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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서♡

[월간 月刊 새로 나온 책]

2016년 7월

 

 

7, 흐린 그 거리에서 스쳐지나갔던 그대의 얼굴

그리워서 잊고싶어요 정말 그래야만 해요

 

또 잘 지내요 힘겨워도 한 번 더 웃어줘요

사랑해요 아직은 그렇게 기억해요.

 

- 윈터가든, <7, 흐린 그 거리에서> 가사 中 -

 

 

 

 

 

비가 쏟아진다.

이상 기후 속에서도 하지(夏至)가 지나자 날이 무덥고 습해졌다.

이제 진짜 불러도 된다. ‘.’.

한 해의 반을 살아내고 보니

반년 중 기억하고 싶은 일들, 잊고 싶은 일들도 떠오른다.

그리고 또 반을 살아내야 한다.

여전히 그저 살지못하고 살아낸.

그렇게 또 잘 지내고, 힘겨워도 한 번 더 웃다보면 훌쩍 지나버릴,

이 여름에 좋은 책 읽고, 좋은 글 한 편 써 낼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1. 몸과 건강

 

1. 주원홈트 - 운동 병아리들을 위한 다이어트 꿀팁!

| 김주원 (지은이) | 싸이프레스 | 2016-05-16

 

 

 

2.따끈따끈 나의 자궁 -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한 여자로 만들어 주는

| 야마가타 테루에 | 이케가와 아키라 (지은이) | 육연주 (옮긴이)

| 황종하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16-05-26

 

 

 

 

2. 문학과 평론

 

1. 그게 아닌데 l 이미경 희곡집 1

| 이미경 (지은이) | 연극과인간 | 2014-11-21

 

2. 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
정재찬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15-06-15

 

 

3.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 장석주의 서재

| 장석주 (지은이) | 현암사 | 2015-01-30

 

 

4.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 셸리 킹 (지은이) | 이경아 (옮긴이) | 열린책들 | 2016-06-25

 

 

 

 

 

3. 인문과 심리

 

1. 판단의 버릇 - 선택과 판단, 예측과 분석을 할 때 저지르는 8가지 인지적 실수

| 마이클 J. 모부신 (지은이) | 정준희 (옮긴이) | 사이 | 2016-06-20

| 원제 Think Twice: Harnessing the Power of Counterintuition (2009)

 

2. 갈 곳이 없는 남자 시간이 없는 여자

| 미나시타 기류 (지은이) | 이서연 (옮긴이) | 한빛비즈 | 2016-06-16

 

 

3. 인공지능 시대의 삶 - 책으로 세상을 건너는 법

| 한기호 (지은이) | 어른의시간 | 2016-06-20

 

 

4.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 - , , 상자에 담긴 쾌락

| 로버트 N. 프록터 | 게리 S. 크로스 (지은이) | 김승진 (옮긴이)

| 동녘 | 2016-06-15

 

 

5.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 박웅현 (지은이) | 북하우스 | 2016-06-09

 

 

6. 검색, 사전을 삼키다

| 정철 (지은이) | 사계절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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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

[월간 月刊 새로 나온 책]

2016년 6월

 

바람은 불었어라 꽃씨는 날렸어라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도 좋았어라

내게 있어 6월은

한 송이 백합처럼 꿈을 꾼 것 같은 기분

그 꿈에 취했어라, 그랬어라.

- 더 원, '6월의 꿈'  -

 

  | 6월이 좋은 계절인가 아닌가 하는 물음보다도...

6월이 어떤 계절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다보면 어느새 더위가 성큼 온 것만 같았고,

"이제... 여름이야" 하며 6월에겐 좀 미안한 단정을 짓곤 했으니까.

진짜 여름이 오기 전에 표현, 이별, 예술가의 일상과 낭만들로

 이 표정을 알 수 없는 이 달을 채워보고 싶다.

함께 보고 싶은 책 여섯 권을 소개한다. | 

 

1. 작고 예쁜 그림 한 장|민미레터 (지은이) | 큐리어스(Qrious) | 2016-02-05

 

  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4시간씩 꼬박 3개월을 배우고 나니, 딱 이 한자성어에 맞는 처지가 됐다. “안고수비(眼高手卑”... 

캘리그라피는 글씨인 동시에 디자인이다. 정말 그랬다. 기본 필력은 물론이고 도구를 다루는 유연한 손, 공간을 구성하고 색과 미를 추구하는 감각을 요하는 작업이더라.

 제 글을 좀 쓰게 되었는데 여백이 심심하기도 하고, sns에 많이 보이는, 작은 종이 위에 수채화와 함께 있는 글씨를 쓰고 싶었지만 '마이너스의 손재주'인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2월 초판을 찍은 이후, 4개월만에 9쇄를 넘겼다. 일단은 기대보기로 

 한다. 이런 책에는 늘상 실력이 없어도’, '초보자도', 누구나라는 

              수식을 붙여 홍보하기 마련이지만... 또 한 번 '낚이어' 보지 뭐... ^^

 

2. 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은이) |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06-08

 

 회의원, 장관, 작가, 방송인 다양한 명함을 달고 사는 그는 참 얄미운 사람이다. 여간해선 반박하기 어려운, 맞는 말만 골라 해서 듣는 상대를 난처하게 하기 때문이다. 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당신은 모르는 척, 상대로부터 에둘러 그 답을 유도해 내는 기술은 팟캐스트를 듣는 내내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다.

  한민국에 한 사람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을 때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유시민뿐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처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유시민 뿐이다. 제목은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말 기술을 얻어갈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일상에서 아무렇게나 정의내려진 표현’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것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3. 눈으로 하는 작별 - 가족, 일상, 인생, 그리고 떠나보냄 |룽잉타이 (지은이),

도희진 (옮긴이) | 양철북 | 2016-05-10 | 원제 目送 (2008)

 

 룹 쿨의 노래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1997년에 내놓은 "송인(送人)"이었다. 같은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해변의 여인"만 보더라도 제목은 한없이 무겁고 슬펐고, 여름댄스가요를 휘어잡던 그들이 부른 발라드가 묘한 정서를 불러 일으켰었다. 괜히 이 노래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제가 '目送'이고 제목은 원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을 마음이 아닌 눈으로 한다는 건 뭘까. 또는 중국문화권에서 가족, 부모와의 작별이란 우리와 어떻게 같고 다를까화권의 문학과 책에는 너무도 과문해서 이 이방인 작가의 이름부터가 매력적이었다.

  연하고 모호한 슬픔보다 사람과의 인연,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의 추억, 그리고 이별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좋겠다.

 


4. 실연의 박물관 |아라리오뮤지엄 (엮은이) | arte(아르테) | 2016-05-05

 

 10, 크로아티아의 헤어진 연인이 시작하여 전세계를 순회중인 전시가 제주에 가 닿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다. 전시가 진행된 박물관 이름도 아라리오를 달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아마도 한국의 실연과 관련된 사연들이 담긴 책인 듯한데 그 목차만 보고 있어도 울컥함이 있었다.

  우리 집 강아지 호두, 모토로라 휴대전화, 유리병에 든 사탕, 첫사랑, 편지, 수학의 정석, 13년 전 앨범, 다이어리...

  답하라 시리즈에서 아주 작은 소품, 디테일한 연출에 더 큰 감동을 받듯이, 연분이 끊어진다는 것을 이다지도소소하고’, '궁상맞은것들로 보고있으니 더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온다.

82의 기증자의 82개의 사연이 담긴 들에서 나의 실연의 역사를 기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 오페라처럼 살다 - 사랑과 배신의 작곡가들 |나카노 교코 (지은이)

   | 모선우 (옮긴이) | 큰벗 | 2016-05-02

 

 제는 조금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오페라는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이 높고 단단한 영역이다. 꼭 찾아 듣고 싶고 알고 싶다는 욕구도 덜 찬다.

 지만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어쩌면 오페라와 나 사이 '옹벽'을 쉽게 허물어 줄 지도 모른다.

 신간다운 맛은 적은데, 옛스러운 친절함을 갖춘 책이다. ‘친절하고 쉬운 손길은 화려하지 않지만 복잡하지도 않고, 안내를 위한 장치들을 필요한 곳에 과하지 않게 잘 배치하고 있다.

 개된 이야기들은 술가의 일상과 개인적인 삶을 통해, 대단한 명성과 화려한 영광의 이면을 들여다 보게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다내 일상과 나의 관계 꿈과 이상 본능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꿈거릴 때쯤 생의 감각을 흔들어 깨워줄 지도 모른다. 

 

6.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전수민 (지은이) | 마음의숲 | 2016-05-09

 

  이버의 /문화에서 출간기념 이벤트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달의 위로 - 이토록 환해서 아름다운"

(http://me2.do/IIApDCHz)" 이라는 제목에 이어지는 그림 몇 장이 순간적으로 눈을 홀리게 했다.

  가에게 그리는 것이 '그리워 하는 것'과 같았다는 말이.

  을 그리고, 달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시 잊고 있었던 '우리 그림'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대기업과 셀럽이 사랑하고 소장하고 있다는 문구는 없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자체로도 매력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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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

[월간 月刊 새로 나온 책]

2016년 5월

 5월의 테마는 ‘서른 너머에’이다. 

이미 스물 몇 살쯤부터 나이 세기를 열심히 하지 않고 있지만...

글을 쓰는 손길 곳곳에, 책을 고르는 눈길마다 

나도 모르게 '서른이 되고 보니...' '서른을 넘기고 보니...'가 새겨진다.

주워듣고 보고들은 잡다한 상식과 지식들은 늘어가는데, 

여전히 무지몽매함에 번번이 무너지고...

그러나

이제 서른이 넘었으니 스물과 달리 더 스마트하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고,

느끼는 것은 조금 더 멋있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  

서른에서 작은 두 걸음 앞을 함께 걸어줄, 4월에 출간된 책, 일곱 권을 뽑았다. 



1. 모던씨크명랑 |김명환| 문학동네 | 2016. 4. 13

  곽정은 기자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재미있었고 '근대 광고로 읽는 조선인의 꿈과 욕망' 이라는 부제가 그 못지 않게 마음에 들었다. 광고는 이미 소비자와 대중의 시의성을 첨예하게 반영한 욕망의 산물이 아닌가. 

  자급자족, 가내수공업에서 나아가 상업이 발달하고 소비가 지금과 같은 모양새를 갖춰가던 시장. 입소문이 아닌 지면, 또는 영상으로 나타난 광고는 조선인에게 어떤 충격을 가져다 주었을까?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인지 알고 있었을까?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매진 임박"의 유치한 전술이 아닌, 근대 광고에는 '시작'인 만큼 순진하고 단순하기에 더 치명적인 매력을 발견하기 바라며...


 


2. 사랑해요 엄마 |오정희 김용택 외| 마음의 숲 | 2016. 4. 25

  이 책을 처음 본 날은 하필 분기마다 한 번씩은 벌어지는 엄마와의 전쟁이 한창일 때였다. 나의 동의 없이 맞선 상대에게 내 정보를 전송하고, 이차저차 자초지종을 최종 통보하는 엄마의 소통 방식을 더 참을 수 없었고, 그동안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는 리액션은 내가 생각해도 좀 유치했다 싶었다. 

  대면은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고, 전화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내가 조금 더 우위에 있는 수단이면서 서로 꽤 균등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매체로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서른해 만에 맞선과 나의 결혼문제에 대한 꽤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고 나의 논리를 최대한 설파했다. 다 받아들이고 쏟아내고 나니 내가 할 수 있는 한 마디가 남아 있었다. 


 "이런 식의 감정소모는 그만 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이고."

                                    "그리고 우리는 서로 충분히 사랑하며 살기도 시간이 모자라, 엄마..."


  억울하고 서운하고 섭섭한 말들을 걷어내니 마지막에 남은 저 말이 내가 해놓고도 참 멋있었다. 

 사소한 감정들이라도 넘기지 말고 충분히 스마트하게 내뱉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 다음에야 겨우 나온다는 걸. 


 

3. 배고픔에 관하여 |샤먼 앱트 러셀| 돌베개 | 2016. 4. 25

  심리적인 허기가 물리적인 허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발견이다. 불안함과 마음의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우려는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인간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가. 

  서른해를 살도록 나를 설명하는 단어 몇 가지 중에는 죄책감과 허기짐이 있다. 우량아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나는 늘 통통했고, 먹고 싶은 것이 많았고, 자주 배가 고팠고, 배가 안 고파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다 늘 배앓이로 응급실 신세를 자주 졌었고...... 

  나와 너의 배고픔, 이웃의 배고픔, 사회의 배고픔, 세계의 배고픔 단식, 금식, 다이어트 등 배고픔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둔 모든 빅데이터를 모아두었다고 생각하니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모두가 각자의 배고픔의 역사를 알면,  적어도 심리적인 허기 때문에 물리적 허기를 허겁지겁 만족시키려 드는 어리석음을 범하진 않겠지?

  


4. 기록의 힘 |랜달 C. 지머슨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2016. 4. 7.

 

 

 

 

 

 

 

 

 

 

 



5. 꽃을 읽다 | 스티븐 부크먼 | 반니 | 2016. 4. 25.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에는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속물근성을 감추기 위해 인문학을 활용하는 것 같다는 작가의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포화된 테마보다 인문학은 그 가치나 중요성이 쉽게 부정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꽃의 인문학도 만나게 된다. 

  봄이 되면 형형색색, 이제는 종류도 다양해진 꽃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황홀해하고, 봄꽃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들을 질리도록 듣고, 기념일이면 처음 들어보는 꽃 이름을 찾아가며 꽃 선물을 하고 있지만, 그것의 아름다움은 이미 꽤 상투적으로 변했고 그 쓸모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꽃의 인문학, 꽃에 관한 신화나 꽃말을 제외하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궁금했다. 꽃을 읽는 방법이. 

 



6.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 구효서 | 해냄 | 2016. 4. 25.

  마지막으로 읽은 한국 소설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정확히는 '소설'을 읽은 것이 까마득하다.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지 않고 있다. 새로 나온 책들 속에서 이 책을 고른 건, 이 소설답지 않은 제목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서른을 넘기며 내게 일어난 많은 변화 중 하나는 '별'이라는 단어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린왕자 애니메이션을 보다가도, 별이 들어가는 노래를 들어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가짜 별'이 쏟아지는데도, 남녀 주인공이 "내 인생이 별안간 환해졌죠" "별말씀을요"같은 말장난같은 대사에도 심장이 쿵쾅댔다. 

  몇 년 전,  제주도 볓빛누리천문대에서 태어나서 별과 가장 가까이 만나는 경험을 한 이후로는 하늘을 습관적으로 올려다 보는 일이 많아졌다.  

 낭만이 그리웠던 것인지, 새삼 내 머리 위에 늘 별이 있었다는게 신기했던 건지... 어릴 때 별을 충분히 그려보지 못한 탓인지...

새벽별이 이마에 닿는다니...... 문면 이면의 것들을 상상하게 한다. 굉장히 시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새벽별'이 나를 소설의 문앞으로 다시 데려다 준다면 좋겠다. 

 


7. 다 큰 여자 | 정새난슬 | 콘텐츠하다 | 2016. 5.

   '문제적 여자의 파란만장 멘탈 성장기'라는 단순치 않은 부제를 꼬리에 달고 나왔다.  

  문제적. 여자. 파란만장. 멘탈. 성장기. 아... 복잡하다. 

  저자의 이름은 이미 평범하지 않은 '무엇'을 담고 있다. 이 책소개와 저자 소개에서도 '정태춘과 박은옥'이 빠지지 않는다.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한 평생을 지고가야 할 뿌리에 관한 정보. 

  결코 일반적인 삼십대 여성의 평범한 - 누구도 평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 이야기를 들려주진 않을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부모가 가진 능력과 사회적 영향력과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자라면서 터득한 능력들을 견주어가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했을 '문제적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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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月刊 새로 나온 에세이]

2016년 4월

 

 4월의 테마는 따뜻한 봄이다. 따뜻해서, 벚꽃이 흐드러져서, 벚꽃엔딩이 흘러나와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더 바라보고 싶어서, 감성에 젖어서, 그런데 꽃같은 아이들이 스러진 날이 다가오고 있어서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 4. ‘사랑타국의 말기록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에세이 네 권을 뽑았다.

 

1.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곽정은| | 2016. 3. 29

 

 정은의 책은 내게는 언제나 반쪽짜리 책이다. 사실은 되게 소설 같다. 그녀의 책들에 등장하는 극사실주의적인 연애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단한 고민을 하는 연인들 사이에 솔로로 굳건히 살아가는 나를 성찰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다. 그녀의 책을 읽는 시간은....;;;

 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코스모폴리탄도 아니고, 마녀사냥도 아닌 전설의 카운슬링 방송으로 남은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였다. 곽 기자는 두 번 정도 출연해 연애 고민을 상담을 했는데 방송이 급작스럽게 폐지된 이후 더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명쾌하고 진부하지 않은, 그러나 진정성이 담긴 그 상담이 매력적이었고, 나는 그녀가 썼던 몇 권의 책을 읽으며 글로 만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지난 책 <내 사람이다>, <연애하듯 일하고 카리스마 있게 사랑하라(공동)>,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혼자의 발견> 등을 모두 읽었다. 당연히 다음 책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번 책은 그 어떤 책보다 표지 디자인과 제목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책이 변화했기보다, 그녀의 책을 만나는 내가 좀 변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린다.

 

2. 외롭지 않은 말 | 권혁웅 (지은이) | 마음산책 | 2016-03-25

 

  인의 사전. 시인이 이야기 하는 일상의 언어.

시와 소통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상어를 시인이 곱씹었다. 이런 말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규범주의적인 태도는 일상어에 익숙한 독자를 불편하게 할 것이지만, 유연성과 개방성을 갖고 일상어에서 대중들이 찾지 못한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대신 찾아준다면 같은 말을 쓰더라도 많은 언중들의 언어생활이 의미와 가치를 띠고 풍부해질 것이다. 사전에 단어가 탑재되는 순서로 말을 실었다고 하니 형식도 재미있을 것 같다.

 


3. 다시 봄이 올 거에요|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창비|16-04-05

 

 4이 되었고, 16일이면 벌써 2주기다. 그간 다양한 형식과 장르로 여러 책이 출간됐다.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그 날의 팩트에 관해서는 어떤 기록도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진짜를 밝혀내기 위한 이 어려운 과정 속에서 놓치기 쉬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잊혀질지 모르는 것들이 계속해서 쓰이고 있다.

  란 리본을 달고, 그 날의 기록을 위한 프로젝트에 기부도 하고, 온 마음을 다해 슬퍼하는 것 말고 다양한 기록들을 찾고, 읽어내는 것이 또 하나의 몫이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응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시인들의 시를 읽다가 감정에 몰입돼 울어도 보고 몇 안 되는 탐사보도를 보며 과학적으로 이해도 해 보고 특조위에 소환된 책임자라는 사람들의 궤변을 들으며 분노도 해 보았지만 그 숱한 황금같은 시간들 속에서도 변한 것이 없다. 그래서 더 계속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에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가 붙었다. ‘유가족으로 통칭해 버리는 명명법은 편리하지만 잔인하다. 엄마이고, 아빠이고, 이모나 고모, 삼촌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오빠, 동생 등 처한 상황과 충격과 감정이 결코 다 같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살아갈 일도 마찬가지이다. 세월호와 관련된 기록은 끝날 때까지 끝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아직까지도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이야기가 너무도 많다.

 

4.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루시드 폴|시공사

   | 2016-03-23

 

 4월에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책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떠올리라고 붙여놓은 제목인가? ^^  따뜻해진 봄기운을 따라 일단 참 설레는 제목이다. ‘마음이라는 감정의 영역과 번역이라는 이성의 영역이 함께 있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만 같다.

 과 글을 표현하는 데 소위 뉘앙스라고 하는 것을 따지다보면 한 단어, 한 음절도 허투루 내뱉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말로 빚을 갚지는 못할망정 빚을 지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주 완벽하게 적절한 표현을 찾아내기 전에 표현을 하지 못하는 패착이 발생한다.

  책은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는 없지만 누구나의 마음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름다운 52개 낱말을 담고 있다. 책에 대한 소개마저 매력적이다. 뮤지션 루시드 폴이 번역을 맡았다. 다양한 외국어에서 다른 나라 말로 쉽게 번역하기 어려운 표현들을 찾아내 묶어 놓았다. 한국어에서도 재벌이나 ()’을 번역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해 ‘jaebul’, ‘han’으로 음역해 사전에 등재되는 예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엄마’, ‘사랑’, ‘먹다’처럼 전세계 모든 언어에 있음직한 표현들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반짝이는 눈빛 '티암'(페르시아어)','나뭇잎 사이로 스며 내리는 햇살 '코모레비'(일본어)'처럼 우리말 한 단어로 쉽게 번역이 되지 않는 이 예쁜 말들이 마치 다른 세계를 만나는 일이기도 할 것 같다. 작가가 흥미롭게 가려 뽑은 한국어는 무엇이었을지도 궁금하고. 늘 변죽을 울리던 나의 외국어 공부사(史)에서 가장 재미있는 외국어 책으로 남지 않을까 더욱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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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

[월간 月刊 새로 나온 에세이]

2016년 3월

 

   

 

   3월의 신간추천 테마는 새로운 시작이다. 봄에 맞이하는 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이다. 이 중에 두 개의 절기가 지나갔고 다가오는 35일에 경칩을 맞는다. 4계절 24절기와 함께 명리를 이야기 하는 <당신의 때가 있다>에는 이 의 기운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희망은 이제 상당히 늘어났고, 의욕은 늘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며,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떨어져가고 있는 때

 

그러나

운명의 봄의 일들은 나머지 계절의 일들을 결정짓고 좌우한다. 그러니, 너의 칼을 갈아라.”                                                      

 봄은 이처럼 시작, 새로움, 싹이 트는 에너지의 발산을 예고한다. 평소에는 잘 관심을 두지 않은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 익숙한 것에 대한 새로운 반전, 혹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들에 관한 책 4권을 뽑아 보았다

 

1.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따루 살미넨&이연희, 비아북 , 2016.2.22.

 

 따루가 아니었다면 쉽게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다. 북유럽의 최강 복지 국가라는 이미지 외에 핀란드에 대한 모든 인상은 따루가 남겨준 것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비정상회담출연진들의 조상같은 그녀는 외교관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다 못해 아예 전통 막걸리 주조법을 배워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라지만, 가장 먼 유럽을 가장 가깝다고 뒤집어 놓은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어로 시사 프로그램까지 소화할 수 있는 따루 살미넨만으로도 충분했을 책인데 이연희가 함께했다. 역시 함께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의 지명도를 이용한 출판물이기보다 따루의 이미지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최근 영화 <남과 여>를 보면서 처음으로 핀란드의 풍경을 오래 바라볼 수 있었다. 영화의 의미와 핀란드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2. 그렇게 항상 길은 있다, 윤서원, 알비, 2016.2.22.

 

 여행 작가의 책에 이 붙었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길을 찾고 있는 중이라는 메시지는 어딘가 모르게 진부하지만 여행을 할수록 한 걸음이 조금씩 가벼워진다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조금 관심이 간다.

  요즘 부쩍 여행기를 많이 읽고 있는데 장석주와 박연준의 시드니’, 김남희의 남쪽나라들의 이야기가 저마다 자기 색을 갖고 있어 참 좋았다. 이력과 지명도가 그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젊은 작가의 여행 에세이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3.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서정, 모요사, 2016.2.25.

 

 ‘푸시킨에서 카잔차키스, 레핀에서 샤갈까지라는 부제가 달렸다.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구성에서는 신간다운 새로움을 느끼지 못했다. 목차와 출판사 서평에서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나는 저자의 이력에서 불현듯 시선이 멈췄다. 그녀의 삶의 이력이 예술전문가, 여행전문가보다 분명 더 친근하고 쉬운 감동을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죄와 벌>을 처음 읽었던 초등학교 5학년부터 연결되기 시작했을지 모를 러시아와의 인연,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과 그로부터 서쪽으로 조금씩이동해 가며 알게 되었다는 여행의 멋과 맛들이 담겨있다면 더 좋겠다.


 

4. 비밀보장, 송은이&김숙, 다산책방, 2016.2.18.

 

  팟캐스트 구독목록이 정치와 시사, 인문으로 점철되던 때였다. 미라 분장을 한 두 명의 진행자를 내세운 팟캐스트가 떴다. 유명한 여성 개그우먼 둘의 이름이 붙었다. 공중파 라디오가 업데이트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팟캐스트 비밀보장의 폭발력을 더욱 키웠던 것 같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연상시키는 자유롭고 현실적인 카운슬링, 그리고 연예인의 지인찬스를 활용해서 자산관리, 건강관리, 인간관계를 망라하는 독특하고 단순한 해결방법과 김숙, 송은이의 호흡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동영상 채널만들고 책까지 나왔으니 너무 세를 키워가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되기는 하지만 그들을 계기로 이이제이 이동형 작가의 말처럼 팟캐스트 지형이 조금 더 지상과 지하의 중간지대에 머무는 방송들도 다양하게 끌어안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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