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하이럼 스미스 지음, 김태훈 옮김 / 파우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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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의 아버지, 프랭클린플래너 창시자 하이럼 스미스의 책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올해 일흔세 살인 하이럼 스미스는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일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여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은퇴라고 생각하지만, 하이럼 스미스는 삶에 대한 목적의식과 열정을 강조합니다. 인생 3막이라는 새로운 삶의 단계에서 새로운 정체성에 자신감을 갖도록 목적이 있는 은퇴를 통해 좋은 삶을 만들어 가는 자세와 생각에 관한 책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은퇴의 정의를 스스로 만들라고 합니다. 은퇴는 요청하지도, 진정으로 원하지도 않은 선물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기회를 선물한다는 걸 인지한다면 은퇴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이럼 스미스는 은퇴를 어떻게 마주하고 싶은가를 묻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을 마주한 당신은 행복할 준비가 되었는지 묻습니다. 그는 은퇴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말은 곧 삶에서 은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시간과 기회의 선물을 받아 삶의 방향을 바꿔라고 합니다.

 

 

 

 

직업, 직위, 급여로 자신을 정의하려 할 때 은퇴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사라지면 정체성의 일부를 잃기라도 하는 기분이 됩니다. 하이럼 스미스는 나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원천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나는 어디서 가치를 얻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바로 존재 그 자체인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목적 있는 은퇴 생활을 만들까요.

주도적인 하루를 계획하라고 합니다. 계획이 없으면 종일 생기는 일에 반사적으로 대응하게 될 뿐이라고 말이죠. 오늘 뭘 하지? 대신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삶을 살까?'를 질문하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기여한다고 느낄 때 더 행복해진다고 하죠. 고독감과 고립감에 덜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려면 개인 헌법을 제정하라고 합니다. 행동을 좌우하는 가치관. 이것이 행동의 추진력이 됩니다.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 지배 가치를 세우고 이것에 따라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계획을 세우라고 합니다.

 

"세상에 기여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은 끝난다.
세상에 기여하기를 멈추는 순간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죽을 시간만 남는다." - 책속에서

 

 

 

다양한 계획도 몸이 건강해야 가능합니다. 지금은 건강해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온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더는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처지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 그것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계획 없이, 목적 없이, 세상에 기여한다는 동기 없이 은퇴하면 거실을 떠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은퇴한 남편 증후군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부부간의 관계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문제가 불거지는 정도가 심해지는 거죠. 이젠 같이 있는 시간이 늘면서 무시하기도 어려워지고 말입니다. 배우자 간의 성공적 협상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목적에 따라 시간을 활용하고 목적이 있는 성공적 은퇴를 선택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자원봉사, 여행 등 은퇴를 잘 하는 법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와 반대의 사례를 소개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열정을 갖고 은퇴 생활을 하겠다는 목적 있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은퇴를 앞두고 어떤 일에 자신을 바치고 싶은지 찾는 일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기쁨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력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경제적 기반과 건강이 받쳐주는 사례 위주여서 아쉽긴 하지만, 그렇기에 노년의 삶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더 절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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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씽킹 -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
가리 카스파로프 지음, 박세연 옮김, 믹 그린가드 정리 / 어크로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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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던 사건, 1997년 가리 카스파로프와 IBM 슈퍼컴퓨터 딥블루의 체스 경기. 이후 우리는 그가 새로운 세대의 체스 기계가 등장할 때마다 대결을 벌이며 인공지능의 탄생과 진화를 목격한 체스 챔피언으로서의 세월을 잊어버린 채, 기계에게 패배한 체스 챔피언이란 것만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 은퇴 후 '책임 있는 로봇 연구 재단'의 최고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옥스퍼드대학교 마틴스쿨의 객원연구원으로 인류미래연구소에서 학문간 통섭과 인간과 기계의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그의 행보는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기계가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처절하게 경험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체스 기계와의 대결을 경험하며 인공지능의 역사를 함께 했기에 오히려 인공지능의 한계와 인간 지성의 위대함에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1985년 서른두 대의 체스 컴퓨터와 다면기 방식으로 대결해 32대 0으로 압승을 거두었고, 그해 스물두 살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 체스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뒤 12년 후. IBM 슈퍼컴퓨터 딥블루와의 한판 승부는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에서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역전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였습니다. 하지만 딥블루는 창조성과 직관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2억 가지 경우의 수를 순식간에 계산하는 무자비한 기계였습니다. 그 대결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고백 <딥 씽킹>.

 

"변화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신기술을 수용하여 미래를 이끌어갈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흐름에 끌려다닐 것인가?" - 책속에서

 

 

 

1990년대 초 이미 체스 프로그램과의 대결에서 몇 번 패한 경험도 있었고, 2003년 딥주니어와의 승부에선 무승부를 겨루는 등 가리 카스파로프는 체스 기계의 진보 과정을 고스란히 경험했습니다.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체스 컴퓨터의 역사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봅니다.

 

체스 기계의 실력은 1960년대 초보자 수준에서 1970년대 강력한 플레이를 거쳐, 1980년대 후반 그랜드마스터 등급이 되었고, 1990년대 말 세계챔피언을 꺾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로 도약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체스는 인공지능의 초파리 역할을 상실합니다. 이제 새로운 초파리가 등장했죠. 바둑입니다.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을 꺾게 됩니다. 딥블루의 시대가 저물고 알파고의 시대가 개막되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사고와 기계의 사고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관점 변화에서 이뤄진 결과물입니다. 앨런 튜링이 꿈꾼 인간의 생각을 실질적으로 모방하는 컴퓨터에만 얽매였던 관점을 벗어나면서 혁신이 이뤄집니다.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 원칙을 언제 포기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 책속에서

 

 

 

"나는 지는 걸 끔찍이도 싫어한다."라고 말한 가리 카스파로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우리는 패배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딥블루와의 매치를 생각하면 그조차도 씁쓸해진다고 고백하네요.

 

우리가 기억하는 딥블루와의 매치는 재대결이었습니다. 1996년에 이미 한 차례 대결해 가리 카스파로프가 승리했던 전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심리를 묘사하는 장면은 무척 실감 나서 읽는 저도 긴장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컴퓨터와의 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마지막 세계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이때 IBM은 여섯 번의 게임에서 두 번을 이겼는데 이것으로 주가는 상승했고 IT기업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사적 대결이 된 딥블루와의 재대결. "과거의 성공은 미래 성공의 적이다."라는 말처럼 가리 카스파로프에겐 이전의 승리가 악재로 작용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딥블루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IBM 입장에서는 첫 번째 대결에서 깨달음을 얻는 좋은 패배로 작용했습니다.

 

IBM이 주최자이면서 참가자인 두 번째 대결은 은밀하게 적대적인 낯선 분위기로 일관되었다고 합니다. 게임 규정, 일정 등 다양한 조건에 대한 합의를 안이하게 내준 결과는 그가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받기 쉬운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두 번째 대결에서 승, 패, 무, 무, 무 그리고 패. 총 여섯 게임동안 그의 상태를 묘사한 장면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만듭니다.

 

 

 

그 대결에서 벌어진 자잘한 실수들과 소동이 의도적이었는지 가리 카스파로프가 제기한 의문들에 대해 IBM은 자료 공개 없이 묻었습니다. 이미 그들이 원한 것은 얻었으니까요. 더 이상 딥블루는 체스를 두지 않고 은퇴했습니다. 가리 카스파로프는 이렇게 말합니다. "딥블루는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 IBM이 승리를 얻기 위해 공정한 경쟁의 정신을 배반했을 뿐."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대결에서 경험한 패배의 허탈감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겁니다. 알파고는 인간이 개발했으니 결국 인간의 승리라는 자축 아닌 자축이 쏟아졌죠. 딥블루와 가리 카스파로프와의 대결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이미 벌어졌더라고요. 재밌군요.

 

 

 

그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낙관주의입니다. 기계의 판단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요즘 체스 훈련의 행태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만, 그렇기에 더욱 인지 근력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는 건 그저 컴퓨터를 모방할 뿐, 창조적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고 말이죠. 지식을 습득하고 기억하는 기능은 우리가 두뇌 설계 방식에 따라 창조적으로 활용할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한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우리는 믿음과 경험칙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것이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가 체스판에서 한 일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었습니다. 인간 특유의 오류와 인지적 약점을 인식한다면 오히려 이런 의사결정은 인간만의 특징으로 남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인간 생각의 위대함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가리 카스파로프는 <딥 씽킹>에서 체스와 체스 기사에 대한 맹목적인 편견부터 걷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컴퓨터 체스의 탄생과 혁신 그리고 인공지능의 역사와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이길 수 없다면 함께하라는 그의 말처럼 기계와 인간의 협업에 초점 맞춰 기술 진보에 관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가리 카스파로프는 체스 컴퓨터의 진화를 최전선에서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숙이 들여다보는 그의 행보를 보면, 인공지능에 관한 담론에 한 발 들이밀어도 될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 생각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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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 끌리는 이야기에는 전략이 있다
이현 지음 / 천그루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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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빛나게 만들어 줄 스토리 찾기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생생한 경험을 통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어 그동안 이 팁들을 활용 못하고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소통의 언어로, 공감 형성을 위해, 매력적으로 날 기억할 수 있게 SNS 시대에 딱 맞는 해시태그 키워드 활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누군가에게 당신의 스토리를 전하기 전에 스토리에 해시태그를 먼저 붙여보자. 해당 내용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내거나, 쉽게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이미지에 해시태그 키워드를 달아서 보여주면 상대방은 당신이 하는 말을 더욱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 책 속에서

 

 

 

누구에게나 스토리가 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펼쳐내진 못하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비, 트렌드 전망서가 쏟아지는 요즘 이 책들도 모두 생활 문화 전반의 핵심 키워드 중심이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키워드의 시대입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언어가 된 해시태그.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이미지와 해시태그만으로도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필수가 된 해시태그에 자신의 키워드를 담아볼까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해시태그를 나를 드러내는 이미지나 키워드를 사용해 전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스토리 소재를 찾으려면 내 취향을 알아야 합니다. 해시태그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합니다. 좋아하는 것의 느낌을 기록해 왜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면서 또 다른 스토리가 이어지는 식으로 나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져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취향 분석 앱과 취향 검색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내가 생각한 취향 외에도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드러내기도 해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키워드는 직업, 투자 시간, 별명 등 다양한 환경을 바탕으로 생각해봅니다. 이때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강조해요. 상대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거나 검색에 잘 노출되기 위함이라는 것을요. 그렇기에 스토리텔링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목적이 분명히 담겨 설득력 있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사례 위주의 실용적인 구성이어서 찬찬히 따라가기 좋은 구성입니다. 스토리 디자이너 이현의 비밀노트도 공개되어 있어 건져올릴 게 무척 많아요.

 

 

 

페친 이현 님의 방송, 강연 소식도 듣곤 하는데 언제나 까불이처럼 활기찬 모습 보면 덩달아 기분이 업되더라고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책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정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 놀라웠어요.

 

 

 

최고의 스토리 도구로 내 인생의 첫 경험 쌓기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가, 어떤 경험을 했는가,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느낀 점은 무엇인가를 통해 그 일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내 인생의 첫 경험 노트를 만들어줘야겠어요. 요즘은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는 깨달음을 공유하는 책도 많이 나오고 있죠.

 

내가 전하려는 스토리가 상대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선 어떤 스토리를 뽑아내고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해시태그 키워드와 이미지, 스토리를 일치시키는 기술이나 재미있는 질문, 키워드, 기사를 스크랩하는 쨉핑노트 활용법 등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10가지 꿀팁까지.

 

 

 

일상에서 스토리를 찾는 방법도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는 노하우가 되더라고요. 하나의 키워드를 시간순으로 적어보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나만의 공간, 이동 수단에서, 작은 사물에서. 일상생활 중의 일도 마인드맵처럼 자유롭게 연상해볼 수 있습니다. 키워드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살을 붙여 나만의 스토리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일상과 경험,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 디자인.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이 모든 것은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일입니다.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자기 PR을 위한 스토리에도 전략이 필요하고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스토리 디자인의 필요성과 핵심 스킬을 알려주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끌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해시태그로스토리를디자인하라
#독서_성공적
#당신의스토리는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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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
파시 일마리 야스켈라이넨 지음, 김미란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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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무라카미 하루키로 알려진 작가 파시 야스켈라이넨. 하루키 팬이 아니다 보니 비교는 못하겠지만, 그런 명성을 얻은 작가니 일단 읽어볼 만하겠다 싶더라고요.

 

북유럽 소설답게 기묘하게 어두운 분위기가 스멀스멀~ 일상이 평온한 북유럽은 오히려 문학 쪽에서는 어두운 악을 드러내는 소설이 인기라고 하더군요. 판타지 스릴러 <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은 어른용입니다. 전 연령이 읽는 판타지가 아니라 섹슈얼적으로 성인용이에요.

 

 

 

작가 지망생이자 임시 교사로 일하는 엘라. 학생의 에세이를 읽다 기묘하게 뒤틀린 장면을 발견하는데. 그 학생이 건넨 책은 원작 내용과 결말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등장인물만 차용한 책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봐도 원작이니 귀신이 곡할 노릇.

 

게다가 이렇게 줄거리가 바뀐 소설이 한 두 권이 아니었어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소냐의 총에 라스콜니코프가 총에 맞아 죽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뫼르소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걸로 바뀌어 있고,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사자 아슬란이 인간 아이들을 위해 목숨 바치는 대신 백색마녀를 물어 죽이며 끝나는 겁니다. 소설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줄거리가 바뀌는 기묘한 사건이라는 소재에서 구미가 확 끌릴 겁니다.

 

도서관 사서는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니 엘라는 더더욱 이 일이 수상쩍습니다. 그런던 차에 갑자기 위대한 아동 작가 라우라 화이트가 주관하는 래빗백 문학회의 회원 자리를 제안받습니다. 라우라 화이트의 부름으로만 회원이 될 수 있는 래빗백 문학회는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협회이니 겨우 단편 하나 선보인 엘라로서는 크나큰 기회가 온 겁니다. 몇 십 년의 세월 동안 겨우 아홉 명의 회원으로만 유지하고 있고, 아주 오랫동안 그 누구한테도 허락되지 않았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래빗백 문학회의 축하파티 날, 믿기 힘든 사건이 생기는데. 갑작스러운 눈보라가 집안으로 휘몰아치더니 라우라 화이트가 눈 깜짝할 새 사라져버린 겁니다.

 

라우라 화이트 실종 사건과는 무관하게 엘라는 문학회 회원으로 입성하는데. 래빗백 문학회 회원 간에 이루어지는 게임 문화는 무척 기묘하네요. 다른 회원에게 게임에 도전할 권리가 있고, 거부하면 자격 박탈이 되는 게임 규칙.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이 게임은 답변자가 완벽하고 정직한 답을 토해내야만 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그게 무엇이든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을 나오게 해야 합니다.

 

문학사 연구 조사 훈련을 받은 전적이 있는 엘라는 게임을 통해 문학회와 라우라 화이트의 비밀을 캐내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 한 회원이 라우라 화이트의 집에서 훔친 책 두 권이 도서관의 책들을 감염시킨 것과 엘라 이전에 이미 천재적 재능을 가진 열 번째 회원이 있었지만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소설광들을 흥분시킬만한 스토리로 이어지네요. 작가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을까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문학회 회원들은 하나같이 성공한 작가들입니다. 공상과학, 추리, 연애, 청소년 소설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 등 작가로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게임을 하는 과정에 알아낸 은밀한 비밀을 소설에 써먹고 있었어요.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죽은 천재 소년이 남긴 노트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쓴 소설의 수많은 아이디어는 전부 그 죽은 소년한테서 훔친 거였다는 말이 되는 거죠. 엘라는 문학사에 큰 스캔들을 낳을 이 비밀을 폭로하려고 합니다. 애초에 천재 소년의 죽음도 사고가 아닌 살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라우라 화이트의 기묘한 과거사도 한몫하게 됩니다.

 

"소재를 찾는 일에는 사냥을 하는 것 같은 묘미가 있어요." - 책 속에서

 

 

 

여기까지는 정말 엄청난 흥분을 안겨주는 스토리였어요. 그런데 소설 마지막 페이지가 얼마 안 남은 상태에 이르러서도 라우라 화이트의 실종과 관련해서는 답이 없어 조마조마 해지기 시작합니다.

 

소설 초반 엘라의 아빠가 들려준 라우라 화이트의 책에 등장한 생쥐 대왕 이야기에 관한 부분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생쥐 대왕이 뭔가 깊은 의미가 있는 건 분명한데 속 시원하게 파악이 안되니 답답한 면은 있었네요. 어쨌든 판타지라는 걸 잊지 말아야.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들면 납득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뭔가 결말은 살짝 아쉬워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좀 더 명쾌하게 이해되려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대신 에필로그까지 긴장과 스릴을 끝까지 유지하며 심장 바운스 시키는 장면들은 제대로 멋졌어요. 다른 이의 경험이 자신의 소설에 딱 맞을 때 눈빛을 반짝이는 작가들을 묘사하는 부분, 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오롯이 자기 것으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부작용이 생긴 작가의 속내 등 재미 포인트는 많습니다.

 

라우라 화이트의 대사 중 인상 깊은 게 있어요. "모든 책은 자기만의 고유한 세균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사람이 읽을 때마다 조금씩 변한단다."라는 말을 합니다. 라우라 화이트는 집 안의 책은 그 집에서만 읽어야지 회원들에게 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묘하게 수긍되는 이야기예요.

 

파시 야스켈라이넨 작가의 <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 스산한 어둠이 자리 잡은 북유럽 판타지 소설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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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김현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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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고수 김현욱 아나운서의 실전 스피치 노하우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면접, 프레젠테이션, 강연, 설득, 토론, 보고, 회의, 대화 등 말하기에 필요한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는 스피치 책입니다.

 

 

 

제대로 된 말은 말하는 이를 돋보이게 하면서 듣는 이의 공감을 부릅니다. 머릿속에서 뒤엉킨 생각을 하나씩 풀어서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바꾸기까지 사실 쉽지 않은데요. 긴장하며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말은 많은데 알맹이가 없는 등 습관처럼 굳어진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요.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는 생각이 말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부터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 법, 발성과 발음 등 스피치의 3요소인 청자, 화자, 콘텐츠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두루 갖춘 책입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말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 말을 하는 나는 누구인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갖춰져야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말이 되더라고요.

 

대화나 스피치에서 중심은 듣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내 이야기가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하는 공감이 말하기의 핵심이 되는 이유입니다.

 

아는 게 많은 전문가 수준인데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땐 말의 순서에 문제가 있다고 해요. 생각이 말로 나오기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이뤄져서 스스로도 인식하기 힘들 수 있긴 하겠더라고요. 연세대 정신의학과 출신 노규식 박사의 이론인 뇌를 깨우는 6단계를 하나씩 분석하다 보면 어느 단계가 내 약점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직장 내 프레젠테이션에 꼭 적용해보라고 저자는 권하는데, 이 책에서 이 파트가 가장 어려웠던 만큼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있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도 재미있었어요.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 중 청각과 시각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이른다고 합니다.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편견이 생겨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조금 우울하긴 하지만 이게 현실이죠. 이미지와 관련한 전달력은 조슈아 벨 지하철역 실험 영상이 유명합니다. 40억 원을 호가하는 악기를 든 유명인도 허름한 옷차림으로 거리에 던져지면 평범해집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겁니다.

 

 

 

표현력을 높이는 핵심은 목소리라고 합니다. 타고난 걸 바꿀 수는 없지만, 가장 듣기 좋은 톤으로 교정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음, 사투리, 아성을 극복하는 훈련법과 톤, 발성, 발음에 관한 팁이 가득합니다.

 

 

 

능력의 수준 4단계를 나타내는 하웰 모델도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부터 무의식적인 능숙한 상태까지 단계별로 나누어지네요.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에서 알려주는 실천법은 상당한 기술과 훈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그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레벨업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경험과 연습이 필요한 게 스피치입니다. 각자의 성격 장단점에 따라 스피치 방식도 달라지기 마련이죠. 성격 유형별로 자신만의 스피치 스타일을 만들려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훈련을 거듭해야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알맹이 제대로인 좋은 콘텐츠에 관해서는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을 사례로 듭니다. 자신의 스토리로 시작해 울림을 준 명연설로 손꼽히죠. 이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차별화란 게 대단하거나 유별난 경험이 필요한 게 아니라 평범한 경험이 다른 의미와 스토리를 갖는 순간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거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단순히 말발 있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스피치 고수가 되기까지. 아.. 험난한 길이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에 지퍼 달고 살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향상시키고 싶은 욕구는 강렬하네요.

 

《도전 골든벨》에서 재치 있는 진행을 한 김현욱 아나운서처럼 멋진 말 한 마디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싶은 사람, 비즈니스에서 먹히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가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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