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2인자들 - 그들은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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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인자보다도 어쩌면 더 치열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2인자들의 이야기 <조선의 2인자들>.

충신이라 해도 정치 상황에 따라 한순간에 훅 갈 수도 있었고, 간신이라 해도 실패한 삶을 살지만은 않았던 조선의 정치가들. 그들의 성공과 실패는 현재 정치판과 크게 다를 게 없더라고요.

 

조선 건국과 관련한 인물로 이성계와 정도전, 조선 창업과 관련해 이방원과 하륜, 종친과 외척 대표 인물로 수양대군과 한명회, 간신과 권신으로 임사홍과 김안로, 당쟁과 관련해 이준경, 송익필. 이렇게 10명의 2인자들이 등장합니다.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어도 후대의 평가가 편파적이거나 관대한 경우가 많다고 해요. 특히 임금을 보좌했던 신하에게 그런 일이 많은데, 망자의 명예라며 미화한 부분이 많아 조민기 저자는 보이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조선의 2인자들>을 읽으며 이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점도 많았습니다.

 

 

 

조민기 저자의 전작 <조선임금잔혹사>에서도 느꼈는데 이 저자분 스토리텔링 참 재밌어요.

딱딱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는 감각적인 글이 <조선왕조실톡> 웹툰을 보는 것만큼이나 읽는 맛 나게 합니다.

 

정몽주, 정도전, 이성계의 관계부터 이야기하는 조선 건국 시조 이성계 편. 아들 이방원의 손에 의해 정몽주가 제거된 사건 이후 이성계의 앞길은 쭉쭉 펼쳐집니다. 변방의 무장으로 고려의 2인자에서 조선의 건국 시조가 되면서 2인자에서 1인자로 등극하게 되고요.

 

 

 

조선 건국의 설계자 역할을 한 정도전은 천재 혁명이가 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설계한 나라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은 실패한 정치가로 결국 삶을 마감합니다. 정도전의 지나친 독선에 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충격적이었어요.

 

개국공신에 이름도 못 올리고 백수 신세에 정도전의 견제까지 받았던 이방원 편은 요즘 <육룡이 나르샤> 드라마 덕분에 더 관심 있게 읽었네요. 이성계의 자랑인 아들에서 애증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 이방원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처세의 신 하륜을 만나면서 이방원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방원이 왕이 된 후 2인자가 된 하륜은 성공한 신하의 모범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정치적 보복 없이 임금에 대한 충성과 끊임없는 인재 천거 등 정도전과 완전히 다른 정치생활을 했더라고요. 개혁은 정몽주처럼, 혁명은 정도전처럼, 인생은 하륜처럼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게 됩니다.

 

소소한 에피소드도 깨알 재미 줍니다. 아들에게 삐진 이성계를 간신히 데려오니... 이방원을 보자마자 이성계는 욱하는 심정에 활을 쏘질 않나, 철퇴를 내리치질 않나. 이게 장난 아니게 살벌했다고 해요. 이때가 이방원이 이미 왕이었던 시기였는데 말이죠. 철퇴를 내리쳤을 땐 신하가 죽기까지 했을 정도니. 그런데 이걸 예상하고 대비한 게 바로 하륜이었습니다. 뭔가 신기가 있는 ^^;;;

 

 

 

권력을 욕망하며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을 보면 참 허탈해지긴 하지만... 권력의 흐름을 읽는 눈이나 화려한 권모술수와 처세술을 발휘하는 2인자들을 보면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금수저로 태어나 경제적 뒷받침이 튼튼했든, 흙수저로 태어나 줄을 잘 타든 간에 권력의 힘을 맛보기 위해서는 인맥 형성이 관건이더군요. 인맥 형성의 고전적인 방법은 정략결혼이었는데, 결국 왕이 된 자나 신하로서 2인자가 된 자나 대부분 이 정략결혼의 맛은 빼놓질 못하더라고요. 이리저리 얽힌 관계를 보면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특히 척신정치 세도가로 명성을 날린 한명회는 얼마나 인맥 관리가 남달랐는지 6대 단종부터 9대 성종까지 무려 4번을 공신과 1등 녹훈을 받은 조선 역사상 유일무이한 경우라고 하네요. ​

 

​<조선의 2인자들>에서는 한명회보다 더한 절대간신 임사홍의 평가를 조금 느슨하게 합니다. 금수저로 태어나 과거 급제까지 한 엘리트여서 더 시기와 질시의 대상이 되어 비난을 심하게 받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네요. 긴 세월 정치판에서 난리 친 사람도 아니었고 짧고 굵게 딱 3~4년에 불과했던 시기만 실제 정치활동을 한 임사홍. 솔직히 이보다 더한 사람도 있는데... 요런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왕으로서 비난을 제대로 받은 연산군 시절의 신하였던 터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가가 박했네요.

 

 

 

권모술수의 궁극을 보여주는 치밀한 계획의 달인 김안로에 대해서는 오히려 후대의 평가보다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단 맑고 깨끗한 선비의 풍모를 보여준 김안로. 외모와 시대적 상황 등에 의해 오히려 임사홍보다 더 악습과 폐단을 남긴 인물임에도 후대에 비난을 적게 받는 이라고 하네요.

 

권력의 중심에 있었으면서도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던 이준경 이야기도 새롭게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붕당의 시대를 예언하며 진심이 담긴 유언을 선조에게 남겼는데, 그 유언이 할 말 안 할 말 다 내뱉은 글이어서 충격적이면서도 속 시원해지더라고요.

 

 

 

조민기 저자는 조선 시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종시대를 잘 봐야 한다고 합니다. <대장금>에서 "맛이 참 좋구나."만 기억나는 중종 이미지 때문에 우리는 중종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고 하네요. 무려 39년이란 긴 재위 기간, 무책임한 군주의 전형이었던 중종. (그 완성은 선조가 이뤘다는 말에도 빵 터졌고.)

그 시대 드디어 동인과 서인의 당쟁 역사가 시작합니다. 서인의 제갈공명이라 불린 송익필의 숨은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하면 읽어보세요.

 

 

 

<조선의 2인자들>에는 조선상식노트라고 해서 소책자가 함께 있는데, 본책 중간중간에 소개한 토막상식을 이곳에 다시 모아뒀고, 10명의 인물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소책자만 봐도 스토리가 술술 기억나네요.

 

그나저나 당쟁의 역사는 이제 시작인데 이 사람들로 끝? 싶었더니 역시나 <조선의 2인자들> 2탄 준비 중이라네요. 내년 출간예정인 2탄에서는 치열한 당쟁의 브레인들, 조선의 패망과 관련해서 한 몫 챙긴 이들이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조선임금잔혹사>로 조선 왕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조선의 2인자들>로 조선 충신과 간신의 X파일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역사 이야기 지루하거나 어려워서 접할 시도를 못 했던 분이라면 이렇게 가볍지 않되 적당히 묵직한 스타일의 책, 읽는 맛 좋으니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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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인생역전 - 유쾌한 밥줄을 찾는 열두 가지 방법
대학내일20대연구소 기획.엮음, 빙글 기획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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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따로 덕질 따로 아닌, 덕업일치를 해내고 있는 열두 명의 덕후들 이야기 <덕질로 인생 역전>.

좋아하는 일 하며 먹고 산다는 것, 꿈같은 일인가요? 꿈으로만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꿈으로만 남을 테죠.

먹고 살길 걱정하는 청춘들, 권태로운 사회생활에 지친 기성세대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내 유일한 스펙은 '덕질'이었다." - 드라마, 배우덕후


토익 점수, 자격증, 해외어학연수 경험, 봉사활동, 인터십 경력, 공모전 수상경력 등 흔히 말하는 스펙 없음!

하지만 덕질만큼은 상위 1%. 남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 덕질했던 드라마와 배우 덕후였던 그녀는 현재 연예부 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글 쓰고 여러 활동하면서 덕질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덕질의 결과물로 기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거였어요.

 

 

 

덕질과 밥벌이가 일치해도 힘든 사회생활?!

덕업일치자들이라고 해서 그저 즐겁기만 한 건 아닙니다. 취미와 직업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거죠.

직업이 되면 어느 순간 고비는 닥치기 마련입니다. 이러나저러나 고민은 사실 비슷하기는 하고요. 그렇다면 이왕 하는 거 내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나다운 인생을 사는 것 아니겠어요.

 

덕업일치를 하면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휘합니다. 타인이 보기엔 비루해 보일 수도, 혹은 오히려 너무 고생하는 것처럼 보여도 덕업일치자들은 한목소리로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선택하지 않았을 뿐." -  여행, 다이빙덕후

 

 

 

사진 비전공자이면서 사진가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 찍기 덕질하다 포토그래퍼라는 명함을 파게 된 거죠. 몸이 아파서, 날씨가 안 좋아서 등으로 하루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경계하며 열심히 덕업일치 생활하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12명의 덕업일치자들의 에피소드 코너는 덕업일치를 하기까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경험담을 보니 공통된 부분이 있더라고요. 다들 즐거움을 찾을 때까지 경험이 많았다는 겁니다. 스펙만을 위한 경험은 아니었어요. 누군가는 딱히 취업이 안 된 기간에 무작정 한 일이 꿈을 찾는 데 도움된 경우도 있었고, 누군가는 꿈을 위해 향해가는 과정에서 당장은 밥벌이가 안 될지언정 풍부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 다양한 경험이 덕업일치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더라는 걸 느꼈어요.

 

 

 

덕업일치를 해낸 선배 덕후들의 경험은 소중한 팁이 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을 미리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덕업일치를 위한 사고방식도 배울 수 있어요.

 

 

 

 

"나는 이 공간에 모든 것을 다 걸지 않았다." - 글덕후


작은책방 <일단멈춤>처럼 책 좋아하는 이라면 꿈꾸는 덕업일치 프로젝트도 소개되네요.

그런데 이분의 말씀이 꽤 신선한 충격을 주더라고요. 덕업일치 생활을 하는 중에도 거기서 끝이라는 게 아닌 것을요. 꿈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덕질로 인생역전>에서는 요리덕후가 오너셰프로, 다이빙 덕후가 해외에서 다이빙샵 오너로, 커피덕후가 커피대회 심사위원과 외래교수로, 앱 기획덕후가 화장품리뷰앱 대표로, 연애스토리 덕후가 섹스칼럼니스트로, 아웃도어 여행덕후가 지역브랜딩 전문가로, 음악덕후가 연예기획사 부사장으로 등 몰두한 일이 직업으로 승화한 사례를 볼 수 있어요.


"가장 잘하고 싶은 한 가지에 모든 걸 쏟았다." - 커피덕후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관심사 SNS 빙글이 공동 기획한 책 <덕질로 인생역전>.

덕업일치 스토리 공모전 <미운 오리, 하늘을 날다>를 통해 열두 명의 덕후들 이야기가 선정되어 책으로 나온 거네요. 그들의 업일치 스토리를 보며 그 속에 감춰진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강한 자존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부러운가요? 

부럽다는 생각 뒤에 숨겨진, 당신을 지금 머뭇거리게 하는 게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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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에 담아 온 음악
현경채 지음 / 학지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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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일본,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7개국의 음악 여행기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악>. 사실 현대 음악일 거라 무심코 생각했다가 아차! 싶었네요. 역사적 전통 있는 음악을 다루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민요, 판소리, 풍류 음악 등을 생각하면 이 책에서 다룬 음악 분위기를 짐작할 겁니다.

 

​현경채 음악 평론가의 여자 혼자 떠나는 음악여행.

그녀의 여행 테마는 전문적이기도 하고, 아시아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책이겠어요.

 

 

 

광활한 영토가 빚어낸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중국.

상하이 상위 1%의 귀족음악인 '강남사죽'을 상하이 지식인들의 실내악합주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한 번 들으면 하루 종일 입으로 흥얼거리게 하는 소박하고 친근한 음악이라네요.

 

중국은 유명한 전통찻집과 역사를 같이 한 민간 풍류 음악이 많다고 해요. 300년의 역사라니 와우~

상류사회 지식인들이 직접 연구하며 지어낸 음악을 제법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전통찻집조차 쉽게 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면 안타까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최근에 읽은 <다시, 한국인 (현암사)>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중국을 제치고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나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순위가 높은데 그 이유를 설명해둔 게 이 책에서도 언급되어 중국 문화 단절 시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긴 역사를 가진 중국의 기록물이 잦은 전쟁과 문화대혁명 시기 등을 거치며 없어진 게 많아 우리나라보다는 덜 남아있기에 그렇거든요. 그런데도 현재 중국의 전통 음악을 보면 명맥을 유지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전통복원 노력으로 전통음악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그 외 중국판 라스베이거스 쇼라 불리는 송성가무쇼, 중국을 대표하는 음악극인 경극 등 다양한 중국 전통 음악을 소개합니다. 음악 여행기답게 그녀의 핫플레이스를 엿보는 재미도 있어요. 관광지 가이드북 추천지가 아닌 보물 같은 곳을요.

 

 

 

중국인이지만 본토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대만 전통 음악으로는 신세대 유행코드까지 받아들이며 대중적 인기를 얻은, 유일하게 대만에서 생겨나서 자란 향토 음악극 가자희와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경극 공연인 손가락 인형극 포대희 등을 소개합니다.


정적인 면이 강한 일본 전통음악, ​유목생활로 자연의 노래인 것처럼 들리는 몽골의 전통음악, 다양한 외래문화가 융합된 인도네시아 전통음악, 노래 중심의 민속 음악을 가진 베트남 전통음악 등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음악인의 삶과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느리지만 신비로운 인도 음악도 흥미로웠어요. 불교 발상지인 만큼 음악 역시 개인적 정신 수양 도구로 활용되고, 뮤지컬 같은 맛살라 영화 속 음악 이야기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의미를 알면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전통음악.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경험하지 못할 리미티드 여행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시기에 건져 올린 콘텐츠여서 가치 있는 테마여행이더라고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음악과 여행이 한데 어우러진, 여행기를 가장한 교양서에 가깝습니다.

 

역사와 생활상이 음악 속에 녹아 들어있는 전통음악. 글로만 읽으니 직접 그 소리를 듣고 싶더라고요. ​한편으론 우리나라 전통음악에 대해서도 무지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요. 우리의 풍류 음악, 풍물놀이, 민요, 판소리, 창극 등 우리 전통문화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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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Do Dream - 영웅들의 성공 비밀
MBN Y 포럼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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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Dream.

꿈꾸고(Dream) 도전하라(Do). 두드림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네요.

 

MBN 기자들이 전하는 2030 우리들의 영웅들. 그들의 성공법칙을 분석한 <두드림>. 2030 대상으로 한 청년포럼 MBN Y포럼에서 11명의 영웅을 선정했는데요. 글로벌 리더, CEO, 정치인, 스타 연예인 등 꿈꾸고 도전하는 두드림의 실천자들을 소개합니다.

 

 

 

가장 임팩트 있던 말, (고) 정주영 전 회장의 말 한마디.

"한번 해봐!". 바로 여기에 두드림의 성공법칙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면서도 일상에 쫓겨 쉽게 잊고 사는 것들을 <두드림>에서는 일깨우고 있습니다.

"꿈을 두드려라. 그리고 실행하라." 나만의 꿈을 찾아 그 꿈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중단 없는 실행력. 세상 모든 일은 두드림에서 시작해 좌절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 아니겠어요.

 

<두드림>에서는 갈망, 생각, 실행이라는 세 가지 두드림 법칙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왜 내가 그 꿈을 이뤄야 하는지 간절함, 갈망이 있어야 하는 상태인 갈망의 두드림.

갈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꿈을 이룰 구체적인 생각을 수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의 두드림.

꿈꾸고 생각하는 데 멈추지 않는 실행의 두드림.


내 갈망의 두드림이 자기혁명이 되고, 막연한 꿈이 아닌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현실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리고 꿈을 완성하는 실행의 두드림. 실행이 없으면 어떤 결과도 없음을, 그리고 이만하면 됐다하며 멈추면 거기서 끝일 뿐이라는 성공한 자와 보통사람의 차이를 판가름 짓는 실행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갈망, 생각, 실행의 두드림을 통해 두드림의 성공법칙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여러 영웅의 두드림 사례를 보여줍니다. ​꿈꾸고 도전하는 두드림의 실천자들이죠. 글로벌 영웅, 경제 영웅, 정치 영웅, 문화예술 영웅, 스포츠 영웅으로 나눠 11명의 이야기와 함께 그 외에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 이야기가 덧붙여집니다.

 

 

 

이들에게서 배우는 두드림은 결국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라는 것이네요.

스스로 나의 역사를 써 보자는 겁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단호한 문체의 자기계발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어서 이 책 자체의 호감도는 사실 별로였어요. "꿈을 두드리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되리라." 혹은 "성공을 부르는 마법의 힘." 같은 '모두', '마법' 이런 단어가 들어가는 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 게다가 중간에 안 읽고 넘겨버린 인물 파트가 있는데, 진짜 영웅들은 '안티'가 거의 없다는 말까지 책에 나와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안티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마지막 몇 페이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 인물의 두드림 사례는 사실 그들의 자서전, 인터뷰 등 조금만 관심 가지면 알 수 있는 사례이긴 하고요. 그걸 분석한 맺음말에 해당하는 두드림 실천법을 다룬 부분은 읽을 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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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인
최준식 지음 / 현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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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얼마나 있을까.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고도 경제발전을 이루며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섰지만, 문화적인 패배감과 열등감이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 있다 한다. 넓은 중국 옆에 붙어있다 보니 나라도 작다고 생각하고, 이민 가고 싶은 사람은 늘어나고. 자국, 자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약한 한국인의 현재 모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우리 문화가 가진 잠재력을 너무 모른고 한다.

다른 나라들이 해내지 못한 기적을 이룬 한국. 무엇이 다르길래 우리는 해낼 수 있었을까. 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시, 한국인>에 소개된다.

 

이 책에서는 현대 우리 문화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준 두 가지,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를 자세히 알려준다. 상층 문화에 흐르는 기운인 문기는 한글 발명, 인쇄 문화, 역사나 기록을 보존하려는 정신을 말하고. 신기는 내면의 힘, 즉 에너지이다.

 

 

 

한국의 드높은 문기 정신은 오히려 과거가 현대보다 훨씬 우월하긴 하다.

다들 좋아하는 증거! 세계가 인정하는 객관적 증명 자료만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순위는 세계 4위,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무려 세계 3위라고 한다.

 

조선이 당쟁으로 나라를 말아먹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해서 부정적인 면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보면 조선 시대 기록물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중국보다 더 긴 단일 왕조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자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무지하면 자긍심이 약해지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문자인지 알려주는 <훈민정음 해례본>, 수준 높은 정치제도를 갖고 있었던 조선의 기록물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대 역사 기록물을 자랑하는 <승정원일기>, 경이로운 인쇄 문화를 보여준 <불조직지심체요절>, 가장 오래된 최고의 한역 대장경 <팔만대장경> 등 이런 것들이 왜 그렇게 위대한지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기적적으로 보존되었는지, 그것들을 지키는 과정에서 고마운 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영어 못하는 건 열등감 느끼면서 한국어 제대로 못 하는 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꼬집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가 누누이 말한 '단순함'이 바로 한글 모음에 담겨있는데. 세종 외계인설도 있을 정도로 놀랍고 위대한 것이 한글이라는 것~!

 

 

 

우리 문화가 형성되는데 영향을 준 원리 중 하나인 신기에 관한 이야기도 참 재밌다.
세계최강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인의 남다른 가무정신을 신기, 신명, 흥으로 표현한다.

 

자국만의 고유 종교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데 우리는 바로 무교(무속)를 꼽는다.
무속의 굿이야말로 한국인의 기질 중 가장 근원적인 부분이다. 예를 들어 굿에서 사물놀이, 그리고 현대의 난타로 이어지는 맥을 짚어보면 알 수 있다. 무교 안에는 음악, 춤, 음식, 미술, 복식, 종교, 문학, 연극 등 엄청난 콘텐츠가 담겨 있는데 잘못된 교육으로 무교를 미신이라며 무시하는 태도는 문제가 아닐까.

 

노래방, 떼창, 응원 문화 등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다 보니 이게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체감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 한국 문화 유전자의 기본인 끓는 냄비 이론을 들며 신기만큼은 현대에서도 잘하는 편이긴 하지만.

 

열등감이 강하면 아무리 옆에서 잘났다 해도 믿지 못하고 자기의 나쁜 면, 부족한 면만 보는 가학적인 태도에 빠진다고 한다. 비판도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것도 반드시 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국인>에서 짚어주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바닥친 문기를 살리는 것만큼은 앞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삶을 살아나갈 때도 자존감이 튼튼해야 하듯, 우리 문화와 한국인에 대해 자긍심을 갖는다는 것은 한국의 발전 방향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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