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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 - 중년 이후,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확실한 방법
최석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년간 응급실 최전선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수없이 목격한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에피소드 재벌 의사'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가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을 내놓았습니다.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들이 남긴 공통된 한마디,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절규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의료진이 펼치는 지식 체험 인생백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에서는 돌연사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읽지 못하거나, 알아차리고도 무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환자들은 장기간 몸에서 보낸 신호를 놓친 결과, 마지막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았고, 그때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1분에 10%씩 올라가는 사망률, 심혈관 질환으로 시작합니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저자는 심근경색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가슴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응급 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가슴 통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인지 구별하는 능력은 생존을 좌우합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이 심장의 운명을 바꾼다고 강조하며, 심혈관 질환의 발병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골든타임에 관한 정보도 새겨둡니다. 심근경색 발생 시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라고 합니다. 증상 발생 1시간 이내에 심혈관 중재 시술이 가능한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증상 발생 2시간 이내에 심혈관 개통술을 받으면 심장 근육의 영구적인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을 다루며 많은 사람들이 가진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기도 합니다. 심장이 아프면 무조건 왼쪽 가슴만 아픈 것도 아니고, 젊다고 해서 심근경색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오해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뇌혈관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발병 즉시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가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응급실에 갈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가'라고 합니다. 증상 시작 이후 얼마나 지났는지에 따라 합병증이 적은 최적의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뇌졸중의 전조증상과 FAST(Face, Arm, Speech, Time) 법칙을 알려줍니다.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Face),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Arm), 말이 어눌해지는(Speech)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Time)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이 법칙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나의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뇌졸중 후 찾아오는 또 다른 재앙인 혈관성 치매에 대한 설명도 놀라웠습니다. 뇌혈관 질환은 발병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생존 이후에도 환자와 가족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후유증을 남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뇌를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둬야겠습니다.
이어서 은밀한 침략자, 암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을 유전병으로 오해하지만 유전자 이상 외에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같은 DNA를 가진 쌍둥이에서도 생활습관의 차이가 암 발생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처럼요.
저자는 무엇이 암을 부르는지 짚어주며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의 증상을 설명합니다. 각 암의 초기 증상과 검진 시기, 그리고 암에 걸렸을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에서는 생활습관이 만드는 질병의 도미노를 적나라하게 짚어줍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비만을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대사 질환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봅니다. 한 가지 대사 질환이 발생하면 다른 질환들이 줄줄이 따라오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심뇌혈관질환과 암의 위험까지 키우게 됩니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불과 2주 만에도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혈관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심혈관 질환을 어떻게 만드는지, 비만과 지방간이 왜 대사 질환의 경고 신호인지를 설명하며, 각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알려줍니다.
응급실로 가는 티켓은 초가공식품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을 짚어주며 약물만큼이나 효과적인 운동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보통 36.5~37.4℃입니다. 면역 세포들은 체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체온이 경도 발열 단계인 39°C로 상승하면 면역 세포의 활성과 증식이 증가해 오히려 면역 체계가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은 한 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건강도서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 가이드를 통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급진적 다이어트나 운동 계획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응급실 의사로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알았더라면'을 '지금 안다'로 바꿔주는 책입니다.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