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제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된다
디팩 초프라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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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동시성 운명의 결과이다.”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다고? 정말 그럴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지금까지 내가 바라던 건 무엇이지? 하고 자문해 봅니다. 그러자 명확하게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그냥 두루뭉술한 바람뿐입니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이게 내가 바라던 삶이었나?라는 의문조차 가지지 않은 채 살아왔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니 지금에 이르러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고나 할까요? '기적을 믿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는 생각부터 들게 됩니다. 하지만 디팩 초프라는 기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시해버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이죠.

심신 의학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디팩 초프라의 통합적 자기계발도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양자물리학, 영성, 의학, 철학, 심층 심리학, 신화학, 신비학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다면, ‘왜 난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걸까?’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인간의 몸과 마음, 영혼을 연구하는 학문인 심신 의학 창시자답게 디팩 초프라는 과학적이고 영적인 성공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무의미한 우연의 일치를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는, 우리 삶의 특정 영역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단서이자 메시지라고 합니다. 점점 더 많은 우연의 일치와 마주하는 삶을 ‘동시성 운명’이라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를 경험한 걸 떠올려보자는 질문을 통해 제가 먼저 기억해 낸 건 나쁜 사건들뿐이었습니다. 아... 더 우울해집니다. 우울의 우물에 더 깊게 빠져들기 전에 다행히 긍정적인 경험 하나가 탁 떠오릅니다. 그러자 몇 가지 일들이 더 기억납니다. 가물거리는 기억을 되짚어 보니 당시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결국 내 개인사를 형성했다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 현재 상황과 우연히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동시성 운명의 결과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연의 일치를 삶에서 알아차리는 걸 이해하는 단계부터 거쳐야 합니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에서는 우연의 일치와 동시성 운명의 작동 원리를 이론적으로 탐구합니다.


기적을 알아차리는 것을 넘어 기적을 바라는 대로 일으킬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매일의 일상적인 삶에 존재하는 심오한 진리를 알아차리고, 이를 통해 내 운명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운명을 만들어 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으로 이끄는 길을 디팩 초프라가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는 ‘동시성 운명’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하루 하나씩 일주일 간 각각의 원칙에 집중하면 됩니다.


근원적 지성을 인정하라, 인간관계의 비밀을 파악하라, 내면의 대화를 주도하라, 의도를 명확히 하라, 감정적으로 자유하라, 내면의 원형을 살아내라, 우연의 일치에 주의를 기울이라.


원칙만 읽어보면 무슨 의미인지 쉽게 와닿지 않지만, 동시성 운명을 살기 위한 실전 연습을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이 실전 연습은 질문에 고민하고, 말로 내뱉고, 직접 써보기도 하는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시성 운명 7가지 원칙을 실천하려면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기적을 향한 첫걸음, 하루 두 번 20분 명상법입니다. 명상은 잠시 생각을 멈추고, 모든 생각을 조용히 놓아 버리는 행위입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당연히 많을 테지만, 의자에 앉아 호흡 명상으로 내 호흡을 관찰하는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인도 전통 사상 베단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만트라와 수트라를 추천합니다. 만트라는 하나의 진동이자 소리의 역할로 호흡 명상할 때, 수트라는 동시성 원칙을 하루씩 진행할 때 원칙의 가르침을 요약한 경구로 활용합니다. 즉 이 책에서는 7가지 원칙과 함께 7가지 수트라가 있는 셈입니다.


현재의 상황이 불만스럽다면 그것은 과거에 뿌린 씨앗의 열매이며,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다면 그것은 과거에 뿌린 씨앗의 열매라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이라면 아무런 의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삶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없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적을 바란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을 때 비로소 동시성 운명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동시성 운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 수밖에 없겠구나 싶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작고 소소한 일들이 상호 의존적이고 상호 침투적인 패턴을 가졌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제게는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오늘을 사랑해야 할 가치를 조명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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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 방황과 탐험이 주는 자유 회복의 유쾌한 기적
이우송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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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라던 말이 떠오릅니다. 익숙함에 안주하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행이기에, 정해진 길을 벗어나 헤맬 때 더 큰 배움과 성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우송 저자의 에세이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부제가 제 맘에 와닿았습니다. ‘방황하는 자들의 고독, 성찰 그리고 자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회 문제와 관련한 사색과 사유가 있는 글을 좋아합니다.


인생이란 방황과 탐험의 연속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과 결이 잘 맞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에세이와는 달리 철학적 사색이 많습니다. 평소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사유할 수 있습니다.


소설 속 파우스트는 절대 기쁨을 위해 메피스토 펠레스에게 영혼을 바쳤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결단과 용기를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방황하고 탐험하는 자들입니다.


이우송 저자는 이들을 방탐자라고 부릅니다. 자유로운 영혼, 양심적 자유주의자, 도전하고 모험하는 자들, 고뇌하는 지식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방탐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 역시 80년대 학생 운동권의 부채의식으로 고뇌하고 좌절하는 방탐자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부각됩니다. 자유와 부채의식 사이의 갈등과 충돌로 빚은 악순환의 고리에 대해 들려줍니다.


과거에 매몰되는 대신 과거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때 우리는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는 성찰의 여정입니다. 성찰의 기회를 통해 더 성숙한 자유주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방탐자의 레전드 격인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조르바는 자유롭게 되려면 바보가 되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외로운 싸움과 저항을 받아들이며 전진했습니다.


철학자 니체에게서도 방탐자와 관련한 명언이 즐비합니다. 고귀한 인간의 조건으로 니체는 "홀로 서고 고독을 즐기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니체 철학의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 '위버멘쉬 (초인)'가 방탐자들과 일맥상통합니다.


방탐자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방황과 탐험을 대하는 태도, 관점, 가치관, 인격, 성격은 저마다 다릅니다. 또라이와는 다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유로운 정신이란 긍정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 기꺼이 방황하고 탐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세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가진 방탐자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고정관념, 편견은 물론이고 통념까지도 방탐자의 시선에서는 다르게 보입니다. 읽다 보면 충격적인 깨달음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휴가를 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아이 학교행사에 대한 에피소드가 그렇습니다.





저자는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게 성실함을 증명하는 길이라 여겼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자신이 어떤 사적인 가정사를 포기하고 회사에 나왔는지, 성실한 사람이기에 회사 일에 열심인지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참석해야 하는 아이의 행사를 포기하고 기꺼이 회사에 출근하면 충성심을 당연히 알아주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착각임을 짚어줍니다.


여기서 니체의 말이 탁 와닿습니다. '우리의 성실함, 자유정신이 우리의 허영, 화려한 장식, 한계, 어리석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라고 당부한 니체. 처절하게 현실을 자각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저자는 과거에 고뇌하는 지식인이 아닌 소심한 지식인 흉내만 낸 것이 아닌지 창피하다고 합니다. 현실 자본주의 세상에서 필요한 자질과 역량도 키워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철딱서니 없는 방탐자의 어리석음을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그 외에도 맹목적인 국뽕, 정치 부패의 카르텔에 몸을 담아버린 언론, 묵시적 동의를 하는 시민 등 현실 사회 문제 에피소드를 통해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언제라도 의심하고, 검증하고, 다른 의견을 듣고, 다른 길을 시도하는 진정한 자유인의 태도를 짚어줍니다. 이런 관점을 스스로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름 하에 정치적 노예와 다를 바 없게 됩니다.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아이러니 상황들 속에서 겪는 갈등을 열등감과 패배감에 휩싸이지 않은 채 성찰하며 사는 진정한 방탐자의 삶. 묵직한 주제를 저자의 에피소드로 재미있게 들려주니 읽는 맛도 좋습니다.





진정한 방탐자는 자기애가 높다고 합니다. 자기를 사랑해야만 자유로운 자아의 주인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단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방탐자들은 이 세상을 여전히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보석 같은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나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만이 방황합니다. 우리 일상의 고독, 성찰 그리고 자유에 관한 이야기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위대함이나 인간의 자유를 가장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위대한 정오'로 비유했습니다.


때로는 무겁게, 느리게, 신중하게 그리고 한편으론 가볍게, 빠르게, 즐겁게 방탐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도록 응원과 메시지를 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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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잉글리시 PIE ENGLISH - 흔한 조합이 만드는 세련된 영어회화, 콜로케이션 36
조이스 박 지음 / 로그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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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 단골 목표가 되는 영어 공부, 저는 이왕이면 세련되고 우아한 영어 구사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30년차 영어 전문가 조이스 박 저자의 <파이 잉글리시 Pie English>는 기본 동사와 명사 36개를 재미있는 시각적 도구로 보여주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영어회화책입니다.


콜로케이션(collocation) 또는 연어(連語)란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자주 함께 쓰이는 단어의 조합을 말합니다. 숙어나 관용어구처럼 고정된 건 아니지만 자주 사용됩니다. 한마디로 흔한 조합이죠.


영어 좀 하는데? 소리 듣는 사람들은 콜로케이션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는 겁니다. 콜로케이션을 잘 활용하면 일상 회화부터 비즈니스 이메일,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콜로케이션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파이 잉글리시>는 무척 반가운 교재입니다. 콜로케이션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콜로케이션 개념과 쓰임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파이 차트라는 시각적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이 조각 크기에 따라 쓰임새 영향력을 직관적으로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파이 잉글리시>는 총 36개 동사와 명사를 선정했습니다. Take, Make, Do, Save, Have, Get, Go 등 정말 자주 사용하는 동사부터 Home, Work, Office 등 장소별 쓰임새는 물론이고 관계, 외모, 성격 묘사 등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 등 콜로케이션 기본 중의 기본이 수록되었습니다.


사실 개별 단어 공부하면서 한 번씩은 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단어 뜻을 익히느라 오히려 실전에선 더 헷갈리게 만드는 악명 높은 단어들이었는데요. 콜로케이션으로 익히니 훨씬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엘리베이터로 가다'라고 할 때 go to가 먼저 떠오르나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자는 의미는 go to가 아니라 take를 사용해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됩니다. '수업을 듣다'라고 할 때 단순히 듣다라는 걸 직역해서 hearing / listening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데 콜로케이션을 배우면 take a class라는 걸 배우게 됩니다.





STEP 1에서 파이 차트로 개념을 익혔다면, STEP 2에서는 대화를 통해 콜로케이션 활용법을 직접 실감할 수 있습니다. 대화 예시가 딱 일상 속 대화를 끌어왔기에 어색함이 없습니다. STEP 3에서는 콜로케이션이 들어간 문장들을 따라 읽어보는 연습 시간입니다. STEP 4에서는 빈칸 채우기로 콜로케이션을 복습해 봅니다. 콜로케이션 규칙을 떠올리며 문장을 완성하면 됩니다.


이렇게 4단계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량은 딱 아쉬울 만큼만! 처음 몇 페이지만 보고 관두지 않게끔 앞으로도 다양한 콜로케이션을 접할 수 있게 적정선에서 딱 끊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분량이라 맘에 쏙 듭니다.


<파이 잉글리시>와 함께 영어 콜로케이션의 세계로 흠뻑 빠져보세요. 단어 공부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어 단어를 무작정 외우기보다 콜로케이션을 알 때 그 활용도가 훨씬 풍부해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로그인 출판사 유튜브 채널에서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어 공부하는 데 도움 됩니다. 


단어 공부를 조금 더 재밌게 하고 싶다면, 영어회화를 좀 더 유려하게 해내고 싶다면, 매번 쓰는 단조로운 표현 대신 다른 표현이 궁금하다면 콜로케이션을 공부해 보세요.


숙어는 그대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콜로케이션은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풍부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 콜로케이션을 배울 수 있는 <파이 잉글리시>. 콜로케이션을 알면 영어가 입체적으로 보이고 훨씬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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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읽는 아들러 - 내 인생을 살기 위한 심리 수업
박예진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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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모습이 나의 최선일까?” “이대로 괜찮을까?” 30대에 접어들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경제적 문제, 인간관계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젊음의 패기로 무작정 부딪치기엔 지친다는 생각이 몰려올 때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게 되지만 세상 앞에 홀로 서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심리학 책이 있습니다. 정통 국제 아들러 학파 한국 대표이자 국제 공인 아들러 심리 치료사인 박예진 저자가 들려주는 아들러 심리 수업 <서른에 읽는 아들러>입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로서 ‘용기의 메신저’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아들러 본인은 키가 작고 몸이 약해 불안과 열등감으로 가득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신체적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며 경험한 것들이 그의 학설의 바탕이 됩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성장 욕구로 봅니다. 좀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겁니다. 즉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열등감이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 동기가 된다고 봅니다. 불안한 존재들을 위한 아들러 심리학입니다.


변화를 끌어낸다는 건 우리에게 자기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 존재의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증명하느라 애쓰는 30대가 겪는 열등감, 불안, 혼란. 아들러 심리학은 격려하고 용기를 내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이죠.


박예진 저자는 우리는 이미 30년을 견고하게 살아온 존재임을 짚어줍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잘 버티고 있음을, 그런 자신을 사랑해 주자고 합니다. <서른에 읽는 아들러>에서 조급한 불안을 이겨 내야 하는 서른에 꼭 필요한 아들러가 남긴 27가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30대 초반은 의존감과 독립심 2가지의 감정이 상충하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좀 더 준비가 많이 된 다른 30대 또래와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낍니다.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내가 처한 상황을 평가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스로의 잘한 점, 부족한 점을 인정한 후 인정의 범위가 외부로 확장되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라고 합니다. “(이러이러한) 점은 참 잘했어. 그리고 (이러이러한) 부분은 다음엔 (이렇게) 개선하면 되지 뭐!”


<서른에 읽는 아들러>에서는 왜 자꾸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지,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려줍니다. 특히 모든 감정은 목적이 있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감정은 단순히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넘어 우리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내부에서 자라 외부로 확장되는 개념임을 짚어줍니다.


감정을 다스리면 인생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감정을 성숙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보니 화난 경험을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게 아니라 그 경험이 주는 깨달음을 인지했을 때 우리는 감정을 더 잘 전달하며 편해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내 불안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에서는 기억을 다루는 방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서 과거를 해석하고, 그 과거의 영향을 현재에도 말하고, 미래에도 어떻게 될 것이라는 자기 예언적인 사고를 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억이 현재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기억이라면 현재 갈망하고 유지되기를 원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부정적인 기억은 현재에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로 나타납니다.


기억에 대한 감정은 현재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는 걸 바탕으로 저자는 기억과 기분을 바꾸는 감각 활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 삶의 긍정적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이어집니다.


그가 맺는 관계를 보면 그의 내면이 보인다라고 하듯 나의 관계 패턴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우리는 안전감, 가치 인정, 수용, 상호성, 자기 정의, 영향 주기라는 6가지 욕구 중 1가지라도 결핍돼 있으면 관계를 맺는 상대방으로부터 그 결핍을 채우려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관계 중독 치유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관계에서 아들러 심리의 조언이 이어집니다.


고민 중에 자아 존중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칭찬은 하지 말라는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칭찬은 보통 무언가를 '잘' 했을 때 하는 건데 여기서 '잘했다'는 기준은 외부에 있다고 합니다. 칭찬을 원할수록 더욱 외부 시선과 평가에 민감해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자신을 격려하자고 합니다. 격려는 과정을 중시합니다. 행위보다 행위의 주체인 존재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격려는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해 주며,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노력한 부분을 인정해 주는 겁니다.


30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향한 격려라는 부분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물론 나를 있는 그래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늘 부족한 면이 더 크게 부각되니까요.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 놓아두는 장애물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니 뜨끔해집니다.


내가 무엇을 회피하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회피하고자 하는 나의 두려움을 충분히 마주해보라고 합니다. 두려워하는 나를 그대로 인정하자고 합니다. 회피하며 자기 기만 속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나은 삶이 펼쳐질 테니까요.


나에 대한 관점, 타인에 대한 관점, 삶에 대한 관점과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삶의 전략을 알려주는 <서른에 읽는 아들러>. 한계를 스스로 만들지 말자고 조언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거나, 누군가의 비난에 주눅 들거나, 과거의 실패에 발목 잡히거나, 미래의 불안에 떨고 있거나, 관계에 대한 서툰 감정들을 갖고 있다면 아들러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던 서툰 감정들을 성숙한 용기로 바꿔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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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 - 한일 근대사 속살 이야기
박경민 지음 / 밥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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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저자의 <한일 근대 인물 기행>을 인상 깊게 읽은 터라 신간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작에서는 핵심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한일 근대사를 훑었다면, 이번에는 특별한 역사적 사건 두 가지에 초점 맞춥니다.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과 경복궁 점령입니다. 불평등 조약이라며 시험에도 자주 나와 낯설지 않은 강화도조약이지만 그 과정은 사실 세밀하게 알진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 강화도 조약으로 귀결되는 강제 개항 과정을 세세히 짚어줍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이 있었던가 갸웃할 수도 있는 경복궁 점령 사건도 있습니다. 동학농민운동 기간 중 벌어진 사건입니다. 역사학계는 그동안 일본의 거짓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했던 역사가 이 시기에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는 걸 이 책에서 낱낱이 밝힙니다.


일본의 에도막부가 끝나고 메이지 천황의 친정이 시작되며 메이지 신정부는 새로운 외교관계 수립에 박차를 가합니다. 천황이 주체가 되어 근대적 외교로 탈바꿈합니다.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따르고 있던 상황이라 국서를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조선과 전쟁을 벌이자는 정한론이 거세집니다. 하지만 메이지 6년의 정변으로 불리는 일본 정치사 대변혁으로 정한론은 어영부영 되어버렸고, 대신 대만을 침공하며 갈증을 해소합니다. 대만 침공으로 이어진 배경 역시 참 스펙터클하더군요. 당시 중국의 속국인 류큐왕국(현 오키나와현)을 일본 영토로 편입시키며 류큐왕국과 대만과의 다툼을 일본과 청의 싸움으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이쯤에서 조선에서는 흥선대원군이 실각하고 고종이 친정을 개시합니다. 일본은 조선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를 얻습니다. 개항의 계기를 만든 운요호 사건도 일본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했던 사건이었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이 무력으로 영종성을 함락시켰는데도 조선 조정에서 오간 대화를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입니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버젓이 나와 있는데 얼빠질 정도로 한심한 대화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조선 최초의 근대조약이라는 강화도조약이 1876년 체결됩니다.


1894년은 한국사 타임라인에서 꽤 많은 사건이 등장하는 해입니다.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청일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의 주목을 받지 못한 사건이 하나 더 있음을 짚어줍니다. 1894년 7월 28일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사건입니다.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에서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주장을 뒤엎는 증거들을 하나하나 밝힙니다.





눈앞의 편한 길만 찾는데 익숙한 고종은 부정부패, 매관매직, 삼정의 문란과 탐관오리들의 수탈이 극심해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청군을 차병해서라도 토벌하고 싶어 했습니다. 문제는 청을 불러들이니 일본이 가만있을 리가 없지요.


청은 조선 정부의 요청으로 속방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은 제물포조약에 의해 공관과 거류민 보호 명목으로 조선에 군을 집결시킵니다.


하지만 일본의 기록을 보면 일본군 파병 목적은 어느새 바뀌어 있습니다. 반란을 신속히 진압시키고, 반란 평정 뒤 조선 내정 개혁을 위한 청과의 협상이 잘 안되면 일본 단독으로 정치개혁을 실시토록 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어떠한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군대를 경성에 주둔시켜 두라고 합니다.


저자는 당시 『주한일본공사관기록』을 통해 일본이 얼마나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지 짚어줍니다. 무려 경복궁 포위 계획이 기술된 기록까지도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언제나 부인입니다. 조선 병사와의 우발적 충돌로 시작되어 어쩔 수 없이 응전하다 왕궁에 들어가 국왕을 보호까지 하게 되었다는 식입니다. 이후의 역사는 친일내각에 의한 갑오개혁이 시작되었고, 청일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조선은 외부세계와 연결해 주던 전신마저 단절됩니다.


국제적 눈초리를 의식한 일본 정부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까지는 국제법을 잘 지켰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정서를 가졌다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던 기록에 있었고,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사건이 한일 근대사 역사 왜곡의 시발점인 겁니다.


한일 근대외교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 일본의 침략 야욕이 훨씬 전부터 노골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정이 얼마나 무능했으면 일본이 저토록 뻔뻔하게 굴었을까 치가 떨립니다. 분명 결과를 알고 읽는데도, 긴장감을 몸에 두른 채 읽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소설 읽는 것처럼 흡인력 좋은 전개 방식 덕분이기도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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