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
유병재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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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역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시트콤 <유니콘>. 쿠팡플레이에서 총 12화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제작진과 유병재 극본, 배우 신하균의 시너지가 제대로 폭발한 <유니콘>을 이제 대본집으로 만나보세요. 캐릭터들의 매력은 물론이고 유병재 특유의 블랙코미디 감성이 더해져 배꼽 잡고 봤던 드라마여서 대본집이 나올까 기대했던지라 정말 감동이~


북폴리오에서 출간된 유니콘 오리지널 대본집은 초기 기획안 내용과 최종 대본, 비하인드 스틸 등을 담았습니다. 초한 한정 굿즈가 저세상급 비주얼이라 빵 터졌어요. '작지만 유병재 등신대'! ㅋㅋ 유니콘 명대사 스티커도 소중합니다~ 


<유니콘>은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하는 '시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매회 깨알 반전들이 등장해 폭풍 웃음을 선사합니다. K-직장인들의 현실과 이 시대의 불안과 우울함을 고스란히 반영한 에피소드도 명품입니다. 


유니콘은 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가 1조 이상인 큰 성공을 거둔 비상장 기업을 부르는 용어입니다. 2000년대 전후 벤처 열풍이 불었던 한국은 금융위기로 암흑기를 거쳤고, 2010년대 이후 또다시 스타트업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일본식영어인 벤처 대신 영어권 명칭인 스타트업으로 용어만 바뀌었을 뿐 꾸준히 K-스타트업의 분투기는 이어졌습니다. 


습관적 피보팅, 수평 문화를 위한 영어 이름,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야근 금지, 혁신이란 명칭을 붙인 이름만 근사한 부서... 스타트업 종사자라면 고개 끄덕일 만한 상황 속에서 직장인의 리얼한 현장을 반영한 <유니콘>. 특히 캐릭터 매력이 빠질 수 없는데요. 허세 작렬이지만 밉지 않은 CEO 스티브 (신하균 배우)를 주축으로 직원들의 다양한 개성이 어우러져 펼쳐집니다.


금수저 집안의 미운 오리 새끼인 스티브는 법률가 집안에서 홀로 IT 쪽으로 빠져 일명 고스펙 백수 골칫덩어리 신세입니다. 닷컴 버블 붕괴도 맞아보고, 공동 창업자로부터의 배신도 맛보며 실패를 거듭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살길을 마련합니다. 혁신이란 이름으로 멈추지 않고 끝없이 도전합니다.





현재는 맥콤의 CEO로 인간의 뇌파를 제어하는 기술을 실용화한 단계입니다. 두둥! 생각만으로 물건을 조종한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기술인가요. 드론까지도 멋지게 날려 보인 데모데이 현장. 그런데 뇌파 기술을 실용화한 시제품의 정체는 바로 '챠브네~'. 안마의자보다 더 덩치가 큰 다운펌 기계였습니다. 이 장면을 영상으로 보면서 얼마나 크큭댔던지. 거창한 혁신을 꿈꾼 비전이 실용화될 때의 괴리감을 이토록 역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유병재의 극본과 연출력에 감탄했던 1화였습니다. 


유병재의 입담은 대사에서 고스란히 만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일에는~ 관심이 있겠고... 관심 없는 일엔... 영~ 관심이 없구만?" 같은 허당끼 작렬하는 멘트도 수두룩하고, 그에 못지않게 "실패는... 넘어진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머무는 것입니다."처럼 폭풍 감동을 주는 명대사도 많습니다. 


성실한 일잘러이자 돈벌레 애슐리, 허영심 쩌는 비서 제시, 인간 빅데이터이자 바이럴 마케팅의 고수 캐롤, 예쁜 고문관 필립, 너드 개발자 곽성범, 일 빼고 유행을 선도하는 모니카 등 맥콤의 직원들은 현실에 그와 비슷한 사람이 꼭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특히 청년 창업 성공 신화를 이뤘지만 대기업급 스타트업에 인수 합병된 이후 의욕이 떨어진 제이가 맥콤에 들어오게 된 비밀이 숨겨진 채 진행되고 있어 흥미를 돋웁니다.


"이 이야기는 '시작'으로 '끝'낼 것이다."는 기획의도를 지킨 유병재 작가의 <유니콘>. 착한 기업으로서의 유니콘 분투기는 하이킥 이후 최고의 시트콤으로 칭할 만큼 웃음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결과물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몇 화인지, 쓰면서 가장 웃겼던 대본은 몇 화인지, 유병재 작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몇 화인지... 에피소드마다 유병재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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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캐서린 레이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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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의 인적 없는 황량한 땅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발적 외로움을 견디며 살고 있는 그에게 매일 같은 시간 찾아온 야생 여우. 캐서린 레이븐은 그렇게 우연한 계기로 여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캐서린 레이븐은 생물학자입니다. 과학자로서 여우를 연구 대상으로 취급할법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여우와 감히 친구가 되려는 마음도 없었지만, 결국 '우리 여우'라고 부르며 여우와 사귀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작은 읍내도 50킬로미터나 떨어진 외진 곳. 처음엔 박사후과정 중에 주말마다 들르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과의 계약이 끝나고서도 오두막살이는 계속됩니다. 꾸준한 급여,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직업 대신 오두막을 선택했습니다. 야생의 외딴 지역에서 사는 것이 그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그의 성장 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가정불화에 시달리다 집을 나온 후 오롯이 홀로서기를 해왔습니다. 스스로 먹고살 일거리를 찾아 고독하게 살아온 캐서린 레이븐. 가족으로부터의 배신감은 그를 외톨이로 만들었고 사람과의 관계 맺음엔 젬병으로 만들었습니다. 도시 생활은 우리에 갇힌 듯 답답해합니다. 


오두막살이를 하던 중 한 살배기 여우가 엄마 여우의 감시망을 피해 무단 침입합니다. 엄마 영역과 자신의 굴 사이에 위치한 오두막으로요. 그렇게 여러 달을 마주치다 이제는 "앙투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란다."라며 캠핑의자에 앉아 저만치에 앉은 여우에게 책을 읽어주는 편안한 관계가 됩니다. 


신기하게도 오후 4시 15분쯤 찾아와 평균 18분 남짓 앉아 있다가 떠나는 여우. 함께 하는 시간의 끝은 언제나 여우가 정했습니다. 여우가 먼저 돌아서는 것이 그들의 관습이 되었습니다. <여우와 나>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뿐만 아니라 허먼 멜빌의 『모비딕』, 닥터 수스의 책 등을 읽으며 여우와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캐서린 레이븐은 사실 여우와의 관계에 오히려 부정적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을 인격화하는 것은 감상적이고 꼴사나운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자신처럼 훈련받은 과학자라면 말이죠. 대학을 떠나 황무지로, 다시 학계로 돌아갔다가 재차 황무지로 돌아오길 반복하던 그에게 야생의 관찰 대상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야생 여우만큼은 달랐습니다. 





상자에 갇힌 애완동물과는 다른 야생의 존재들. 상자에 갇히지 않은 동물에게 삶은 언제나 위태롭습니다. 잡초를 뽑을 때도, 길을 낼 때도 그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밀도 높아진 밭쥐를 없앨까 수없이 고민하다가도 '우리 여우' 때문에 이 모든 걸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여우라면 문이 열렸을 때 달아났을 텐데, 그 여우는 자신을 그의 영역에 속하게 해줬습니다. 캐서린 레이븐의 이야기가 인상 깊은 건 여우를 자신의 친구로 삼는다는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지만, 그의 여우는 자신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언제나 그 여우가 중심입니다. 그가 자신을 가능한 범위만큼 허락해 준 셈입니다. 그건 오두막 주변 곳곳에 오줌을 누어 자신의 영역으로 표시한 여우의 행동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속 15킬로미터의 바람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여우를 위해 도랑을 치우고, 개와 들고양이를 쫓아내고, 회전초를 청소하는 저자. 그 대가로 여우는 풀밭을 누비며 설치류를 괴롭히고 멋진 묘기를 보여줍니다. 


"우리 여우는 언제나 스케줄을 정확히 지켰다."라고 할 정도로 여우와의 관계는 무르익습니다. 그러다 4시 15분에 나타나지 않으면 왠지 뒤숭숭해집니다. 여우를 걱정하는 모습조차 냉철한 과학자의 모습이 아닌 친구를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객관화하고 연구 대상으로 삼는 대신, 나머지 여우와는 다른 '우리 여우'로서 대했습니다. '우리 여우'는 친구이지만 나머지는 이웃인 겁니다. 『어린 왕자』를 읽을 때 한 문장이 끝나면 꼭 15초 간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여우가 말할 차례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눈빛을 교환합니다. 


행동과 시선으로, 언어 없이 맥락만으로 소통을 한 여우 덕분에 현대인이 가진 불안함과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캐서린 레이븐의 삶은 『모비딕』의 육지판 이슈메일의 삶을 닮았습니다. 자연은 그를 성장시킵니다. 고독을 소중히 하면서 야생의 힘에 경이로워하고, 그로 인해 상상력이 깨어나고 팩트만을 중요시하는 현실주의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우리 여우'는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선사했고요. 


가끔씩 말대답하듯 '꽈아' 소리를 내뱉는 '우리 여우'를 상상해 봅니다. 보은이랍시고 밭쥐를 물고 오는 여우의 모습에 엄마 미소가 절로 납니다. 헨리 소로의 『월든』처럼 자연 속 생생한 야성의 감성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길만한 야생동물과의 마법과도 같은 우정 이야기 <여우와 나>. 


전형적이지 않은 여우와 전형적이지 않은 인간이 만나 눈을 맞춘 시간들. 그 시간엔 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와의 연결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우리 여우'는 캐서린 레이븐에게 '여우들'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도피처가 아닌 근거지로서의 오두막이 되도록 했습니다. 여우가 남긴 유산으로 살아가는 그의 행보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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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 공공기관 취업 성공을 위한 마스터 바이블
김욱 지음 / 법률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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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취준생들을 위한 책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현직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어보는 공공기관 취업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 하면 대다수의 인식은 정년 보장, 높은 연봉, 널널한 업무입니다. 변하지 않는 조직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직장으로 취급합니다. 저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합니다. 부서마다 시즌마다 상사에 따라... 여느 민간 기업 직장 생활보다 더 빡셀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 생활의 어려움은 다 똑같을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대기업도 그렇지만 결국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입사하면 적응하지 못한 채 퇴사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공공기관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기관, 단체입니다. 매년 초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을 지정합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그리고 기타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지자체별로 필요에 의해 설치하는 지방공공기관도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마사회, 국민연금공단, 신용보증기금, 한국장학재단, 도로교통공단, 서울대병원, 예술의전당... 을 떠올리면 됩니다. 공무원연금을 받는 공무원이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연금을 받습니다. 


민간기업에서 5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15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김욱 저자는 밖에서 보는 시각과 안에서 직접 느끼는 관점 모두를 경험했습니다. 공공기관만의 절대적 장점은 없지만, 한결같이 인기 높은 곳인 만큼 공공기관 취업 성공에 대한 노하우를 이 책에서 아낌없이 들려줍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공기관의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파헤쳐 줍니다. 국가로부터 경영에 대한 통제를 받는 공공기관은 경쟁을 죄악으로 여기기에 독점권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업무 강도가 약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야근에 시달릴 때도 당연히 있습니다. 케바케인 셈이죠. 연봉 역시 열악한 공공기관도 많다고 합니다. "죽지 않을 만큼 딱 준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 지방 근무 등 공공기관의 단점으로도 일컬어지는 것들이 성향에 따라서는 장점으로 여겨지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결국 공공기관의 생리,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지원하는 취준생이라면 실망이나 후회없이 만족하며 직장생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블라인드 면접, NCS 기반 채용이 기본이어서 공공기관 입사 준비할 때 필요한 것들을 알려줍니다.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이 투명한 채용을 위한 원래 목적과는 달리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NCS 기반 채용 역시 이미 전에도 있던 걸 새 이름으로 포장한 것일 뿐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합니다. 


스펙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인턴 경험은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편이니 스펙 경험치를 고민하기보다는 전공 관련 자격증을 기본으로 취득하라고 합니다. 특히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USP 기법으로 설명하는데, 자신만의 비장의 카드를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입사전형을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는 김욱 저자는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지원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오버인지 잘 짚어주고 있어 취준생들이 꼭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실질적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무엇인지, 공공기관 적합형 인재는 무엇인지, 입사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공기관 합격법을 현직자가 직접 알려주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공공기관이 아니어도 비슷한 업계로 취업할 수 있는 깨알 정보와 현직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고급 정보까지,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의 바이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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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김성환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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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오해, 오용되는 경우도 그만큼 많은 MBTI. 성격심리분석가 김성환 저자는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를 통해 자기이해와 성찰을 위한 MBTI의 활용법을 들려줍니다. 


세상 어떤 일도 자기이해가 되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습니다. 엠비티아이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명분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기이해를 할 수 있게 활용하자고 합니다. 이 책은 자신의 부족한 지점을 의식적으로 개발하고 내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취약점에 방해받지 않을 유연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MBTI의 기본 이론, 16가지 유형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MBTI는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이론입니다. MBTI는 미국인 모녀 브릭스와 마이어스가 함께 개발한 자기보고식 성격 유형지표의 약자를 의미합니다. 1962년에 정식 소개되었으니 꽤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75년에 들어온 이래 우리는 한국판으로 변환한 MBT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인식, 판단, 태도, 생활양식으로 드러납니다. 내적 심리기능과 외적 태도지표가 어우러져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MBTI는 4가지 선호지표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지,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의사결정은 무엇으로 하는지, 외부 세계에 대처하는 생활양식은 어떤지입니다. 이 4가지 렌즈 속에 외향형, 내향형, 감각형, 직관형, 사고형, 감정형, 판단형, 인식형이 각각 자리 잡고 있고, 조합을 해서 총 16가지 유형이 탄생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MBTI 정식검사를 받아봤는지라 제 성격유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식검사를 받기 전엔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격테스트를 받아봤지만 결과가 잘못 나왔었거든요. 정식검사를 통해 바뀌었어요. 이제서야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엠비티아이는 자기보고식 검사이기에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발동해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에 체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검사할 때 주의점과 해석할 때 주의점을 잘 알려줍니다. 


겨우 코드 하나만 다른데 그토록 다른 성격이 발현되니 참 신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MBTI 유형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김성환 저자는 MBTI 유형 하나하나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합니다. 내 유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나머지 15가지 유형과의 차이를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자각이 생겼을 때 진정한 나다움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가족, 친구, 동료 간의 이해가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더라고요. 


엠비티아이 정식검사 해석보고서에서는 선호지수를 중요시하더라고요. 같은 유형 안에서도 그 수치에 따라 저마다 달라집니다. 외향형이라고 해서 100% 외향형은 아닙니다. 빈도가 높을 뿐이지 어떨 때는 내향형 특성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암호 같은 알파벳 약자로 표현한 MBTI 성격유형은 내가 더 많이 쓰는 선호도를 의미합니다. 성격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는 틀이 아닌 겁니다. 


더불어 MBTI 주기능과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을 어떻게 찾아내고 해석해 활용할 수 있는지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경직 상태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내 성격의 취약점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거든요.


이 책은 MBTI를 통한 성장과 활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MBTI는 진로와도 연결됩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 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에서는 성격과 진로의 밀접한 연관을 통해 알맞은 진로와 직업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에니어그램에 관한 책도 쓴 김성환 저자는 에니어그램과 MBTI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짚어줍니다. 아홉 가지 유형마다 가진 기본적 정서가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관되어 있는 에니어그램과 MBTI를 비교해 상호보완 관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타고난 성격을 성공 스펙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바른 MBTI 활용에 관한 책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Q&A까지. 재미 삼아 보는 심리테스트를 넘어 내 성격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유용한 도구로 MBTI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호기심을 넘어 자기이해, 타인을 이해하며 성숙해지는 여정을 실천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책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로 내 성격이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게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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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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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역사 시리즈를 통해 한국사의 숨은 진실을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 박종인 기자의 신간 <광화문 괴담> 역시 읽는 내내 충격파가 꽤 큽니다.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가짜뉴스였다는 걸 알게 되니 배신감이 진하게 몰려옵니다. 


우리 아이가 즐겨보는 프리한19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괴담을 파헤치는 내용이 많아서 가끔 호기심 끌려 봤는데, <광화문 괴담>에 비하면 애교 수준입니다. 전설이나 귀신 이야기처럼 그저 웃고 넘어가기 힘든 진실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


역사의 민낯을 밝히는 박종인 기자. 진실의 탈을 쓴 거짓 역사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대한민국 근대사 괴담 열일곱 가지는 일본이 원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 데서 시작된 괴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에 의해 반복되고 오래된 거짓말들이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전문가, 반복, 오래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전문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버젓이 지도, 사진 등 역사적 기록이 있는데도 왜 그들은 그렇게 믿고 대중을 속이는 걸까요. <광화문 괴담>을 통해 그 비밀이 속시원히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어도 너무 넘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괴담도 많았습니다. ​


권력 집단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풍수지리는 빠지지 않습니다. 청와대 명당설처럼 말입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시기에 공사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누군가가 새긴 돌을 가지고 명당설 근거를 대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에 의한 한양 천도 이야기도 진실한 역사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시작은 지관을 통한 풍수지리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무학과 정도전 논쟁은 가짜뉴스이고, 조선 수도 한성은 실용적 기준에 따라 건설된 도시라고 합니다. 풍수지리 해석은 후대의 신화일 뿐입니다. ​


풍수설에 입각한 대표 역사 중 하나인 광화문 광장에 얽힌 이야기도 진실을 알게 되면 어이 없어집니다. 일제에 의해 국가 축이 훼손되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총독부 건물 없앨 때도 얘기가 나왔고, 풍수설에 입각한 한성의 축선을 복원하겠다며 광화문 광장 새로 조성할 때도 나왔습니다. 광화문 월대 복원도 논란이지요. 하지만 있지도 않은 축을, 월대를 어찌 복원하겠다는 걸까요. 관련 사업 계획 근거로 알뜰하게 사용한 그 근거라는 것들이 지도와 사진으로 다 거짓이라는 게 밝혀지는데도 말입니다. ​





역사적 사명을 띤 숭고한 사업을 하고 싶다면 그 근거는 진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퍼트린 가짜뉴스에 대중은 기만당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진실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가장 흔해빠진 고질적 괴담 중 하나인 남대문 괴담(임진왜란 일본군의 개선문이라는 가짜뉴스에 국보 1호 취소 운동이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밝혀줍니다. 국뽕사관에 매몰되다 보면 확증편향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기 쉬워집니다. 엉터리 논문과 언론의 선동으로 가짜뉴스를 진실로 알고 있는 역사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가짜뉴스가 밝혀질 때마다 어이가 없었던 건 기초적 고증도 없이 퍼진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다는 겁니다. 조금만 살펴봐도 가짜라는 걸 알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토록 괴담의 힘은 셉니다. 지식인의 오만과 무책임이 생산한 가짜뉴스는 일반 대중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믿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현혹하기에 덜컥 걸려들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 감동은 가짜뉴스라고 의심을 해보면 됩니다. ​


문화정치를 완성했다는 정조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면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현빈 정조에 반해서인지 저도 정조에 대한 이미지는 좋거든요 ;;) 물론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성리학 이외 모든 학문을 이단이라 규정하고 탄압해 학문의 암흑기였다고 합니다. 애국심이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아사순국한 최익현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이고, 헤이그 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어떻게 미화되었는지 보여줍니다. ​


신화가 되고 괴담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 가짜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박종인 저자의 <광화문 괴담>. 위로를 위한 괴담이나 조작 대신 오히려 뼈아픈 각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립니다. 분명 괴담은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하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우리의 역사일 때는 소름 끼칩니다. 왜곡된 역사에 무감한 대중을 일깨우는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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