, 생리학적으로, 발생학적으로 의식과 그것의 기반이 되는 신경계가 진화 및 발달해온 과정을 고찰해나가고 그것은 감정, 언어, 추상의 영역으로 이어진다.

이나스는 "진화적으로 사고는 내면화된 운동"이라고 말한다.

운동하는 생물에게는 외부를 감지하고 예측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그 예측의 중심이 바로 자아라는 것이다. 다세포 생물이 출현하면서 세포간 소통이 필요하게 되어 신경계가 발달하게 되었다. 신경계(뇌)가 만들어내는 내면세계(사고, 의식, 추상)는 외부 세계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동일한 조직원리에 따라 창조된다. 따라서 운동 실행의 메커니즘, 그러니까 운동 조절에 따르는 연산 부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운동의 불연속성, 동기화, 과잉완성, 고정행위패턴(FAP) 등의 원리는 의식의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나스는 닫힌계로 작용하는 우리의 뇌는 외부의 자극을 재료 삼아 가상현실(꿈)을 엮어내는"실제묘사기"라고 주장한다.

책의 전반부가 그의 주장을 입증하는 생리학적 증거들을 종합하고 자세히 설명했다면 후반부는 인간의 마음을 둘러싼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논쟁들을 다룬다. 예컨대 웹의 발달로 "집단마음"이 형성될 수 있을까? 생물이 아닌 존재(예컨대 컴퓨터나 기계)도 의식을 가질수 있을까? 따위의 질문들에 대한 그의 견해를 내보인다. 이 부분은 사실 앞부분에 비해 약....간....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떨칠 수 없지만 그래도 보석같은 통찰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각론에 있어서는 "?"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있어도 총론에 있어서는 100% 공감한다. 그는 "집단 의식"이나 "비생물 의식"에 대해 원리적으로, 잠재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본다. 단지 지금 현재의 "웹"이나 "디지털" 방식의 한계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지적한다. (재미있는 점은 기계의식의 기반이 꼭 우리의 뇌와 아주 비슷해야 한다고도 주장하지 않는다. 무척추동물인 두족류의 뛰어난 지능을 예로 들면서...하지만 "운동성"은 근본적인 필요조건이기때문에 컴퓨터만으로는 안된다..로봇과 같은 형태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 부분에서는 자신의 연구테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학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살짝 웃음이 났지만.....사실 '운동성'이 의식의 기원이라는 그의 논리에 충실한 결론인 셈이다. )

아무튼 이 책에 제시된 그의 모든 주장과 결론은 내게는 완전히 현실적이고, 성숙하고, 논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공감만땅이다.

그리고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어찌보면 전공 교과서처럼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리학적, 물리학적 설명들을 친절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요점을 다시 강조해주고, 군데군데 우아한 유머와 시적인 표현을 곁들여 강의에 흥미를 유발하는 매우 효과적인 선생님이다. 심신문제라는 철학적 주제에 이끌려 이 책을 손에 들었지만 이 책은 그 토대가 되는 과학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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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0-02-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책을 읽고 리뷰를 올렸다 그 때썼던 리뷰를 부끄러워 지워 버렸네요. 지난 주 토요일부터 읽었었나(?) 오늘 아침에야 다 읽고 여기에 들어와 다시 님의 리뷰를 보니 부럽기도 합니다. 책에 대한 여운이 진하게 내마음속에 남는데 혹시 다시 또 좋은 책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이 책의 509쪽에서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라고 쓴 샌드위치 광고판을 둘러쓰고 조금 겸연쩍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종말이 임박했다”라든지 “심판의 날이 온다” 따위의 말로 사람들을 위협하며 종교를 전파하는 광신도의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리라.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적 연구가, ‘커즈와일 신시사이저’를  비롯하여 걸출한 발명품을 여럿 내놓은 발명가, 수많은 기업을 일으킨 성공한 사업가, 지적 깊이와 폭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상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과연 과대망상에 빠진  기술낙관주의의 광신도일까? 아니면 어수룩한 사람들의 눈앞에 첨단과학이라는 마법 모자에서 가짜 토끼를 꺼내는 일종의 지적 사기꾼일까? 그도  저도 아니라 진짜로 선견지명을 지닌 현인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이 두꺼운 책을 펴들었다.

 

그가 임박했다고 말하는 ‘특이점’은 무엇일까? 원래 특이점은 수학에서 어떤 수를 0으로 나눈 값이라든지, 물리학에서 블랙홀 내의 밀도와 중력이 무한대인 지점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커즈와일이 말하는 특이점은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시기’이다. 그러니까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가는 기술 발전의 그래프에서 기울기가 무한대에  가깝게 뻗어나가는 지점이 되겠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도래한다는 근거로 단기적으로는 무어의 법칙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의 발전 추이를 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와 인간의 역사 전체를 아우르는 진화의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우주 만물은  질서와  정보가 축적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는데   과거에는 DNA와 뇌의 신경패턴이 정보 저장과 질서 창조의 주역이었으나, 이제 그 주도권이 기계와 기술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인간 지능과  기계 지능이 융합되는 시기를 거쳐 궁극적으로 둘 사이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며  온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의 패턴이  지적 과정과 지식으로 포화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본다.

그 같은 미래 예측의 거시적 틀 안에서 구체적인 뼈와 살을 붙여나갈 증거들은 GNR, 즉 유전학, 나노기술, 로봇공학의 연구 성과에서 찾는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유전학 또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질병과 노화가 정복되어 인간의 수명이 놀라울  정도로 연장될 것이다. 하지만 생물학에 기초한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은 나노기술의 혜택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정도에 불과하다. 분자수준에서 활동하는 나노봇이 탄생하면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며 손상된 기관과 조직을 복구하고, 신경계에 작용하여  가상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 한편  포글릿이라는 나노봇의 무리가 자유자재로 온갖  사물을 창조하고 변화시키게 되어,  사실상 모든 물리적 현실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나노봇은 환경문제와  에너지문제를 해결하고 굶주림과 빈곤을 퇴치하며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로봇공학은? 로봇공학은 인공지능, 생물학적 지능의 한계를 넘어선 초지능, 궁극의 지능을 의미한다. 엄청난 혜택과 위험을 지닌 양날의 검 같은 나노기술을 비롯한 미래의 첨단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계지능의 도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커즈와일의 이런 주장은 얼마나 타당성이 있을까? 나는 그의 주장의 학문적, 기술적 측면을 분석할만한 입장은 못 된다. 나노기술이나 로보틱스 쪽은 문외한이고, 생명공학 기술에 대해서도 비전문가이다. 다만, 몇 년 전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의학, 생물학 관련 기사를 번역한 일이 있는데 그때 접했던 수많은 연구가 이 책에서 낙관적 기술진보 사례로 인용되었음을 목격했다. 그 연구들의 상당수는 임상시험 승인조차 나지 않은 갓 돋아난 새싹 같은 단계일 뿐인데 전도 유망하고 현실적인  대안인 양 부풀려 포장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사실 나노기술에 대한 커즈와일의 전망은 1986년 에릭 드렉슬러가 『창조의 엔진』에서  내놓은 주장에 그대로 기댄다. 그런데 드렉슬러의 주장은 1986년에  그랬듯 지금도 여전히 주장에 머무르고 있다.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조를 다루는 현실적인 나노기술과 분자제조니 나노봇이니 하는 궁극적 나노기술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마치 오늘날 커즈와일이 만든 여러 기계들에 적용되는 ‘약한  인공지능’과 인간 이상의 사고하는 능력을  지닌 기계를 일컫는 ‘강한 인공지능’ 사이에 거대한 심연이 버티고  있듯이. 그가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을 지지하는 근거는 나노튜브, 3차원 분자 연산, 양자 연산 등 새로운 연산 패러다임이 도래해 하드웨어의 연산 용량이 인간의 뇌 수준을 뛰어넘게  될 것이고, 또한 인간 뇌의 역분석을 통해 자기조직적이고 카오스적인 뇌의 특성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가 기존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이론적  기반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이 같은 세계는 적어도 아직은 이론과 몽상에 속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커즈와일은 기하급수적 발전에 의한 ‘수확 가속의  법칙’이 마치 마법의 양탄자 같이  이런 몽상과 현실,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를 테크노유토피아 세계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 예측은 그 미래가 오기 전에는 옳은지 그른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커즈와일은 자신만만하게도 구체적인 시기까지 못 박는다. 나는 그가 틀릴 것이라는 쪽에 내기를 걸겠다. 설사 기술 발전이 기하급수적으로 뻗어나간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사회, 제도, 관습, 심리적 장벽 등은 같은 속도로 발맞추어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기는 했지만 공정하게 주의를 기울였다고 보기 힘든, 첨단 기술의 비관적이고 위험한  측면들 역시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한편 마음 깊숙이에서 나는 그의 예언이 맞기를 바란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한 해리 포터의 세계, 어린 과학자 톰 스위프트의 세계, ‘충분히 발달한 기술이 마술과 구분되지 않는’ 모험과 낙관주의로 충만한 세계야말로 너무나 되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의 꿈이 아니던가! 내가 ‘성장’이라는 관문을 거치며 잃어버리고, 빼앗기고,  추방당한 그 세계를 커즈와일은 바위 같은 의지력과 마법사 같은 능력으로 꽉 붙들고 지켜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커즈와일이 괴짜라고 하더라도 외톨박이는 아니다. 과학기술계의 엘리트들, 세계에서 가장 명석하다고 할 사람들이 이 해괴한 신념을 종교처럼 믿고 있다. 누가 알랴? 그들이 우리보다 한 발짝 먼저 미래를 살고 있는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기획회의 11월호, 전문가리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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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찾아주신 어느 귀한 손님 한 분이 던지신 화두........"음악"...그 중에서도 특히나 "슬픈" 음악에 대해 얘기해보련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슬픈 음악은.......빌리 할러데이의 노래들이다. 그러고보니...얼마전에 그녀의 평전이 번역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일이 있다.

(엄청난 두께와 비싼 가격...아직 살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언젠가 이 책도 어떤식으로든 나와 인연을 맺지 않을까...싶다. 사실..을유문화사에서 몇년 전 이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를 내기 시작할때....난 가슴 설레가면서 "빌리 할러데이의 평전"도 시리즈의 하나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기획서를 넣어볼까..번역 기회를 청해볼까..하는 생각조차도...하지만 그냥 늘 그렇듯..이리저리 머리속으로 벌여놓다가 슬그머니 잊어버린 계획 중 하나로 전락...어찌되었든, 이런 엄청난(두께와 가격, 한정된 독자층) 기획을 시도하는 을유문화사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감수성 예민했던 청춘 시절...우울의 터널을 함께했던 그녀......

빌리 할러데이는...그녀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한 곡의 슬픈 노래처럼 극적이고 강렬하다......나는...빌리 할러데이를 보면 마릴린 먼로가 떠오른다. 두 여자의 삶이 마치 흑과 백의 대칭을 이룬다는 느낌..........

불우한 성장과정...뛰어난 재능과 아름다움으로 젊은(어린) 나이에 스폿라이트와 대중의 선망을 한 몸에 받으나.....나약하고 상처투성이인 그녀들의 자아는 삶을 엉망진창으로..꼬이고 꼬이게 만든다......못된 남자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고...마약과 약물에 쩔고....

그런데 왜 우린 이런 삶에.........매혹될까? (나만 그런가?)

그건............................

그(녀)들이.....상실에 빠진 영혼...들을 대신해서...우울과 슬픔과 절망의 끝까지 질주한.......일종의..........순교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예수가...인류의 죄악을 모두 짊어지고 십자가에 매달렸듯...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떼를 몰고 떠났듯..

사르트르의 오레스트가 파리떼를 몰고 떠났듯...

그녀들의 갈데까지 간, 나락까지 떨어진 삶은......우리의 추락욕구(쿤데라의 표현을 빌자면.."깊이에의 유혹...현기증")를 대리충족시켜주고....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관심있는 분들...노래...들어보세요~

(초보자를 위해) 많이 유명한...I'm a Fool to Want You

(유튜브에서 이리저리 뒤졌는데.....동영상의 비됴 장면은 히치콕 감독, 폴 뉴먼,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Torn Curtain이라는 영화라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노래 My Man

(가사가 쥑입니다. 메저키즘의 극치죠. 바람둥이에 자기를 패기까지하는 나쁜놈을 그래도 사랑한다고.........ㅡ,.ㅡ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한 지금의 저로서는 택도 없는 노래죠...ㅋㅋㅋ 이 노래에서...마이맨의 나쁜점을 줄줄 읊다가...그래도 그가 안아주면 좋아죽겠다는 가사로 넘어갈때...단조에서 장조로의 조바꿈이 일품이예요....참, 이 동영상 보면 빌리가 뚱뚱하게 나오는데...음..제가 알기로 그녀는 짧은 삶의 대부분동안 날씬하고도 예뻤답니다. 흑인으로서...상당한 미인이었죠...)

참, 그런데 유튜브 링크거는거...저작권법에 걸리는건 아니겠죵?  *소심이네파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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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2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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