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

[월간 月刊 새로 나온 책]

2016년 6월

 

바람은 불었어라 꽃씨는 날렸어라

그대에게 가는 길은 너무도 좋았어라

내게 있어 6월은

한 송이 백합처럼 꿈을 꾼 것 같은 기분

그 꿈에 취했어라, 그랬어라.

- 더 원, '6월의 꿈'  -

 

  | 6월이 좋은 계절인가 아닌가 하는 물음보다도...

6월이 어떤 계절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다보면 어느새 더위가 성큼 온 것만 같았고,

"이제... 여름이야" 하며 6월에겐 좀 미안한 단정을 짓곤 했으니까.

진짜 여름이 오기 전에 표현, 이별, 예술가의 일상과 낭만들로

 이 표정을 알 수 없는 이 달을 채워보고 싶다.

함께 보고 싶은 책 여섯 권을 소개한다. | 

 

1. 작고 예쁜 그림 한 장|민미레터 (지은이) | 큐리어스(Qrious) | 2016-02-05

 

  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4시간씩 꼬박 3개월을 배우고 나니, 딱 이 한자성어에 맞는 처지가 됐다. “안고수비(眼高手卑”... 

캘리그라피는 글씨인 동시에 디자인이다. 정말 그랬다. 기본 필력은 물론이고 도구를 다루는 유연한 손, 공간을 구성하고 색과 미를 추구하는 감각을 요하는 작업이더라.

 제 글을 좀 쓰게 되었는데 여백이 심심하기도 하고, sns에 많이 보이는, 작은 종이 위에 수채화와 함께 있는 글씨를 쓰고 싶었지만 '마이너스의 손재주'인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2월 초판을 찍은 이후, 4개월만에 9쇄를 넘겼다. 일단은 기대보기로 

 한다. 이런 책에는 늘상 실력이 없어도’, '초보자도', 누구나라는 

              수식을 붙여 홍보하기 마련이지만... 또 한 번 '낚이어' 보지 뭐... ^^

 

2. 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은이) |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06-08

 

 회의원, 장관, 작가, 방송인 다양한 명함을 달고 사는 그는 참 얄미운 사람이다. 여간해선 반박하기 어려운, 맞는 말만 골라 해서 듣는 상대를 난처하게 하기 때문이다. 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당신은 모르는 척, 상대로부터 에둘러 그 답을 유도해 내는 기술은 팟캐스트를 듣는 내내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다.

  한민국에 한 사람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을 때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유시민뿐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처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유시민 뿐이다. 제목은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말 기술을 얻어갈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일상에서 아무렇게나 정의내려진 표현’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것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3. 눈으로 하는 작별 - 가족, 일상, 인생, 그리고 떠나보냄 |룽잉타이 (지은이),

도희진 (옮긴이) | 양철북 | 2016-05-10 | 원제 目送 (2008)

 

 룹 쿨의 노래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1997년에 내놓은 "송인(送人)"이었다. 같은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해변의 여인"만 보더라도 제목은 한없이 무겁고 슬펐고, 여름댄스가요를 휘어잡던 그들이 부른 발라드가 묘한 정서를 불러 일으켰었다. 괜히 이 노래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제가 '目送'이고 제목은 원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을 마음이 아닌 눈으로 한다는 건 뭘까. 또는 중국문화권에서 가족, 부모와의 작별이란 우리와 어떻게 같고 다를까화권의 문학과 책에는 너무도 과문해서 이 이방인 작가의 이름부터가 매력적이었다.

  연하고 모호한 슬픔보다 사람과의 인연,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의 추억, 그리고 이별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좋겠다.

 


4. 실연의 박물관 |아라리오뮤지엄 (엮은이) | arte(아르테) | 2016-05-05

 

 10, 크로아티아의 헤어진 연인이 시작하여 전세계를 순회중인 전시가 제주에 가 닿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다. 전시가 진행된 박물관 이름도 아라리오를 달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아마도 한국의 실연과 관련된 사연들이 담긴 책인 듯한데 그 목차만 보고 있어도 울컥함이 있었다.

  우리 집 강아지 호두, 모토로라 휴대전화, 유리병에 든 사탕, 첫사랑, 편지, 수학의 정석, 13년 전 앨범, 다이어리...

  답하라 시리즈에서 아주 작은 소품, 디테일한 연출에 더 큰 감동을 받듯이, 연분이 끊어진다는 것을 이다지도소소하고’, '궁상맞은것들로 보고있으니 더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온다.

82의 기증자의 82개의 사연이 담긴 들에서 나의 실연의 역사를 기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 오페라처럼 살다 - 사랑과 배신의 작곡가들 |나카노 교코 (지은이)

   | 모선우 (옮긴이) | 큰벗 | 2016-05-02

 

 제는 조금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오페라는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이 높고 단단한 영역이다. 꼭 찾아 듣고 싶고 알고 싶다는 욕구도 덜 찬다.

 지만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어쩌면 오페라와 나 사이 '옹벽'을 쉽게 허물어 줄 지도 모른다.

 신간다운 맛은 적은데, 옛스러운 친절함을 갖춘 책이다. ‘친절하고 쉬운 손길은 화려하지 않지만 복잡하지도 않고, 안내를 위한 장치들을 필요한 곳에 과하지 않게 잘 배치하고 있다.

 개된 이야기들은 술가의 일상과 개인적인 삶을 통해, 대단한 명성과 화려한 영광의 이면을 들여다 보게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다내 일상과 나의 관계 꿈과 이상 본능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꿈거릴 때쯤 생의 감각을 흔들어 깨워줄 지도 모른다. 

 

6.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전수민 (지은이) | 마음의숲 | 2016-05-09

 

  이버의 /문화에서 출간기념 이벤트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달의 위로 - 이토록 환해서 아름다운"

(http://me2.do/IIApDCHz)" 이라는 제목에 이어지는 그림 몇 장이 순간적으로 눈을 홀리게 했다.

  가에게 그리는 것이 '그리워 하는 것'과 같았다는 말이.

  을 그리고, 달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시 잊고 있었던 '우리 그림'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대기업과 셀럽이 사랑하고 소장하고 있다는 문구는 없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자체로도 매력적인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