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인류의 사상사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까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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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계를 이해하고 나를 알기 위해 고뇌와 번뇌에 빠집니다. 인류의 지적 갈등에서 탄생한 철학과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는 이 둘을 한데 엮어 세계사 흐름 속에서 살펴봅니다. 2020년 일본 비즈니스북 특별상 수상, 2021년 아사히 신문 '리더의 책장'에 선정되어 필수 교양서로 등극한 책입니다.


동서양 대표 사상가와 종교인의 연표가 책 앞뒤에 별도로 정리되어 있고, 본문 중에도 해당 챕터에 등장하는 이들의 연표 정리가 잘 되어있어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게 도와줍니다. 철학적, 종교적 고찰이 세계 최초 인터넷 생명보험을 만드는 데 도움 되었다고 고백한 데구치 하루아키 저자. 인문 경영을 실천한 경영자이면서도 세계사에 탁월한 조예가 있어 전문학자보다 더 쉽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재미있고 명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는 두 가지 큰 화두에 집중합니다.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며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지금은 인간의 물음에 과학이 답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종교와 철학이 답했습니다. 이 책은 어떤 인물이 어느 시대에 어떤 철학과 종교를 창안했는지 시대순으로 살펴봅니다. 인간이 어떻게 철학과 종교로 세계를 이해했고 인간이 사는 의미를 고찰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1000년 전후 페르시아 땅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가인 조로아스터 탄생과 기원전 624년 그리스 땅에서 가장 오래된 철학자로 알려진 탈레스 탄생을 기점으로 기나긴 종교와 철학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생각하는 사고 능력이 생기면서 언어가 생겼고, 정착생활을 하며 시작된 종교. 인류 최초의 종교는 조로아스터교입니다. 지금도 인도, 중동에서 소수의 신자를 거느린 세계 종교에 엄청난 영향을 준 조로아스터교의 발자취를 따라가봅니다.


우상 숭배 대신 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고 선악 이원론을 펼친 조로아스터교를 이후 셈족의 일신교가 흡수해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 세례 의식이 생겨납니다. 이 일신교는 현재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나저나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인 조로아스터의 독일어 발음이 차라투스트라라고 하니 니체의 그 유명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인물과 동일 인물인가 싶었는데, 마침 저자가 딱 짚어주고 있네요. 선악 이원론의 원조인 자라투스트라의 이름을 빌려 니체는 영원 회귀 사상을 이야기할 뿐, 사실 내용과 인물 자체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니체의 사상은 인도 브라만교 경전의 윤회전생 사상과 가깝다고 합니다.


기원전 500년을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식의 폭발로 철학적 사고가 널리 퍼집니다.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로고스(말)로 생각하는 행위에 답을 낸 철학자 탈레스.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보다 자신에 관해 아는지 물었던 소크라테스의 인간 내면으로 향한 철학이 나타납니다. 이후 철학에 다양한 질문들을 던진 플라톤, 온갖 문제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으로 이어집니다. 비슷한 시기 인도와 중국에서도 지식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시대의 인물이 붓다, 마하비라, 공자, 묵자입니다.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는 단순히 사상의 개념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들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끼친 시대 배경을 잊지 않고 들려줍니다. 철학과 종교는 탄생부터 발전까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특히 피타고라스 학파는 윤회전생 사상을 믿는 종교 집단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아테나 3대 철학자의 뒤를 이어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에 이르러서는 아카데메이아, 리케이온, 에피쿠로스 학파, 스토아학파를 등장합니다. 이때 중국에서는 지식인 집단인 제자백가의 전성기입니다. 익히 이름 들어온 사상가들 외에도 추연의 음양가에 관한 이야기는 솔깃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눈여겨보진 않았는데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연례 행사에까지 침투한 음양오행설의 영향력을 생각해 보면 등한시할 수 없겠더라고요.


철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본 다음엔 본격 종교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기독교와 대승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의 탄생과 전개를 살펴보는데 신자가 아니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슬람교 이야기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 테러 문제로 오해를 받은 지하드의 진짜 의미를 짚어주기도 합니다.


이슬람교가 세력 확장하던 중세에는 이슬람 철학도 발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부분은 전혀 몰랐던 내용인데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네요. 아랍인들의 번역 운동은 그리스 철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이븐 시나와 이븐 루시드 두 철학자 이야기는 꽤 지분이 높더라고요. 유럽 사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이슬람 철학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그리고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과정에서 철학과 종교가 남긴 성과를 바탕으로 근대정신의 싹이 돋아난 궤적을 따라가봅니다. 눈도장 찍어야 할 사상가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근현대 철학으로 오면 이름이 낯선 사상가들이 많아 고대와 중세 철학에 비하면 낯선지라 평소에도 재미가 별로 없었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읽을만했어요. 20세기 대표 철학자를 소쉬르, 후설,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레비스트로스 5인으로 압축했다는 것도 조금 수월하게 접근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는 철학과 종교의 경계선을 굳이 찾으려 들진 않습니다. 마음의 안식을 주는 종교, 하나의 이론을 믿음으로써 확고하게 살아갈 자신감과 기쁨을 얻는 철학. 마음을 치유해 주는 마약 비슷한 작용은 둘 다 하니까요. 결국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근원적인 물음에 답을 찾아온 철학과 종교를 시대순으로 살펴본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최근 20년 사이의 최신 사상이론은 없어 아쉽지만 철학과 종교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책입니다. 저자의 생각이 첨가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장을 툭 던지기보다는 합당한 의문을 내비치는 비판적 사고에 의한 질문들이 이어져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게다가 더 공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대표 서적도 추천하고 있으니 철학과 종교에 관한 기본 교양서로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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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처럼 살아간다 -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8가지 방법
게리 퍼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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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8가지 지혜로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연에세이 <자연처럼 살아간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속에서 깊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사철제본이라 펼침이 탁월해서 읽기 넘 편했어요. 디자인부터 자연미 뿜뿜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운 내면을 바라보는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 게리 퍼거슨이 삶의 여러 단계를 밟아가는 동안 자연에 관한 경험을 인식하는 여정이 흥미진진합니다.


신비로움, 상호 의존, 다양성, 여성성, 유대, 효율성, 회복의 예술, 성장까지 자연이 우리 내면에 심는 강력한 감정들에 손을 내미는 이야기 <자연처럼 살아간다>. 아주 거대한 자연 광경이든 인도 틈 사이에 핀 민들레 한 송이든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은 영감을 주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줍니다.


아인슈타인에게 숲은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원천이었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매혹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신비로움이 머무는 곳에는 경이로움이 가득합니다. 이를 오롯이 느끼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합니다. 눈을 감고 시각적 편견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연결합니다. 세상에 대해 강력하게 인식하면서 깊이 연결될 방법이며 이분법적 사고를 무너뜨리는데 도움 됩니다. 신비로움은 아주 강력한 치유제가 됩니다. 일상 속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초기 과학의 관점으로 세상 보는 법에 익숙한 인간. 하지만 역동적인 관계를 등한시하면 근본적인 자연의 진실을 놓치게 됩니다. 나무와 식물들이 단순히 경쟁하며 산다고 배웠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 있는 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이상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으로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는 무조건적인 믿음. 확실함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 편협하지 않은 삶에 눈을 뜰 수 있도록 세상과의 관계 맺음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1억 개가 넘는 지구상의 동식물, 곤충, 미생물 종들은 역동적입니다. 그 다양성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자연계 시스템의 회복 능력에 관한 이야기는 경이롭습니다. 어떤 특정한 식물군에 재앙이 닥치더라도 다양성이 충분히 허락된다면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문제는 인간입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초래하는 건 인간이 될 거라고 하죠. 자연의 다양성 문제는 인간의 차별, 혐오 문제와 연결됩니다. 인류 공동체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자연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활용하면 창의력도 효과적으로 발달하게 된다는 걸 심리학 사례로도 보여줍니다.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도 뜻밖의 이야기였습니다. 생명 번성에 중요한 관계들에 대한 필수적이고 복합적인 보살핌으로서의 여성성은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이 발휘하는 지혜와 본능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남성은 사냥을 했고 여성은 아이 돌보기와 식물을 채집했다는 수렵 채집인 이론은 가부장제의 배경으로 해석을 하지만 저자는 뒤집어 해석합니다. 여성이 지시를 내리거나, 동맹을 유지하고 평화 협상가였을지 누가 알겠냐고 말이죠. 남성적 에너지만을 최고의 지침으로 따르는 인간 세계를 꼬집으며 여성성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통합과 관계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주목합니다.


동물들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이 외에도 많습니다. 인간 중심 사고는 의인화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샤이엔족 원로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의 특성은 모두 동물로부터 온 걸세. 그 반대였던 적은 없지."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끄는 능력을 동물로부터 배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효율성을 입증한 종이 가장 오래 살고 번성합니다. 마법사처럼 에너지 효율을 조절하면서 균형, 리듬, 조화를 엮어내고 있는 자연. 에너지 효율이 우리의 삶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인간에겐 효율성이란 신체와 정신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상태입니다. 조금 덜 고민하면서도 정신적 에너지를 더 지혜롭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자연으로부터 배워봅니다.


산불 같은 대격변을 마주했을 때 생태계의 회복성에 관한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살아남는 것을 넘어 더 번성한다는 사실. 산불은 나무를 재로 되돌려 영양분을 토양에 풀어내기에 이후엔 더 비옥한 땅이 되는 겁니다. 회복의 경이로움입니다. 저자는 오래전 카누 사고로 아내를 잃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서부의 다섯 군데 자연에 유골을 뿌려주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회복의 여정을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자연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고 타인과의 유대를 통해 회복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요.


연륜이 있는 개체의 경험과 젊은 개체의 에너지가 균형 이루는 동물의 세계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질 수 있는 배움의 능력을 가진 인간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건강, 지혜, 감사, 만족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와 관계 맺음을 통해 발견하는 <자연처럼 살아간다>.


우리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경험이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만나는 시간, 끊임없는 불안과 지루함의 과거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저자처럼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자연을 시시때때로 만날 수도 없고 월든처럼 숲속의 생활을 할 수는 없지만, 읽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을 느끼게 되는 힐링 책입니다. 거기에 자연의 경이로움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를 얻는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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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리노의 회상 - 인류 평화를 향한 장 앙리 뒤낭의 염원
장 앙리 뒤낭 지음, 배정진 엮음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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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장 앙리 뒤낭의 책 <솔페리노의 회상>을 청소년판으로 만나봅니다. 사진과 그림 자료가 있어 역사적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현재 남아있는 유산을 볼 수 있어 읽는 맛도 좋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출신 장 앙리 뒤낭은 1859년 카스틸리오네 지역을 지나다 솔페리노 전투의 참상에 충격받아 부상자들을 간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책을 펴냅니다. 이 책에는 고통과 슬픔의 현장을 묘사했고, 전쟁 시 부상자의 치료를 돕도록 훈련된 구호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책 덕분에 국제적십자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하니 의미가 큽니다. 솔페리노는 작은 도시지만 국제적십자사가 창설되는 계기가 된 역사적 장소입니다.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은 유럽 곳곳에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의식을 심어줬지만, 나폴레옹의 패배로 유럽 열강들은 나폴레옹 이전 시대로 되돌아갑니다. 분열된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지배에 놓이고 독립전쟁을 벌이지만 순탄치 않습니다.


1859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30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선을 사이에 두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사르데냐 연합군 사이에서 벌어진 단 하루 동안의 격전. 바로 이탈리아 통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솔페리노 전투입니다.


이탈리아가 승리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엄청난 사상자를 냈습니다. 1859년 6월 24일 금요일에 약 4만 명의 연합군 사상자가 나왔고, 2개월 후에는 여기에 다시 4만 명이 추가됩니다. 여기서 숫자에 의문이 생깁니다. 15시간 넘게 계속된 하루의 전투가 끝나고서도 피해가 극심합니다. 총탄 속에서 살아남았더라도 제대로 치료와 간호를 받지 못한 채 피로와 굶주림에 죽어간 겁니다.


솔페리노 전투는 군사 전략이나 승리의 관점이 아닌 중립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럽의 대참사라고 말할 정도로 사상자 수로만 보면 보로디노 전투, 라이프치니 전투, 워털루 전투와 비교할 수 있는 19세기 유일한 전투라고 합니다.


장 앙리 뒤낭은 사업차 프랑스 나폴레옹 3세를 만나러 가던 중 참상을 목격합니다. 아군과 적군을 불문하고 많은 부상자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맨땅에 버려진 겁니다. 다행히 부녀자들과 여행자, 상인, 신문기자 등이 합심해 자원봉사대가 결성됩니다. 물과 먹을 것을 챙겨주고 상처 부위를 붕대로 감싸고 피투성이 몸을 닦아주는 일을 아수라장 속에서 해내지만, 턱없이 부족한 물자와 인력난에 지쳐갑니다.


솔페리노 전투의 직격탄을 맞은 카스틸리오네 지역은 특히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부상병들은 고통을 견디다 죽어갈 뿐이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장 앙리 뒤낭은 무력감과 괴로움, 도덕적 갈등을 겪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과장해서 말하는 영광이 얼마나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얻는 것인지를 롬바르디아 지방의 많은 병원에서 보고 깨달았다." - 책 속에서


장 앙리 뒤낭은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도덕심, 부상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자 했던 인간적인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국적의 차별을 두지 않고 돌본 장 앙리 뒤낭의 모습은 자원봉사대들의 귀감이 됩니다.


<솔페리노의 회상>에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묘사됩니다. 차라리 전장에서 갑작스럽게 죽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비통함과 상심이 가득 찬 상황이 이어집니다.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자격과 경험을 갖춘 봉사원의 필요성이 절실해집니다.


연민과 충격을 헌신, 인내, 자기희생으로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희망하는 장 앙리 뒤낭. 크림전쟁 당시 나이팅게일이 보여준 행동에 찬사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은 없던 당시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솔페리노의 회상>에서 합니다.


전시 부상자들을 위해 열성적이고 헌신적이며 자격을 충분히 갖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구호단체를 설립하는 것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구호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지며 공론화합니다. 구호단체 설립에 관한 그의 생각은 결국 1863년 국제적십자위원회 창설, 1864년 최초의 다자조약인 제네바 협약으로 이어지며 국제적십자운동이 시작됩니다.


인도적 지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네바 협약 덕분에 전시가 아닌 평시에 구호단체가 각국 내에 설치되었고, 부상병을 돌보는 구호요원을 보호하고 이들의 의료 활동을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사상이나 태도를 넘어 실천과 행동의 의미를 담은 인도주의의 발현입니다.


<인류 평화를 향한 장 앙리 뒤낭의 염원 : 솔페리노의 회상>에는 우리나라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한 대한적십자사의 44년 동안의 이야기도 간략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인도주의 정신과 연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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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마케팅 - 한계를 뛰어넘는 마켓 프레임의 대전환
라자 라자만나르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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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리더 라자 라자만나르가 들려주는 멋진 신세계를 위한 마켓 프레임 <퀀텀 마케팅>. 극도의 혼란 속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뉴노멀 시대. 더불어 신기술은 소비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마케팅의 영향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삶에 미치는 마케팅의 가치,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나요. 대부분의 경영진은 마케팅을 소모적 활동 정도로 인식하고 마케팅의 기여도와 가치를 의심합니다. <퀀텀 마케팅>에서 현 마스터카드 CMO 라자 라자만나르는 마케팅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비즈니스 미래 생존을 위해 필수로서의 마케팅을 이야기합니다. 이론, 전략, 관행이 무너진 기존의 마케팅을 구하는 퀀텀 마케팅의 세계로 들어오세요.


마케팅은 역사와 함께 진화해왔습니다. 초기에는 소비자의 이성에 기댄 제품 마케팅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합리적이라는 것은 신화로만 남게 되었고, 감성에 의존한다는 걸 깨달은 이후엔 감성 마케팅 패러다임의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www 출현은 데이터 주도 마케팅의 전환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소비자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며 디지털 소셜 마케팅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가상현실, 블록체인, 5G 연결성 등 신기술은 마케팅 환경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마케터의 임무와 역할을 재설정해야 하는 제5의 패러다임, 퀀텀 마케팅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퀀텀 마케팅의 네 가지 임무를 짚어줍니다. 중,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강력한 브랜드 구축을 요구하고, 퀀텀 마케팅 시대의 핵심 업무인 평판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라 수익성 있는 사업 성장을 주도해야 하며,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런 임무를 아우르는 능력이 퀀텀 마케터의 역량이 되는 겁니다.


요즘 제가 가장 실감하는 기술은 구매과정 자동화인데요, 결제하는 과정이 단축되다 보니 결제 과정에서 가끔 있었던 구매 취소 고민을 할 겨를조차 없더라고요. 어느새 주문완료입니다. 한 사람이 평균 하루에 5천 개의 광고 메시지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오늘날 평균 집중 시간이 8초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이 막막합니다. 요즘은 광고 차단 앱,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처럼 광고를 안 보는 사람도 많으니 마케터에겐 악몽인 시대이기도 합니다.


신기술이 불러올 결과를 이해하고 마케터가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도록 촉구하는 <퀀텀 마케팅>. 퀀텀 마케터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겪게 될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아내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한물 간 마케터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제5의 패러다임 마케터들이 깨달아야 할 것들을 짚어주고, 미래의 마케팅 기능 작동 방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퀀텀 마케팅>. AI로 대체되는 마케팅이 아니라 다음 가능성의 물결에 올라타 마케팅의 역할을 재정의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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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나리오 2022 -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김광석 외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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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과 함께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희망이 보이는 요즘. 보복적 소비라는 용어도 등장할 만큼 코로나19 때문에 억눌렸던 소비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요.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어떤 현상들은 그저 일시적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세계 경제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백신 작동 이후의 2022년을 내다보는 <미래 시나리오 2022>에서 경제, 산업, 기술, 정책 분야의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세요.


며칠 전 만기된 예금을 재예치하면서 1%로 안 되는 금리에 서운함 가득이었는지라 기준금리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2021. 4월 IMF가 전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상적인 경제 환경으로 점차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 지표를 내놓았지만 실제 경제에서 실감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저자는 세계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경우를 짚어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라 전망합니다. 2022년 세계 경제의 특징이 불균형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를 알고 나니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디지털 화폐 도입과 관련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인 CBDC, 트럼프의 정책 기조와 다른 바이든식 경제부흥 정책을 살펴보며 바이드노믹스의 영향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그만큼 큰 기회를 줍니다. 변화를 기민하게 관찰하고 변화된 환경에 걸맞게 대응하는 자만이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융합 멘토 김상윤 저자는 글로벌 공급망 구조에 따른 산업 분야의 미래를 전망합니다. 역시 코로나19 이전처럼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데이터에 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지는데 2021년 하반기나 2022년에 등장 예정인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지속되고 있던 변화, 새롭게 생겨난 변화, 변화한 변화를 살펴보며 긱 이코노미 시대의 가속화를 들려줍니다.


기술이 수요를 만들고 창출하는 테크놀로지를 주시해야 하는 시대임을 강조하는 이재호 저자는 가까운 미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경제와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과정에서 내가 속한 조직 또는 나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한국의 산업 구조와 기술 수준,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꼭 알아야 할 기술 이야기입니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듣는 용어 중 하나가 제로 웨이스트입니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이 증가하다 보니 엄청난 양의 포장재와 일회용 용기들이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자원의 선순환으로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를 실현해야 할 과제가 생겼습니다. 저자는 사람의 생활습관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기술을 통해 해결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합니다. 현재 관련 기술은 어떤 수준인지, 어떤 숙제가 있는지 짚어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부작용을 극복하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위한 선제적인 전략으로 많은 국가가 조세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역사상 처음 겪는 인구 감소 시대에 저출산 고령화로 국가 재정 지출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박정호 저자는 조세 제도 개편에 집중해 국제 사회의 조세 환경 트렌드를 짚어보면서 우리나라의 조세 지원 제도 도입의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경제 멘토 4인의 전문 지식을 연결해 서로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융합된 결론을 보여주는 <미래 시나리오 2022>. 코로나19 방역 수준과 백신 보급의 낙관적 전제와 비관적 전제를 모두 고려한 데이터를 통해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여 분석합니다. 우리나라 방역 상황이 우수하다 한들, 상대국에서 락다운 상태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실감했던 한 해였습니다. 세계 경제와 맞물린 시대라는 걸 그 어느 때보다 체감했기에 백신 작동 이후에도 세계 경제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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