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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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한가운데서 발견한 소중한 교감 <곰아, 언제나 너를 만나고 싶었어>. 알래스카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난 야생사진작가 (고)호시노 미치오의 사진집입니다.


20여 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그가 캄차카에서 취재 중 곰의 습격으로 생을 마감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얼마나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줍니다. 호시노 미치오는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유산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아니마 상, 기무라이헤이 사진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며 그 업적을 인정받았고, 그의 작품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의 유고집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는 그가 남긴 소중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호시노 미치오 작가는 1978년 알래스카대학 야생동물관리학부에 입학해 그곳에 뿌리를 내렸고 자연과 교감하며 사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명과의 끊임없는 대화였습니다.


알래스카의 툰드라, 숲, 강,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과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그의 사진에는 대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담겨 있습니다. 자연과 눈을 마주칠 때, 일렁거리는 감정의 설렘을 저도 만끽해 보고 싶습니다.


미치오의 사진에서 곰은 특별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곰은 그에게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경외감의 대상이었습니다. 곰은 알래스카의 주인이자, 자연의 수호자처럼 보였습니다.


호시노 미치오의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시각적 시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이라는 글귀처럼 그의 글에는 자연과 생명을 대하는 철학이 드러납니다.





"이대로 초원을 달려가 너의 몸에 닿고 싶어, 하지만 너와 나는 떨어져 있어 밤하늘 별만큼이나 아득히 멀리"라는 구절처럼 때로는 명상적이고, 때로는 감성적인 글귀가 가슴을 두드립니다.


미치오의 사진은 생명의 순간을 포착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생명의 소중함과 그 흐름을 담아냅니다.


"서로 가만히 마주 본 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라는 글귀와 함께 곰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은 생명체와 자연을 하나의 영혼으로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발견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호시노 미치오의 렌즈로 보는 세상, 그것은 진정한 자연의 이야기입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과 경외감을 통해 우리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철학과 사랑을 담은 사진집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알래스카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여행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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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문 기행 1 - 고전 들고 떠나는 펠로폰네소스 유랑기, 2024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그리스 인문 기행 1
남기환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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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해야 할 시리즈가 생겼습니다. 고전 들고 떠나는 펠로폰네소스 유랑기를 시작으로 ‘그리스 인문 기행’ 시리즈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됩니다. 그리스 신화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입니다.


펠로폰네소스반도는 그리스 신화와 역사의 경계가 흐릿한 땅입니다. 수천 년 동안 이곳은 인간과 신들이 공존하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죠. 그리스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고전은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그리스 인문 기행 1>은 고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리스 고전을 통해 신화와 역사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신화 속의 장소를 방문해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봅니다.


펠로폰네소스는 고대 그리스 미케네 문명과 트로이 전쟁의 배경이 된 장소입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지명이지만 땅과 역사의 연결성을 그리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코린토스, 미케네, 스파르타, 올림피아 그리고 에피다우로스까지 이곳에서 허구로만 알고 있던 신화 속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그리스 여행의 첫 단계는 바로 그리스 고전 읽기입니다. 호메로스 일리아스와 오디에시아, 헤로도토스의 역사, 20세기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전집까지. 신화와 고전 이야기를 여행하며 풀어내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문 기행입니다.


여정은 코린토스에서 시작합니다. 번영했던 만큼 타락하기도 했습니다. 메데이아의 신화를 통해 코린토스의 탐욕과 타락을, 아프로디테 신전 앞에서 과거 신성시한 성매매 관습을 마주하며 이 도시의 화려함과 어두운 면모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황금의 땅 미케네로 향합니다. 평소 동경하던 그리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케네 시골길 풍경이 반겨줍니다. 에게해 문명의 중심지에서 발견된 미케네 유적들은 고대 그리스 문명의 강력함을 보여줍니다.


고대 왕가의 무덤 그리고 복수극 ‘아가멤논의 가면’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하인리히 슐리만이라는 고고학자가 발굴해낸 전설적인 장소로, 미케네의 영광과 몰락을 이야기합니다. 


“디스 이즈 스파르타! This is Sparta!” 영화 〈300〉에서 들었던 이 외침을 기억하시나요? 스파르타는 고대 그리스의 강력한 군사 도시국가로, 엄격한 규율과 훈련으로 유명했습니다.






스파르타의 전형을 만든 리쿠르고스의 통치를 통해, 스파르타의 철저한 규율과 그에 따른 자유의 갈등을 들려줍니다. 트로이 전쟁의 시발점이 된 파리스의 신화도 있습니다.


스파르타의 유적지는 오늘날 평화로운 휴식처로 변모했습니다. 이 도시의 유적을 탐방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강인함과 현대의 평온함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올림피아는 그리스의 신성한 축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펠롭스의 전차 경주와 장례식 추도경기를 떠올리며 고대의 올림픽 정신을 되새겨 보세요.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에피다우로스입니다. 이곳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성소로, 고대 그리스의 치유와 돌봄의 중심지였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이 둘린 지팡이는 오늘날 세계보건기구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피다우로스의 극장에서 고대 그리스의 공연 예술을 상상해 보세요. 치유와 예술이 조화를 이뤄 고대 그리스의 인류애와 창의성이 어떻게 현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남기환 작가는 펠로폰네소스 여정을 통해 그리스의 역사와 신화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그리스는 고대의 미스터리와 현대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는 장소입니다. <그리스 인문 기행>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여정이며, 고전의 깊이를 느끼고 현대의 의미를 찾는 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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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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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가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이들이 SNS에서 팔로워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으셨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변을 했을까요?


페기 오도널 헤핑턴의 책 <엄마 아닌 여자들>은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여행을 안내합니다. 여성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을 역사적, 사회적, 개인적 맥락에서 풀어내며 이 선택이 결코 현대의 이기적인 기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여성들은 오래전부터 모성을 선택하지 않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문학계의 거장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을 했고,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헤핑턴은 이 책의 첫 장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신을 피해왔는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모성을 여성의 본질적인 역할로 생각하지만, 역사 속에는 그렇지 않은 수많은 여성들이 존재해왔습니다. 페기 오도널 헤핑턴은 <엄마 아닌 여자들>에서 여성들이 오랜 세월 동안 모성을 거부하고 다른 길을 걸어왔음을 생생히 묘사합니다.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에밀리 디킨슨,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위대한 여성 작가들이 어떻게 의식적으로 임신을 피했는지를 조명합니다. 이들은 결혼과 아이를 낳는 대신 자신들의 문학적 재능을 꽃피우기로 선택했습니다. 이 여성들은 현대의 피임 기술이 등장하기 전에도 능동적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계획하고 선택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출산과 양육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게 된 이유를 탐구해 봅니다. 전통적으로 아이의 양육은 공동체의 책임이었으며, 많은 문화에서 아이는 공동체 전체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이상적인 가족 모델로 ‘어머니, 아버지, 생물학적 자녀들’로 구성된 핵가족을 강조해왔습니다. 현대 사회의 고립된 양육 방식으로 여성들은 점차 고립되고 출산과 양육의 무거운 책임을 떠맡게 됩니다.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들을 ‘비정상’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모든 여성이 반드시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음을, 그리고 누구나 “어머니 역할(mothering)”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생물학적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모성의 개념을 재정의합니다.


여성이 사회적 성취와 완벽한 어머니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 대해서는 오늘날의 여성이라면 다들 공감할 겁니다. 저자는 여성들이 이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때 게으르거나 개인의 실패로 간주되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비판합니다.


미국 대법관 에이미 코니 배럿 같은 매우 드문 사례는 이러한 기대가 얼마나 비현실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대법관에 올랐지만, 이는 모든 여성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헤핑턴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을 인용하며 여성들이 왜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합니다. 보부아르는 글쓰기를 위해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그녀의 열정을 따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여성들이 사회적 성취와 모성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을 대변합니다.


압박은 냉동 난자, 시험관 시술 등 난임 치료 기술에서도 드러납니다. 많은 여성들에게 아이를 갖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압박과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능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무시되고 있는지를 강조합니다. 난임 치료 과정과 그 실패로 인한 좌절은 여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줍니다.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를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사회 문제를 제기합니다.


기후 변화가 오늘날 여성들의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며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안위와 성취만을 위한 결정이 아닙니다. 헤핑턴은 지난 200년 동안 여성들이 환경적 이유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던 사례들을 제시합니다.


헤핑턴은 NON(전국비부모회) 회원들의 주장을 인용하며 자녀를 갖는 것에 반대하는게 아니라 부부가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선택권을 가지길 원하는 것뿐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자신의 신념과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은 많습니다. 결혼, 자녀, 가족에 대한 전통적 기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엄마 아닌 여자들>은 모성을 강요받는 시대에 필요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당신의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단지 자녀를 갖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선택이 존중받고, 자신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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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새일까?
배명자 지음 / 생각의집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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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집 주변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요즘은 아기 까치들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시기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참새 무리와 직박구리들을 경계하며 요란스럽게 깍깍대는 엄마 까치의 울음소리로 새벽부터 귀가 따갑습니다.


계절에 따라 떼까마귀가 하늘을 뒤덮는 장면을 흔하게 보고, 주변 호수 공원을 산책하며 드나드는 새들을 보며 저는 딱 이 정도까지만 새를 구별할 줄 아는 수준입니다. 하얀 큰 새를 보면 백로인지 황새인지 왜가리인지 두루미인지 구분 못하는 새알못입니다. 그래도 새를 볼 때마다 폰 꺼내 찍으려 드는 걸 보면 영 관심 없는 건 아닌듯합니다.


집 주변, 공원, 숲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은 손님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볼까요? <이건 무슨 새일까?>는 작고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새들이 궁금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완벽한 동반자가 되어줄 책입니다.





목차에서부터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크기별로 구분하니 직관적으로 와닿네요. 참새와 비슷한 크기, 찌르레기와 비슷한 크기, 까치와 비슷한 크기, 거위와 비슷한 크기의 새들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새마다 지저귀는 시간대가 다르다는 것도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어요. 눈썹선, 눈선, 콧수염선, 이마, 부리, 턱... 부위별 명칭도 제대로 배웠고요.


나무와 숲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또렷하게 떠보세요. 주변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관심을 가지는 순간 훨씬 더 잘 보이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산책길에서도 새를 쉽게 발견하게 될 겁니다.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은 종류가 많지 않으니 초보 탐정도 어렵지 않게 새들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건 무슨 새일까?>에서는 한 페이지에 한 마리의 새를 소개합니다. 새의 생활 방식과 특성을 핵심을 잘 설명해 줍니다. 자세히 보아요, 같이 해봐요, 놀라운 사실,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실처럼 새들을 더 잘 이해하고 관찰하는 방법도 짚어줍니다.


번역서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새도 있지만, 한국어판에서는 우리나라에 사는 새들을 하단에 꼼꼼하게 체크해 주고 있으니 언젠가 한 번쯤 꼭 만나고 싶은 기대감으로 설렙니다.


새를 발견할 때면 가만히 숨죽여 쳐다보게 됩니다. 고갯짓하며 쫑쫑거리는 모습이 제법 귀엽습니다. 크기가 커질수록 날개를 활짝 펴면 생각보다 더 크다는 걸 실감하며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하지만요.


휴대폰 갤러리를 열어 집 주변에서 찍은 친숙한 새 사진을 찾아보니 몇 장이 바로 나오네요. 이 책에 나온 제비 설명을 살펴보니 꼬리깃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고 보니 사진에서도 길게 쭉 뻗은 꼬리깃을 발견해 반가웠습니다.






새도감이라고 해서 새 종류만 알려주는 건 아닙니다. 새를 관찰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요. 새를 관찰할 때 지켜야 할 규칙부터 구별 팁, 좋아하는 먹이를 직접 만드는 법, 새집 만드는 법 등 자연의 탐험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변 생태관, 식물원, 수목원 등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찾아보세요. 해외에서는 정원새 체험의 시간이라는 행사가 있나 봅니다. 가까운 곳에 숨어 있는 새들의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가득하겠어요.


새를 관찰하는 건 단순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존재를 보는 것을 넘어서, 작은 세계를 엿보는 신비로운 경험입니다. 주변을 관찰해 보세요. 새로운 날갯짓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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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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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던 진실이 사실은 권력의 도구였다?! 수바드라 다스의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신념들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과학, 교육, 법, 시간 등 현대 문명을 떠받치는 열 가지 핵심 개념이 사실은 우리를 지배하는 권력의 프레임이라면 어떨까요?


이 책은 프레임을 뒤집어 그 속에 숨겨진 권력의 작용을 파헤칩니다. 수바드라 다스 저자는 열 가지 프레임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사회를 지배해왔는지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과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합리성과 진리 추구입니다. 과학의 중립성은 종종 신화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개념도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과학이 어떻게 권력과 결탁하여 특정한 세계관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문명'과 '야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과학의 신화 뒤에는 제국주의적, 식민지적 착취가 숨어 있습니다. 과학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회가 정당화되지 않은 폭력과 억압을 경험했습니다.


과학적 인종주의나 우생학 같은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과학이 언제나 진리를 추구하는 순수한 학문이 아니었으며, 특정 권력 구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회 발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 교육.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교육은 언제나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항상 진정한 지식의 확산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교육이 종종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밝혀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은 과연 진정한 지식이었을까요, 아니면 권력자들의 편견이었을까요?


현대 교육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그 배움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설계되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글의 힘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글이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정의를 세우는 도구였을까요? 저자는 글이 종종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었음을 지적합니다.


글을 통해 누가 이야기를 전달하고, 누가 침묵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읽고, 무엇을 믿고 있을까요? 우리는 글이 어떤 목소리를 증폭하고, 어떤 목소리를 침묵시키는지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은 현대 사회의 기본 신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이 언제부터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을까요? 다스는 시간이 어떻게 효율성과 생산성의 틀 안에서 우리가 사는 방식을 규정하게 되었는지를 파헤칩니다.


우리는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하고 '최대화'하려 애씁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시간은 과연 우리를 조여오는 족쇄일까요, 아니면 자유를 찾는 열쇠일까요?






그 외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다', '민중에게 권력을', '국가는 당신을 원한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언을 통해 법의 이중성, 민주주의의 모순, 희생을 강요받는 국민, 죽음에 자리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등 의심없이 수용해온 신념들 이면에 숨겨진 권력의 흔적을 찾게 됩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개념은 예술이 그 자체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외부적인 목적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예술 또한 언제나 순수한 목적만을 위해 존재한 것은 아니며, 종종 권력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설명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예술은 종종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예술은 종종 지배자들의 권력과 위엄을 과시하고, 피지배자들의 문화를 폄하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예술은 특정한 이념을 홍보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술의 진정한 역할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 라는 공동선의 개념은 공동의 번영을 목표로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을 추구합니다.


공동선 개념은 포용적이고 모두를 위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개념이 진정 모두를 위한 것인지, 일부를 위한 것인지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이 책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열 가지 프레임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저 의심 없이 수용해온 신념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의 흔적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진한 배신감을 한껏 받았던 시간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지식은 이러한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진실'은 사실 누군가의 프레임일 수 있습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우리가 믿어왔던 신념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세요.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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