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 - 당신의 다이어트에 딴지를 걸다
남세희.김미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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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희 코치D의 새책이 나왔네요. 전작 <다이어트 진화론>을 무척 인상깊게 읽었던터라 이 책 역시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오옷~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뭣보다 다이어트계에 통용되던 '썰'의 진실을 알게되었네요.

 

목차를 보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체질이 있는지, 약수터 3종 운동이라 불리는 것들의 효과는 어떤지, 치맥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치킨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인만큼 치맥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요. 놓치기 쉬운 숨은 복병들까지 아낌없이 까발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쯤이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하면 답이 다 나오지 않아? 할만한 부분도 있겠지만 코치D의 전작 <다이어트 진화론>에서 '이 책은 인문서야? 실용서야?' 라고 할만한 느낌이 《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 책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단 말이죠. 질문하고 단편적인 답만 주는게 아니라 문화, 과학 등의 분야를 끌어와 원리, 인과관계를 따박따박 짚어가며 그야말로 상식의 탈을 쓰고 통용되던 '썰'을 파헤쳐버립니다. 그 딴지에 할 말이 없게 만들 정도로 증거를 딱 제시하는 셈이죠.

 

 

다이어트 좀 하겠다는 사람들의 질문 중 대부분의 첫 문장이 이거랍니다. "저는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체질인데요~"

위중한 유전병인 희귀증후군이 아닌 이상 이런 체질의 가능성은 낮다는 것. 진화론 측면에서 바라보는 살 찌는 체질 썰!을 몇 가지 소개하는데 코치D는 유전자에게 죄를 묻지 않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체질이라고 스스로 믿고 싶겠지만 사실 스스로 찌운 살일 가능성이 95%라는 것이죠. 식구가 다 동글동글한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식사를 하고 같은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즉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시무시하게 많이 먹는거랍니다 ^^ 쌀밥, 대식에 집착한다네요. 고기 먹으러 가서도 된장찌개에 밥 한그릇 더 먹거나 냉면이라도 먹어야 제대로 먹은 느낌이 들죠. 전통이란 고정관념을 벗어나 한식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며 지나치게 많은 탄수화물 식단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요근래 유행하는 먹방 역시 문제고요.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흰쌀밥과 소금기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합니다. 밥, 빵, 면, 떡 처럼 하얀가루로 만든 음식의 문제점을 내놓는데, 읽다보니 이거 정말 뭘 먹고 살아야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네요. 하지만 걱정마시라. 코치D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사회생활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할 상황도 많이 생기는데 그런 상황에서 필요한 테크닉까지.

 

 

 

『 즐길 것인가, 지킬 것인가. 』 - p79

 

시중에 유통되는 다이어트 방식은 크게 세 종류라고 합니다. '얼마나' 먹을 것인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런데 다들 문제점은 하나씩 안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 있나요? 이거 하나면 돼 방식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세 가지 원리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구성해야 하는, 다이어트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다이어트의 의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하겠죠. 다이어트는 체지방 감소지 체중감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체지방을 줄여 없앤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다이어트의 최종 목적지는 쳬형변화라는 것입니다. 드럼통을 콜라캔으로 사이즈만 줄이는걸 원하지는 않죠. 콜라병이 될 것인가, 콜라캔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의 의미를 생각하면 됩니다.

 

 

『 다이어트는 장기적인 생활습관의 개선이지 일시적인 인내력 테스트가 아니다. 』 - p260

 

실패하는 다이어트 밑에 '스트레스'가 깔려있다면, 성공하는 다이어트 밑에는 '자기애'가 깔려 있다. 』 - p266

 

 

다이어트는 스위치를 껐다 켜듯 단답형이 있는 게 아니라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해요. 정체불명의 '썰'보다는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겨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입고 쓰는 '이기적인' 방법이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라는 단어때문에 2030 여성의 문제로만 다루는게 아니라 진정한 다이어트의 의미를 되찾고 생활건강을 이야기하는 책인데다가 그저그런 실용서 다이어트책이 아니어서 전작 <다이어트 진화론>(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 도서)처럼 인문서를 읽는 느낌이 강했네요. 이 책의 참고문헌 목록만 슬쩍 봐도 일반적인 다이어트 책과는 다르다는걸 느끼게됩니다. 거기에 엘르 에디터 김미구의 질문은 상당히 예리해서 가려운 부분을 쏙쏙 긁어주는 느낌이네요. '상식의 탈을 쓰고 날뛰는 낭설'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책 《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는 원리, 인과관계를 콕콕 짚어가며 막연한 '믿음', 그럴듯한 광고에 속지 않고 제대로 다이어트 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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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더 컬러풀 -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황홀한 방법
케이채 지음 / 각광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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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더 컬러풀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황홀한 방법

사진과 글 케이채 | 각광 | 2014.08.20 | 페이지 336 | ISBN 9791195313303

아프리카 차드에서 우간다까지 남쪽에서 동쪽으로 75일, 가나에서 모로코까지 서쪽에서 북쪽으로 60일.

그 시간 동안 케이채 사진가가 만난 아프리카의 모습은 그동안 알려졌던 아프리카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굶주림에 처한 극한의 상황만을 보여준 그간의 아프리카 이미지 때문에 아프리카 하면 먼저 드는 생각은 흙먼지투성이에 칙칙한 무채색 느낌부터 먼저 드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더 컬러풀》은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경이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아프리카를 보여줍니다. 이곳이 아프리카라고? 하며 놀랄만한 사진이 정말 많았어요. 그만큼 편견이 깊었던 곳입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도 있습니다. 반나절을 걸어야 물을 받을 수 있는 사진처럼요. 하지만 그 속에 슬픔은 없었습니다.

 

그가 찍은 현지인들 모습에 담긴 표정이야말로 아프리카 그 자체입니다. 336페이지 분량에 꽉꽉 들어찬 아프리카 모습을 보고 나면 어느새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 하지만 이곳에서 내가 맡은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뿐이었다. 』 - p308

 

비 오는 날 두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저는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결정적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타이틀이기도 했던 결정적 순간을 이 사진에서 느꼈습니다.

 

왼쪽 사진은 저는 예사로 넘겼던 사진인데 우리 아이는 이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어찌나 종알종알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지요. 차가 꽉 들어찬 모습에 일단 시선이 사로잡히더니 사진 스토리를 마음껏 지어냅니다. 멋진 자연 풍경 사진도 많고, 아이가 더 좋아할 법한 사파리 사진도 많았지만, 유난히 이 사진을 보며 저곳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내네요.

 

 

이 파란 골목길을 보며 단번에 모로코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이용한 고양이 사진작가님의 책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책에서도 봤던 그 길에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 있으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사진을 보며 이곳이 아프리카였다고? 하며 놀랄 분들도 있을 겁니다. 북아프리카 쪽 사진들은 이슬람문화의 모습과 지중해의 푸름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반면 남아프리카 쪽으로는 건물의 모습보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그야말로 컬러풀한 색채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좋아하는 사진집. 아무 곳이나 펼쳐도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로... 가슴으로... 아이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고릴라 사진을 쓰다듬으며 고릴라의 눈빛에 한참 빠져드네요.

 

 

겉표지 속에는 케이채님이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 책에서도 언급했던 얼룩말이 숨어 있습니다.

지구 태생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곳, 아프리카.

책 리뷰로 올리기에 한정된 몇 장의 사진과 작은 이미지로는 《아프리카 더 컬러풀》사진집이 주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아프리카의 감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나면 가슴속엔 벅찬 감동이 오롯이 남게 됩니다. 사진과 편집이 멋지게 어우러져 이 맛에 사진집을 소장하는구나 할 정도로 한 번의 감상으로 끝날 사진집이 아니더라고요.  케이채 사진가 특유의 색감은 다른 풍경 사진, 인물 사진과는 확실히 차별됩니다. 손맛을 느끼며 한 장씩 넘기는 정통 사진집의 매력이 듬뿍. 일반인들에게 사진집 소장은 일생에 한 번이라도 있을까 말까일 텐데 누군가에게서 책 추천 요청을 받으면 스스럼없이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아프리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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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 테마 사이언스 13
플로랑스 피노 지음, 이정주 옮김, 안느 리즈 콩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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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권리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권리》는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는데 지난번에 <초콜릿>편을 참 인상깊게 읽었었던터라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네요.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입니다. 이 지구에서 인간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을까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되면서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명이 생겨난 이후, 동물의 본성을 탐구하는 철학이 등장하게 됩니다.

무엇으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지, 인간에게 마음대로 동물을 다룰 권리가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19세기에 이르러 동물권리는 중요하게 여겨져 동물 보호 단체가 생기게 되죠.

  

인간의 잣대로 동물의 행동을 해석하는 '의인관'을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인상깊었습니다.

습성이 민감해서 키우는 데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야생의 이름을 버린 새로운 애완동물 시대에 이런 점을 특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책임에 관한 이야기도 있어 좋았어요. 그저 장난감처럼 여기듯 갖고 노는 재미를 원해서 키우는 경우를 많이 봤던터라 그럴때마다 안까까웠거든요.

 

 오늘날 동물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활동과 환경오염으로 야생동물이 생활할 곳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물을 챙길 정성이 있으면 사람부터 돌봐라, 전통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등의 말로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반면 에코테러리즘처럼 너무 과한 행동도 문제될 수 있습니다.

 

애완동물, 야생동물, 사육동물 등 모든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 윤리적 조화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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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공감하고, 행복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
엘사 푼셋 지음, 성초림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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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에 우리가 챙겨야 할 배낭과 버려야 할 배낭을 알려주는 책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제목이 가슴에 와닿네요. 현재를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서류 하나 찾다 시작된 청소. 과거의 시간을 열어보니 과거에는 그렇게 중요해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같이 별일 아니더라는 사실에 그렇게 거의 모든 추억을 기쁜 마음으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비워냈다는 저자. 그 일을 계기로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를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서로 소통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인생 여정을 담은 구체적이고도 간단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포괄적으로 행복 충전 프로젝트에 접근하면서 동시에 깨알같이 세세한 팁도 가득하네요.

 

『 인생은, 말과 눈빛 그리고 작은 몸짓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 세 가지로 매일 우리를 에워싸는 그물을 짜고 있다. 그래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숨겨진 메커니즘과 몸짓, 우리의 속마음을 드러내고야 마는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 p11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해 인생을 꾸려가야하건만 우리는 이미 죽은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게 내버려 두지는 않는지.......

 

 

실연과 상실의 집착을 지혜롭게 버리는 방법이나 감정을 다스리는 법,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등 감정 분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정과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다보니 아주 사소한 도발에도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감정을 분출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이성이 감정에 납치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변화의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가 어려울 거라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나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응원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중요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게 되는 것들이기도 하죠. 이 책은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근간이 되는 '공감'에 대해서도요.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에서 제1계명으로 다루는 것은 바로 '나 다워지기'입니다. 어느 누구도 행복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행복을 향한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것. 그건 연습한 사람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도 하고요.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결론의 건전한 균형으로 생각과 행동이 일치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인간이기에 청소하는 단순한 행동이어도 행복해지려면 제일 먼저 현재 하고 있는 일만 생각하라고 합니다. 의식을 가지고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현재를 제대로 살아 내는 법에 한발 다가서는 셈입니다. 현재를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통해, 단 한 번의 인생 여행 배낭에 버려야 할 것까지 안고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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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못 뽑은 반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3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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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4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잘못 뽑은 반장>의 후속편 <또 잘못 뽑은 반장>.

<잘못 뽑은 반장> 읽지 않고 이 책만 읽어도 내용 이해에 전혀 무리는 없습니다.

초등3학년 우리 아이 재밌게 읽었어요.

 

 

유령처럼 그림자같은 아이 공수린과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주인공 행세 하려는 마가희, 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존재감없이 학교생활하는 공수린은 마가희가 비아냥거려도 할 수 있는 거라곤 못 들은 척 외면하는 것 뿐입니다. 새학년이 되어도 변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담임선생님은 좀 다르군요. 어두운 동굴 속에 갇혀 있는 듯한 공수린을 끌어내려고 차근차근 도와주는 선생님의 활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난 이 도꼬마리가 참 좋아. 뾰족한 가시를 보면 누군가 자기를 만지거나 다가오지 못하게 겁주려는 것 같지?

그런데 아니야. 사실 이 가시는 누군가에게 꼭 붙어서 따라가려고 나 있는 거야. 』 - p14

 

한 학기 동안 친구들 마음을 꽉 쥐고 흔들면서 반을 이끌어갈 반장 선거를 앞두고 도꼬마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꽉 잡고 매달려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수린과 마가희 두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요, 어떻게든 빨리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마가희는 언제나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하고 그래야 하는게 당연한 아이입니다. 그 뒤에는 역시 유별난 엄마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역시 가정교육이란.

 

 

그러다 우연히 반장 후보에 이름이 올라가게 된 공수린은 잘난 반장이 될 자신은 없지만, 쓸모 있는 반장이 될 자신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진짜 반장에 뽑히게 되었어요. 몇몇 아이들에게서 '또 잘못 뽑은 반장'이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공수린은 '잘못 뽑은 반장'이 되지 않게 선생님과 부반장, 가족의 힘을 받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갑니다.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공수린이죠.

 

『 나는 보이지 않는 틀에 나를 가둬 놓고 스스로를 더 작아지게 만들었다. 나를 한심하게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 - p121

 

반면 공수린을 반장에서 내려오게 만들려고 온갖 방해를 하며 경쟁에서 밀릴까봐 불안했던 마가희는 지는 법도 올바르게 배울 줄 아는 아이로 한단계씩 성장하게 됩니다.

 

 

초등중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은 수준의 책이고요, 존재감 없던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친구, 가족 관계 이야기가 어른이 읽어도 감동할만큼 좋은 문장이 콕콕 박혀 있어요. 진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른들을 고개숙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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