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데는 사소한 이유가 있다, 개정판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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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설명을 잘한다는 건 단지 말을 많이 하거나 유창하게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상대가 이해했는가 하는 결과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제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한 고구레 다이치 저자는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에서 “설명은 센스가 아니라 과학이다”라며 언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훈련의 문제임을 말해줍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설명의 기술은 그저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아니라 조직에서 생존하기 위한 실용적 무기로 작동합니다. 첫 15초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상대는 설명을 듣기 전에 이미 판단을 내립니다. 이건 내게 도움이 될 이야기인지 아닌지를요. 그 판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성껏 이야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자주 길게 늘어지는 설명을 하게 될까요? 저자는 정리되지 않은 사고와 말에 대한 불필요한 꾸밈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핵심보다 맥락, 수식, 배경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피드백일 뿐입니다. 설명을 잘하는 사람은 재치나 화려한 말솜씨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정돈된 정보 전달을 잘하는 사람인 겁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와 무관한 정보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을 포착하라.”라고 말하며 그 시작은 청자를 특정하는 것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설명은 공허합니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기능, 성능, 사양을 나열하기 바쁜가요? 하지만 고객은 그런 이야기보다는 내가 이 제품을 쓰면 뭐가 좋아지는가를 듣고 싶어 합니다. 우선 결론 한 문장을 정하라는 조언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핵심을 먼저, 나머지는 보충이라는 설명 구조를 통해 설명의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듣는 사람이 실제로 몸을 앞으로 숙이게 만드는 설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예시와 함께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이 되거나 불이익을 막아주는 정보를 던질 수 있다면 그 설명은 성공입니다.





설명의 기술은 '텐프렙(TNPREP)'이라는 공식으로 완성됩니다. Theme (주제), Number (몇 가지 포인트인지), Point (핵심 요점 및 결론), Reason (이유), Example (구체적 예시), Point again (핵심 요점 재확인)까지 이 6단계만 따르면 어떤 이야기든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 회의 발언, 이메일, 보고서에까지 적용 가능한 이 법칙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알아둘 만합니다.


쉽게 말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지식이 쌓일수록 오히려 더 어려워지지요. 모든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의 장애물입니다. 저자는 전문용어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명사를 동사로 바꾸는 전략, 외래어의 남용을 줄이기 위한 제안, 동일한 단어의 반복 사용이 오히려 설명의 명료성을 높인다는 설명까지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상대가 내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라지 말라고 말합니다. 설명의 책임은 항상 말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원칙입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아듣기 쉽게! 이 간단한 한 문장이 모든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설명이란 결국 문제의 인식을 공유하고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일입니다. 형용사와 부사를 숫자로 바꾸라, 구체적인 동사를 써라는 조언들은 설명을 추상에서 구체로 끌어내는 실전 팁입니다.


“빠르게 처리해 주세요”보다는 “오늘 오후 3시까지 끝내주세요”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모호한 요청이 갈등을 낳고, 갈등은 결국 신뢰를 깎습니다. 주의를 주는 방법, 감정 상하지 않게 피드백하는 전략 등 실제 업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수십 통의 이메일과 메신저 알림이 넘쳐나는 시대에 짧지만 정확한 한 문장은 배려이자 실력입니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은 복잡한 문장을 줄이고, 착각의 여지를 없애며, 전달을 명확히 하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설명을 잘 못했던 이들에게 건네는 실용적 해방의 언어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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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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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생을 처방해 주는 약사가 있다면 그 모습은 어떤 풍경일까요? 일본에서 실제로 100세에도 약국을 지키며 기네스북에 오른 약사 할머니, 히루마 에이코.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시선으로 긴 인생의 조용한 해답을 들려줍니다.


<100세 할머니 약국>은 100년의 삶에서 우러난 경험의 결정체이며 날것 그대로의 다정함으로 우리 마음을 진단하고, 인생의 태도를 다시 세우는 지혜서입니다.


총 4장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기심이라는 약, 꾸준함이라는 약, 다정함이라는 약, 그리고 시간이라는 약. 각 장은 하나의 인생 태도를 중심으로 삶을 건강하게 지켜온 내밀한 철학을 펼쳐 보입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래된 단골 약국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마음 한편에서 계속 신호를 보내던 다정함에의 갈증을 자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루마 에이코 저자는 백 살의 나이에도 요즘 사람이고 싶어 했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보다 더 깊은 차원의 욕망이었습니다. 바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겠다는 삶의 자세입니다.


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약학 정보, 고객의 변화, 사회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꾸준한 공부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호기심은 단지 새로운 것에 대한 자극이 아니라 삶을 계속해서 연결해가는 마음의 끈입니다.


"찻집에 들르듯 약국에 들르세요."라며 그의 약국은 약을 사기 위한 곳이기 이전에 마음을 풀어놓는 공간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데 필요한 가장 원초적인 사회적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호기심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비로소 대화가 시작되고 그 대화가 관계를 지탱합니다.


후회는 언제나 백해무익하다는 지혜도 펼쳐 보입니다. 어쩌면 이 말은 100년을 살아낸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고백일 겁니다. 지나간 삶을 되짚으며 땅을 치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늙지 않는 마음의 핵심이 호기심이라면, 지치지 않는 삶의 뿌리를 꾸준함에서 찾습니다. 좋은 하루를 불러오는 마법의 주문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인사, 규칙적인 생활, 같은 시간에 약국 문을 열고 같은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상. 이 반복 속에서 생기는 안정감이야말로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힘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몸소 보여줍니다.


습관이 많아지면 인생이 여유로워진다고 말합니다. 인생이란 거대한 문제를 아주 작고 실천 가능한 단위로 나누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예순부터 인생'이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점점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게 되지만, 예순은 끝이 아니라 인생의 두 번째 시작점이라고. 그 말은 일흔, 여든, 아흔에도 유효합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경청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다정함이야말로 강력한 처방전입니다. 말 한마디가 마음을 살립니다. "오늘 기운이 없어 보이시네요." 이 한마디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인사입니다. 그리고 그 인사는 누군가에게는 하루치의 생기를 불어넣는 기적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인간관계의 경계를 얼마나 섬세하게 지켜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다정함과 참견은 늘 경계선 위에 서 있습니다. 저자의 다정함은 자신을 중심에 놓지 않습니다. 상대를 향한 진심, 경청, 그리고 무엇보다 기다림으로 완성됩니다.





마지막 장은 삶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으로 마무리됩니다. '시간은 약이다'라는 원제 『時間はくすり』의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상처받은 인생을 치유해 주는 건 시간이라며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믿지 못했던 이 진실을, 저자는 시간과 함께 증명해 보입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결론은 명료합니다. 의미를 부여하려 애쓰는 대신, 지금 눈앞의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인생이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저자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그러나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주는 <100세 할머니 약국>. 백세 약사가 전하는 인생 처방전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하루하루를 뚝심 있게 살아내고자 하는 청년, 인생 2막을 앞둔 중장년, 그리고 늙어가는 것이 두렵기만 한 이들에게 동행자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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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 과도한 생각과 완벽주의를 끊어내는 불안 관리 솔루션
랄리타 수글라니 지음, 박선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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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척하며 살다가 번아웃이 왔다면 고기능성 불안장애일 수도 있다고?


HFA(고기능성 불안 장애, High-Functioning Anxiety)는 겉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내면에서 조용히 불안을 증식시킵니다. 영국 심리학자 랄리타 수글라니 박사는 이 용어를 대중화하며 그 이름조차 몰랐던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을 통역해 주었습니다.


틱톡에서 #highfunctioninganxiety 해시태그로 1억 6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한 저자는 수많은 내담자들과의 심층 상담에서 길어낸 통찰을 통해 이 감정적 질병의 실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수글라니 박사가 말하는 HFA는 겉으로는 완벽하고 성실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자기비판과 의심, 두려움으로 갈기갈기 찢겨 있습니다.





HFA의 대표적인 증상 7가지를 명시하고 그것이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생존 패턴임을 짚어줍니다. 완벽주의, 파국화, 비판에 대한 두려움, 예기 불안, 과도한 책임감, 과도한 성취 지향, 통제 욕구.


각각의 증상은 서로 얽혀 있으면서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이 목록에 스스로를 대입하는 순간 자신의 일상이 얼마나 '괜찮은 척' 위에 서 있었는지를 자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높은 기준을 정해두었고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엄격한 기대와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왜 그럴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p.47)


더 높은 성과를 통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갈망은 곧 자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아무리 남에게 잘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 결핍은 결국 자기 인식의 결여 때문인 겁니다.


저자는 HFA의 기원을 파헤칩니다. 유년 시절 형성된 애착 패턴과 핵심 신념이 HFA라는 퍼즐의 키가 됩니다.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거나 ‘버거운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부모님이 원하는 길에서 벗어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p.96)


이런 경험은 성인기까지 연장되어 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삶을 낳습니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패턴은 어느 순간 자신을 억압하는 족쇄가 되는 겁니다.


저자는 총 5단계의 HFA 극복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각 단계를 통해 자신의 감정 구조를 이해하고 해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1단계는 패턴을 확인하고 숨겨진 자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감정에 반복적으로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필수입니다.


2단계에서는 과거를 돌아보며, 불안을 키운 환경적 요인과 애착 패턴을 복기합니다.


3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재의 나와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핵심 자아와 연결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합니다. 이 단계는 자아 통합의 출발선입니다.


4단계는 민감성을 인정하고 자신을 신뢰하는 연습입니다. 자기 수용의 문턱이며 자기 긍정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 구간입니다.


5단계에서는 자기 자비를 실천합니다. 이 단계에서 타인을 위한 인생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포용하면 그게 결함이 아니라 캔버스에 독특하고 놀라운 색채를 더하는 붓놀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라며 HFA에서의 회복은 치유라기보다 통합의 과정임을 암시합니다.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끌어안아야 할 자신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후반부에서는 실질적인 도구와 워크시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성된 45개의 워크시트를 통해 자신의 감정 반응과 사고 패턴을 점검하게 됩니다. 과도한 책임감과 완벽주의라는 거대한 얼음덩이 위에 올라가 있던 이들에게,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일깨워 줍니다.


불안에 갇힌 감정 구조를 파헤치고, 스스로를 구조하는 법을 알려주는 치유의 매뉴얼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불안에서 자유로, 타인의 시선에서 나의 중심으로. 변화는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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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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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우울, 불안, 무기력 등을 반복 경험하고 있나요? 왜 새해만 되면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봄이 오면 어김없이 대청소를 시작하며, 가을이 되면 이유 모를 우울감에 휩싸이는 걸까요?


한 해의 흐름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는 <이달의 심리학>. 계절에 따른 기분 변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마다 반복되는 감정의 패턴과 그 근저에 깔린 심리학 이론을 연계하여 조망합니다. 사회심리학자 신고은 저자는 수년간의 대중 강연과 심리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달력으로 읽는 심리학을 선보입니다.


자연의 순환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계절적 리듬이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사계절을 이해할 때, 삶의 날씨는 더 견딜 만해집니다.


한 해 동안 반복해서 겪는 감정의 파고를 달마다 예측하고 대비하며 되짚어볼 수 있어 기대 이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킨 책입니다. 자기계발서, 감정에세이 성격을 넘어 감정 패턴과 행동 사이의 연결을 조명하는 정신의 기후학과도 같습니다.





시작의 역설과 무기력의 진실을 들려주는 봄. 3월은 새학기, 새직장, 새계획이 겹치는 달입니다. 저자는 3월을 싹이 나는 달로 규정하며 시작의 심리학을 다룹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현상 유지 편향, 합리화 방어기제와 닿아 있습니다. 변화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일단 시작하면, 시작된다'라며 시작을 망설이는 이유보다도 시작의 용기에 대해 일깨워 줍니다.


시작을 위해 먼저 '비움'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합니다. 매몰비용의 오류, 소유효과, 종결욕구라는 세 가지 심리학적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봄철마다 옷장 정리를 시도하다가 좌절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이때 우리를 붙잡는 것이 바로 이 세 가지 심리적 함정입니다. 이미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내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하며, 정리를 끝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는 겁니다.


4월의 정서적 피로감은 흔히 봄우울증으로 통칭되지만, 저자는 이를 진실을 숨기는 방식과 연결합니다. "인간은 얼마나 거짓말을 하고 싶으면 거짓말을 하는 날까지 만든 걸까?"라며 사람들은 평균 10분에 세 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줍니다.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시기, 우리는 스스로에게 작은 거짓말들을 하며 버티려 하는 겁니다. 4월은 무기력한 감정을 감추거나 부정하는 시기로 오히려 자기기만이 극대화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여름 챕터에서는 에너지의 양면성과 자아 발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정의 기복과 생리적 반응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여름철 특유의 들뜸과 활력을 어떻게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여름과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라는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와닿습니다. 계절성 정서 변화와 삶의 지속성에 대한 통찰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분노라는 감정에 주목합니다. 더위와 비례해서 증가하는 공격성을 분석하면서 이를 건전하게 표출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짚어줍니다.


클로닝거 교수의 이론을 인용하며 선인장을 고사리로 바꿀 수 없듯, 타고난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기질을 파악하고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 억지로 성격을 바꾸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전략임을 보여줍니다.





성찰과 수용의 계절 가을. 가을 특유의 우울감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적 리듬으로 접근합니다. 명절이라는 사회적 현상도 심리학적으로 분석합니다. 가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애착 이론과 역할 갈등 이론을 통해 이해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자연을 활용한 자가치유법이 소개됩니다. ‘치료의 숲’ 개념은 생태심리학과 연결되며 정서 회복의 도구로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조명합니다. 정신적 피로는 자발적 주의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정신적 회복은 비자발적 주의로부터 이뤄진다고 합니다. 비자발적 주의는 특별한 노력 없이 시선을 빼앗기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자연은 비자발적 주의의 조건을 충족하는 훌륭한 회복제입니다.


내면 성찰과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겨울. 특히 연말은 자축과 허무가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신념을 저버리는 상황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틀린 길로 유도하는 환경은 언제든 마주할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을 의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약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오히려 강해진다."라며 무조건적인 긍정보다는 현실적 자기 수용이 진정한 성장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1월은 블루먼데이로 상징되는 우울이 다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반복을 절망이 아닌 성장의 한 방식으로 읽어냅니다. 마음의 근력 운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심리 전략으로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방법을 짚어줍니다.





월별로 마음사전과 할 일을 덧붙여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심리적 도구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과 시기에 맞는 장을 골라 읽을 수도 있고, 일 년을 통해 순차적으로 읽어가며 마음의 변화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겨우내 묻혀 있던 도토리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루고, 숲은 다시 다람쥐에게 소중한 양식을 내어준다며 일 년 동안 도토리를 줍듯 심리학이 주는 지혜를 모은 <이달의 심리학>. 한 달 한 달 쌓은 심리적 통찰은 단단한 자아라는 숲을 만들어냅니다.


열두 달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내하며 단기적 처방이 아닌 지속 가능한 마음의 회복을 추구합니다. 반복되는 감정 패턴을 성장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관점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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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
한스미디어 편집부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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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70~80년대 한국 사회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성장의 격류 속에서도 낭만과 저항, 사랑과 자유가 교차하는 청춘의 서사를 노래로 써 내려갔습니다. 그 노래들은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감정과 사회를 꿰뚫는 시적 진실을 담고 있었습니다.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은 그 시대의 노래 가사를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필사 형식으로 다시 만나게 해줍니다. 손글씨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그 시절 함께 부르던 노래를 다시 마음에 담고 싶은 이들, 노랫말의 시적인 감수성을 곱씹으며 감정을 정돈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뚜아에무아의 〈그리운 사람끼리〉부터 양희은의 〈아침 이슬〉 등 젊은 영혼의 노래가 펼쳐집니다. 이정선의 〈오늘 같은 밤〉은 청춘의 외로움을, 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는 그 시절 어딘가에 남겨진 첫사랑의 그림자를 불러옵니다.





이 시대의 음악가들은 통기타 하나와 진솔한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지금 들으면 기술적 완성도는 부족할지 몰라도 감정의 진정성 만큼은 깊고 솔직했습니다. 필사를 하다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노랫말 너머에 있는 옛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됩니다.


7080세대의 방황은 낭만만큼이나 진지하고 절박한 것이었습니다. 김만수의 〈푸른 시절〉을 필사하면서는 우리가 지나쳐온 그 청춘의 숲이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웠는지, 산울림의 <아니 벌써>, 최백호의 <입영 전야>, 장계현의 <나의 20년> 등은 시대적 현실과 개인적 고뇌가 복합적으로 얽힌 작품들이라는 것을 가사를 읊조리며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움만 쌓이네/그리움만 쌓이네" 하며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의 반복되는 가사를 써 내려가다 보면 읊조렸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김세화와 권태수가 함께 부른 〈작은 연인들〉, 4월과 5월의 〈장미〉,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등을 필사하며 그 시대 작사가들의 섬세한 언어 감각을 음미하게 됩니다. 감정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이 곧 자기 고백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상기시켜 줍니다.


이별과 상실을 다룬 곡들도 등장합니다.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 김학래의 <슬픔의 심로>, 배따라기의 〈비와 찻잔 사이〉 등은 상실과 후회의 감정을 담담히 읊조립니다. 필사를 통해 들여다보는 이 가사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여전히 어떤 감정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한경애의 〈옛시인의 노래〉는 특유의 절제된 감정선으로 서정성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한 줄 한 줄이 시가 되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다섯손가락의 〈풍선〉, 해바라기의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등 여전히 사랑받는 명곡들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 전체의 정서를 포착하고 있기에 명곡이 되었습니다.





사랑, 상실, 청춘, 저항, 그리고 기억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명곡 100가지를 필사할 수 있는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 기억을 복원하고 감정을 재구성하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실감하게 됩니다. 바쁜 하루의 끝자락에서 이 노래 가사들을 따라 적으며 감정을 회복해 보세요.


개인의 정서적 역사를 손글씨로 저장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감정 백업이 매력적입니다. QR코드를 통해 노래를 들으며 필사하는 구성, 고급 모조지의 필기감, 팬시노트 스타일의 다양한 내지 디자인으로 나만의 명곡 필사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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