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미안을 학창 시절에 읽었을 때는 솔직히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 감흥이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감정이 농익어서 그럴까요? 눈물이 팍 터지는 지점이 있어 저도 솔직히 놀랐습니다. 데미안 읽고 오열하듯 눈물 터진 분 계시나요?


파울 클레 Paul Klee (1879-1940)의 In Angel's Care (1931) 작품을 표지로 선정한 출판사 문예춘추사 버전으로 만난 성장소설의 걸작 <데미안>. 파울 클레와 헤르만 헤세의 삶이 묘하게 닮은 부분이 많아 흥미롭습니다. 둘 다 나치당으로부터 핍박받아 스위스에서 활동하게 되거든요.


인생을 리부트 할 수 없는 인간의 삶.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일찍이 어느 인간도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다며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싱클레어의 생각이 소설 <데미안>을 가로지르는 이야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허무하게 사라지는 삶을 마주한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미안>. 부조리와 혼란 속에 방황하는 내면세계를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소설 제목의 데미안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인 '나' 싱클레어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부제가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인 만큼 사실상 주인공은 싱클레어입니다.


싱클레어가 열 살 무렵인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때 겪은 사건은 싱클레어의 세계관을 분열시킨 트라우마가 되었거든요.


싱클레어에겐 두 개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미래로 통하는 똑바른 선과 길이 있는 밝은 세계와 어둡고 폭력적인 외부 세계라는 선과 악의 대립 구조로 이루어진 세계입니다. 그저 장난삼아 한 거짓말이 새로운 악을 만들어내며 불안의 나날들을 보낸 싱클레어.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게 한 그 사건은 평온한 생활을 파괴해버립니다.


이때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데미안이 등장합니다. 데미안은 성서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재해석하며 들려주는데요. 선과 악이라는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인 두 세계를 인지한 싱클레어의 마음에 와닿습니다.


가족 모르게 혼자서 비밀을 간직한 채 두려움에 떨었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힘과 노력 없이 그 사건에서 해방된 싱클레어는 그 사건을 망각하며 아벨의 세계에 머무르며 살아갑니다.


세월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싱클레어. 사춘기 시절 데미안의 공허함과 고독감을 엿본 이후 그 역시 우울, 염세, 자기혐오로 점철된 생활을 하며 자신을 파멸시키는 열광적인 방탕 속에서 살아갑니다. 지독한 반항기입니다.


더불어 어린 시절 자신을 구원한 데미안에 대한 동경, 그리움도 남아 있습니다. 꿈에서 본 새를 그린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냅니다. 데미안의 답장은 그 유명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라는 문장입니다.


여기서 아브락사스라는 단어도 이해해야 합니다.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의미로 쓰인 아브락사스. 선과 악의 대립된 세계관이 아브락사스를 통해 합체됩니다.


이런 모습도 나, 저런 모습도 나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혼란을 겪으며 프롤로그의 첫 문장 “나는 오직 나 자신 속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던가?”의 치열한 내적 방황이 그려진 소설 <데미안>.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싱클레어의 성장기에 영향을 미친 인물은 데미안뿐만 아니라 이상한 음악가 피스토리우스라는 인물도 있습니다. 반항기 시기에 그와의 대화에서 깨달음을 얻는 싱클레어의 여정도 인상 깊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서 매일같이 그 세계를 갱신시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네.”라고 합니다. 싱클레어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꾸준한 망치질로 나의 내면에 있는 한 지점을 계속적으로 조금씩 두드리는” 경험을 맛봅니다.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의 길을 더듬어 나아가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진정한 사명은 오직 한 가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것이었다.”라며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고 그 운명적인 삶을 자신 속에서 완전하게 그리고 부단히 살아내기 위해서 말이죠.


뭉클하게 만든 장면은 마지막에서야 등장합니다. 전쟁에 참전한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큰 부상을 입은 채 병상에 누인 자리에서 “어린 꼬마야!”, “꼬마 싱클레어”라고 부르는 데미안의 말에 감정이 갑자기 솟구칩니다. 힘겨운 방황 속에서 살아낸 싱클레어를 위로하는 감정을 마주했거든요.


융 심리학, 니체 철학 사상, 그노시스 사상에 영향받은 헤르만 헤세의 배경을 알면 소설을 감상하는데 더 도움 됩니다. 번역자 두행숙 교수의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데미안을 읽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위트 홈 수채화 - 정겨운 집과 풍경 20개 차근차근 따라 그리기
이자벨라 슈톨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책길에서든 여행지에서든 쓱쓱 스케치하고 수채화 물감으로 툭툭 터치하면 작품이 탄생하는 어반수채화 로망이 있었는데요. 눈으로 담은 풍경을 그림으로 완성하는 이 취미 활동 정말 근사하지 않나요?


하지만 ‘나는 금손도 아닌데’하며 지레 포기했다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위트 홈 수채화>로 이제 그 로망을 실현시켜보세요.


미술 기초 1도 없어도 가능합니다. 완벽주의만 버리면 됩니다. <스위트 홈 수채화>에 등장한 20개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완벽한 선은 없어요. 삐뚤빼뚤 투성이입니다. 자를 댄 듯 반듯하게 선을 그었을 때와 무심한 듯 툭툭 그었을 때 결과물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물을 사용해 뜻밖의 매력적인 그림으로 탄생하는 수채화만의 매력을 제대로 담은 책입니다. 갖춰야 할 재료도 복잡하지 않아요. 일단 스케치할 연필과 채색할 도구로 바로 시작해 보세요.


​여러 채색 기법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꼼꼼하게 읽고 넘어가세요. 물칠한 붓으로 물감을 묻혀 쓱쓱 칠한다 정도로만 알고 있던 초보자에게 신세계를 선사할 겁니다.


사실 완성작만 보면 엄두가 나지 않잖아요. 이자벨라 슈톨베르크 저자는 사용한 색상, 재료, 완성물에 이르는 과정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특히 밑그림을 그린 부분도 함께 소개하는데 이게 은근 유용했어요. 초보자는 텅 빈 하얀 종이에 그리는 밑그림에서부터 막히거든요.


밑그림을 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선으로 이뤄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도전 의지가 샘솟습니다. 어떤 그림은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그림마다 붓의 개수가 1개부터 3개까지 표시되어 있는데 난이도를 나타냅니다. 겉으로 보기엔 복잡해 보이는 그림인데 실제로는 아주 쉬운 난이도인 것도 있어요. 역시 단순히 짐작했을 때와 실제로 해보는 건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랬는데 요래됐슴당” 딱 그 느낌이네요. 스케치에서 채색을 통해 탄생하는 결과물이 정말 천지차이입니다. 자세한 설명 덕분에 무조건 잘 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책이 정말 예뻐요. 어반수채화 감성이 책 자체에 이미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영감을 주는 모티프들을 소개한 페이지를 보니 그릴 수 있는 주제가 정말 다양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저도 바로 두어 장 그려봤는데 재미있네요. 저처럼 초보자의 작품 공통점은 두려움에 채색이 옅어진다는 건데 ㅋㅋ 제 취향엔 오히려 딱입니다. 그리는 사람이 만족하면 된 거지요. 채색 기법을 계속 연습하면서 또 다른 색감 취향을 발견해 보려고 합니다.


책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스위트 홈 수채화>. 이 책의 특징은 밑그림은 간소하게! 채색도 수월하게! 초보자에게 딱 좋은 수준의 수채화 그리기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 불확실한 삶을 대비하기 위한 2,500년의 전략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을 위한 전략서 <손자병법>은 오늘날엔 전쟁에 관심이 있어 읽는 사람보다 CEO 필독서로 각광받는 책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2,500년 전 손자의 통찰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책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내 삶을 지키는 인생 전략을 만나보세요.


인생 절반 오십 이후에 마주하는 삶은 궁극의 다중 위험 구간입니다. 퇴직, 재취업, 사업, 부부, 자녀, 노후 걱정 등 내외적으로 변화로 요동치는 시기입니다. 나를 바꾸는 능동성과 준비성을 바탕으로 오십 이후를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 고문, 사장학 강사,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는 최송목 저자는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에 주목합니다. 흔히들 백전백승이라고 말하는데 백전불태가 맞습니다. 둘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태롭지 않게 승리할 것이다”라는 “지피지기 승내불태 知彼知己 勝乃不殆”도 함께 봐야 합니다. 공들여 쌓은 탑이 단 한 번의 패배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경계한 손자는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위태롭지 않아야 한다’는 ‘불태’를 강조했습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살아남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렇기에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은 흔들리지 않기 위한 전략, 지혜롭게 공존하기 위한 인간관계, 멘탈 관리까지 상황의 변화에 맞춰 마련해야 할 인생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오십. 가만히 있으면 낙오자가 되는 시대입니다. 외부가 변하는 상황에선 나도 변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움직이면 안 됩니다. 기준이 되는 희망과 목표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변화는 단순히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걸로 끝이 아닙니다. 주변 상황까지 감안해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하는 겁니다. 위태롭지 않게 말이죠. 이 책에서 인생 중반에 필요한 삶의 자세와 지혜를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오십의 지피지기는 과거의 지피지기와 다른 형태로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삶의 목적과 수단에 초점 맞춘 지피지기였다면, 이제는 정신적 지표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의 정체성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아집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며 관념의 관성에서 벗어나, 썩는 게 아니라 낡아 가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인생은 과거의 삶이 쌓아 올린 결과물입니다. 작은 성공과 자신감의 축적이 큰 성공을 이뤄냅니다. 실패로 목표를 잃고 자신감이 떨어졌다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목표를 가까운 곳에 두는 거라고 합니다.


작은 목표를 자주 반복하면서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겁니다. 그러려면 비록 작은 승리일지라도 잘 기억하고 수시로 떠올리며 감격해야 합니다. 이 뻔한 말을 어느 순간 잊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요?


우리 부모, 조부모 세대에선 계모임이 활발했습니다. 이런 모임은 나이가 들면서 한 명씩 세상을 뜨기 시작할 즈음 자연스럽게 해체되었습니다.


성격은 다르지만 요즘은 취향 기반 모임이 활성화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밀도는 점점 약해집니다. 우정관의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에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두드리는 걸 보니 저도 알게 모르게 이 부분이 신경 쓰였나 봅니다.





저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우정의 밀도를 높이는 법에 대한 조언을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진다”라는 뜻의 “무소불비 즉무소불과 無所不備 則無所不寡”로 들려줍니다.


이 밀도에 대한 이야기는 성공 경험의 축적에서도 등장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은 압축돼 밀도가 점차 높아진다고 합니다. 고수일수록 축적된 생각과 경험의 밀도가 높아서 겉으로 보기엔 그저 단순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축적된 경첨치와 과정의 디테일을 살린 오십 이후의 삶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죠. “불을 놓을 적당한 때가 있고 적당한 날이 있다”의 “발화유시 기화유일 發火有時 起火有日”처럼요. 지피지기를 통한 타이밍의 포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인생 느지막한 시기에 여유 있게 회고하는 날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제 막 인생의 오후가 시작될 즈음의 위태로움을 손자병법의 글귀로 잘 헤아려나가길 응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넥스트 -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다음’을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조앤 리프먼 지음, 김성아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다음’을 찾아낸 사람들의 스토리를 통해 인생과 커리어의 2막을 여는 자기 혁명 변화를 이끌어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 <더 넥스트>. 지금 당신에게 변화가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널리스트 조앤 리프먼은 인터뷰 수백 건을 통해 실패를 극복하고 부활한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데 성공했는지 학계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삶과 일을 재구성하는 성공법칙을 정리합니다.


성공한 광고인임에도 새벽부터 일어나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첫 책은 혹평을 받았지만 몇 년 뒤 그는 J. K. 롤링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부유한 작가가 됩니다. 그는 제임스 패터슨입니다.


우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꿈을 잃어갑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을 잃습니다. 현재의 삶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어서 ‘변화’라는 게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셧다운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력을 바꾸려는 시도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능동적으로 경력 전환에 나선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변화의 길에 성공적으로 대처하진 못했습니다. <더 넥스트>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비슷한 패턴이 있습니다. 탐색 - 분투 - 중단 - 해법이라는 4단계를 거쳤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에 이끌리는 단계인 탐색 단계에서 변화의 궤도에 더 쉽게 집중하려면, 다른 일을 하는 자기 모습을 항상 머릿속에 그리며 상상해야 합니다. 공상을 현실로 바꾸는 데 도움 됩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 한 걸음 내디딛습니다. 하지만 이 단계는 무척 불편하고 절망적입니다. 변화라고 말하기 애매한 낀 단계이니까요. 이도 저도 아닌 것만 같습니다. 본업을 유지하며 소설을 쓰고 책을 꾸준히 낸 제임스 패터슨처럼 이 단계에선 아직 회사를 떠나기 두렵습니다.


그러다 중단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자발적 중단일수도 강제 중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국면이 전환되고 변화를 완수하는 마지막 해법 단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단계에서 4단계로 바로 건너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절대 하루아침에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4단계로 이뤄진 재창조 로드맵을 차근차근 경험합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슈퍼스타로, 전화기 수리 기사가 구두 디자이너로, 팩스기 외판원이 속옷 산업 경영자로, 목수가 배우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제2차 세계대전 정보원이 요리의 여왕으로, 경력 단절 여성이 지역 의원으로... 더불어 트라우마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들이 상처와 함께 재도약하는 사례까지 등장합니다.


<더 넥스트>에서는 변화에 성공한 이들의 에피소드를 재창조 로드맵 단계별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어 자기 자신의 혁명을 이루는 변화 여정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여정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하’의 순간이 오기까지는 말이죠. 정체된 도로에서 갑자기 짜증이 솟구치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려고 회사로 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후 사직서를 낸 제임스 패터슨.


하지만 수년이 걸리는 점진적 단계가 무의미한 시간은 결코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광고 일을 하면서 배운 기술들을 소설 집필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모두 실패를 맛보기도 합니다. 실패야말로 성공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걸 이해합니다. 하지만 모든 실패가 전환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실패를 통해 자신을 반추할 기회로 삼아 경력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더 넥스트>에서 수많은 사례와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일명 ‘아하’의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을 일단 중단하고 주의를 분산하는 것이 도움 되기도 하고, 마음껏 휴식을 취하고, 긍정의 힘을 무시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빠른 대응을 한다며 오히려 더 바쁜 일상에 매몰된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다양한 난관에 직면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했지만 일관된 루트가 있음을 짚어준 <더 넥스트>.


변화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풀어낸 이들의 이야기에서 치열한 열정 못지않게 긴장을 풀어주는 휴식을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당시엔 그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필요한 단계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좌절하지 마세요. 당신은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있나요?


모든 변화는 새로운 방향을 향한 작고, 때로는 눈에 띄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지속적인 움직임 끝에 실현된다. 모든 성공한 변화는 보폭이 작고 눈치채기조차 어려워 측정할 수 없는 수많은 발걸음을 통해 탄생한다. - 책 속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픽스 -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
저스틴 길리스.핼 하비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등을 켜고 샤워하고 자동차를 몰고 스마트폰 충전을 하는 등 전기가 없다면 현대 생활은 불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이 전기는 깨끗하지 않습니다. 전기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태워 물을 증기로 만듦으로써 얻습니다.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의 많은 부분이 발전소에서 나옵니다. 전력망을 깨끗이 하는 것이야말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열쇠입니다.


녹색소비자가 되어 개인적 행동을 해나가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기는커녕 아직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꾸준히 알리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환경 과학 저널리스트 저스틴 길리스와 에너지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핼 하비의 합작 <빅 픽스>.


녹색소비자를 넘어 녹색시민이 되기를 제안합니다. 풀뿌리 정치 활동을 제시합니다. 공공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금의 전환 속도는 너무 느리다고 말이죠. 


<빅 픽스>에서는 시간, 에너지 투자 대비 가장 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에 초점 맞춥니다. 전력, 건축, 연료, 도시, 지대, 산업, 신기술을 주제로 경제학적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그전에 과거로부터의 교훈을 짚어봅니다. 풍력, 태양력 같은 기술이 초기엔 어마어마하게 비쌌습니다. 어떻게 저렴해졌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비용은 빠르게 하락하는 라이트의 학습곡선이 적용됩니다. 초기 많은 비용이 들어 머뭇거리는 정책이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학습곡선 이론을 바탕으로 의도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하는 겁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일반 시민은 이런 결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선거 때 후보자들이 청정에너지에 관해 어떤 입장인지 지켜보고, 결정적 역할을 하는 지역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자고 합니다. 시민 행동이 무엇을 이루어질 수 있게 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2020년 아이오와주에서 생산된 전력의 양 60퍼센트는 풍력 터빈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 주도 20퍼센트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수준이 되기까지 너무나도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제는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깨끗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도 모두 전기화할 필요가 생깁니다. 에너지 효율 높은 건물을 짓도록 법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천연가스로 난방, 온수를 사용하지만 깨끗한 전기로 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의 법으로는 건물을 지을 때 그렇게 할 동기부여가 없고, 가스업계와의 정치적 싸움도 기다리고 있지만 미국에서 그 일을 해낸 사례를 보여줍니다.


파리시장은 2030년 이후에는 모든 내연기관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할 거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혼잡통행료를 시행하는 도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로의 자동차 독재 체제에서 걷기 좋은 도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주차장이 땅의 절반을 차지하는 오늘날의 도시. 자동차에 의지해야 출퇴근을 할 수 있는 도시 밀도 증가 등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기에 오히려 개발도상국에서 멋지게 해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정치적 용기와 대중적 지지가 바탕이 되었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가 땅을 이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뉴잉글랜드의 재생된 숲 사례를 통해 숲이 재생되고 자연 세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인간이 물러서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국가가 어떤 방법으로 지원해야 하고 예산을 투자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청정 산업, 신기술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했다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들이 가득합니다.





<빅 픽스>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가장 효율적인 생존 전략들이 법으로 규정될 수 있도록 녹색시민으로서의 활동을 촉구합니다. 그러기 위해 일반 시민이 이해해야 할 이야기들을 풀어낸 의미 있는 책입니다.


국가 차원의 정책들이 10년 안에 시행되어야 청정에너지 해법들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도 기업과 정부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빅 픽스>.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정치적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도덕적 비상상태를 인지하고 녹색시민이 기여할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후 행동 지침서를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