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남프랑스 & 파리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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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파리 외에도 멋진 곳들이 참 많습니다.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 편>을 시청하면서 로망이 더 짚어지더라고요~


<남프랑스 & 파리> 가이드북에서는 남프랑스 위주의 소도시 곳곳과 파리 여행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보를 담았습니다. 남프랑스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로망을 가진 분이라면 더더욱 프랑스 소도시 매력에 푹 빠져들 겁니다.


칸, 생트로페, 그라스, 아비뇽, 아를, 님, 니스, 에즈 & 생 폴드방스, 망통, 몽펠리에, 툴루즈, 앙티브,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 모나코 그리고 파리까지. 프랑스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나보세요.


프랑스는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이 우리나라만큼 좋은 편은 아니어서 자동차로 여행하면 좋습니다. 짐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비싼 도시 내 숙소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에 가성비 좋은 숙소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 편>에서처럼 특별한 숙소를 찾아가려면 자동차는 필수입니다.


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 연인의 도시 등으로 불리는 파리.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에펠탑을 비롯해 센 강변의 낭만적인 야경,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합니다.​


도보 여행하면 좋은 코스는 별도로 짚어주고 있습니다. 어디를 걸으며 파리지앵의 기분을 느끼고 어디에서 식사를 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있어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프랑스 하면 다양성을 손꼽을 정도로 인종적, 문화적으로 다양한데 서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인 만큼 자연 역시 지구상의 모든 자연이 다 있다고 말할 만큼 다채롭습니다.


프랑스는 남서쪽으로 스페인과 피레네산맥을 자연스러운 국경으로 삼아 맞닿아 있습니다.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을 통해 피레네산맥 쪽으로 캠핑을 갔다가 폭설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프랑스 쪽의 피레네산맥도 궁금해집니다.


영화 축제의 도시이자 화려하고 럭셔리한 관광지 칸, 고급 부티크들이 많은 생트로페, 향수 도시 그라스, 매혹적인 요새 도시 아비뇽, 프랑스의 작은 로마라고 불리는 아를과 님, 백사장에서 즐기는 휴양지 니스 등 프랑스 파리만 들여다볼 때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남프랑스와 파리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 가이드북 <해시태그 남프랑스 & 파리>. 특별한 분위기와 로컬만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선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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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 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신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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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거인이라 불리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사이토 다카시의 신간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변화 빠른 오늘날은 오히려 교양 빈곤의 시대라고 합니다. 아득아득 눈앞의 일에만 허덕이며 살고 있습니다. 급한 흐름 속에서도 판단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교양을 중심으로 둘 때 가능합니다. 교양이 있으면 가치관의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교양은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퀴즈를 잘 맞추는 것과 교양이 풍부한 사람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교양은 지식의 연결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영웅 모세를 미켈란젤로는 조각으로 이렇게 표현했어. 그리고 프로이트는 이 조각을 보고 움직임을 기술적으로 표현한 다른 조각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모세 이야기, 미켈란젤로 조각의 대단함,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지식이 연결되어 있어야 깊이를 더해주는 진짜 교양이라고 합니다.​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은 돈과 자본, 종교, 철학, 역사, 예술 분야의 에센스를 응축한 책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세상을 이해하는 기반이 되는 최소한의 교양지식을 다룹니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돈과 자본 역시 최소한의 교양 수업의 과제입니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돈에 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사회주의 이상을 이야기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이해하면 경제학, 철학, 사회학도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합니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이때 한국어판이 있는 경우 제목을 소개하고, 한국어판이 없는 경우 그 주제를 다룬 참고도서를 대체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외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들여다보기 위해, 돈 버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종교를 알면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이슬람, 불교와 함께 힌두교, 유대교까지 세계 종교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교양도서를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종교 경전을 다룬 책까지 읽으면 좋습니다.


교양의 기둥과도 같은 철학은 근본으로 되돌아가 생각 정리하기 좋은 학문이기에 동서양 두루 망라해 철학 분야에서 챙겨봐야 할 인물들의 사상을 다룬 교양도서를 읽어야 합니다. 교양 철학 도서는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디자인하는 세계관을 갖기 위해 필요한 공부, 역사. 교과서 공부가 아닌 어른의 세계사 공부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특히 인류의 부정적인 역사에 집중합니다. 저자는 일본의 제국주의를 철저히 비판하기도 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들려주기도 합니다. 실패한 역사를 알아야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습니다. 교양 예술이라 하면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저자가 짚어주는 교양 예술은 치유의 힘을 가진 예술입니다. 지치고 소모되어 가는 느낌일 때 필요한 예술로 바라봅니다.​


미술, 클래식, 재즈, 오페라, 뮤지컬, 연극, 영화 등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예술을 짚어줍니다. 요즘 유행하는 영화도 챙겨보라고 합니다. 시대상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양의 기초를 이루는 내용들을 한 권에 모은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이 책만 읽어도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전체 흐름을 그릴 수 있습니다. 폭넓게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풍부하게 만드는 교양지식 공부법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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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사진 365
백상현 지음 / 아이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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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에서 종종 봤던 백상현 여행작가의 사진 갤러리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라이카 마니아로 알고 있는데 사진 분위기도 그렇고 구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직장인 시절 파리와 런던을 둘러보는 일정의 첫 해외여행은 이후 그의 인생을 바꿉니다. 여행의 미덕에 눈 뜬 저자는 여행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24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여행이란, 세상이라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일입니다."


물질적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지혜와 영감을 선사하는 여행을 맛보게 된 작가. 여행 사진에 그의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24년간 여행자로 살며 담아낸 사진들 중 365장을 엄선해 선보이는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사진 한 장 한 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에 실리는 정보용 사진과는 결이 다릅니다. 그 장소에서 느낀 단상을 기록한 짧은 글귀는 사진의 가치를 더 높입니다.


피사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장소입니다. 비슷비슷한 구도로 인생샷을 찍는 그곳 말입니다. 하지만 백상현 작가는 다른 앵글로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색감으로 분위기를 다르게 하기보다는 시선 자체가 다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의 시선에 사로잡힙니다. 그 시선으로 바라보는 피사체는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줍니다. 뻔하고 식상한 피사체가 새롭게 보입니다. 나만의 시선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는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타이밍이 잘 맞아야 찍을 수 있는 자연경관 사진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인생 사진이지요.


저는 '눈이 소복이 쌓인 설경을 좋아하고, 완만한 능선으로 펼쳐진 들판을 좋아하는군!' 하면서 취향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와 알프스 산기슭 사진에 유독 눈길이 머뭅니다. 가만 보니 복잡한 풍경이 없는 여백이 많은 장소를 선호하고 있더라고요. 


"나의 관점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인생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클림트의 명작을 작가의 구도처럼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래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로는 전체를 다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먹어봅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니 발도르차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유명한 길을 찍은 사진은 다른 각도로 또 한 번 보여주는데 그때는 멀리서 찍은 사진 덕분에 색다른 감상을 하게 됩니다. 너도나도 찍는 유명한 앵글을 벗어나 멀리서 찍었더니, 한 그루가 동떨어진 채 홀로 서 있는 겁니다. 스토리의 감동이 더 풍부해지는 순간입니다.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 사진 365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백상현 여행작가가 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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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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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년에 만나요>.


이 소설이 출간되기까지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심각한 기억 상실을 겪은 작가가 2014년 4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정했던 원고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의 존재를 2008년에 이미 밝히며 곧 나올 거라는 말을 남긴 채 계속 수정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개의 초고가 존재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주요 부분은 그대로 두고 세세한 사항만 수정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출판 검토서에 호의적이지 않은 평가를 내린 한 명 때문에 마르케스 재단에서는 출판하지 않기로 결정 내립니다. 이 결정에 대해 세상을 떠난 유명 작가의 미출간 유고작 출판에 대한 논쟁이 작가들 사이에서도 벌어집니다.


그리고 작가의 두 아들은 프롤로그를 통해 밝히듯 내놓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렇게 마르케스의 유고작 <8월에 만나요>는 마르케스 사후 10주기에 맞춰 전 세계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입니다. 매년 8월 16일에 섬으로 가는 40대 중년 여성 아나. 같은 시간에 같은 택시를 타고, 같은 꽃 가게에서 꽃을 사고, 무덤에 가서 꽃을 둡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머물다 다음날 아침 첫 여객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섬에 묻히길 원했던 엄마의 무덤을 찾아가는 혼자만의 이 여행을 매년 반복합니다. 그곳은 ‘유일하게 외로움을 느낄 수 없는 고독한 장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텔 바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냅니다. 난생처음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하룻밤입니다. 처음 느끼는 양심의 가책은 ‘달콤한 두려움’을 안깁니다.


다음날 남자는 아나가 읽던 소설책에 20달러를 넣어두고 떠난 상태였고, 행복한 모험의 기억을 타락시킨 20달러에 수치심과 분노가 밀려옵니다.


다음 해도 어김없이 섬으로 떠난 아나. 이제는 다른 택시를 타고, 다른 호텔로 갑니다. 이곳에서 또 행복한 시간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그날 만난 남자는 아나가 원했던 감정을 안겨주지 못합니다.


그렇게 매년 섬에 갈 때마다 아나는 행복한 하루를 원합니다. 일생일대의 남자를 만나고 싶은 욕망을 드러냅니다. 하룻밤 우연에 나머지 인생을 맡기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연한 사건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이 과정이 그저 불륜을 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통속소설처럼 느껴지겠지만, 불륜은 동기일 뿐입니다. 점점 아나의 심리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나가 섬으로 떠날 때 가져가는 소설책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작가의 최애 작품들을 소개받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존 윈덤 『트리피드의 날』,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연대기』, 대니얼 디포 『전염병 일지』 등 SF 소설이 꽤 등장해 흥미로웠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나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아나의 이런 행동이 어머니의 비밀과 맞닿게 되는 장면에서는 반전 그 이상의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8월에 만나요>는 결말까지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해설을 읽으며 소름이 돋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인 어머니의 유골을 자루에 담아 집으로 들고 오는 장면이 『백년의 고독』 시작 부분과 닮아 있었습니다.


『백년의 고독』에서는 한 여자아이가 부모의 유골을 자루에 담아 집에 도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유골 담긴 자루를 통해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는 그의 마지막 작품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해설이 가슴 깊이 와닿더라고요.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힌트를 주며 궁금하게 만들었던 작가의 미완성 작품이 10년의 침묵 후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지만 저는 그의 작품을 <8월에 만나요>로 처음 접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채로 손놓지 못했던 작품이 이 정도 퀄리티인데 다른 작품은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하게 만들 만큼 저는 <8월에 만나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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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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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이 국회의원 이동진의 몸에 빙의했다?! 웹소설 현판 장르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국회의원 이방원>.


역사물, 정치물, 빙의물이 현대를 배경으로 버무려져 판타스틱하면서도 선거를 앞둔 요즘 정치판과 닮아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정치부 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한 이도형 작가의 예리한 시선도 담겨 있고요.


교수 출신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이동진. 처음엔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여당 내분으로 금세 끈 떨어진 신세가 된 상태입니다. 보좌진들도 줄줄이 그만두고, 보좌관 선호와 교수 시절 제자 다혜와 신입 수찬이만 남아 보필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종묘 위패에 부딪친 이동진 의원 몸에 태종 이방원의 영혼이 빙의되어버리는데. 사극 대사 같은 말투로 횡설수설하는 이동진 의원의 모습에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보좌진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수습해야 합니다.


조선의 왕이 국회의원이라니! 그런데 냉혹한 군주 태종 이방원 캐릭터가 살짝 요상합니다. 조금은 유들유들한 장난기가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곳에 제대로 적응해 보려고 하는 의지마저 느껴집니다.


태종 이방원은 사극 드라마로도 다룬 인물인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왕인데요.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조선의 3대 왕입니다. 조선 개국 때 큰 공을 세웠고, 왕자의 난을 통해 권력을 굳히며 왕위에 오릅니다. 왕이 되어서도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고, 세종대왕이 될 충녕의 아버지입니다.


당시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 태종 이방원이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뽑는 민주주의 시대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태종 이방원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15년 동안 여의도에 머물며 공천 받길 원했던 보좌관 선호입니다. 매번 의원들에게 버림받으면서도 버티고 있습니다.


끈 떨어진 신세가 된 이동진 의원 아래서 고민 많던 보좌관 선호는 태종 이방원의 빙의로 '그 이방원'이라는 것에 기대를 걸고 국회의원 이방원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보좌진 다혜는 선량하고 좋은 이동진 의원의 이미지가 태종 이방원 때문에 잘못되진 않을까 반대했지만 현재로서는 더 나은 방법이 없습니다.


태종 이방원은 역시 '그 이방원'이 맞았습니다. 정몽주를 죽이고, 정도전을 죽이고, 처가 박살 내고, 사돈도 죽인 냉혹한 이방원. 정치판 심리에 빠삭하고, 배움의 속도가 빠릿빠릿합니다.


역사책 속 냉혹하고 딱딱한 이미지의 태종 이방원을 이도형 작가는 의외성을 살려 선보입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태종입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부모의 마음을 건드려 울컥하다가도 "내 아이의 모습과는 다른데."라는 말 한마디로 빵 터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정의와 불의로 직언을 해야 풀리는 정치인, 돈을 믿는 정치인 등 각양각색 정치인 군상이 <국회의원 이방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정치인들 권력에 가까이 있는 보좌관들 역시 다양한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국회 내부의 내밀한 모습, 대통령실과의 관계,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들... 저마다 출혈을 줄이며 협상을 해나가는 정치 세계.  태종 이방원은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시대적 괴리감마저도 재빠르게 적응해나갑니다.


"정치라는 건 결국 다른 자의 욕망을 건드리는 일 아닌가."라고 할 만큼 권력을 쟁취하려는 인간 욕망을 꿰뚫고 있습니다. 과연 의심받지 않고 이동진의 몸으로 국회의원직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보좌진 다혜는 "국회는 사회적 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했을 만큼 정치판이 치가 떨립니다. 이동진 의원은 초선의원 특유의 객기 충만함이 힘 있는 정치인으로 이끌어 주진 못했습니다. 이용 가치에 따라 사람을 쓰고 버리는 정치판의 속물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정치의 끈을 놓지 못하는 보좌관 선호까지.





이도형 작가는 태종 이방원과 보좌진들의 대화를 통해 권력을 제대로 운영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정치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원칙과 현실의 괴리가 큰 정치판에 뛰어든 정치인들에게 그렇게까지 해서 뭘 이루고 싶은 건지 묻는 소설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국회로 보내는 국민들이 내놓아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원칙과 현실의 괴리를 조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들이 국회에 많이 입성하면 좋겠습니다.


납득이 애매했던 사건 에피소드에 대한 떡밥은 완벽 회수까진 아니지만 적절히 마무리는 하고 있고, 무엇보다 코미디가 가미된 정치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되면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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