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크로아티아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이라암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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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하기 좋은 크로아티아 소도시의 매력을 듬뿍 담은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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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 - 아무도 안 알려 주는 캠퍼스 라이프 팁!
장한별 지음 / 더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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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이라 생각했겠지만 현실은? 과제, 시험, 알바, 취업 준비 등 낭비할 대학 생활 따위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자유'를 심하게 만끽하기도 하지만, 대학 생활을 잘 디자인한다면 배움과 성장을 모두 잡아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숱하게 진로 탐색을 했어도 꿈과 진로가 확고한 상태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은 드물 거예요.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시기입니다. 학점은 물론이고 나의 꿈을 위한 대학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웜스피치 대표이자 전국의 대학 강의를 통해 대학생을 위한 강의와 코칭에 진심인 장한별 멘토가 알려주는 캠퍼스 라이프 팁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 학점과 꿈을 모두 잘 챙기는 대학 생활을 하려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 누구도 대학 새내기를 위한 팁을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스스로 경험하며 깨우쳐 나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정신 차리다 보면 어느새 졸업반입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했던 21학번은 대학생 다운 대학 생활을 하진 못했을 겁니다. 이미 온라인 과제에 익숙한 22학번은 물론이고 미래의 대학생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생활은 과거와는 달라질 겁니다.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는 대학생 새내기뿐만 아니라 이제라도 알찬 대딩이 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 동기부여와 실용적인 꿀팁을 알려줍니다.


막연한 로망 대신 구체적인 현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대학 생활. 막강한 자유가 생긴 만큼 오롯이 책임이 뒤따릅니다. 1학년 때는 놀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 학점만큼은 반드시 최소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졸업반 때 뒤늦게 학점을 챙기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비싼 등록금 내고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학 생활의 첫 단추는 뭐니 뭐니 해도 수강 신청이죠. 저도 1학년 교양 수업 신청을 잘못해서 재수강하기도 뭣한 애매한 학점 때문에 두고두고 찝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장한별 멘토는 이 책에서 실전 경험이 쌓인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인기 많은 과목은 광클릭 준비를 해야 하고,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시간표 겹치지 않는 다른 강의가 뭐가 있는지 플랜 B도 있어야 하고, 식사시간을 고려해 공강 없이 시간표를 잘 메꿔야 하고... 필수 팁이 가득합니다. 특히 격하게 공감한 팁이 있었는데요. 바로 강의 장소 확인입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헐떡이며 뛰지 않으려면 강의실 간 거리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망했다고 했던 과목 하나가 바로 이런 경우였어요.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거기까지 가기 힘들다고 결국 땡땡이친 날도 있었거든요.


대학 생활은 변화의 여정입니다.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에서는 내 삶의 방향과 나를 발견하는 열쇠로 활용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알려줍니다. 나를 발견하는 투자 타이밍이 바로 이때입니다. 머리로만 고민하지 말고 직접 적어 보면서 대학 생활을 알차게 채워보세요. 시간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핵심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줄줄 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나요. 80년 기준으로 화장실에서 우리는 3년 (26,280 시간)을 쓰고, 화내는 시간으로 무려 2년 (17,520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한 분야의 마스터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 화장실에서 2.6개 분야를 정복 가능하고, 화내는 시간엔 1.7개 분야를 마스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만큼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통으로 시간 확보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시간 도둑을 꼭 잡아 보세요.


대학생 공부법은 두껍고 어려운 어휘 가득한 교재를 읽는 방법에서부터 기존의 공부와는 달라집니다. 다른 일할 땐 집중력 갑인데 공부 집중력은 꽝이라면 장한별 멘토가 알려주는 집중력 습관에 대한 조언이 있으니 실천해 보세요. 대학생의 과제와 시험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리포트 과제와 서술형 시험, 팀플, 발표 등이 있죠. 사회생활을 위한 연습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보세요. 충분히 효율적으로 배워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저처럼 무식하게 논문 참고해서 리포트 작성법을 스스로 깨치느라 기 빠지는 일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PPT 보며 말하는 법, 팀플 경험을 사회생활의 맛보기로 잘 활용하는 노하우 등을 비롯해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제각각인 시험까지. 특히 팀플은 리더십, 팔로워십, 기획력, 자료 조사 능력,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발표력 등을 키우는 데 중요합니다.


내 마음에 의지, 동기 부여하는 조언들이 가득한 <나는 대학생활이 처음인데요>. 유능감, 자율성, 인간관계를 통해 구체적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저 학점 취득이 끝이 아니라 사회생활과 미래를 위한 대학 공부여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평생 배움의 시대입니다. 아직도 갈 길은 한없이 멀지만, 그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기간이 바로 대학 생활에서 시작됩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고 있는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 대학생 새내기를 위한 실용적인 책입니다. 새내기니까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하기에는 뒤늦게 후회할 일을 남기게 될 뿐이니 장한별 멘토가 알려주는 가이드를 꼼꼼히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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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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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저술가 정인경 박사와 함께 과학책 읽기 <내 생의 중력에 맞서>. SF 소설 같은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우리 삶의 가치와 연결해 과학과 인문학의 교집합 영역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인간은 왜 행복을 추구하는지, 사랑과 분노 같은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MBTI 성격테스트에 왜 끌리는지,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등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주제를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책 70여 권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서 중력의 지배를 받고 살지만, 중력을 이해하고 나서 우주로 가는 문을 열었습니다. 죽음,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누구나 마주하는 인간. 정인경 저자는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지배하는 운명의 힘이지만, 알면 알수록 성장할 수 있듯 나를 이해하는 데 과학이 알려주는 것들을 <내 생의 중력에 맞서>에서 들려줍니다. 새로운 앎을 통해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과학과 만날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생물학자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 대신 될 수 없다며 동심 파괴한 이 책은 인간적 한계와 생물학적 불평등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약점투성이 인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계와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걸 인정하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로소 보이게 됩니다.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이해해야 나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인정함으로써 문제에 부딪혔을 때 원점에서 맴돌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진정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나다움이라는 건 결국 타인을 인식하기에 생깁니다. 신경과학자 매튜 리버먼의 <사회적 뇌>에서는 사회적 뇌를 통해 공감, 연대, 협동, 소통, 연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뇌가 사회적이라는 건 거울뉴런으로 설명하는데 타인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 즉 공감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과학입니다.


느낌과 감정을 연구한 신경의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에서는 인문학이 바라보는 감정의 관점과는 다른 과학이 알려주는 감정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감정 연구 분야에서 호평받은 리사 펠드먼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감정은 촉발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다고 설명하며 기존의 통념을 뒤엎었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도 신비주의를 거둬낸 과학입니다. 신경세포,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 뇌의 작용으로 사랑을 설명합니다. 사랑이야말로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감정이라고 합니다. 과학의 눈으로 보면 사랑은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샤론 모알렘의 <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는 인간의 사랑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세상 모든 육아맘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은 전통적인 발달심리학 양육가설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체계를 완전히 뒤엎습니다. 과학적으로 제3의 성은 무수히 많다는 걸 짚어줍니다. 양성평등 대신 성평등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내 생의 중력에 맞서>를 꼭 읽어보세요.


삶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단계는 '행복'일 겁니다. 1930년대 이후 행복학은 행복 산업으로 소비되었지만, 21세기에 이르러 행복이 무엇인지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전통적인 행복론을 뒤집었습니다. 과학적 행복론의 입문서로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인간의 뇌가 느끼는 감정이라는데, 인간은 행복감을 수단으로 살면서 이로운 행동을 하도록 설계된 셈이죠.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는 행복이 배신의 아이콘임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뇌는 현재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현재주의에 갇혀있기에 예측 오류가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있어 다행입니다.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성격이라고 합니다. 대니얼 네틀의 <성격의 탄생>은 뇌 구조와 기능이 만들어낸 차이인 성격은 그저 환경에 잘 맞는 성격이 있을 뿐 성격 간의 우열을 따질 순 없다는 걸 짚어줍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공존하는 거죠. MBTI처럼 고대 유물 같은 성격테스트를 왜 우리가 훅 빠져드는지에 관해서는 브라이언 리틀의 <성격이란 무엇인가>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진화의학 관점에서 우리 몸을 탐구한 대니얼 리버먼의 <우리 몸 연대기>는 구석기 시대 몸으로 현대를 살아가기에 광범위한 건강 문제에 노출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의료인문학자이며 치과의사인 김준혁의 <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에서는 현대 의학이 건강 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운동을 싫어한다면 뇌과학 책을 읽어보세요. 신경과학자 마누엘라 마케도니아의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에서 들려주는 운동의 효과가 어떻게 뇌에 작용하는지를 알고 나면 의지가 활활 샘솟을 겁니다.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최근 몇 년 사이 저도 많이 접했지만 명작을 놓쳤더군요. 노인의학 전문의 루이즈 애런슨의 <나이 듦에 관하여>는 노화를 질병, 치료 대상이 아닌 삶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간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소아과는 있는데 노인과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인간의 존엄을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으로 설명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추상적으로만 다가왔는데 과학이 설명해 주다니 신기합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처럼 기후 위기와 관련해 국내 저자의 목소리로 이미 훌륭한 책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사랑, 행복, 성격, 예술, 건강, 환경, 죽음 등 과학이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알아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긴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삶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문제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펼쳐 보입니다. 인문학에 관심 있지만 과학적 사고로 더 탄탄한 논거를 갖추고 싶은 지적 욕구를 가진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 쏙 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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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 -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
미노슈 샤피크 지음, 이주만 옮김 / 까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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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 기후 위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이에 따른 불가피한 경제적 여파는 기존의 사회계약이 더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드러냈습니다.


국가정책 수립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력을 쌓으며 세계은행, IMF 부총재를 역임한 정치경제학자 미노슈 샤피크는 <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 (원제 What We Owe Each Other : A New Social Contract)>에서 정책 실무자로서 얻은 통찰이 담긴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기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위기를 해결할 대안을 이해하고 규정하는 데에 유용한 구조물은 바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좌우하는 정책과 규범인 사회계약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수많은 사회의 사람들이 사회계약이 제공하는 삶에 좌절하고 있다." - 책 속에서


취업, 세대 간 갈등, 교육, 보건의료 등 사회와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상호의무는 어떤 형태로 바뀌어야 할까요. 이 답변이 정치, 경제, 사회 분야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거라고 합니다. 사회계약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들려줍니다. 계몽시대에 이 개념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사회를 구성하지 않으면 얻지 못할 특정한 혜택을 얻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상호의존한다는 생각입니다. 토마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에 의해 사회계약론 개념은 발전하는데 지배적인 체제 안에서만 논의되었고, 최소한의 권리와 의무만 규정했습니다. 이후 국가에 대한 시민의 의무가 무엇이고 또 상호의무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며 오늘날 기회균등 개념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핵심 가치가 생기게 됩니다.


실제 사회 구성원에게 제공되는 기회의 구조는 국가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띱니다. 덴마크에서는 저소득 계층이 중위소득 계층으로 이동하는 데 평균 2세대가 걸리고, 영국이나 한국은 5세대, 브라질 등 불평등이 심한 나라에서는 무려 9세대 이상이 지나야 합니다. 미노슈 샤피크 저자가 말하는 사회계약은 공공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개인, 기업, 시민 사회, 국가가 서로 약속하고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러 수단 중 하나인 복지국가라는 개념은 사회가 공동으로 위험을 분담하기 위해 자원 비축, 공공복지 재원 마련, 정치적 절차를 거쳐 정부가 사업을 시행하는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국가마다 복지에 대한 접근법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지요.


하지만 과거의 사회계약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여성의 절반이 노동 시장에 고용되어 있고, 이혼율이 증가하고,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저기술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증가했습니다. 중산층의 붕괴, 고령화, 인공지능 등 기술 변화, 기후 위기까지... 부작용을 관리하는 데에 실패한 겁니다. 그렇다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적용된 21세기에 꼭 필요한 새로운 사회계약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은 사회계약의 주요 요소인 아이들, 교육, 건강, 노동, 고령화, 세대 간 사회계약과 관련해 미래에 우리가 어떤 의무를 지는지에 관한 담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모두에게 더 좋은 기회가 돌아가는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좌절, 분노로 촉발되는 정치적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나라마다 다른 가족에 대한 접근법은 보육 정책에도 차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 양육의 책임을 공공의 영역에 두기를 주저하고 육아를 무급 노동으로 취급하는 통념 하에서 여성의 육아와 직장생활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여성의 경제적 역할과 아이들의 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보육 지원과 연관된 사회계약 개선의 필요성을 짚어줍니다. 기술 발달로 35억 명이 검색 엔진을 갖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시대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은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책임으로 지우는 유아기 교육과 더불어 100세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려면 근로 수명이 길어진 만큼 필요한 기술 재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의료제도 부문에서도 사회계약이 봉착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건강 문제는 어디까지가 개인의 책임이고, 어디까지 사회의 책임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에서부터 넛지 활용 정책의 효용에 대한 이야기까지 인구 고령화와 기술 발전으로 누구나 더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계약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현 노동시장과는 점점 부합하지 않는 노동 관련 규제나 사회보장 시스템도 바뀌어야 합니다. 노동자 보호 정책과 노동유연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가 관건입니다. 노후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채로 일찍 은퇴하는 현실에서 고용 형태 변화와 노동시장 유연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연금제도의 문제점도 짚어줍니다.


<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에서는 효력이 다한 사회계약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생활 수준과 기회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태어난 시대와 장소라고 합니다. 사회적 차원에서 세대 간의 사회계약은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미래 세대에 남기게 될 유산도 환경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하고요. 현재 세대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파괴된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들려줍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기존의 사회계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안정된 삶과 다양한 기회를 보장하는 보다 나은 사회구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호의존성을 인정하고, 그 의존성을 상호이득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최소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시민 역량 가치에 투자하고, 효율적이고 공평하게 위험 분담하는 사회계약. 이 사회계약은 한 나라의 역사와 가치관, 여건이 반영된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사회계약이라 하면 전문가에게만 맡겨야 한다고 여겼지만, 개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궁극적으로 정치 체계의 책임성을 개선하는 일과도 같다고 합니다. 개혁은 사회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가능해집니다. 우리의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겁니다.


인생의 중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나름의 견해를 형성하는 데 도움 되는 <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 사회계약에 생긴 균열을 메꿔 누구나 기회를 제공받고 오래도록 사회에 일조하게끔 만드는 환경을 꿈꾸는 개개인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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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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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지적 편력을 집대성한 최후의 저작 시리즈로 기획해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 후 방대한 원고를 유고로 남긴 이어령 저자. 거대한 문명의 파도를 넘나드는 이어령의 마지막 유작, 한국인 이야기(전 4권) 시리즈와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전 6권) 시리즈를 우리는 앞으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샘솟습니다.


해산 후 미역국을 먹는 유일한 출산 문화와 더불어 태아의 생명 기억으로부터 이어지는 한국인의 이력서를 담은 <너 어디에서 왔니>에 이어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은 젓가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젓가락 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살펴봅니다.


천년도 훨씬 넘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금관 장식과 함께 발굴된 유물이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하루에 몇 번을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바로 젓가락입니다. 식사를 할 때도 전쟁하듯이 칼로 베고 창으로 찌르는 서양과 달리 우리는 매 끼니 수저를 사용합니다. 말을 배우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배우는 젓가락질. 일찍 젓가락질을 배울수록 좋다고 여기기도 하고, 교정용 젓가락도 있습니다.


한중일 3국 모두 사용하지만 그 재질이나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우리는 금속젓가락을 사용하고, 숟가락과 반드시 짝을 이뤄 쓰는 유일한 민족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젓가락. 이제 새롭게 바라볼 때입니다.


헬조선이라는 말과 함께 유행한 수저계급론. 금수저는 돈 많고 능력 있는 부모를 둔 사람이고, 흙수저는 돈도 배경도 변변찮아 기댈 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신분 계급을 왜 하필 수저에다 비겼을까요.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는 통치자는 황금, 보조자에겐 은, 농부와 노동자에겐 무쇠와 청동을 섞어 인간을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고, 소설 <돈키호테>에서는 은스푼을 물고 태어난다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이미 외래문화의 산물이었던 겁니다.


부르는 명칭에 담긴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문헌상 '저'라는 말은 중국에서 먼저 나왔지만 지금 중국은 '쾌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일본은 '저'자를 쓰고는 '하시'라고 읽습니다. 한국은 한자 '저'뒤에 '가락'이라는 토착어를 붙여 손가락의 연장임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적인 리듬이 내재된 가락문화를 품고 있는 젓가락. 그래서 젓가락을 양손에 들고 밥상을 두드리는 게 아주 자연스러웠나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나라만 쇠젓가락이기에 뭘 두드리든 소리가 날 수 있었다는 사실!


길이나 재질은 왜 다를까요? 음식문화가 달라서였습니다. 우리는 국물 문화로 뜨거운 국물을 먹으려면 숟가락이 금속이어야 하고 그 짝을 이루는 젓가락도 금속제여야 했던 겁니다. 여기서 한국 특유의 짝문화가 나옵니다. 오늘날은 짝문화가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너랑 나랑, 니캉 내캉 같은 정겨운 말이 익숙하지요. 반드시 두 개를 합쳐서 잡아야 하는 젓가락처럼 짝의 문화 역시 전승되는 문화유전자라고 합니다.


생물학적 유전자와 달리 문화적 관습이나 모방을 통해서, 거의 반은 무의식적으로 반은 의도적으로 배워서 몸에 익히는 것을 문화유전자라고 합니다. 문화적 밈인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냉면을 포크로 먹는 아이들이 늘 정도로 젓가락 위기론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문화유전자 밈의 단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젓가락은 완전히 손가락 두 개를 연장한 형태입니다. 여기서 손가락의 협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른 손가락과 맞대는 엄지가 있기에 영장류와 인간은 달라졌습니다. 재미있는 건 젓가락은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정밀하게 써야 합니다. 두 손가락만으로 젓가락을 잡아 음식을 집으려고 하면 얼마나 힘든지 알 겁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개별화되어 있으면서 전체로 작용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젓가락질로 우열을 논하면 안 됩니다.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은 젓가락을 사용할 줄 압니다. 한국인이 한국어 능력 DNA를 타고나지는 않듯 타고난 유전자와는 상관없는 겁니다. 대신 사회에서 모방학습한 문화유전자인 젓가락질은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겁니다.


젓가락 원조 논쟁보다는 어느 나라가 젓가락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고, 젓가락 정신을 잘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이어령 저자의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요즘은 연필을 칼로 깎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듯 젓가락질을 못하는 손은 손으로 하는 다른 작업들도 능숙하지 못하게 됩니다.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식', 먹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젓가락. 이대로 흘러간다면 오랜 세월 이어진 우리의 정체성이 옅어질 겁니다. 젓가락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집는 도구가 아닌 건강을 지키는 도구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바이두에서는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스마트 젓가락을 내놓았고, 구글은 환자들을 위한 손떨림 방지 숟가락을 개발했는데 우리는 조용합니다. 금속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가 가장 유리한 입장인데도 말입니다. 1993년 중앙일보에 이미 젓가락 문화의 위기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는 이어령 저자의 오래된 숙원이 <너 누구니>에 드러나 있습니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만 알고 있지 말고, 2015년 청주에서 한중일 3국 공동으로 선포한 젓가락의 날이라는 것도 꼭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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