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귀도 알아듣는 시사상식
김초롱.박명석.정새미나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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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준비용 면접 스터디 때문에 시작한 팟캐스트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상식>.

액기스만 모아 모아~ 책으로 나왔네요. 취준생이 보면 좋은 책이기도 하고, 저처럼 일반인도 최신 이슈와 시사용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책입니다.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상식>은 단순히 상식만 나열한 구성이 아닙니다.

그 배경까지 소개하며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지 논점을 짚어주고 있어요. 게다가 김초롱, 박명석, 정새미나 세 명의 저자가 면접에서 답변하는 듯 자기 생각을 정리한 부분은 말발이 돋보이기도 하네요. 

 

위안부 문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을 다룬 한반도 문제.

핀테크, 금리, 중국의 위상과 관련한 경제 문제.

이슈화된 법 개정안과 제도를 이야기하는 법 문제.

미국 대통령 선거, 이란 행보, IS 만행, 기후변화 등을 다룬 국제 문제.

이 책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상식과 논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야부터 읽으면 되는 구성이어서 편하게 뒤적이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소녀상을 지켜주오 편과 지옥섬의 숨겨진 진실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합의문은 피해당사자를 배제한 합의였기에 논란이 되었는데요,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살아있다는 대법원 판결상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할 사안임에도 법적 책임은 건드리지 않고 도의적인 사과만 받아낸, 오히려 발목 잡는 합의문이라는 게 문제라는 거죠.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상식>에서는 먼저 합의문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어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습니다. 

 

<몽화>라는 소설에서 강제징용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도 한 번 들어가면 죽기 전에는 나올 수 없었던 지옥섬 하시마섬 이야기를 하네요.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곳이죠. 한국인의 강제노역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쏙 빼놓은 채 말이죠. 등재 후에도 애초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본 정부입니다.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상식>에서는 하시마 섬 논란의 핵심을 한국 입장과 일본 입장에서 비교해 보고 우리나라의 과제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위안부, 강제노역에 대해 일본의 역사 인식을 생각하게 되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반성할 부분은 있다는 것. 바로 베트남 양민 학살과 관련해서 말이죠. 베트남 전쟁에서의 만행, 우리 국방부의 공식 인정과 사과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허물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역사적 사실에 대처하는 자세를 곰곰이 짚어보게 됩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23년 만의 신규 은행인 인터넷전문은행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핀테크 시대에 걸맞은 금융권의 변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정말 번거로웠던지라 저는 이런 행보가 반갑네요. 국제 문제에서는 IS의 테러와 시리아 난민에 관한 이야기가 아무래도 눈에 쏙 들어옵니다. IS를 논하려면 시리아 내전 문제부터 다뤄야 함을 짚어주고 있더군요. 강국의 편가르기부터 해결이 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책 마지막에는 국내외 화제의 인물 31명의 이력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세돌, 버니 샌더스, 차이잉원 등 뉴스에 자주 등장하던 인물들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네요.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상식>은 세 명의 저자가 각각의 관점에서 말하기에 그만큼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볼 수도 있구나 하면서요. 취준생이나 일반인이 알아야 할 시사상식은 물론 논술, 면접 대비 논점 잡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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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선택 - 최고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8가지 생각 도구
권오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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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죠. 가끔은 그때 그런 선택을 안 했더라면... 가정해보기도 하고요. 못 먹어도 고! 식으로의 선택이든,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든 결국 결과의 책임은 어떻게든 돌아옵니다. 선택의 우선순위는 가치관과 인생관 등이 엮인 개인의 몫이기도 하지만, 그 선택만큼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고 덜 후회하는 삶이 되길 바라는 게 사람 마음이겠죠.

 

한국의 말콤 글래드웰이라 불리는 권오상 저자의 신간 <이기는 선택>은 선택, 결정장애를 겪는 정보과다 시대에 최고의 선택을 끌어내 줄 8가지 생각 도구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관련 전문서적에서나 볼법한 낯선 수학 개념이 초반에 많이 등장해 당혹스럽긴 했지만... 역사, 경제, 심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연애, 결혼, 직업, 금융 등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사례를 재미있게 소개해 읽을 만 했어요. 어찌나 재밌는 입담을 가졌는지 이런 책 읽으며 키득키득을 남발할지는 몰랐습니다.

 

저자가 선택과 의사결정에 관심 갖게 된 이유 흥미로웠어요.

먼저 권오상 저자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예전에 <노벨상과 수리공>이라는 책을 읽으며 이 분을 알고 있었긴 했는데요.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엔지니어 생활도 했고, MBA를 거쳐 금융권 옵션 트레이더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현재 금융감독원 국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을 했음을 그의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선택 경험담이 풍부할 수밖에요.

취업할 때 집에서 출퇴근 하고 싶어 지도상 가장 가까운 위치의 연구소를 선택했다는데, 겪어보니 대중교통 편으로 다닐만한 곳이 아니어서 결국 차를 끌고 다니다 길에 버린 시간이 어마어마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다양한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머리로 미친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았다." 저자의 이 한 마디가 심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수치화한 확률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인 것 같아요.

 

타당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선택한 합리적 선택의 결과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그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불확실한 미래의 상태를 예측해 선택하는 것이기에 합리적 선택, 참 어렵네요. 하지만 합리적 선택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알고 있으면, 내가 처한 의사결정 상황이 이런 문제구나 인식할 수 있고, 그나마 후회 덜 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겠느냐는 게 이 책을 읽게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기는 선택>을 위한 8가지 생각 도구로 기대값 극대화, 확률, 옵션, 게임이론, 시스템적 사고 등을 알려주는데 각각의 의미와 한계까지 짚어줍니다. 이런 방법이 유용할 때가 있고, 저런 방법이 유용할 때가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내 선택행위와 최종결과 사이의 관계가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점입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 선택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선택이 더 종잡을 수 없기도 하고요.

 

 

 

확률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확률 문제를 직관적으로 바라보는지 깨닫기도 했어요. 거기에 주관적 확률에 터무니없이 지배당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게 확률. 이성적 인간이라 자처하면서도 온전히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의 딜레마를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례 한 가지 소개할게요.

패널티킥에서 오른쪽과 왼쪽보다 가운데로 공을 찼을 때 성공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키커들이 가운데로는 잘 안 찬다고 해요. 양쪽으로 골을 찼다가 막히면 골키퍼 선방이라는 변명이 통하지만, 가운데로 찼다 막히면 너무 바보처럼 보여 비난받기 십상이라 키커들은 '안전하게'(?) 왼쪽, 오른쪽으로 찬다고 하는군요.

 

역사적 사례 중에서는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치다 패배해 오명을 뒤집어쓴 신립 장군을 해명하기도 합니다.

수학적으로 따져보면 신립의 판단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었다는 것. 신립이 택하지 않은 선택이 과연 더 합당한 결정일까를 따져보면 되는 문제거든요. 신립의 부대와 일본군 사이의 병력 차라든지 당시 우세였던 기마병 활용, 훈련 안 되어있던 병사들 등 다양한 조건을 토대로 살펴보니 당장의 방어는 사람들이 말하는 다른 지역이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최종 목표인 수도 방어까지 생각하면 신립 장군의 탄금대 전투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이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최적의 효과를 발휘해야 할 선택도 참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읽었던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많아 읽는 내내 신선했어요. 선택에 관한 이 책의 난이도가 낮지 않아 수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야기에서는 멘붕이 되기도 해 적당히 넘기며 읽긴 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개론서 삼아 더 전문적인 의사결정 관련 서적으로 파고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참고 문헌에 소개한 책 가짓수도 어마어마하니 도움될거예요.

 

 

 

우리가 무언가 '선택'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최선의 정보로 예측하는 일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잘 발굴하고, 미래상태를 잘 망라해 내려야 하는 선택.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일들도 벌어지는 게 이 세상이고, 무엇보다 내가 하는 선택에는 내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은 물론 내 자유의지가 포함되기에 합리적 선택이라는 정의를 내리기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은 선택의 작동원리를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선택으로 이뤄진 내 삶에 도움될 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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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해법 수학 5-1 (2016년) - 초등 기본서 빅데이터 초등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16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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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담임선생님께서는 복습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꼬박꼬박 습관화할 수 있게 복습노트를 쓰게 하시는 분인데요.

처음 복습노트라는 걸 해보는 아이 입장에선 당황당황~ 하더라고요 ^^.

그때 문제집의 <교과서 개념 정리> 코너가 유용하게 쓰였네요.

핵심이 간추려져 있어, 처음 복습노트 쓸 때 많이 막막해하던 부분을 도움 받았어요.

 

초등수학 기초를 탄탄하게 해주고 싶다면

교과서 수학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이라 기본서로 제격인 초등수학문제집 우등생 해법수학 추천해드려요.

특히 수학을 재미없어 하는 아이인 경우 난이도가 적당해서 권해드려요.

만화 스토리텔링과 문제 중심 문제집의 장점을 쏙 갖춘 구성이라 지루하지 않게 접할 수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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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적 - 생각의 생각을 만드는
고니시 도시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가쓰키 요시쓰구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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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했다는 걸 깜박하기도 하는 저로서는 효율적인 메모 기술을 다룬 이런 책을 읽어야 자극받게 되네요.

<메모의 기적> 고니시 도시유키 저자는 보통의 카피라이터 직장인에서 광고에이전시를 설립해 현재에 이르게 된 이유가 업무 효율을 높인 메모 방법 때문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아낌없이 메모 기술을 쏟아부었다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군요.

 

메모는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

 

<메모의 기적>에서는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 메모를 하는 메모 미아가 되지 말고, 자신에게 행동의 계기를 만들어내는 미래메모를 시작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과거메모였다면, 이제는 보기만 해도 생각 포인트를 알 수 있는 미래메모로 바꾸라고요. 메모의 숨은 효과를 철저히 파헤치네요.

 

메모 기술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메모 기술을 원할 겁니다. 일을 정체시키는 이유는 정보과다와 머리를 빨리 전환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해요. 이걸 개선하는 방법으로 정리메모, 생산메모, 전달메모 세 가지 메모 방법을 소개합니다.

 

 

 

정보는 정리하면 무기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일 뿐. 

메모하면서 의문이 생길 때 반드시 기호 표시를 해둬야 한다네요. 나중에 다시 생각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이죠. 가장 처음에 생겼던 단순한 의문이야말로 진짜 과제를 끌어낸다 합니다. 다양한 기호는 단순히 시각적 정리만 되는 게 아니라 목적과 원인을 의식하는 훈련도 되고, 의문과 모순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 기억해야겠어요.

 

특히 말풍선 활용 인상 깊었습니다. 미래의 자신이 생각할 것을 말풍선으로 적어두더라고요.

메모하는 순간엔 나중에 다 기억날 것 같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이걸 내가 왜 적었지? 하며 의아할 때도 있고, 내가 쓴 글의 숨은 의미를 기억해내지 못한다는 것을요. <메모의 기적>은 우리는 분명 잊어버린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정리메모 기술을 적용해보면 겨우 이걸로 될까 싶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엔 이게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네요.

 

 

 

생산메모에 관한 이야기는 기술보다 그 의미가 더 와 닿더라고요.

<메모의 기적>에서 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생산메모는 바로 장해물 메모입니다. 장해물을 설정해 그 장해물을 넘어서야겠다는 규칙을 만들면 아이디어의 질도 향상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30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신상품을 만든다 대신 그것이 정말로 30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신상품일까? 라고 바꾸면, 장해물을 넘어선 아이디어가 더 솟구친다는 거죠. 즉, 그것이 정말로 OOO할까? 라는 문장의 힘이 대단하더라고요.

 

생산메모의 기술로는 졸라맨을 이용한 만화 메모, 숨은 니즈를 찾는 블랙 삼각 메모, 획기적인 아이디어 개발 기술로 이어지는 화이트 삼각 메모 등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화이트 삼각 메모 기술 신기하더라고요. 키워드를 쭉 나열해서 이리저리 연결해보니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길만하더군요.

 

 

 

정리메모, 생산메모에 이어 마지막 전달메모는 메모를 이용해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입니다.

포스팅 제목 쓸 때 응용할만한 기술이 여기서 소개되기도 합니다. 헤드라인 메모, 스피치 메모 등 직장인 외 학생,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기술이었어요.

 

그 외 일본 소설가 이사카 고타로의 메모 기술도 대담 형식으로 소개하고, 검색 면에서 유용한 디지털 메모를 할 때 유의할 점도 짚어줍니다. 국내 저자의 책은 처음부터 제법 화려하게 편집하는 편인 데 반해 이 책은 시각적으로는 좀 심심할 수 있긴 해요. 하지만 메모에 관한 액기스는 꽉꽉 담겨있는 <메모의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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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 김제동과 사람들,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시간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제작진 지음, 버닝피치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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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아프다. 그래서 서로를 치유할 수 있다.

JTBC에서 하는 착한 토크쇼 김제동의 톡투유.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청중입니다. 우리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날 것 그대로 드러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날 것이라는 게 제가 느낀 점이에요. 특이하게도 JTBC 보도제작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인데, 지금 우리 이야기가 바로 뉴스니까요.

 

주제를 내놓으면 스케치북에 쓴 청중의 이야기로 분량을 만들어내는 김제동의 톡투유. 

정해진 대본 없이도 이끌어가는 김제동,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지만 의리 넘치는 최진기, 홍대 여신 출신 싱어송라이터 요조, 빅데이터 전문가다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송영길. 

 

김제동과 고정 패널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고민의 답을 내놓기보다 '우리가 지금 네 얘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어.' 방식입니다. 그런데 왜 후련해질까요? 바로 누군가가 오롯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내 말에 공감해 주니까. 누군가가 무조건 내 편 들어주니까.

 

공감이란 이렇게 중요하구나 깨닫게 됩니다. 흔해진 단어지만 진정한 공감을 실천하는 김제동의 톡투유. 방송 보는 것보다 활자 읽는 걸 더 좋아하는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방송 시청은 손에 꼽을 정도인지라 이렇게 <걱정 말아요! 그대> 책으로 나오니 정말 좋더라고요. 방송을 본 분들이라도 책으로 만나면 더 진한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글로 읽을 때는 곱씹으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요.

 

 

남녀노소, 직업 불문하고 고민을 공유하는 <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특히 공감한 이야기 소개할게요.

꿈을 담보로 한 기본 권리를 무시하는 열정페이는 스펙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오히려 악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꿈을 착취하는 열정페이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생각해 볼 사안입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도 좋았어요. 거절을 잘 못 한다는 건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것으로 온전한 '나'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당연한 것처럼 느끼게 되는 사람 마음. 거절하는 게 죄송할 일이 아니라는 것,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을 먼저 보호하라는 말이 와 닿았어요.

 

 

 

여자, 남자, 친구, 가족, 학업, 직장, 감정 등 우리 일상의 이것저것을 다루고 있고, 하나의 주제에서 십인십색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맞아, 나도 그랬어." 라는 생각이 방송마다 꼭 나올 수밖에 없네요. 

불만과 불안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어느 순간 해소되는 느낌. "맞아"라는 말 한마디가 묘하게 공감되는 톡투유입니다.

 

"걱정에 대한 답을 준다기보다는 모두가 서로의 걱정을 알아주면서 무게를 좀 줄여보자는 거죠." - 책 속에서

 

 

정작 내 고민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하며 살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는 요즘. 다양한 고민거리를 보며 숨겨져 있던 고민이 자연스럽게 풀어지기도 하네요. 탁 터놓고 얘기하는 것도 좋다는 걸 알려주는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그저 예능에서 그치지 않아 진심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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