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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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완벽을 추구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작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침대 부수기>.


세계적인 동기부여 코치 에번 카마이클은 편안한 침대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도록 실행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론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침대 부수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습니다. '침대'를 안락함과 미루기의 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침대는 우리의 삶을 정체시키고 실행력을 막는 장벽으로 그려집니다.





에번 카마이클은 우리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행동을 미루는 습관과 게으름을 지적하며, 이 안락한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강렬한 행동, 즉 "침대를 부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목은 강렬한 실행력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우리의 나태한 현실을 흔들어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침대를 깨부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안주하는 태도, 과도한 계획 세우기, 두려움과 완벽주의 같은 정신적 장애물을 깨부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아침마다 되새기는 7가지 다짐, 침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행동, 잠드는 순간까지 지킬 7가지 습관, 실행형 인간을 위한 7가지 전략을 만나보세요.


계획이 아닌 실행이 답이다!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에번 카마이클의 책 <침대 부수기>는 이 간단한 진리를 강렬하게 외칩니다.


저자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것을 바꿀 단 하나의 힘, ‘실행력’을 강조합니다. 직설적이고도 동기 부여적인 서술은 지금까지 실행력을 부족하게 만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실행력의 핵심은 거창한 계획을 버리고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저자는 실행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를 여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내 아이디어는 언제나 옳다는 사실을 믿는 것부터 다양한 실천적인 접근법은 단순한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행동을 유도합니다. “두려워”, “어려워”, “힘들어”라는 부정적 감정이 오히려 행동의 신호라는 점을 그는 강조하며, 이를 ‘전진 신호’로 삼으라고 권합니다.


‘2% 차이 만들기’와 같은 행동 원칙은 특히 눈에 띕니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행력의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100%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하지만, 실행력을 잃지 않으려면 2%만이라도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실행의 문턱을 낮추는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2% 차이만 만들면 충분하다는 카마이클의 철학은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하도록 격려합니다. 2% 차이 만들기를 실천했을 때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읽는 내내 가슴 두근거렸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빨아먹는 기생충 죽이기에서는 부정적인 환경과 사람들을 멀리하는 법을 다룹니다. 카마이클은 삶을 에너지로 채우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를 완성하는 자기 관리법도 유용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스스로에게 “오늘 내가 자랑스러운 일을 했는가?”라고 질문해보는 방식입니다. 오늘 하루 노력한 일이 자랑스러운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자랑스러운 일을 만들어라는 말은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는 동기를 안겨줍니다. 또한, 새로운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 66일이 걸린다는 실증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꾸준한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남다른 성취를 위한 고급 전략까지 다룹니다. 기존 자기계발의 틀을 깨는 전략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나는 숨을 참고 도리토스 냄새가 온몸에 스며들도록 기다렸다가 과자봉지를 돌려줬다..."는 '망할 놈의 도리토스' 에피소드는 인상적입니다. 유혹에 맞서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낀 고충과 깨달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습니다.


준비 대신 행동하세요. <침대 부수기>의 가장 큰 매력은 실행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과 태도를 만드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 실행력을 키우고 싶지만 매번 좌절하는 사람, 현실적인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들에게 유용합니다. 에번 카마이클의 동기부여 수업, 당신의 삶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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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귀하다 -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백경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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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백경 저자의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는 8년 차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으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고통과 죽음을 관찰하며 쓴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마주한 삶의 그림자는 극도로 현실적이며 때로는 참혹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적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이 담긴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빗물에 흠뻑 젖어 집 안까지 비구름을 몰고 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유서를 썼다. 잡힐 듯 말 듯 한 죽음에 먼저 손을 내민 일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죽음을 직시하며 글쓰기로 이를 승화시킨 겁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가 어떻게 치유로 이어지는지를 시사합니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라는 한 문장이 가져다주는 울림이 깊습니다. 사고와 죽음이 더 이상 특별한 비극이 아니라 일상적 현실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구급차에서 목격한 이야기는 슬프거나 비극적인 차원을 넘어, 가난과 고통이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경찰차와 구급차와 똥과 나’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냉소적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구급차에 실린 가난한 이들의 모습, 그들을 대하는 세상의 태도는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 일을 하게 되면 무감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슬픈 일을 계속 슬퍼할 수 있도록, 슬픔에 둔감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힙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저자의 고백은 감정 노동자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무게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단순히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경고이자 희망의 표현입니다.





구급대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당신이 더 귀하다>. 타인의 고통을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경고이자,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제안입니다.


더불어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삶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과 연대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메시지는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끌어냅니다.


타인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주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현장에서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는 직업군에 있는 소방관 구급대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입니다. 사회의 불평등, 가난 그리고 고통을 마주하는 슬픔의 최전선에서 발견한 뜨거운 생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구급차 안에서 펼쳐지는 가난과 연민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달리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한마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걸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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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우화 - 일이 힘들고 삶이 고민될 때 힘이 되는 인생 지혜
도다 도모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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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민과 혼란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마흔에 읽는 우화>. 도다 도모히로 작가는 우화 형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복잡한 인생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풀어냅니다. 준엄한 가르침이 아닌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삶의 본질적인 지혜와 진리를 쉽게 전달합니다.


시간, 행복, 인간관계, 환경문제, 인생의 마무리 등 마흔의 독자들을 위해 중년기의 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교훈적이면서도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화 '색실공' 편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시간과 선택의 관계를 심오하게 성찰하게 하는 우화입니다. 정령이 아이에게 색실이 감겨 있는 공을 건네며 "이건 네 인생의 실이야. 실을 만지지 않으면 시간은 정상적으로 지나갈 거야. 그런데 만약에 시간이 좀 더 빨리 지나가기를 원한다면 이 실을 조금만 잡아당기면 돼. 그러면 한 시간이 일 초처럼 지나갈 거야."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실을 당기며 시간을 빠르게 보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삶의 고통과 슬픔을 마주할 때마다 그 시간들을 또다시 지나가게 하며, 결국 자신의 인생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가 종종 현재의 어려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삶의 즐거움, 기쁨, 재미는 ‘삶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느낄 수 있다." - p256





우리는 종종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의 가치를 잊곤 합니다. ‘색실공’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진리를 일깨웁니다.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주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축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빨리 감기’를 반복하며 지나친 시간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그 시간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의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우화는 독자들에게 인생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던집니다. 느리고 고통스러운 순간조차도 삶의 일부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살아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입니다.


<마흔에 읽는 우화>에 수록된 77개의 우화는 단순히 좋은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다층적으로 성찰하게 해 줍니다.


시간의 유한성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우화, 인간관계의 상호성과 신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우화, 선택의 다양성과 판단력을 길러주는 우화 등 단순한 스토리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할 수 있는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화는 복잡한 이론 없이도 중요한 교훈을 전달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간결함 속에 담긴 깊은 진리야말로 우화의 힘입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우화뿐 아니라 은유, 일화,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우화는 삶에서 흔히 간과되기 쉬운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전달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흔에 읽는 우화>에서는 리더십, 체념, 패배의 미학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용기와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우화들이 등장합니다. 현대인의 삶에 밀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되새기게 합니다. 마흔 이후 우리에게 다가올 도전과 선택의 순간들을 준비하도록 도와줍니다. 삶의 반환점에서 읽는 최고의 교훈서입니다.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우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풀어낸 <마흔에 읽는 우화>.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깊숙이 파고드는 송곳처럼 현실적인 가르침을 선물로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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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 괴테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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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의 괴테만 알고 있던 제게 괴테의 시집은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시인으로서의 감성과 깊이도 대단했습니다.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조화롭게 그려낸 예술가이자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괴테의 시에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수채화 그림을 얹어 장면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꽃을 소재로 한 시 몇 편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들장미》 시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들장미를 꺾으려는 소년과 "너를 찌를 거야." 하며 꺾이고 싶지 않은 들장미의 시선을, 《발견》 시에서는 "꺾으면 시들 텐데 꼭 그래야겠나요?"라는 들꽃의 말에 뿌리째 모두 파서 집 뜰로 가져와 다시 심은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꺾은 들꽃을 집으로 가져와 화병에 꽂아둔 모습을 그려낸 시도 몇 편 있는데 꽤 재미있습니다. 자연을 감상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자연과 공존할지 아니면 그것을 파괴할지를 결정하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엿보게 됩니다.


괴테의 시에서는 사랑이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괴테는 자연의 변화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설렘과 희망, 쓸쓸함과 이별이라는 감정을 계절적 변화를 통해 감정을 담아냅니다.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의 은유로 승화시키며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꽃, 바다, 하늘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괴테는 실제로 수채화를 배워 미술적 감각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를 단순히 텍스트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느끼도록 하는 서정시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괴테의 대표 시집으로 알려진 《서동시집》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융합을 시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동양적 사유와 미학을 자신의 문학적 세계관에 녹여내며, 서로 다른 문명이 어떻게 대화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유고에 있던 초안에 실린 시가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에 소개되었는데요. 괴테 자신이 동양 문화를 탐구하며 느낀 깨달음과 실천을 반영한 선언적 마무리가 흥미롭습니다. 동서양의 융합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지적, 감정적, 실천적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구름 모양을 관찰한 시도 재미있습니다. 자연과 우주의 섬세한 조화를 철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이뤄냅니다. 괴테는 평소 과학적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괴테의 '색채 이론'은 색과 빛, 그림자의 상징성을 활용해 독특한 감각적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각적 표현이 괴테의 시를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듭니다.


단지 언어로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내면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낸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괴테의 시와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수채화는 각각의 독립적인 예술로서 빛을 발하지만, 이 둘의 결합은 더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 폭의 수채화로 괴테의 시를 만나보세요. 감정의 풍경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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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 기다리고, 의심하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과학자로 살아가는 이유
이윤종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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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어렵다,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과학은 복잡한 수식과 실험의 세계일까요? 23년 차 방송작가 이윤종 저자의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는 그런 거리감을 한순간에 허물어버립니다.


대한민국 과학계 최전선에 있는 여덟 명의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이라는 학문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 짓습니다. 저자는 과학이라는 세계를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열어 보여줍니다.





"왜 과학자인가?"라는 물음에 이들은 의심, 실패, 기다림 속에서도 과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솔하게 털어놓습니다.


과학자의 실패, 성공, 기다림의 시간은 결국 우리 인간이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아서 또는 사회적 인정 때문이 아니라, 8인의 과학자들은 과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보고자 했습니다. 과학은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지질학자 우주선은 지구를 역사책으로 본다면 각 장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탐구하는 것이 지질학이라고 말하며, 시간이라는 거대한 축을 통해 생명과 지구의 역사를 꿰뚫어봅니다.


공룡에 푹 빠졌던 아이 덕분에 알게된 고생물학자 이융남의 인터뷰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는 이 넓은 우주에서 생명으로 태어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는 일과 같다고 말하며 고생물학에 대한 사랑을 펼쳐보입니다.


과학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여정이었습니다. 과학의 매력은 바로 이 점에서 시작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삶의 본질적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필수, 기다림은 덤. 과학자들은 실패와 기다림이야말로 연구 과정의 핵심이라 말합니다. 실험물리학자 고재현은 태양 빛의 오랜 여정을 설명하며 과학이란 결국 우리가 볼 수 없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임을 이야기합니다.


우주물리학자 황정아는 연구비 지원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연구에 대한 신념을 강화시켰다고 말합니다. 과학은 오랜 시간 동안의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합니다.


과학자는 실패와 기다림 속에서 좌절하는 대신, 그 시간을 연구의 본질적 요소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8인의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도 엿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어떤 책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경이로움을 다룬 책, 영감 발견을 다룬 책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과학을 거대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친근한 무언가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커피화학자 이승훈은 노벨상 연구만이 과학이 아니라며,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과학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커피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그는 과학이 얼마나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지 보여줍니다.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은 간절히 원하는 것에 일단 덤벼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과학적 접근법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설파합니다. 과학은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만 달라지면 되는 겁니다.


저자는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일깨우는 과학자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을 넘어, 우리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 김현옥은 지구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적당한 거리를 두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서울시립과학관장 유만선은 무력한 세상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창의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 이끈 과학과 사랑에 빠진 8인의 과학자들의 이야기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과학자들이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사고의 모습 등을 일깨웁니다.


과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청소년, 일상 속에서 과학적 사고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복잡한 전문 용어 대신 진솔한 인터뷰와 일상의 예시를 통해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주제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시선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이들과 함께 과학과 사랑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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