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가족의 정서가 행복과 불행의 터전이었다 - 오늘날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강인경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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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나 혼자 이 세상에 덩그러니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지금 나의 문제는 모두 가족 정서의 중요성을 간과한 결과입니다.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현실 속에서, 가정은 더 이상 안정적인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 나와 가정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가족 정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나를 이해하는 여행, 정신분석적 삶에 대한 책 <어릴 적 가족의 정서가 행복과 불행의 터전이었다>. 우리 가정의 정서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어린 시절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떤 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나게 되는지는 우리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결정됩니다. 강인경 저자는 가정을 '불가능한 선택의 영역'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운명이라 부릅니다.​


이 운명적 상황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시대에 태어나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어떤 형제와 자매 속에서 성장했는지는 모두 우리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주어진 것들입니다. 이런 가족 구성 요소는 우리의 인생 궤적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 속에서 경험하는 정서는 우리 무의식 깊숙이 새겨지며, 이는 평생 동안 우리의 의사결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가족의 정서가 어떻게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 잡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가족 정서는 생명의 본질을 담은 우연의 산물이지만, 죽을 때까지 우리의 삶의 모든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적 힘으로 작용합니다. 무의식 속에 프로그램처럼 입력되어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고, 의식적인 삶의 초기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혼 후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30대 후반 직장인, 공황장애 진단받은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책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사례는 가족 정서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 사례들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삶 속에서의 증거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


어린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한 사례에서는 어릴 적 부모의 애정 결핍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정신분석치료를 통해 우리가 어릴 적 경험한 가족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정신분석치료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숨겨진 가족 정서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의 삶을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딱딱한 정신분석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문학적 독백과 소설, 시적인 언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기억이 부르는 날'에서는 시적인 독백을 통해 기억 속으로 들어가고, '선택의 삶'에서는 소설 형식을 빌려 사례자의 삶의 판단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부록 편은 '정신분석의 삶'에 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신분석의 기본 개념부터 실제 삶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핵심을 보여줍니다.


정신분석의 삶이란 상처를 알고 상처를 느끼면서 그 상처를 안고 스스로 살아내는 삶이라고 합니다. 정신분석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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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생명의 사랑을 기다리며 산다 - 나는 나를 초대하여 정신분석 삶을 고백하다?
김현미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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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생명의 사랑을 기다리며 산다』는 문장이 이렇게 무겁고도 따뜻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상처를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주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나는 나를 초대하여 정신분석 삶을 고백하다"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김현미 저자의 진솔한 고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9년 동안 정신분석을 공부하며,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오면서 얻은 통찰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프로이트, 라캉, 그리고 윤정의 이론을 바탕으로 자아, 무의식, 초자아, 그리고 생명과 사랑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눕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자아와 무의식의 충동을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자아가 무의식의 충동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상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입니다.​


라캉의 이론을 통해 '말하는 주체'에 대해 탐구합니다. 라캉의 "말하는 주체가 무의식의 세계다"라는 어려운 개념도 말과 행동이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말하는 주체가 어떻게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그 표현 속에서 어떤 상처를 입는지,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정신분석가 윤정의 이론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야기합니다. 몸이 말하는 주체에 반응하는 방식에 집중합니다. 김현미 저자는 말이 어떻게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신 분은 윤정 저자의 책을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 자기 이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자신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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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下 - 영광된 미래의 초석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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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권에서는 환생한 다섯 명의 선인들이 만나게 되는 여정과 무영이가 개안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하) 권에서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어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지 펼쳐집니다.


서양에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가 있다면 동양에도 비결서라 불리는 예언서들이 꽤 있다는 걸 소설 <개벽>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격암유록>, <정감록>, <하도락서> 등 숱한 예언서들이 그저 소설 속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는 책이더라고요.


특히 <격암유록>은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된 다양한 예언을 담고 있는데, 소설 <개벽>의 스토리와 비추어 보면 여러 흥미로운 연결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격암유록>에서 예언된 인물이 바로 김무영과 같은 인물일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면 소설에 더욱 푹 빠져들게 됩니다.


작가는 기후변화와 전염병, 전쟁 등 이 세계가 위험에 처하게 된 원인을 천지의 기운을 봉한 단지를 가진 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비밀단체와 연결해 이야기합니다. 각종 음모론의 온상인 일루미나티가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환생한 선인들은 천지의 기운을 봉한 단지를 찾아내 한반도로 들여오는 대담한 계획을 세우는데...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여정을 속도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입니다. 하지만 순탄히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어려움과 위기를 겪으며 마침내 계획을 성공시키지만, 그 대가는 엄청납니다.


기대 이상의 빠른 전개여서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1부 결말도 충격적이었고요. 2부, 3부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앞으로 새로운 시작, 더 큰 도전을 암시하는 듯한 1부입니다. 9월에 출간될 2부가 기대됩니다.


<격암유록>의 예언을 현대 판타지의 틀 안에서 재구성한 소설 <개벽>. 단순한 판타지 소설을 넘어 현대 인류가 직면한 위태로운 상황을 반영합니다. 박모은 작가는 현실에서의 문제들을 돌아보며, 이상적 인류의 진화를 꿈꾸고 독자들에게도 그러한 꿈을 꾸게 합니다.


동양적 예언과 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낯설지만 뜻밖의 즐거움을 안긴 소설입니다. 환생과 도력, 신계와 인간계의 이야기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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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上 - 영광된 미래의 초석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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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서양 판타지에 익숙하다면 동양풍 판타지의 색다른 매력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서양풍 판타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켈트 전설, 중세 유럽의 기사도와 마법사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는 서양풍 판타지에 비해 동양풍 판타지는 동양 신화와 전설, 도교와 불교 같은 전통적인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소설 <개벽>은 선인과 도인, 전생과 현생, 인간계와 신계를 넘나드는 설정으로 동양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정통 판타지는 아니니 진입장벽이 높지도 않습니다.


총 3부로 기획된 소설 <개벽>의 1부를 읽어봅니다. 1부만 해도 상, 하 2권 구성으로 총 600여 페이지를 훌쩍 넘기니, 완결까지 그야말로 대서사가 펼쳐지려나 봅니다.


소설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앞둔 시점, 당시 활동하던 도인들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신들과 소통하며 다가올 미래와 주변의 잡다한 일들까지 보이는 경지에 이른 젊은 스님에게 암담한 미래가 보인 겁니다.


이 땅의 앞날이 걱정이 된 스님은 등불과 같은 선인들의 가르침을 받으러 길을 떠납니다. 그 여정에서 만난 선인들은 곧 닥칠 임진왜란과 그 이후의 일까지 내다보며 스님에게 알쏭달쏭 한 말을 하는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현대 시점으로 장면이 전환됩니다. 초등학생 김무영은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열네 살에 대학에 입학한 천재입니다. 한자 1급 자격증이 이미 있는 무영이가 한자 카페 모임에 나가면서 그의 전생을 알아보는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외이사 윤검군, 인터넷 강사 서금화, 국회의원 이서경 그리고 성진 스님까지. 이들은 무영의 전생이 바로 선인 최풍헌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들 역시 전생에 선인이었고, 우리가 알만한 역사적 인물이었던 만큼 스토리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나라에는 그 나라를 지키는 신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수호신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일 수도 여럿일 수도 있고, 강력할 수도 별 볼일 없을 수도 있습니다. 도를 닦을수록 수호신도 함께 성장합니다.


그런데 과거 최풍헌은 자유분방하고 호기로운 선인으로 술과 친했던 탓에 그의 예언을 조정에서 믿지 않아 결국 그는 국난의 위기 때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전생에 선인이었지만 나라에 보탬은 되지 못한 부채감을 안고 김무영으로 환생하게 된 겁니다.


과거에 민생을 구제하지 못한 일을 현생에서 갚아야겠다고 다짐한 무영.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작합니다. 그의 천재성은 수련에서도 빛을 발휘합니다. 특히 무영이가 수호신들을 다루는 모습이 흥미진진합니다.


무영이의 수호신은 무려 일곱이나 되는데 저마다 이름까지 지어줍니다. 지식창고를 뜻하는 지고청, 활동성을 담당하는 활동청, 온화함을 담당하는 평화, 즐거움 담당 소청, 근엄진 성격의 엄진청, 인내와 끈기 담당 무심, 열정의 화영까지 인사이드아웃을 보는 느낌입니다.


(리뷰는 하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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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종말 탈출기
김은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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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의 대환장 지구 종말 탈출기 <최씨네 종말 탈출기>. 김은정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데 배꼽 빠질뻔했어요.


가족 소설 특유의 클리셰 서사를 생각하며 읽었다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막장 드라마의 유치함은 쏙 빠진 채 그야말로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뜻밖의 감동 포인트까지.


미스터리, 범죄, 컬트, 코믹, 어드벤처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최씨네 종말 탈출기>. 독특한 캐릭터들과 반전이 가득한 스토리로 빵빵하게 채워져있습니다.


최씨네 가족은 삼대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조금은 독특한 사람들이 모인 집안입니다.


최씨 : 괴팍한 할아버지. 공터에서 사설 주차장 운영.

뚜러정 :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어린 남동생. 중장비 기사.

엄마 : 최씨의 큰딸. 싱글맘이자 한라의 엄마.

히메 : 최씨의 장남이었다가 둘째 딸이 된 트랜스젠더 이모.

척척 : 최씨의 막내 아들. 은둔형 외톨이 막내 삼촌.


이렇다 보니 최씨네는 콩가루 집안으로 불립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 최한라가 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다보니 엉뚱미 제대로 장착한 캐릭터입니다.


한라는 가족들의 대화 내용들을 아이 특유의 시선으로 해석해 웃음을 유발하는데, 한라의 관점에서 본 가족 스토리가 이 소설의 알짜배기 재미 요소입니다.


어느 날 주차장 공터를 값비싸게 팔게 된 최씨. 그 자리에 들어선 건물은 영생구원기도원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이비라 부르는 그런 곳입니다. 이즈음에서 소설의 첫 장면, 지구 종말설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던 방송이 떠오릅니다.





게다가 최씨네와 오랜 인연을 가진 신통한 무녀가 갑자기 찾아와 집안을 들썩입니다.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찾아와, 12월 21일까지 땅속으로 들어가라고 경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최씨네 씨가 마른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날짜는 하필 지구 종말의 날로 예언된 날이기도 합니다.


최씨네 집안에 어둠처럼 스며든 지구 종말의 예언. 살아남으려면 벙커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막내의 말에 가족들은 처음에는 반대하지만, 결국 지하에 방공호를 만들기로 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겨우 한 달. 적당한 벙커 장소는 예전 공터 주차장 사무실 지하가 좋다는데 하필 그 사무실을 기도원에서는 개집으로 사용 중입니다. 무시무시한 개와 수상쩍은 기도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떻게 벙커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게 최씨네 종말 탈출기가 시작됩니다. 그동안은 집안에서도 서로 소통을 안 하니 가족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을 들을 수 없었던 한라. 그래서 한라도 최씨, 뚜러정, 히메, 척척이라고만 불렀던 가족 호칭에서 이제서야 아버지, 언니, 누나, 삼촌, 이모... 이런 호칭을 익히게 됩니다.


곡괭이질과 삽질의 나날들이 이어지면서, 그전까진 얼굴을 마주하면 시비만 붙었다면 이번 일로 모처럼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각자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질곡 많은 삶의 단면을 임팩트있게 보여줍니다. 왜 뚜러정은 최씨 집안에 함께 있는지, 왜 막내는 지렁이 같은 상처를 몸에 달고 사는지, 왜 엄마는 한라를 데리고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이들 모두는 마음의 반창고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라의 꿈은 투명반창고 발명가입니다. 아프다는 걸 표 내는 노란 반창고도 영 내키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꼭 이룰 수 있는 꿈이라 믿습니다. 지금 이렇게 불행한 건 받아들여질 수 없는 꿈을 꿨기 때문이었다는 뚜러정의 말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불행하지 않으려면 꼬맹이는 이룰 수 있는 꿈만 꿔.”라고 말했거든요.


한라는 누군가가 행복해할 때 얼굴에 얼핏 무지개가 떠오른다는 걸 느낍니다. 아픈 과거와 설움을 안고 살던 해체된 가족이었지만, 각자의 아픔을 이겨내며 다시 가족으로서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그나저나 최씨네 종말 탈출기는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요? 최씨네 가족의 포복절도 탈출 소동극에 동참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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