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떡볶이 - 성공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김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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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록> 금손 특집 편에서 재치 있는 입담과 몰입하게 만드는 사연으로 화제를 모은 두끼떡볶이 김관훈 대표의 책 <그깟 떡볶이>. 열정 없는 김대리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CEO로 성장하기까지의 인생철학이 담긴 자기계발서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김관훈 대표. 떡볶이 하면 레드오션 시장이라는 생각에 아무리 자기가 좋아한다 해도 사업으로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 아닐까요. 그런데 그걸 해내다니 그의 성공 비밀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떡볶이로 뭐 얼마나 크게 성공하겠어? 하는 생각도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 매출 2,000억을 달성한 글로벌 즉석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의 성공담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깟 떡볶이를 업으로 삼아 성공한 비결을 만나보세요.


센스는 있지만 열정은 없는 김 대리. 어려워진 가정 형편에 일단 직장인은 되었지만 그저 생활비를 벌기 위한 직장 생활일 뿐이었습니다. 이렇게만 살다가는 밥도 죽도 안 될 것만 같으니 그제서야 무엇을 해야 내가 행복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평생 해도 지겹지 않을,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니 떡볶이였습니다. 남들은 하찮게 여기는 떡볶이에 인생을 겁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떡볶이를 맛보고, 떡볶이 동호회를 운영하며 동호회 사람들과 떡볶이 사랑을 나눕니다.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좋아하는 것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 그깟 떡볶이 


대부분은 동호회 활동 수준으로 끝낼 테지만 그는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합니다. 좋아하는 것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는 무턱대고 창업하지 않았습니다. 왜 창업을 하며, 어떻게 할 것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생각하고 경험하고 학습한 뒤 창업했습니다.





떡볶이 명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후 떡볶이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히려고 노력한 김관훈 대표. 요즘은 커피차가 유행이지만 연예인 서포트로 분식차를 도입한 것도 놀랍습니다. 최초의 분식 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노하우를 쌓아가며 프랜차이즈 '두끼'의 창업에 이르는 여정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집니다. <그깟 떡볶이>에는 사랑하는 것을 넘어 그 업에 뛰어든 그가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나는 진짜 떡볶이에 미쳤다. 나는 이런 미친 생각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고 믿는다." - 그깟 떡볶이 


떡볶이 동호회를 직접 만들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과정은 비록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착착 쌓이는 내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시절이 없었더라면 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도 없었을 테고, 소중한 인맥을 만들지도 못했을 겁니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실행되는지 김관훈 대표의 행동에서 그 비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행하는 과정의 힘을 보여줍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가치를 찾아내 업으로 삼아 창업하고 성공에 이른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신나는 일 아닌가요. 이제는 해외에서 국위선양할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두끼. 프랜차이즈 사업이 꿈이었던 게 아니라 떡볶이 명인이 되겠다는 꿈 하나가 만들어낸 일들입니다.


열정 없는 김 대리는 이제 없습니다. 그저 동네 분식집의 떡볶이만 먹을 줄만 알지, 굳이 떡볶이 맛집을 찾지 않는 스타일인 저조차도 김관훈 대표의 명성을 알 정도이니 잘 된 퍼스널 브랜딩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내실을 탄탄히 쌓아가는 김관훈 대표의 성장법을 배워봅니다. 평생 해도 지겹지 않은 일을 찾는 사업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도약, 성장의 순간을 만날 수 있는 <그깟 떡볶이>. 진심을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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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되는 법 -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
에밀리 와프닉 지음, 김보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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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이 책을 읽고 5년 만에 다시 읽습니다. 당시엔 N잡러에 대한 보편적인 시선보다는 특별한 일부 사람의 이야기로만 취급했던 것 같아서 에밀리 와프닉의 이야기가 쇼킹할 만큼 다가왔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그동안 세상이 아주 조금은 변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일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 변화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사회는 꿈이 많아 헤매고 있는 이들을 향한 시선이 뾰족한 편입니다. 스스로도 불안해합니다. 다양한 호기심과 열정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가득합니다.


법학도, 영화인, 뮤지션, 디자이너의 길을 지그재그로 걸으며 커리어 코치이자 강연가로 활동하는 에밀리 와프닉은 TED 강연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 (Why some of us don't have one true calling)'에서 직업과 진로에 관한 전통적인 조언을 뒤집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되는 법 (원제 How to be everything)>에서 이 주제에 대해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수많은 나의 꿈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행복과 경제적 여유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만나보세요.


하나의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하나의 정체성을 굳힌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물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방식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은요? 여러 분야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시도하는 게 더 즐거운 사람들 말입니다. 에밀리 와프닉은 이들을 멀리포텐셜라이트(Multipotentialite) 즉, 다능인이라 부릅니다. 다능인에게도 한 가지 유형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끊임없이 진행하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몇 달 혹은 몇 년을 한 가지 주제에 빠져들었다가 다른 것으로 넘어가는 유형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 둘을 오가며 일생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다능인에게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야 할지, 자신만의 생산성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심리적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되는 법>에서는 행복과 경제적 여유를 모두 얻은 다능인의 사례를 통해 행복한 다능인들이 어떻게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경제적 자유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과 같더라고요. 내 꿈을 묵혀두지 않고 돈, 일의 의미, 다양성 욕구 충족이라는 가치를 건져올리는 일이었습니다. 에밀리 와프닉은 내 잠재력 중 어떤 것을 발전시킬지 결정하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생산성과 다능인의 불안정성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도구들도 알려줍니다. 수많은 의무로 바쁘게 보내는 일상 속에서 유연함을 장착하는 건 필수입니다. 유동적인 일정 및 시간 관리법은 다능인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불안은 물론이고 다능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 시선에 대처하는 요령도 알려줍니다. 다능인이 가진 가치를 이해할수록 대처하기 수월해집니다.


꾸준히 하지 못한다며 자책하거나 하나에 집중한다고 해서 나머지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응원하는 책 <모든 것이 되는 법>. 슬럼프에 빠졌다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나의 장점은 다양함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분명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줄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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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 - 개정판
토미(土美) 지음 / 책수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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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부동산과 리모델링을 접목해 노후 건축물 틈새시장을 개척한 토미 김서준 저자가 알려주는 리스크 없이 돈 버는 리모델링 바이블 <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 낡은 건물, 자투리땅을 가치 있게 변신시키는 실질적인 부동산 리모델링 재테크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 집도 노후 건축물이라 신축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는지라 더 관심 있게 다가온 주제입니다. 2017년 첫 출간 후 그간 변화된 부동산과 주택정책을 반영해 보완한 개정판으로 읽어봅니다.


단순히 소유하는 집에서 거주하는 집으로, 이제는 삶을 누리는 공간으로 주택 개념이 변화하는 추세입니다. 삶의 질을 추구한다며 신축만 찾을 수는 없는 법이고 게다가 우리나라 주택의 법적 수명은 생각 외로 짧다는 사실!


아파트 법적 수명이 30년인데다가 실제로는 겨우 22.6년 정도라고 합니다. 영국의 140년 수명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죠. 우리나라 주택은 내부 배관, 배선 교체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개발 시스템으로는 신도시도 20년만 지나면 구도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토미 저자는 집의 격과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삶의 질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리모델링의 재발견입니다. 그런데 리모델링 공사 중 갈등 및 하자 보수에 대한 불신 등으로 두려움이 생길만합니다. 새로운 건축물만 공급하는 데 주력하다 보니 관리, 운영 서비스 쪽으로는 발전되지 못했으니까요.


<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는 그 두려움 때문에 더 나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리스크 없이 리모델링하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줍니다. 주거 공간을 개선하는 목적 또는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 개성 있는 뒷골목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 자영업자 등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리모델링이라는 말을 들으면 개인의 취향과 관련한 인테리어부터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있다고 합니다. 기능적인 부분을 향상시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일 말입니다. 리모델링 대신 신축으로 가는 게 오히려 속 편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지점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에서 하나씩 짚어줍니다.





노후건물 리모델링 시 체크해야 할 9가지 필수 리스트를 통해 지금 내 집의 상황을 진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누수, 옥상 방수 결함, 크랙, 곰팡이 등 건물 소유주가 반드시 알아야 할 9가지 하자에 대해 이해하는 게 먼저입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기능적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리모델링 항목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 시 도급 공사, 직영공사, 셀프공사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리모델링하다 낭패 보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업체 간 견적이 크게 차이 나는 사례처럼 실사례를 통해 현실적으로 짚어주니 큰 도움이 됩니다.


노후주택 수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재건축, 재개발 사업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듭니다.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을 순조롭게 도와줄 정부 정책에 따라 각종 지원사업들에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보수나 수리에 용이한 방향으로 각종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앞으로를 위한 리모델링을 이야기하는 <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 노후주택을 기본 리모델링만 해도 골치 아픈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전 사례들을 보니 솔깃해지더라고요. 부동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재테크로서의 리모델링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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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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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만든 가문 합스부르크 1,000년의 역사를 담은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유럽 여행지를 보면 이 나라에도 합스부르크, 저 나라에도 합스부르크 관련 명소가 등장합니다. 브라질 축구팀 유니폼에는 지금도 합스부르크 가문의 상징색이 남아 있습니다. 한 가문이 왜 이렇게 곳곳에서 등장하는지 의아했었는데 이제 그 비밀을 열어봅니다.


유럽 곳곳을 지배한 왕들이 대부분 합스부르크 가문의 일원이었을 만큼 합스부르크는 영주의 위치를 넘어 방대한 영토를 지배한 가문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중앙 유럽 분야의 최고 전문가 마틴 래디 교수의 설명으로 합스부르크 가문의 모든 것을 살펴봅니다.


가계도 상으로는 근친혼 때문에 겹치는 인물이 많아 사촌끼리 부부, 조카를 아내로 맞이하는 등 근친혼이 성행해 겹치는 인물도 많아 복잡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초기 역사를 다룬 책들은 미스터리 스릴러물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가문 사람들은 10세기 말엽이라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악명 높은 근친혼이 지금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것 역시 이 나라 저 나라 합스부르크 가문이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왕들의 초상화에서 보이는 주걱턱도 한몫하죠. 근친혼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기형 및 정신장애 등은 결국 합스부르크 가문의 악수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아우르며 세계를 통치한 최초의 가문 합스부르크 (Habsburgs). 라인강 상류 지역에 조상에게 물려받은 개인적 영토로 시작했지만, 가문의 영토를 확장시켰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 중앙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한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를 심장부로 둔 중앙 유럽의 왕가였습니다.


잘 나갈 때는 스페인, 보헤미아,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의 영토까지 지배하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왕가 중 하나로 발돋움합니다.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는 그들의 제국, 그들의 상상력과 우리가 그들을 상상한 방식, 그들의 의도, 계획, 실패 등을 보여줍니다.


초창기 합스부르크 가문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생존이었습니다. 결혼 시장으로 말이죠. 포틴브라스 효과로 불리는 이것은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포틴브라스라는 인물이 모든 주인공이 죽었을 때 빈 옥좌를 차지하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자들이 모두 죽은 뒤의 공백을 틈타서 합스부르크는 득세하기 시작합니다.


12~13세기 주변 귀족 가문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그 가문들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주인 없는 사유지를 모조리 취득합니다. 게다가 끈질기게 대를 잇다 보니 혼인관계를 맺는 가문의 대가 끊어질 때 그 재산을 차지할 기회가 생기게 된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토를 아우르게 됩니다.


카를 5세 이르러서는 세계의 지배자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카를 5세를 원형으로 삼아 방랑하는 돈키호테를 창조해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합스부르크 가문의 주요 인물들은 동일한 이름도 무척 많아 정신이 없기는 합니다만 시대별로 가문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중앙 유럽의 변천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유럽 대륙 전체가 연루된 최초의 전쟁이 있었다는 것도 이제서야 제 머릿속에 정리되었습니다. 17세기에 치른 30년 전쟁입니다. 신성 로마 제국에서 대부분 전투가 일어났지만 러시아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권력이 곳곳에 뻗어 나가있다 보니 서로 맞물려 있어 국제적 차원의 싸움으로 확산된 겁니다.


합스부르크가 중앙 유럽계 합스부르크와 스페인계 합스부르크로 치세를 떨쳤던 만큼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합스부르크 가문 간의 정치적 대결은 줄곧 이어졌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이름난 군주가 된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비가 되었지만 씁쓸한 결말을 낳습니다.


혁명기 프랑스와 나폴레옹 시대에 이르러서는 1,000년 역사의 신성 로마 제국도 종말을 맞이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토도 갈라지게 됩니다. 그나마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의 지도는 절묘하게 러시아와 프랑스를 갈라 놓은 채 합스부르크 왕가가 이후 40년 동안 유럽의 주요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합스부르크의 영광은 이제 옛날 같지 않습니다. 그 많던 해외 식민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고, 루돌프 황태자가 자살하는 바람에 황위 승계자는 요제프 황제의 동생 아들인 프란츠 페르디난트에게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가 계획한 발칸반도 재편 등은 결국 암살자를 부르게 되었고 그 일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으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붕괴를 불러오게 되니... 흥망성쇠의 스토리가 이렇게 끝이 납니다.


단일한 민족 집단이 아닌 민족 정체성을 초월해 있었던 중앙 유럽의 합스부르크 가문. 그렇다 보니 중앙 유럽의 영토들에서는 특정 민족 집단이 단일한 지배적 정체성을 확립할 만한 과반수를 이루지 못했고, 무너진 제국의 후계 국가들에서는 소수 민족 집단을 괴롭힘으로써 우월성을 주장하며 결국 나치 독일과 소련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역사란 게 되돌아보면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폭정과 종교적 박해를 자행했으며 누군가는 학자의 면모를, 누군가는 유능한 행정가의 면모를 보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인물들의 이야기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이끈 유럽의 역사, 문화, 종교, 지식 등을 아우르는 대서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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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w Cat Volume 3 (멜로우매거진) Mellow Volume 3
펫앤스토리 편집부 지음 / 펫앤스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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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매거진 나올 때마다 눈여겨보는데 표지와 주제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멜로우 캣 3호 섬고양이 사진에 반해서 이번엔 저도 멜로우 라이프에 푹 빠져봅니다. 삶 속의 단순하고 자연적인 즐거움을 긴장을 푼 상태에서 조용히 즐기는 상태를 의미하는 mellow. 멜로우 단어를 발음할 때부터 이미 마카롱을 한 입 무는 느낌처럼 마음이 달달해지는 기분입니다. 


꾸밈없는 담백함을 선보이는 mellow 고양이 잡지가 눈에 띈 건 당연지사. 세월이 지날수록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야말로 진짜라는 삶의 방식을 지향하다 보니 mellow의 가치관이 마음에 들 수밖에 없습니다. 멜로우의 전신인 매거진 C의 감성은 고스란히 이어오면서도 더 트렌디하게 변신했습니다. 반려동물의 편안한 순간을 캐치해 그들이 안겨주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멜로우 라이프를 누리고 싶은 반려인의 마음을 쏙 담은 고양이 매거진 <멜로우>입니다.


mellow Vol.3의 이야기는 Dancing In The Sun, Rest By The Sea. 섬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섬이라는 공간이 주는 낭만, 휴식, 해방감. 그곳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예전에는 제주를 관광지로만 봤었지만, 이제는 고양이를 보러 가는 이들이 늘었을 만큼 제주 길고양이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mellow cat 3호에서는 제주에서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며 고양이들과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인기 채널 <윤이버셜>을 운영하는 제주 토박이 윤이님과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삶의 속도와 균형을 맞춰주는 존재로서의 고양이 덕분에 자신만의 속도, 자신만의 과정을 거치는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연과 호흡하며 일하는 '나랑'님의 猫한 정원 이야기도 풍요로움을 선사합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의 사연 속에는 작별의 아픔이 크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럼에도 고양이들로부터 받은 영감과 지혜는 큰 행복이 되어 묘연을 이어갈 수 있는 힘으로 남게 됩니다. 매거진에 등장하는 제주살이 사연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준 공통점에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힐링 담당을 한다는 민박집의 고양이 유채, 카페 마스코트 고양이 채영이처럼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치유되는 기분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유명 동물 인플루언서 히끄가 마당냥이 시절을 보낸 게스트하우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작품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송리영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턱시도 고양이, 루씨쓴 작가의 제주 민화 에 등장하는 익살맞은 고양이들, 느긋함을 가진 섬 고양이 특유의 표정을 곳곳에서 포착하다 보니 잔뜩 긴장한 몸짓을 보여주기 일쑤인 도시 길고양이들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제주의 길고양이들이 안겨주는 평온함을 직접 마주하고 나면 뾰족했던 마음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제주뿐만 아니라 강화도 갯마을, 부산 영도 바닷가, 통영의 작은 섬마을, 국내 최초 고양이섬으로 알려진 고흥의 작은 섬 애도, 울릉도 등의 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 고양이천국이라 불리는 일본 아오시마 섬고양이들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인간과 일상을 공유하는 고양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한껏 늘어져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내 마음도 말랑말랑해집니다. 


길고양이들이 선사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만날 수 있는 고양이 매거진 Mellow Cat 3호. 코리안숏헤어 1인칭 시점의 재미난 글도 실려 있고,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사연도 있습니다. 묘연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섬 풍경 속에 무심히 툭 자리 잡고 있는 고양이들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내내 배시시 웃음을 머금은 채 평화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잡지 mellow는 권당 1000원씩 기부금으로 모이는 구조여서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유기동물들에게 작은 온기를 줄 수 있는 착한 매거진입니다. island를 주제로 한 3호에 이어 4호는 어떤 이야기로 힐링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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